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인 호수는 밴프 국립공원의 걸작 호수 중의 하나입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캐네디언 록키의 절경 모레인 호수를 사진으로 잘 찍어내기란 쉬운 것 같으면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론 날씨나 시기 등 운도 따라야 하고 장면 구성에 대한 적절한 아이디어도 필요하고 또는 담력과 체력도 필요할수도 있지요.
그동안 아마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아직도 나는 모레인 호수를 제대로 찍지 못한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유럽인들이 처음 들어온 시기, 모레인 호수를 처음 본 외부인은 예일대 학생이었던 Walter Wilcox 였습니다. 1899년입니다.
케네디언 록키의 아름다움에 심취했던 젊은 대학생이었던 그는 Yale Lake Louise Club 를 만들어 Samuel Allen 등과 해마다 레이크 루이스를 방문했는데 얼마나 이곳을 사랑했으면 예일에서 그토록 먼 이곳을 정기적으로 여행하는 클럽을 만들었을까요.
월터 윌콕스는 1899년 어느날 이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 해발 3543m의 Temple Mt.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끝도 없이 깊은 나무의 바다 속에서 비와 눈을 만나 이틀을 헤맨 끝에 마침내 눈부시게 맑은날이 찾아왔고 계곡을 올라 rock pile 위에 섰을 때 험준한 바위산들에 둘러쌓인 작고 푸른 호수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30분 동안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깊은 감동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그가 후에 이 호수를 모레인 호수라고 명명하고 그날의 감동을 다음과같이 표현하며 그때의 30분은 생애 가장 행복했던 30분, the most happiest half an hour in my life 라고 했답니다.
“No scene had ever given me an equal impression of inspiring solitude and rugged grandeur”
나역시 처음에 이 Rock pile에 올라섰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30분은 아니지만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가 표현했던대로의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깊은 고독과 위풍 당당한 장관’ 은 정확하게 내 심중에 꽂힌 바로 그 감동이었죠.
그후 나는 수도 없이 이곳을 찾았고 그 주변, 템플산을 비롯하여 바벨타워 산을 오르며 또다른 각도에서의 호수에 감동하곤 했습니다.
인근의 레이크 루이스가 장엄하고 고결하여 완벽한 신의 작품이라면 이 모레인 호수는 절제미에 수려함과 고고함을 갖추어 깊이 감동케하는 인간적인 작품이라 할까요. 대자연이 빚은 루이스 호수의 엄청난 스케일에 의해 압도된 여행자에게 이 호수는 예술작품처럼 편안한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6월에 녹는 호수는 겨우내 쌓인 눈이 녹고 빙하가 녹아 만든다. 이 호수의 놀라운 색감은 바로 만년 빙하에서 비롯된 지구 역사의 산물이다
푸른듯 에메랄드 빛의 신비함은 우리의 마음을 녹여내고 우리의 영혼을 깊이 사로잡는다
호수 주변의 록키 거봉들은 마치 록키의 호위무사처럼 일렬로 도열하여 찾는 이들을 압도 한다. 하늘로 곧게 자란 침엽수들은 우리에게 당당함이 무엇인지 알게한다
호수에서 출발하여 해발 3540m 의 거산, Mt. Temple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에서 이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호수에서 1700여m를 올라왔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벅찬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록키의 장엄한 풍경 앞에 새삼 머리 숙여 나의 삶에 감사하게 된다.

 

호수 바로 옆 경사를 올라오면 마운틴 파이어 위드가 피어 있다. 붉은 꽃잎과 푸른 호수의 조화를 즐기며 무념무상한 시간을 보낸다
호수를 수면위에 있는 커누 선착장의 이 풍경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호수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의 것이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운무에 드리워진 고봉아래 푸른 호수를 오가며 명상에 잠기듯 여행하는 사람들. 또 그를 바라보는 또다른 여행자의 감정이입.

 

모레인 호수는 신이 내린 축복이다. 삶의 가치를 빛내주는 보석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은혜다.

 

 

 

 
2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이곳만 생각했다. 마치 전혜린이 '내가 구라파를 그리워한다면 그것은 안개와 가스등때문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나는 록키의 압도적인 석회암 바위산과 하늘이 내려준 푸른 호수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
천혜의 절경 모레인 호수뒤 높은 곳에는 3000m 이상의 고봉들에 둘러쌓인 채 라르치라고 불리는 침엽 소나무가 가장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Valley 와 Meadow,계곡과 초지가 있다. 매년 9월 말 10월 초에 걸쳐 이일대가 완전히 황금색으로 뒤덮이는 장관을 보러 세계각지에서 몰려든다.
 
Lyall`s Larch, 즉 라르치 낙엽송은 드물게 침엽 소나무인데 단풍이 들고 낙엽으로 떨어진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 서브 알파인 지대에만 서식하며 대개 9월 중순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며 10 중순까지 이어진다. 캐나다 록키산 일대에 광범위하게 서식지가 분포되어 있으나 그중에서도 밴프 모레인 호수 뒷편의 라르티 밸리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예전에도 이곳은 가기가 쉽지 않았다. 모레인 호수 주변의 좁은 주차장으로 인해 심지어 전날 저녁에 가서 차박을 한뒤 올라가는 수고도 했었는데 요즘은 개인차량은 아예 진입자체가 안된다. 파크 캐나다에서 저렴하게 운영하는 셔틀이 있으나 예약전쟁을 피할 수 없고 인가받은 투어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푸르디 푸른 모레인호수와 황금 가을 색의 라르치 밸리, 그리고 눈 덮인 주변 명산을 감상하며 센티넬 패스까지 다녀오는 것은 인근 캘거리에 사는 주민으로서의 포기할 수 없는 특권 중 하나다. 모레인 호수는 10월 첫째주 주말이후 6월 중순까지 탐방휴식기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호수 옆 랏지 입구에서 출발하여 센티넬 고개까지 편도 5.6Km, 산행 높이 730m 정도를 왕복하는 코스로 내 기준으로 그리 어렵지는 않다. 센티넬 고개에 올라서면 지난 번에 다녀왔던 패러다이스 밸리로 이어지며 오른 쪽엔 내가 네번 몰라갔던 해발 3544m의 거산, Mt Temple 이 있다. 이산을 오르기 위해선 오늘의 목적지 센티넬 패스까지 와야 하고 여기서 헬밋도 쓰고 다른 장비 점검도 하여 900m 정도를 다시 올라가야 한다. 
라르치 계곡과 센티넬 패스를 오르내리는 내내 모레인 호수 주변을 호위무사처럼 지키고 서 있는 10개의 고봉, Ten Peaks 을 감상 할 수 있다. 록키 최초 방문자 중 한명인 월터 윌콕스가 그 이름을 원주민 언어로 만들어 부쳤지만 후에 몇개의 봉우리는 록키를 사랑하고 도전했던 사람들을 기리며 이름을 바꾸었다. 록키산에서 최초의 등반사망사고를 당한 분을 기리는 Mt. Fay, PEI 출신의 원주민이자 알버타 총독이었던 분을 기려서 명명한 Mt Bowlen, 캐나다에서 태어난 여성 최초의 알피니스트 산악인을 기려서 붙여준 Mt Tuzo, 월터 윌콕스와 함께 템플산을 최초로 올랐던 Samuel Allen를 기려 붙인 Mt Allen이 그것이다.
센티넬 고개 왼쪽으로는 잘생기고 웅장한 산의 전형인 Pinnacle Mt. 이 있는데 어떻게 저절로 그런 형상이 되었는지 의심하게 만들만치 감동을 준다. 직접 와서 눈으로 볼 수 있기를.
 
세상 아름다운 곳, 캐나다 20달러 지폐에 등장하는 곳, 모레인 호수. 라르치 등산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호수를 호위하는 10개의 봉우리가 웅장하다.
첫 2.5km구간은 멋진 숲길이다. 그러나 꽤 가파르다. 앞서가는 두 젊은이들은 매우 빨랐다. 나도 뒤쳐지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숲길 끄트머리에서 라르치가 시작된다. 해발 2000-2200m 사이에만 서식한다. 앞에보이는 산이 Mt. Tuzo(7번 픽) Mt. Deltaform, Mt Neptuak 이다.

 

라르치는 침엽수이지만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오랜 기간 자연산불의 영향으로 해발고도 2000m 이상에서만 살아남아 번성하고 있다.
이제 거대한 산들의 품으로 들어간다. 에펠 산과 피나클 산이 정면 시야로 들어왔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러나 시기를 조금 지나버린 탓에 단풍은 많이 지고 없었다. 화려한 황금단풍이 절정을 지나버려 많이 아쉬웠지만 3000m 이상의 고봉에 내린 눈과 라르치의 조화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오른 쪽으로 이일대를 호령하는 산 Mt. Temple이다. rockband라고 불리는 암벽이 세개있다. 타고 넘어야 한다. 경사가 장난 아니다. 위로 보이는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다. 그 뒤로 숨어 있는 봉우리로 더올라야 한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앞에 보이는 지그재그길을 따라 고개에 올라서는 것이다.
이곳에는 세개의 호수가 있다.Minnestimma Lake. 원주민 말로 `잠자는 호수`. 언제나 잠자는 듯 고요하다. 지금은 살얼음이 얼어 있다

 

해발 2200m 고도에 잠자는 듯 누워있는 호수가 고요하고 신비롭다. 앉아 있노라면 완전히 동떨어진 느낌 속에 깊은 평화가 찾아온다

 

마치 쾌걸 조로가 칼로 그어넣은 듯한 지그재그 길(스위치백이라고 한다)을 따라 고개를 향해 올라간다. 파란하늘아래 고개에 사람들이 보인다
트레일이 눈에 덮여 매우 미끄럽다. 아이젠 필수. 이 곳은 한여름 시즌을 빼곤 항상 아이젠 준비해야 한다.
패스에 도달했다. 저 아래가 패러다이스 밸리이다. 가장 유명한 그랜드 센티넬(파수꾼) 타워가 그늘에 가려있다. 120m 높이다. 암벽 등반도 한다
고개 왼쪽으로 올라와 바라본 템플 마운틴 방향이다. 여기까지 약 700여m의 높이를 올라왔고 여기서부터 1000m 의 높이를 더 올라가야 정상이다. 한여름이면 이른 아침부터 템플산에 도전하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곳에서 각자의 장비를 점검하고 준비를 한다. 여기는 일종의 베이스 캠프다.
다시 템플산 쪽에서 바라본 Pinnacle 산이다. 해발 3070m. 템플 산보다 많이 낮지만 일반인은 오를 수 없는 산이다.
센티넬 패스는 몇시간을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은 곳이지만 한 시간여 머물렀다. 돌아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쉬움을 남겨 놓은 채 떠난다. 미네스팀마 호수와 그 뒤로 병풍처럼 서있는 산들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은 마치 꿈속을 걷는듯 한 느낌을 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게된다.
아쉬움으로 돌아다본 하산 길. 피나클 픽 오른 쪽 모습이 유인원 닮아보였다. 오스테랄로 록키테쿠스? 과학 책을 너무 많이 본 탓인가.. ㅎ
비록 절정기를 지났으나 여전히 버티고 있는 녀석들로 인해 아쉬움을 위로 받았다. 산 정상 부근이 빙하로 뒤덮여 있는 Mt Fay가 제 1번 봉우리다.
내려가는 길에 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모레인 호수의 물빛이 예사롭지 않다. 저 신비한 푸른 색은 오로지 빙하호수에서만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등산을 마치고 호수로 다시 내려오니 모든 피로를 씻고도 남을만큼 아름다운 물빛의 모레인 호수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빙하가 녹은 물에 포함된 미세한 암석 부스러기가 빛과 만나 만들어낸 푸른 색이다. 푸른 하늘 푸른 호수 하얀 눈과 노란단풍 그리고 웅장한 산, 록키다.

올해 캘거리는 아직까지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생활하기엔 많이 불편하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같이 눈을 좋아하여 설경과 겨울 스포츠를 기다리는 사람에겐 약간 실망이지만 우리에겐 비장의해결책이 있지요. 

록키산 주립,국립공원입니다. 아무리 눈이 없다해도 한두시간 남짓 그 속으로 들어가면 여기완 딴판의 세상, 설국을 만날 수 있죠. 


추운 겨울 도시의 길엔 사람들이 없어도 록키산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습니다. 겨울을 사랑하는 사람들, 케네디언들입니다.

물론 설경을 보러 겨울 관광을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록키산의 설경은 언제나 특별한 자연의 감동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죠.

두툼한 방한복으로 무장한 채 그냥 먹어도 될 듯이 깨끗하고 새하얀 눈 속 풍경으로 들어가면 마치 현실을 떠나 어떤 동화나, 

꿈 속의 세상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답니다. 


레이크 루이스는 가히 여름 록키산의 제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겨울에도 여전히 최고의 감동을 안겨다 줍니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레이크루이스와 주변 산들의 설경,

눈과 얼음으로 덮인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Fairview Look out, 

스케이팅과 아이스 하키를 즐길 수 있는 호수 위의 아이스링크,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 정원과 호수 위에 펼쳐진 얼음조각축제,

주변 산 속에서의 크로스 컨트리 스키나 다운힐 스키,

호텔 라운지에서의 따뜻한 차 한잔,

가고 오는 파크웨이 하이웨이의 멋진 설경들까지.. 


레이크루이스 혹은 밴프로 하루 여행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재충전되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는 자연으로부터. 진정한 여행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문명의 출발은 곧 자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록키로 가는 길은 감동의 시작을 알리는 길입니다



밴프의 아이콘 Castle mountain 입니다.



빙하감상은 겨울이 제격이죠. 겨울 레이크 루이스는 자연의 완전함을 만날 수 있는 곳, 가히 절경 중의 제왕입니다.





보트 렌탈 하우스가 겨울이면 크로스 컨트리 스키 강습소로 바뀝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배운 그날 바로 탈수 있는 레저 스포츠입니다. 장비 렌탈도 가능하니 특별한 준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죠.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의 멋진 설경



레이크 루이스와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Fairview Lookout으로 올라갑니다. 약 40분이면 왕복이 가능한 코스입니다. 



화려한 설경을 감상하며 숲속을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요. 이분들은 퀘벡 주에서 오신분들이에요.

같은 캐나다라도 록키산같은 웅장한 산세가 없는 동부 사람들에게 이곳은 별천지이죠





목적지에 다다랐습니다. 



언제 어느때 보아도 레이크 루이스는 특별합니다. 단순한듯 스케일이 크고 깊고 원시적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죠.  



호텔 주변의 풍경입니다. 자연 속의 절묘한 인공미가 있는 모습입니다. 더이상의 개발이 없기에 가능하죠.



숙박료가 대단히 비싼 호텔이어서 자보긴 쉽지 않지만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샤또 레이크루이스 바로 아래에 있는 Lodge입니다. 여기도 성수기엔 방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저도 여기까지 왔으니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한 번 타고 가려합니다. 





모레인 호수로 가는 길이 겨울에는 차단되고 눈도 치우지 않습니다. 야생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지만 시민들의 겨울 레저를 위해 왕복 20km 정도의 도로에 크로스컨트리를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줍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경사도에 길도 넓어서 많은 스키어들이 찾는 곳이죠. 스노우 슈잉도 가능합니다. 





도중의 설경이 그야말로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예술입니다. 




여기가 모레인 호수 주차장 조금 못가서 크로스 컨트리 스키종점입니다. 이후 지역은 눈사태 다발 지역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죠.  






스키를 마치고 잠깐 들른 옛 레이크 루이스 기차역입니다. 옛날 기차를 전시하고 있죠.  서부시대의 흔적입니다.






식당 칸은 지금도 시즌에 따라 레스토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옛추억을 되살려 멋진 식사를 해볼 수 있죠. 바깥에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길 도로가에서 만난 북미 사슴 엘크입니다. 이 사슴의 녹용은 정말 품질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쓰는 뉴질랜드산 보다도 상급입니다. 중국산(보통 깔깔이라고 하죠) 보다도 더 좋습니다. 녹용은 추운데서 나는것이 제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베리아산(원용이라고 하죠) 을 최고로 쳐주죠.




그러나 이곳의 야생엘크는 보호종입니다. 그래서 도로에서도 여유로운 사슴들.. 캐나다의 멋 중의 하나죠. 야생의 보호가 철저하기에 사람들과 공존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곰이나 쿠거들은 면허없이도 얘네들을 잡아 먹죠.


이녀석들이 로드킬도 많이 당하기에 캐나다의 도로를 다닐 때는 늘 운전에 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녀석들의 서식지가 마을에 가까워서 때론 집 마당으로 들어오곤 합니다. 심지어 우리집 앞 놀이터에까지도 출몰한 적이 있죠. 


오늘은 레이크 루이스 1일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올려보았습니다. 

요즘은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빌어타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도보에 비해 이동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도 있고 저렴하고

꽤 넓은 곳을 돌아보는데도 편리하죠. 밴프에 놀러온다면 한 번 쯤 해볼만한 자전거 투어, 오늘은 그 중에서도 Rocky mountain Legacy Trail 이라는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물론 저는 여행자가 아니므로 캘거리에서 자전거를 차에 싣고 와서 Canmore 에서 부터 이 트레일을 타기 시작하여 밴프에 들어가 

돌아다니다가 다시 Canmore 로 돌아오는 여정을 택하였습니다.


이 자전거 전용 트레일은 왕복 44km 로 밴프와 켄모어를 이어주는 데 #1 Highway 를 따라 옆으로 길이 나있죠. 밴프에 가까워지면 오른 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 데 유명한 Cascade pond 와 Two Jack, Minnenwanka Lake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빠지지 않고 그냥 직진하면 밴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밴프에서 vermillion Lakes 를 거쳐 선샤인 스키장 입구로 가는 길이 매우 아름답죠.  


밴프에서 출발한다면 캔모어를 왕복한 다음 미네완카 길이나 버밀리온 길을 시도해볼 수 있겠군요. 체력이 문제겠지만요^^




Canmore는 캘거리에서 약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밴프 국립공원의 관문 도시입니다. 마운틴 타운이지요. 국립공원 바로 바깥에 있어

공원의 규제나 각종 제한으로부터 자유롭지만 그렇다고 록키의 아름다움이 덜 한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숙식비도 다소 더 저렴하구요^^



록키산을 가슴에 품고 달리는 기분이란 세상을 다 가진 그런 것. 길도 호젓하고요..

그러나 때에 따라선 이 길이 매우 혼잡합니다. 가족단위, 그룹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죠. 




도중에 휴게소도 있는데 강변 언덕이에요. 사진은 못 찍었어요^^ .. 지금은 밴프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밴프 시내를 들어갈 때도 자전거 전용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요.



자전거로 밴프를 투어하는 즐거움은 곳곳에 많습니다. 




밴프의 아이콘 런들 산과 터널 마운틴을 배경으로 타운 주민들이 레저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해발 2945m 런들 마운틴을 배경으로 유유히 흐르는 보우강. 맑고 찬 푸른 물이 내 가슴에 저미듯 그렇게 흘러갑니다.



밴프에 오시면 마구 돌아다니지만 말고 마치 이렇게 현지인처럼 잔디에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도 감상하고 일광욕도 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한가히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fireweed 의 분홍빛이 매우 로맨틱하군요



밴프를 외곽으로 벗어나면 자전거길은 다시 고속도로변을 달리게 되죠.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으니 떠나온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여행 온 기분이 듭니다. 여행은 멀리 떠나가기에 설레임이 있죠. 

그곳이 어디든 말이죠. 물론 볼 것이 많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러고 보니 여행 떠나고 싶어지네요.. 언제나 그러하듯..



Vermillion Lakes 입니다. 습지같은 호수랍니다. 마음의 평화, 자연과 하나되어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이 있는 곳. 



남들이 노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가 그들 속에 잠시 머무는거죠. 눈 앞에서 상상이 가능하니 곧 현실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반납하러 저는 집으로 ㅎㅎ 





밴프야 안녕..

Lake Louise.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임이 있다. 처음 이호수를 보았을 때 숨이 턱 막히는 듯 아무 말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저 푸른 녹색의 빛깔은 무엇이며 그 깨끗함은 어디로부터인가. 이 한 여름에 눈 앞의 빙하가 웬말이며 주변의 산들은 어찌하여 저리도 거칠단 말인지. 이 모든 놀라움들이 함께 어우러져 내 혼을 빼놓고 말았다.


루이스 호수는 케네디언 록키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고 모자람이 없다. 


" 이제 되었다.. 이걸 보았으니 내 죽어도 여한이 없다."


"  As God is my judge, I never in all my explorations saw such a matchless scene" 

    - 하나님이 내 심판자이실진대 내 탐사 역정에 이처럼 상대를 찾을 수 없이 보기드문 장면은 보지 못했노라.. 


첫번 째 말은 언젠가 루이스 호수에 섰는데 어떤 나이 지긋하신 한국 관광객 할아버지께서 막 호수에 도착하여 이 장면을 보시더니 자기도 모르게 내 뱉은 말이다. 그냥 거의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온 찬사였다. 그 분은 그러고도 한 참을 그 자리에 서서 호수를 바라보았다. 


두번 째 말은 1882년 이 호수를 세계 최초로 본 백인이라고 하는 Tom Wilson 이라는 인물이 아직은 길도 없는 깊은 숲을 뚫고 올라와

(bushwhack 이라고 한다)호수 앞에 섰을 때 내 뱉은 헌사였다고 한다. 


탐윌슨은 온타리오에서 태어나 물품 조달 업무와 RCMP 등에 종사하다가 CPR 철도회사 직원에 고용되어 레이크 루이스일대에 오게 된다. 천성이 자연을 좋아하고 특히 숲을 헤치고 강을 건너는데 소질이 있었던 그는 산위에서 나는 우렁차고 웅장한 소리(avalanch 눈 사태 소리) 에 이끌려 부쉬웨킹(숲을 헤치고 나가는 것) 을 하여 자연의 놀라운 장관 앞에 마주하게 되었다. 




Ho-Run-Nam-Nay.... 즉 Lake of the little fishes 라는 뜻의 원주민 말의 호수 원래 이름이다. 이를 탐 윌슨은 그저 보이는대로 Emerald lake 라고 이름지었다. 이 이름은 나중에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딸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붙여 변경되기까지 사용되었다. 레이크 호런냄내이  원래이름으로 돌리면 안되나.



루이스 호수의 에메랄드 빛은 참으로 독특하다. 위에서 보면 더욱 선명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루이스 호수는 역시 여름 하이킹에서 만날 때 제격이다. 




호수 뒷편에서 바라본 모습. 호텔 뒤 왼쪽으로 캐나다에서 두번 째로 규모가 큰 스키리조트인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이 보인다



이 호텔엔 Ghost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많은 투숙객들의 리뷰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탐윌슨이 밤에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호텔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숙객이 아니면 확인이 안되니 호텔측에서 만들어낸 전설일까?



11월 11일 캐나다 현충일인 오늘, 이제 이 멋진 호수는 얼어있다. 이렇게 해서 내년 5월 말이나 되어야 다시 에메랄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겨울 루이스 호수는 여전히 그 놀라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겨울이면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장으로, 얼음 조각장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과연 얼음이 꽁공 얼었는지 확신이 안서 나는 지나가보진 않았다. 최대 수심 70m 의 차가운 빙하 호수에 빠지고 싶진 않으니. 




오른 쪽 인물이 탐윌슨이다. 그의 짧은 전기 속에 자연에 대한 열정과 경외심이 느껴진다.  왼쪽의 인물은 Philip Stanley Abbot 으로 루이스 호수 뒷편의 Mt Lefroy를 오르다 사망한 사람이다. 이것은  북미에서 최초로 일어났던 등반중 사망사고로 알려져 있다. 호수 뒷편 빅토리아 마운틴을 비롯한 주변 산을 알파인 등반하는 데 베이스기지가 되는 Abbot pass hut 은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왼쪽의 여인은 Engelhard, Georgia 로 빅토리아 마운틴을 13번이나 오른 여자다. 또한 그녀는 9일 동안 9개의 산을 올랐다는데 그 면면이 무시무시하다. Mt. Lefroy, The traverse of the two Pope`s peak, the traverse of Haddo Peak and Mt. Aberdeen, Mt. Hungabee, Mt. Huber, Mt. Victoria, Mt. Biddle. 이 모든 산들이 빙하와 만년설, 암벽으로 된 알피니즘 산들이다. 이쯤되면 가히 세계 탑 클래스 마운티니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Mt. Fairview 가 보인다. 오늘은 이 산의 중간부분에 있는 viewpoint 를 다녀오려고 한다. 




보트 렌털 케빈은 겨울이면 노르딕 스키 대여소로 바뀐다. 물론 강습도 하니 배워볼만하다. 




출입을 통제하지 않으니 꽝꽝 얼긴 했나보다. 그러나 11월이면 웬지 미심쩍다.  언 호수를 걸어 관통하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다. 

이 호수엔 cutthroat trout 와 white fish 등이 산다고.. 얘네들 크기가 작은가 보다. 그러니 원주민들이  작은 물고기의 호수라고 불렀지.




viewpoint  오르는 길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시피 하다. 경사도 제법 가파르다.





 동부 캐나다 퀘벡에서 온 관광객들.. 산이 환상적이라고 했다. 웅장함에서 압도당해 떠날 수가 없다고.. 




뷰포인트에서의 호수는 또다른 모습이다. 역시 오른만큼 시야가 열리고 감동도 더해진다. 



레이크 루이스의 설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여러번 본 장면이지만 그때마다 `wow' 저절로 감동하게 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샤또 레이크 루이스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 Lake view의 방은 가격이 터무니 없다. 그리고 Lake view 가 아니라면 굳이 이곳에서 잘일은 없지 않을까? 그건 캘거리 사는 내 사정이고 먼데서 온 여행객이라면 자볼만하다. 언제 이런데서 한 번 자 보겠는가.. 여름.. 새벽미명에 창문을 통해 비치는 호수의 은밀한 모습.. 물안개가 에메랄드 빛 사이로 올라오는 모습.. 달이 떠 있다면 더 좋을테다..




그에 비해 호수 약간 아래쪽에 있는 이 랏지는 가성비에서 그나마 나은편이다. 그러나 성수기때는 여기도 만만찮다. 




모레인 호수로 가는 길은 첫눈이 오는 날이 close day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적설량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바로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눈으로 인해 약 1주일 이상 시즌이 당겨졌다. 이날 수많은 스키어들로 인해 주차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적설량이 충분한 것은 아니어서 트랙셋이 되어 있지 않았다. 왕복 20여 km 의 훌륭한 자연 스키장.



내려오는 길에 레이크 루이스 old train station 에 다시 들렀다. historic site 이다.  그냥 옛정취를 맛보는 시간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다. 이곳 역사는 시즈널로 식당으로 운영된다. 



식당 메뉴. 지금은 여름과 겨울 사이 shoulder season break 기간이다.  버팔로, 디어 등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개척시대 서부 느낌이 난다. 





식당차가 유물로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시즌 오픈 되면 다시 레스토랑으로 사용된다. 달리진 않지만 운치있는 식사가 가능할 것 같다. 





옛스러움에 대한 향수는 어디나 똑같지 않은가. 인간은 과거를 추억하며 늘 현재의 고통을 잊으려하는 본능이 있다.




돌아오는 길의 Castle Mountain..  참으로 잘생긴 산이다. 내년에는 다시 올라 가보아야겠다.




 

알고보면 캔모어 역시 엘크 사슴의 서식지다. 도시 가운데 대형 사슴이 돌아 다니고 주택가 뒷마당에 마치 키우는 동물처럼 돌아다닌다. 캐나다 이기에 가능한 모습.. 사람과 자연이 최대한 마찰을 피하며 공존하려는 노력들의 결과이다.



유유자적 길을 건너는 폼이.. "여긴 우리땅이여!!"  그래 맞아 !! 



수컷의 뿔이 아직은 크지 않다. 아직 어린 녀석. 성숙한 수컷은 보는 것 만으로도 압도된다. 



이 중의 한녀석은 몸에 상처를 입었다. 큰 상처가 아니긴 하지만 ㅜㅜ



마치 농장처럼.. 그러나 엄연한 야생이다. 수십마리의 엘크들이 이일대에서 자기 구역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 야생 캐나다의 멋진 모습이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캐나다. 서로를 존중하고 공생하는 가치가 살아 있다. 




오늘 록키 여행은 소박했지만 역시 장쾌한 자연을 최소한의 간섭으로 존중하며 그 혜택은 최대한 누리는 캐나다의 철학을 오롯이 느낀 하루였다. 



Untamed Canada.. 어떤 물질적 풍요보다도 가치있다. 

캐나다 록키의 장엄하고 유구한 지질학적 역사에 비하면 이곳에서의 인류 문명의 역사는 한낱 찰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레이크 루이스 일대에서 시작된 유럽인들의 이주의 역사는 고작 150여년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그 깊고도 오묘한 

대자연의 품에서 거칠고 투박하게 시작되었던 인간 문명의 작은 한 조각을 구경하러 갑니다. 


Lake Louise, Banff


록키는 수억년의 지구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3억 5천만년 전쯤에는 모두 바다(내해) 였고 1억 7천만년전부터 

약 1억년에 걸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 융기하면서 산과 계곡이 형성되었습니다. 비와 눈이 내리며 강과 호수가 형성되었고

오래기간 빙하기에 갖혀 있음으로 그 거칠고 험준한 원시의 록키가 생생한 모양그대로 보존되었습니다.


Spray lake, Kananaskis, Alberta


록키는 지구상 곳곳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석회암 지대입니다. 지구가 원래 거대한 바다였고 이산화탄소를 기초로 생성된 바다생물들의 껍질과 뼈들이 바닥에 쌓이고 쌓여 석회암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 지중해의 오래된 하얀 대리석 건물처럼 록키산의 봉우리들은 

대부분 밝은 회색을 띠고 있지요.  그 암석의 미세한 분말이 빙하에 실려가다 녹으니 푸른 강 푸른 호수가 만들어졌습니다.


Columbia Icefield, Banff and Jasper


록키의 큰 모양은 거대한 빙하가 만들었고 디테일한 모습은 바람목수 비목수가 만들었습니다. 거대한 얼음덩이가 흘러가며 계곡을 만들었고 물이 흐르며 협곡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보는 록키는 지난 수억 수천만년 동안 변화해온 과정의 한 지점일 뿐입니다.


지금 빙하가 녹고 기후가 변하는 것에 모두가 우려하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어쩌면 수십억년의 지구 역사에 비춰보면 그저 찰나의 

작은 변화에 불과한 것입니다. 지구는 언제나처럼 면면히 살아숨쉬며 그 항상성을 유지해 갈것이기에. 




대자연 록키가 지닌 억겁의 오랜 역사에 비하면 인류문명은 그야말로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가장 최근의 빙하기 끝무렵

얼어붙은 베링해를 건너와 이룬 원주민의 역사가 불과 15.000년 안팎입니다. 그 후 유럽인들이 건너와서 개척한 서부 캐나다의 역사는

채 200년이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동부 캐나다는 1500년대에 프랑스인들의 이주로 시작되었지만.




서부 캐나다의 역사는 철도 역사와 비례합니다. 광활한 땅의 동서를 연결하는 철로가 게설되면서 인구 대부분이 살던 동부 캐나다가 

서부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주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록키산의 존재가 동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도,  수많은 동부인들이 관광과

사냥을 위해 찾아온 것도 모두 이 철도가 놓이고 부터입니다. 




레이크 루이스 역은 초창기 대륙횡단 철도시대때부터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히 이 근방의 절경인 레이크 루이스를 보기 위함이었어요.

그래서 캐나다 초대 수상인 존 맥도날드의 부인인 레이디 멕도날드 여사가 이 레이크 루이스를 처음으로 보는 여성으로 초대되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실제로는 아그네스란 이름의 여인이 이 호수를 처음 본 것으로 밝혀졌죠. 그래서 머쓱해진 사람들은 레이크 루이스 위에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호수의 이름을 맥도날드 여사의 미들네임, 아그네스를 따서 명명했습니다) 



웅장한 록키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짧고 미미할 뿐이지만 이렇게 인간의 발자취를 찾아 보는 것은 자연과 인간이 한데 어울릴 때 비로소 완전성에 이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레이크루이스 기차역은 지금은 더이상 기차역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그 건물들과 옛 기차들이 유물로 그대로 남겨져 객차 일부와 역사는 고급 관광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차역 주변은 작은 공원처럼 꾸며져 자연 속의 작은 박물관처럼 보존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그 옛 모습을 한 번 감상해볼까요? 기차역의 옛모습은 이렇게 생겼지 않았을까하며 포토샵으로 처리해보았습니다.


 


마치 옛 서부 시대가 연상되는 장면입니다. 


밴프, 캘거리 방향입니다. 옛날 모습 느낌이 나네요. 




CPR, 즉 Canadian Pacific Railway 입니다. 캐나다 철도 회사죠. 




식당차인데 시즌에는 실제로 영업을 합니다. 



밴쿠버 방향이죠. 1000 km 떨어져 있지만.. 기차가 들어오는군요.




이렇게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다면 약간 철로를 걸어볼 수도 있고 옛날 기차에 매달려 볼수도 있죠.



비록 작은 유적이지만 레이크 루이스 여행을 오면 꼭 한 번 쯤 들러볼만합니다.

어렷을 적의 추억에도 잠겨보고요..


(레이크 루이스 마을의 4 WAY STOP 사거리에서 서쪽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됩니다)  


 



 

 



1. 코리패스 하이킹 드레일 뷰포인트 Cory Pass Hiking Trail view point 



밴프 타운 근처에는 sulphur 마운틴 뷰포인트, vermilion lakes 뷰포인트 등 알려진 곳이 많으나 코리패스 하이킹 트레일 뷰포인트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보우벨리의 놀라운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밴프에서 차로 약 15분정도 떨어진 Cory Pass 하이킹 트레일 상에 있는데 트레일 헤드, 즉 주차장에서 약 30분 정도 올라오면 이 장면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코리 패스 trail head 주차장은 밴프 타운에서 # 1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 1A Bow valley Parkway 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빠지는 샛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나옵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록키산 밴프 국립공원의 Bow Valley 를 지나고 있는 콘테이너 화물 열차입니다.

총연장 22500km 의 동부 몬트리올에서 서부 밴쿠버까지 이어지는 대륙횡단 철로를 따라 운행하는 엄청난 길이의 열차죠.

보통 기관차가 앞에 하나 중간에 하나 맨뒤에 하나해서 모두 세 기관차가 함께 밀고 끌고 록키를 넘어 갑니다.

 

여기서 보니 버밀리온 레이크와 런들산, 설퍼산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꾸불꾸불 보우강이 흐르는 이곳은 보우벨리라고 불리웁니다.



강옆으로 발달된 습지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친구가 서있는 곳의 조금 더 아래가 뷰포인트입니다. 




                                                                               2. Two Jack lake 




밴프 타운에서 약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매우 유명한 호수죠.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입니다.

이 호수는 동남쪽을 향해 있어서 흔히 역광이 잘 걸립니다. 오전이나 한낮에는 원하는 사진을 얻어내기가 어렵죠. 

그래서 약간 이른 저녁이 좋습니다. 측면광의 부드러움을 만날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저 아래의 나무 숲으로 걸어가보고 거기서 많은 사진들을 찍죠.  저곳 나무 아래는 피크닉하기도 좋은 장소입니다. 

항상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죠. 웬지 저기서 밥을 먹으면 더 맛날 것 같군요.



가을 색과 호수가 잘 어울리는 그런 곳이죠.



그러니까 대부분의 여핵객들은 저 아래 자동차가 서있는 곳이나 더 아래 호숫가에 가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물론 좋은 장면을 만날 수 있는 훌륭한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있는 곳처럼 도로 건너편의 작은 언덕 위로 조금만 오르면 

조금 다른 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이지만 시야가 좀더 넓어집니다. 



평면이 약간 더 입체적으로 변하죠. 



                                                                           3. Vermilion Lakes 



밴프 타운에서 약 5분여 떨어진 곳에 있는 이 호수는 자연 늪지형 호수입니다. 타운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의외로 여행객들은 그렇게 많이 들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주로 고속도로변 뷰포인트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 데

실제로 찾아 들어오시면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고 앞에 보이는 숲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도 있어요.



Norquay Ski resort 가는 길에서 호수로 가는 드라이브 웨이로 빠지면 이렇게 호수 한 쪽을 따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가을에는 멋진 가을 색을 만날 수 있고 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으며 여름엔 환상적인 녹지를 감상 할 수 있죠.




매우 조용하고 운치있어서 사색하고 명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밴프의 아이콘이라할 런들 마운틴의 웅장한 모습을 이렇게 만날 수 있지요.




한 겨울에도 호수 한 쪽 이곳에는 이렇게 물이 완전히 얼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바람이 없는 날엔 설산의 반영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많이 알려진 사진 포인트 몇군데를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수백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너를 보았을테지
록키의 관문 밴프를 오면 반드시 너를 만나니까.
그래서 모두의 연인이자 추억이 되어버린 너
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금도 
어떤 누군가의 사진 속에, 마음 속에, 기억 속에 담기고 있겠지.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감동 그대로..

어제도 나는 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렇게 다시 내 가슴에 담았다.







버밀리온 레이크의 한쪽 구석으로부터 
봄이 멀지 않았음이 전해온다.
런들 마운틴, 너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 애틋한 봄소식에 실려있다.
언젠가 널 올라보고 싶다는 호기로
혼자서 2948m(표고차 1579m)의 너를 오른 적이 있었지.
가장 행복한 산행 중의 하나였던것을 기억하며
오늘 너를 내 가슴에 다시 담아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