토요일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날 혼자 밴프에 갔습니다.
멋진 설경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기전 밴프 타운을 잠시 들렀는데
마침 그곳에서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가는 캐나다 대표팀 일부가 참여한 출정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캐나다가 전통적으로 동계종목에는 비교적 강세여서인지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또 캐나다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을 기대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 보기가 좋았습니다. 

 

 

인형마을 밴프 타운에서 가장 번화한 주 간선도로인 밴프 에비뉴에 차량 통행을 금지하여 차없는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차가 없어지니 길이 평소보다 매우 넓어 보였고 얼마나 자유로운 느낌이든지..

 

 

 

그러나 사람들이 평소 습관이 있어서인지 차도보다는 여전히 인도가 복잡하더군요.
차도로 가는 것이 여전히 불편한 모양.

 

 

밴프로 관광오는 나라중 대표적인 다섯 나라가 미국, 영국, 스위스, 독일 그리고 일본입니다. 요즘은 중국 여행객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차 없는 거리에 푸른 신호등이 켜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네요.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몸짓을 하니 왼쪽의 아주머니는 파안대소롤 화답하는데 오른쪽의 젊은 여성은 부끄..

 

 

가족단위 시민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이벤트이기도 하죠.

 

연인들에게도..

 

 

이 커플은 다소 틀어진듯 계속 논쟁을 하는데 여자가 본체도 안합니다. 남자는 힘이 드는 듯 하품만 ㅋ

 

 

사진찍기에 좋은 이벤트이기도 하죠. 진지하게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커플.

 

 

go Canada Go !!

 

 

맥도널드에서 무료 커피를 제공하였습니다. 줄이 길었어요^^ 공짜는 어디나 ㅎ 

 

캐나다 화폐제조창에서 나온 사람들이 올림픽 기념주화를 교환해주는 부스입니다. 기념주화라지만 1불짜리 뒷면에 소박한 문양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포토제닉 코너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도 재미있고요 한결같이 캐나다를 상징하는 붉은 색이 든 패션입니다

 

 

이 캐릭터가 뭔지.. 모두들 사진찍자고 난리..^^

 

 

캐나다는 아이들의 천국

 

 

 
이뻐요

 

 

 

아이들은 아무데서나 마구 드러 누워도 자연스럽네요..

 

 

 

캐나다의 상징이자 국기문양인 빨간 단풍 캐릭터도 인기였어요. 이 아저씬 마지 못해 사진 찍는 듯 ^^

 

 

개들도 캐나다팀 응원을 위해..

 

 

 

연인들은 마냥 즐겁고 행복할 따름.. 멋진 커플이었어요.

 

 

노 커플도 보기가 좋구요.. 캐나다의 상징인 붉은 색은 참 예쁜 것 같습니다.

 

 

 

오늘의 메인 무대에는 밴드공연이 한창이었습니다.

 

 

 

 


가수의 노래도 좋고

 

 

  세션들의 사운드도 좋은데

 

 

캐나다 사람들은 참 조용합니다. 그래서 줌인으로 찍었답니다.

 

 
캐나다 여자 컬링 대표팀입니다.

 

 

 

여자 하키 선수같고요..

 

 

밴프 애비뉴와 울프 스트릿이 만나는 곳..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형형색색

 

 


대표팀에게 보내는 격려문을 쓰는 곳..

 

 

한글도 보이네요^^ 그런데 한국팀 응원... ㅎ

 

 

이번 올림픽에 우리나라의 선전을 기원하며 동시에 캐나다도 좋은 성적을 내어주기를 바라며

 


            

이상 캐나다 록키산 국립공원의 밴프 인형마을에서 있었던 캐나다 팀 올림픽 출정식이었습니다.

앞으로 몇번을 더 방문하면 이곳에 싫증을 느끼게 될까요.

투잭 레이크는 밴프의 고요한 아름다움입니다. 인근의 미네완카 호수에 비해 작고 아담하여

장쾌한 멋은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것이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찾아 고요하며 평화롭죠.

 

겨울이라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 오늘은 눈보라가 쳐서 더욱 환상적인 겨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소같으면 런들 마운틴이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 보이겠지만 오늘은 눈보라로 인해 white out 되어 버렸네요.

그래서 더욱 몽환적인 느낌이 납니다.

 



투잭 레이크와 미네완카 레이크 사이 길에서는 늘 이녀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빅혼쉽Big Horn Sheep 이죠. 눈 오는 날에는 첫 만남이군요.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겠죠.

 


 

절 쳐다보는 눈길이.. 에구 한심한 것.. 이 눈 속에서 머하는겨 ~ 라고 하는 듯^^ 이녀석이 유독 날 자꾸 자꾸 쳐다 봅니다.

 


 

멀리가서도 눈 길을 못떼는군요.. 날 좋아하나?

 

 

눈이 장난아니게 내리네요. 길 막힐까봐 미네완카 호수로는 가지 않고 돌아나왔습니다.

 

 

장관입니다.

 

 

 

터널 마운틴의 리조트 지역입니다. 설경 속의 마운틴 랏지가 이쁘네요.

 

 

 

눈 내린 숲속의 동화 속 같은 정취

 

 

 

 

 

 

 터널 마운틴의 명물 중 하나인 후두스 트레일

 


 

가는 길이 아름다워요~~

 

 

런들 마운틴을 배경으로..

 

 

눈 보라치는 런들 마운틴의 설경이죠.

 

 

밴프의 겨울은 스노우 슈잉의 천국입니다.

 


 

길에 눈이 점점 높이 쌓입니다.

 

 

멀리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 보이는 계곡

 


 

줌인으로 보았습니다. 


 


 

호텔 아래 얼어붙은 보우 강 위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



캐나다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인 밴프 스프링스.. 엑셀런트 로케이션에 당당한 성채같은 외관 그.러.나. 일반 객실의 내부는 거의 모텔 수준.

다들 껍데기 보고 잔다는데 외관하나는 정말 끝내주는군요^^

 

 

 

아름다운 겨울 밴프 잘 구경하셨나요? 

숲 속의 대포 ?

 

 

 


              Bowness Park, Calgary 2012 / Nikon D7000 / Sigma 10-20mm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죽어서도 이끼자리가 되었다.
모든 존재들의 조화로운 삶은
평화와 고요 속에서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숲은 인간에게는 영원한 스토리텔러다.



 


Bowness Park 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원이다. 캘거리의 수많은 공원 중 여기는 공원 전체가 숲으로 쌓여 있다.

특히 tree sanctuary 라 지정된 Douglas Fir 나무의 군락지이기도 하다.

옛날 우리나라에서 미송 가구라 할 때의 그 미송을 말한다. 숲 속에는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다.

그리고 어떤 휴식보다도 귀한 쉼이 숲 속에 있다.

 


 


 

 

숲 속에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들이 함께 모여 숲을 이루고 있기에 숲은 또하나의 세상이다.

우선 길고 곧게 뻗은 나무들이 내 뿜는 숲향은 그 어떤 향수보다도 은은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한다.

숲에 갈 때는 온몸 구석구석 숲의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가급적 가벼운 차림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좁게 난 길을 따라 걸어보자. 마치 미지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듯 신비롭다.

가끔씩 나무를 껴안아보라. 크고 오래된 나무일수록 더 깊고 충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나무는 우리에게 세상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생명의 기운을 나누어 준다.

 

 


정녕 그러하듯 숲 속 곳곳에는 숲이 제공하는 아늑함을 엄마품 삼아

그들만의 안전하고 은밀한 세계를 만들어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들이 있다.

숲속의 새가 그러하고 수많은 곤충들, 벌레들이 숲을 채우고 있으며 다람쥐를 비롯한 온갖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그늘진 응달에는 이끼들이 가득하고 떨어진 솔방울과 낙엽은 숲을 건강하게 하면서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캘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보네스 파크 옆으로 매우 울창한 숲이 있는데

이곳이 Douglas Fir라는 나무의 보호지(Tree Sanctuary)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아스펜 나무 아래에서 소풍을 즐기면서도 바로 옆 언덕을 따라 길게 뻗은 더글라스 퍼 숲이

알버타의 Historic site 중의 하나요 Home of wood 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미송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목재 건축용으로 최상급의 품질을 지닌 Duglas Fir.

소나무, 전나무 계열에서 가장 크게 자란다는 이 나무는 길이가 4-50m 이상 되는 것도 있으며

직경이 1m 이상, 수령은 길게는 800년까지 이르는 녀석들도 있어 가히 크고 단단하며 늠름하여 나무의 왕자라 불릴만하다.

 

 

원래는 알버타 록키산과 서해연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다.그러나 산불과 목재용으로 남벌되는 바람에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곳 보호지는 더글라스 퍼가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는 몇 남지 않은 곳 중의 하나다.

그리하여 이곳 더글러스 퍼 숲은 알버타 주정부에 의해 Historic Site로까지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

 

 

 


 

 

공원의 서쪽 끝자락에 늠름하게 서 있는 더글라스 퍼의 자태.

 

 

 

 

그리고 울창한 숲을 이룬 그들의 보금자리. 매일 아침 출근 길에 보던 이 숲을 오늘에사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았다. 정말 새로운 세상이 그곳에 있었다

 

 

 

 

보네스 공원은 보우 강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인데 지형상 록키산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대평원으로 나아가는 곳,

즉 록키산 생태계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더글라스 숲과 함께

아스펜(은사시 나무), 발삼 포플라 등이 이웃을 이루고 있기에 가히 Home of wood 라 불릴만하다.

 

 

이제부터 숲 속의 존재들을 만나보자. 숲 속에 스며드는 햇빛을 받아 새 생명을 움틔우는 모습이다.

 

 

 

Columbine Flower 이다. 록키산에서 야생화로 만나다 도심의 숲 속에서 만나니 느낌이 새로웠다.

 

 

 

 

주변에 도토리 껍질같이 생긴 것이 많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 구멍은 다람쥐의 소굴이렸다.

  


 

 

자연의 아름다운 데코레이션... 사람들을 이것을 흉내내어 장식을 하지 않는가.. 그림도 그리고 이처럼 사진도 찍는다.

정녕 살아 있는 예술작품을 보고 싶다면 숲에 들어가야할 것이다.

 

 

 

 

새 잎을 내고 있는 모습이 청아하다.

 

 

 

 

숲이 점점 깊어지는 것이 여기가 시내 공원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무슨 이유에선지 쓰러진 나무들은 다시 천년 역사의 밑거름이 되고..

 

 

 

 

이끼는 언제나 좋은 사진의 소재가 된다. 그 깨끗함과 푸르름은 이곳이 얼마나 청정 지역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끼는 원래 청정지역의 대표적인 식물이다.

 

 

 

 

도시 공원 옆의 숲이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간간히 계단도 만들어 놓고 벤취도 가져다 놓았다.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는 젊은 연인들이 휴식하고 있는 모습에서 살기좋은 도시의 일면을 느낀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려 반대편 구름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하긴 시간이 벌써 10시가 넘었다.

 

 

 

 

붉은 노을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도 나는 무엇이 되어 살았나..

내일은 또 무엇이 될거나..

 

 

 








이제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은 주거지로는 웬지 2%가 부족하게 여겨진다.

사막이거나 그저 여름만 계속되는 곳이라면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싶다. 늘 따뜻한 남쪽의 햇살 가득한 날씨를 그리워하면서도 말이다.

 

그것은 내가 사는 곳의 설경 때문이다. 눈이 내린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캘거리의 아름다운 설경은 인간을 위한 자연의 축복이다. 특히 이곳의 눈은 건조한 결정체로 내리기 때문에 내리는 모습은 대체로 밋밋하지만

눈이 그치고 햇살 비치면 파우더 눈의 특성에 의해 내린 눈은 그야말로 보석처럼 빛난다. 부드럽고 매우 디테일하게 세상을 장식해주는 것이다.



 


비록 봄을 기다리고 여름을 그리워하지만 이 멋진 풍경의 겨울도 결코 싫지 않다. 이런 날이면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베어스파는 캘거리 교외의 전원주택지다. 대 저택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캐나다의 꿈의 주거지.



 


이곳에 살진 않지만 집에서 10여분 정도남짓. 걸어도 좋고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도 좋은 멋진 동네다.

 

비바 캘거리 !!

캘거리는 북위 50도 가량에 위치하고 있기에 겨울엔 보통 매우 춥습니다. 이민 온 첫해만 해도 영하 40도 이하가 다반사였었죠.

요즘은 지구 온난화니 뭐니 해서 겨울이 그만큼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하 20도 정도는 예사로 기록하죠. 

이정도는 사실 캘거리이기 때문에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닙니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체감온도는 그저 그런 정도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영하 30도를 가리키던 것이 조금올라 영하 25도. 딸을 일터에 데려다주고 다운타운 인근에서 사진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상엔 온통 눈 밖에 없네요. 이넘의 눈 ㅋㅋ 일출 실패.



계란 노른자 같았어요^^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음식이라..



동물원 입구 뒷동산에 올라야 했지만 시간이 별루 없었어요.

 

 

 다시 구름으로 숨고 있어서 걍 길옆에 차대고 찍었어욤.

 

 

해가 부서졌나.. 막 흘러 내리네요. 그리고는 다시 구름 속으로 사라졌어요




허무하게 끝난 후.. 다시 다운타운 보우강변으로 오니..



헐 !! 영하 25도 추위에도 뛰는 사람들 ㄷㄷㄷㄷㄷㄷ



상고대가 이쁘고..

 



보우강은 꽁꽁 얼었는 데..




누군가의 작품^^



쨍하게 추운 아침 햇살 맞으며 뛰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뛰고 싶어졌어여^^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강변을 .. 내가 뛰었을까요? 아니 뛰었을까요? ㅋㅋ



미친 듯 10km 를 뛰었어요.. 온몸이 땀으로 범벅 얼음으로 변한 모습..
막뛰고 난 다음 인증사진입니다. ^^


 

땀이 계속 나고 얼굴엔 열이 가득한 데.. 사진 찍으려고 모자도, 얼굴마개도 안벗고.. 이넘의 사진 ㅋ

영하 25도 어디로 갔나..




불금이라하던가요.. 불타는 금요일.. 저도 은근히 바라죠.

와인 한잔 하며 한 주간의 시름을 잊는 시간.. 비록 대부분은 혼자지만.

그런데 어제 금요일엔 이곳 캐나다 의료제도의 놀라운 면을 몸소 경험한 날이었어요.

사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는 편이 더 낫지만.

 

캐나다는 의료가 무료인 나라죠.
물론 외래 처방약은 본인 부담으로 사야하지만 병원 진료,즉 각종 진단과 검사와 처치,수술, 
원내투약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본인 부담이 없습니다. 제가 사는 알버타주는 개인이 내던 의료보험료도 
수년 전에 없어져 완전히 무료입니다.

물론 의료 적체문제는 있어서 MRI 검사같은 경우는 상당히 오랫동안 대기해야하지만
(저는 무릎 반월판 손상 때는 8개월 기다렸고 ㄷㄷ 허리 디스크는 1개월 정도 기다렸습니다.) 
대개 초음파나 CT 같은 경우는 예약후 검사까지 2-3일 정도 소요되고 XRay 는 당일 검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외 각종 피검사 대소변 검사는 지정 패밀리 닥터또는 walk-in 닥터로부터 의뢰서를 받아서 하는데 
당일 대기로 검사 가능하고 예약을 할 경우 기다림 없이 검사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 모두가 모두 무료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캐나다에 살면서 캐나다 사회의 가장 훌륭하고 가장 탁월한 장점을 꼽으라면 
바로 이 무료 공공 의료시스템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케이스에 따라, 사람에 따라 불편하고 억울한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아서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다수 많은 서민들, 노인들, 싱글맘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캐나다의 무료공공의료는 
공공복지의 최후보루로서 매우 뛰어난 사회적 안전장치로서의 역할을 해왔는 데 
이에 대한 수많은 감동적인 예가 주변 곳곳에 있으며 
가끔씩 터지는 불합리하고 어이없는 의료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캐나다 공공의료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무엇보다 사회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장치로서도 그 의의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빈곤계층에게 암이나 휘귀병같은 것이 찾아올 때, 아니 중산층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병이 왔을 때 진료비 걱정을 하지 않으며 치료를 받을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저와 제 가족 역시 그동안 이러한 캐나다 의료혜택을 상당히 많이 받고 누려왔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비록 한의사이지만 양의학의 도움과 이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양의학과 한의학은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할 때그 시너지 효과가 최대로 발휘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아 오고 있지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와서..그저께밤.. 
2층에서 와인 한 잔 하며 영화를 보다 1층 서재로 물건을 가져 내려갔습니다.
약간은 어둑한 계단을 내려가는데.. 제가 성질 급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두세계단씩 성큼성큼 내려가다 다 내려오지도 않았는데 몸은 이미 서재문쪽으로 향하고..
결국 헛딛으며 바닥으로 꼬꾸라졌죠. 어이쿠 !! 머리끝이 삐죽 서는 단말마의 고통 !!! 

뭔가 발이 이상했습니다.(당연히 !!) 그래도 워낙 아픔을 잘 참는 데다가 명색이 한의사인지라..
바로 사혈하고 시침을 하고 냉찜질.. 그 다음날 걸을만해서 한의원으로 출근해서 절뚝거리며 환자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제가 만져보고 판단하기에는 분명 골절이된 것같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냥 이대로 붙지않을까 생각하며 하루를 더 근무했지요. 이날 금요일 이라 여차하면 일 마치고 응급실을 갈 생각으로..

결국은 응급실 유혹을 못이기고 ㅋㅋ 사실은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ㅋ 저녁에 풋힐스 병원으로 갔습니다. 
요즘 캘거리 남쪽에 큰병원이 새로 생겨 제너럴 하스피탈 응급실 적체가 상당히 해소되었다는 데 과연..
"지금부터 의사 만나기까지 1시간 25분 !! " 전광판 안내입니다. 이정도면.. 모.. 양호하죠. 무료니까ㅋㅋ

제일 먼저 병의 경중과 종류를 구분하는 곳에서 간단한 혈압검사를 받고 내원한 이유를 들은 후 
1응급실과 2응급실로 나뉘어 보내집니다. 저는 비교적 가벼운 외상이라 2 응급실로 가서 순번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금요일인데도 별로 사람들이 많지 않군요. 럭키 !!

그래도 응급실 답게 근무하는 사람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눈만 마주쳐도 웃어주고 인사를 하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응급닥터를 만납니다. 저로부터 히스토리를 듣고 간단하게 시진과 촉진을 한다음
바로 Xray로 보냅니다. Xray 실에 근무하는 분들은 대부분 여자입니다. 왜 그런지..

근무자들이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고 헌신적입니다. 그냥 미안할 정도로.. 
발 사진 찍고 얼마전 타박상을 입은 가슴도 찍고 가벼운 관절염 소지가 있는 손가락까지 사진 찍었죠.
그리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와 의사와 함께 XRay 보면서 의견을 나눕니다.

에구구 !! 새끼발가락 중족골 지골이 제대로 부러졌네요. 그것도 사선으로 !!! 
EM 닥터가 바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컨택합니다. 의견을 들은 후 다시 Xray 실로 보냅니다.
정밀하게 몇장 더 찍어오라는군요. 

그런데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어 아까는 제가 직접 걸어서 갔는데 지금은 중환자가 됩니다.
발과 다리에 air walker 를 부착하고 crutch 를 사용하게 합니다. 그리고 중장거리 이동시에는
휠체어 대령!! 보조원의 도움을 받으며 앉아서 이동합니다.

이번에는 세명의 방사선 기사가 들러붙어서 전문의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각도와 방향을 매우 창의적으로 만들어서 찍더군요..

그리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왔고 전문의 소견이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조금 초조해집니다. EM 닥터가 '응급수술' 이라는 뉘앙스도 비치고.. 수술로 뼈를 맞추겠다는 것인지...
야단났네요.. 

1시간 남짓 기다리니 드뎌 전문의 소견이 나왔습니다.
수술은 안해도 될 듯.. 그냥 2주간 석고 깁브스를 하고 다시 사진 찍어서 예후를 보자고 합니다.
오마이갓.. 석고붕대를 한쪽 다리에다가 !!! 

한의원에서 환자 침은 어떻게 놓으라고..
2 주간 크럿취를 써서 다녀야 한다니.. 오른발인데 운전은 어떻게.. ㅠㅠ

초조히 기다리던 아내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고 저를 치료한 응급의사와 간호사, 
석고붕대 감아준 친절했던 아줌마, 수련의까지 모두에게 인사를 했습니다..그분들 모두 진심으로 쾌유를
빌어주고.. 내가 한의사라는 것을 알고는 명함도 달라하고 침맞으러 오겠다며..ㅎㅎ
힘들고 어려운 응급실 근무를 보람으로 하는 사람들.. 그 따뜻한 마음들을 느꼈죠.
그러면서 에어워커와 크러취는 원래 본인부담이지만 석고붕대로 바뀌는 바람에 모두 공짜로 얻어왔습니다.
담당자가 130불 인보이스 찢어버리더군요. 

그리고..
이 많은 검사와 치료와 진료를 받았는데 모두 무료였습니다. 그리고 밤이 늦으니 주차장 문도 개방하여
주차비도 안내고 집으로 돌와왔죠. 비바 캐나다 !!

그나저나 앞으로 2주간 .. 이런 모양으로 다닐 생각을 하니 눈 앞이 깜깜하네요.


(물론 이 글을 옮겨 포스팅하고 있는 지금은 완전히 나았습니다. 그 후 약 6개월 간 전문의로부터 추적 검사를 받았죠.

당연히 모든 비용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치료는 제가 스스로 침을 놓아서 했어요ㅋ  ) 

유난히 길고 춥고 눈이 많은 2013-2014 겨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평 속에서 겨울과의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흘이면 멀다하고 내리는 눈도 눈이지만 예년에 비해 더욱 잦은 횟수로 영하 20도 이하를 예사로 기록하며  사람들을 절망에 빠트리기 일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쉽게 울적한 기분에 빠져들고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그렇습니다.

 

저는 원래가 눈도 좋아하고 극한 날씨를 오히려 즐기는 이상한 성격이 있어서 날씨에는 크게 좌우되진 않지만

이 번 겨울은 숨쉴틈을 주지 않고 연일 추워대니 조금 지겹기는 합니다.

아내는 언젠가부터 겨울 이때만 되면 다소 기분이 저하되면서 신체적인 불쾌감이 더해지고 건강이 다소 나빠지곤 하는데

근래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몇주 전까지만 해도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이럴 때 방안에만 틀어박혀 움직이지 않거나 야외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기가 쉽습니다.

억지로라도 나가야 하는데 처음 움직이는 것이 힘들 뿐 일단 나가보면 기분도 전환되고 적당한 운동도 되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요.

그래서 옆에 누군가 이런 활동을 부추키고 독려하며 함께하는 사람이 필요하죠.

 

원래가 하얀 겨울에 태어나 겨울에 더 아름다웠던 아내입니다.

유달리 추위를 타고 싫어했던 사람이지만 연애시절에도 하얀 겨울이면 늘 제가 이곳 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겨울을 더욱 가까이 사랑하게 했죠. 그래서 겨울여행을 좋아했죠. 추운 겨울의 여행은 오히려 따뜻한 컨셉입니다.

 

집 근처에 Glenbow Provincial Park, 주립공원이 있습니다.

보우 강변을 따라 빙하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인데 매우 스펙터클하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장쾌한 느낌마저 들게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캐나다의 멋은 정녕 자연에 있음을 이 공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세하고 재미있게 기술된 공원 안내문입니다. 작고 평범한 것 마저에도 세세한 설명을 붙여 사랑하는 마음이 저저로 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역광을 받아 공원 전경이 매우 몽환적이었습니다.


 

 

 이 넓고 자연스러운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시원해지며 모든 마음의 장막들이 걷히는 것을 경험합니다.

 

 

아내가 금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내가 기분이 좋아지면 나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아내가 사준 빨간 빵모자. 제게 잘어울린다며 또 좋아하는군요.

 

 

공원과 붙어 있는 개인 목장도 있어 멀리 알버타산 AAA 소들이 보이네요. 그들의 겨울도 길고 힘들겠지요.

 

 

숲이 없는 듯 하지만 군데군데 지형에 따라 작은 숲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앙상하지만 여름이면 초록이 무성할 겁니다. 그때 다시 와보기를 기약하며..

 

 

사진은 때로 지나치면 함께하는 시간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이런 산책을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해를 받아 극심하게 건조한 건너편 언덕엔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그늘진 이쪽엔 나무가 무성하고요..  자연의 이치는 참으로 오묘하죠.  서로 다른 이유가 단순합니다. 해가 있고 없고..

 

 

이날 다소 추워서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였는데 그럼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CPR 기차길이 소박한 아름다움을 다해줍니다.

 

 

이곳의 보우강은 거의 얼어 있군요.

 

 

눈이 없으면 많은 자전거족들이 다니는 길이기도 합니다. 캘거리 시내까지 연결되어 있지요.  올해는 나도 자전거를 시작하고 싶은데..

 

 

마침 기차가 지나가는군요.

 

 

현대가 보입니다. 반갑기도 하지만 그만큼 쓸쓸하기도 합니다. 이역만리 친구들과 가족들을 떠나와 있기 때문인가요. 

 

 

캐나다 횡단열차..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장면을 보며 드라마틱한 기분에 젖어 봅니다.

 

 

공원 내의 길은 평범합니다. 그런데 이런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단 평화롭고 고요해서 아무런 방해될 것이 없다는 것. 사색하며 명상하기에 그만입니다. 복잡한 곳을 다니는 즐거움도 있겠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은 ' 느림의 미학' , ' 나홀로 시간' , ' 고요와 안정'  같은 것들입니다.

 

 

이 공원 안엔 유적지 같은 곳도 있습니다. 대단히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130여년 전 영국으로부터 한 사내가 사랑하는 여자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목장을 일구고 정착해 살았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보는 것은 그 때의 집터이며 집 안의 굴뚝만이 원래의 모습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남자와 젊은 부인 엘리자베스입니다.

 

 

겨울은 이렇게 앙상하지만 또한 깨끗하며 굳센 의지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돌아올 여름을 기다리며 겨울을 묵묵히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이들 한낱 미물들도 이럴진대..

 

 

우리도 씩씩해야지요.  길이 얼어 많이 미끄러웠는데 아내가 스파이크를 신고 있어 전혀 미끄러워하지 않더군요.

역시 장비는 좋고봐야한다는 것.

 

 

모델이 되어달라고 했더니 뭘 가리키는 시늉을.. ㅎ 그래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평화롭게..  

 

 

때론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기도 합니다. 마음에 풀지 못한 숙제들을 안고 가야하기에 무겁기도 하구요..

그러나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백과 인정, 그리고 가능하면 모든 미망들 다 내려놓고 아둥바둥거리지 않으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의 이 미소와 온기와 작은 소망과 감사를 잊지 않고..

 

 

주어진 삶과 그 시간들을 있는그대로 받아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들의 하얀 겨울..  

비록 힘들고 혹독하지만 그런 겨울이 있어 사랑이 더욱 따스한 것이니

아름다움으로 받아 더욱 사랑하며 살기를 다짐해봅니다.




쌍무지개가 떳습니다. 기다림끝에 만난 연인같습니다.

신기한 것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두번 째 무지개는 색깔이 역순입니다.

무지개가 일종의 반영일 터인데 쌍무지개는 반영이 또 한차례 더 일어난 것이지요
그렇게 마치 연인처럼 얼굴을 마주한 채 
서로를 바라고 의지하며 세상을 이어주었습니다.

 

캘거리에 이민와서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가 쌍무지개를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캘거리 공기가 깨끗하니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원래 대부분의 무지개는 쌍무지개라고 하는군요.

다만 두번 반사되 만들어진 제 2 무지개는 빛의 세기가 약해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을 뿐.

한국에 있을 때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 무심히 보았거나

또는 공기가 탁한 서울의 빌딩들에 막힌 좁은 시계로 인해 잘 안보였거나겠지만.

 

그리고 한가지더,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무지개 색, 과연 7색이 맞나요?

영어로는 Roy G. Biv 라는 이름으로 외우더군요. Red,Orange,Yellow, Green, Blue, Indigo, Violet.

여기에는 과학적인 면과 인문적인 면이 있겠지요.

빛의 속성과 굴절각도의 차이, 인간의 가시광선의 한계 등등의 과학은 다소 건조한 얘기고

무지개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아는대로의 상식이나 각나라마다의 색깔에 대해 부여하는 전통의 차이에 의한 이해는

다분히 인문적이니 더욱 친숙합니다.

감마선, 자외선, 적외선 등의 분류와 빨강의 굴절각도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로 무지개를 바라보는 사람 있을까요?

 

대신, 무지개 동산이니 무지개 마을이니 하면서 우리들은 이상향을 그리고 꿈꾸죠.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하는 더 나은 세상 혹은 무지개의 화려하고 예쁜 색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것만 같은..

그리고 아치형으로 다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마치 내가 있는 이곳과 그 꿈의 세상으로 이어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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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을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색에 있습니다.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강열한 그 붉은 기운은 나를 일깨워줍니다.  

내 안의 열정은 이 신비한 붉은 기운으로 인해 언제나 뜨거워지고 내 의식은 깨어나죠..

 

붉은 단풍이 거의 없는 알버타에서 이런 강열한 붉은 색의 단풍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Mt. Burgess 를 오르던 중 나의 발길을 붙들어 매더군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사진만 계속 찍어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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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와 함께 여자들의 아지트같은 카페엘 다녀왔습니다. 기브스한 발로, 목발을 짚고.. ㅎ 
카페에 들어가면 98%가 여자들입니다. 남자는 저처럼 코가 꿰어 끌려온 남자들..

캘거리에 새롭게 성장하는 스프링뱅크, 아스펜 지역에 있는
매우 팬시한 레스토랑이죠.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식에 메뉴에.. 분위기가 딱 여성들의 놀이터같아요.

아내가 이런 걸 발견하면 나는 무조건 따라가줘야죠.. 근데 벌써 세번 째입니다^^
여자친구들끼리 가서 먹고 수다떠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남자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것도 한 즐거움이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암말없이 따라갑니다. 아니 마구 즐거워하면서 ㅎㅎ 
카페이름요? A Ladybug bakery & cafe 라네요.

 


 

하얀 식탁에 하얀 그릇, 장미 두송이.. 환한 자연광으로 더욱 화사합니다.

 

 

아내가 시키는 라떼엔 언제나 다른 그림이 그려져 오죠. 오늘은 포트레이트.

 

 

제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 블랙. 부드러운 일색에 다소 남성적인 멋의 추구라고나할까..

 

 

CHICKEN MUSHROOM CREPE 라는 메뉴.. 고상한 맛입니다.

 

 

아내가 레스토랑에서 가끔씩 먹는 햄버거인데 수제 햄버그라 자연산입니다.

 

 

양 옆자리가 비어서 그저 사진만 열심히 찍는다는.. ㅎ장식이 별것은 아닌데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좋네요

 

제 레이디버그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은가봐요^^ 여자들이란 참 분위기를 좋아해요.

아내와 함께 놀아주기는 남편의 기본적인 임무 중 하나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아내라는 여자들은 흡족해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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