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Galatea Lake를 소개하려합니다. 사실 이 호수는 제가 그 동안 네번 정도 가본 곳이라 곳곳에 후기를 남겼지만 언제 가보아도 좋은 곳이라 다시금 소개합니다. 


캘거리에서 밴프국립공원으로 가는 1번 하이웨이, 캘거리에서 약 70여 km 지점에서 카나나스키스쪽으로 다시 약 45km 정도 들어가면 갈라테아 레이크로 가는 주차장이 나옵니다. 제가 매번 말하지만 카나나스키스는 일반 관광객들이 잘 오지 않고 여행사 쪽에서도 거의 일정에 넣지 않는 곳임에도 그 아름다움과 깨끗함과 웅장함에서 국립공원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곳, 오히려 더욱 순수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갈라테아 호수는 주차장에서 약 7km 정도를 더 산속으로 걸어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야생의 산중 호수로 주변 산세는 말할 것도 없고 호수 자체의 아름다움은 가히 케네디언 록키의 진주요 보배중의 보배라고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캐나다 록키를 보러오는 분들 중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하는 분들은 깃발관광을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곳을 찾아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Galatea Lake는 4계절이 아름답겠지만 한 겨울엔 못간다치고 (아발란쉬, 즉 눈사태가 장난아닌 지역입니다) 아무래도 여름, 그것도 7월이 가장 제격인 곳입니다. 7월이야말로 Galatea 그 이름에 걸맞는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모습이죠. 갈라테아 호수의 진면목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푸르디 푸른 호수에 백옥처럼 하얀 빙하가 떠있는 장면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고 두번 보면 바로 중독되어 버리죠. 갈라테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입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빠져들어갈 것 같이 푸른 눈의 미인이랍니다. 바로 이 호수같이. 


아마 오늘은 이 여인을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10월도 중순을 지나 호수가 얼지나 않았을런지..



아침고요 록키의 모습.. 록키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의 하나입니다. 조금은 쌀쌀한 10월의 아침햇살이 살포시 덮일 때.. 록키가 막 잠에서 깨나는 순간.. crisp 한 정경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카나나스키스를 향해 들어갑니다. 



제가 갈라테아 호수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2013년 대홍수가 나기 전이었어요. 호수까지 7km 의 하이킹길은 믿을 수 없으리만치 맑은 물이 흐르는 갈라테아 크릭을 따라 혹은 크릭을 왔다갔다건너며 오르게 되어 있어요.  첫번째 다리인 이 현수교를 비롯하여 모두 11개의 예쁜 다리를 건너게 되어있죠. 그러나...



그리고 크릭 양쪽의 숲길은 이렇게 신비하리만치 멋져서 걷는 즐거움을 최상으로 만들어 준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 오솔길을 걷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첫번 째 만나는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끝까지 가면 먼저 릴리안 레이크가 나타나고 그다음이 갈라테아 레이크입니다.



현수교 다음으로 나타나는 두번 째 멋진 나무 다리에서.. 



선녀탕? 아니 갈라테아 여인의 월풀 냉탕인가요.. 여름엔 발을 담글 수 있지만 여전히 얼음물입니다. 



수해의 흔적입니다. 여기는 웬만하면 쓰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습니다. 등산객에게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그대로 둡니다.



네번 째 다리에 나무가 쓰러지며 나무 다리를 정확하게 두동강 냈어요 ㅜ  



이렇게.. 이건 근래의 일인가 봐요. 록키의 나무들은 뿌리가 그리 깊지 않아서 평소에도 이렇게 잘 쓰러집니다. 



트레일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하이킹에 중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에 쌓이는 활성 산소를 분해 배출 할 수 있는 시간이죠.  비타민 씨와 항산화제를 주로 먹으면 좋겠지요.  물론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충전이 되죠. 




이 하이킹 코스에 두군데의 언덕이 있는 데 이것이 첫번 째 언덕길입니다. 제법 가파라서 힘도 들고 눈이 있으면 조심해야합니다. 하산할 때 애 먹었어요. 그래서 스파이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고개를 막 지나면서 본격적인 겨울 산행으로 접어듭니다. 



릴리안 레이크에 다왔어요. 약 6km를 산 속으로 들어온 거죠. 호수가 벌써 얼어 있습니다. 릴리안 호수는 그야말로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놀라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중 호수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이 사진은 7월의 Lillian Lake 를 찍은 것이에요. 조금 삐뚤어졌네요 



갈라테아 여인의 집은 마지막 150m 엘리베이션 게인을 얻어야만 볼 수 있어요. 릴리안 호수와 갈라테아 크릭의 거시적 모습이 아득한 록키의 꿈을 느끼게 해줍니다. 중앙오른편으로 Wedge Mt. 이 보입니다.



마지막 언덕 역시 제법 가파릅니다.  이미 6km를 걸어온데다 상당한 높이를 올라왔기에 이 구간은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목표지점에서 느낄 환희의 순간을 기대하면 참을 수 있지요. 충분한 댓가가 주어질겁니다.



숲을 벗어나니  설사면이 나타나네요.  이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오른 쪽으로 이름없는 봉우리가 오늘따라 멋져 보이네요.




바람이 파우더 눈을 흩어 꽤 추운 모양을 만듭니다. 근데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았어요.



갈라테아 크릭을 배경으로 마지막 능선을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멋지네요..



 이제 거의 다왔네요^^ 조그만 더오르면 드디어 갈라테아 호수입니다.



 내려가는 사람들 올라가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이더군요. 



다왔군요.  눈이 제법 깊어 허벅지까지 빠집니다. 저멀리 Upper Galatea Lake가 Mt. Engadine 바로 아래쪽으로 숨어 있지만 오늘은 예까지.



저 아래 릴리안 호수는 얼어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더 높은 곳에 있는 이 호수는 얼지 않았어요. 그러나 특유의 푸른 빛을 잃었군요.

왼쪽으로는 타워 마운틴이구요 오른쪽은 엔가딘 마운틴이에요. 이곳은 대표적인 그리즐리 곰의 서식지이기에 조심해야한답니다.



2010년 갈라테아 7월의 모습입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아름다운 물빛을 보여주고 있죠.  역시 여름이 환상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설경 역시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다워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설경의 나무 두그루.. 눈 배경이기에 특별한 모습. 



뒤를 돌아보니 눈 덮인 웻지 마운틴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저 아래로 우리가 차를 세워 둔 곳 도로가 보이는 듯 하군요.



오늘은 혼산 족이 많네요. 저도 전에는 이렇게 혼자 많이 다녔었죠. 요즘도 가끔 기회가 되면 혼산을 하곤 합니다. 혼자가는 산행에는 그 특유의 매력이 있답니다.



힘들게도 왔지만 눈 덮인 갈라테아 호수를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기가 더 힘들어 혼자 남아 계속 바라보다 겨우 하산합니다.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터널을 지나며 설경을 한 껏 구경했습니다. 지겨울 때도 되었다지만 저는 여전히 눈이 좋습니다. 설경은 언제나 아름답고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눈없는 곳에서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위에서 보니 먼저 내려간 동료가 점심을 먹고 있네요^^ 요롷게 구멍으로 다 보인답니다^^ 



수해가 난 이후 약간의 트레일 변경이 있다는 군요.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6km 남았네요. 긴 여정입니다.^^



돌아가는 길가엔 눈꽃이 만발했어요^^


멋진 하이킹 길입니다. 가을 속의 겨울을 걷는 즐거움은 신선하고 뭔가 뿌듯한 기분도 들게 합니다. 



이분은.. 아무튼 다람쥐가 따로 없어요^^ 미끄러운 길도 얼렁뚱땅 내려가버리는.. ㅎ 사실 무서워하면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과감할 필요가 있긴합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이것이 뭔가 예술이다하고 찍었지만 사실은 심각한 수해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불과 작년에 있었던 듯, 아발란쉬 피해까지 겹쳐 크릭이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또한 자연의 일부죠. 인간의 눈에 슬프게 보일 뿐 자연은 언제나 사멸과 탄생을 반복해왔으니까요.. 이게 정말 자연의 자연스런 과정인지 아닌지는 따져봐야하지만. 



이곳은 웻지 마운틴을 배경으로 트레일이 돌아가는 지점인데 제가 나름대로 제일로 꼽는 포토존입니다. 이 사진은 테스트 샷인데 뭔가 느낌이 있어서 버리지 않았어요.  주인공인 코디네이터가 blur 되었는데 그게 오히려.. 



단체 사진은 마음을 따뜻하게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굳이 뭔가로 규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연대감같은 것 말이지요. 아무튼 이 곳은 배경산과 함께 뒷부분이 공간여백이 되는 점에서 산행이라는 것을 특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장..



이 산이 이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이니 자꾸만 카메라에 잡힙니다. 해발 2892m wedge Mt.  입니다. 



하산길이 여느 때와 달리 편안하고 싱그럽고 상쾌하며 가볍습니다. 아마도 적당한 하이킹 스펙으로 인하여 그런 듯 합니다. 



이제 다왔네요.. 비교적 하류에 해당하는 이곳은 수해로부터 안전했던 것 같습니다.  갈라테아 크릭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죠.



우리 멋진 현수교 골든 카나나스키스 브릿지도 안전하구요..



Mt. Kidd 는 역시 잘생기고 웅장하며 압도적입니다. 그아래 카나나스키스 강을 품고 세상을 지켜내고 있어요.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은 2010년 제가 록키를 함께 다니는 사람들에게 제안했던 모임이름입니다. 산악회같이 거창한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느슨한 형태의 산행 모임같은거였습니다. 그래서 규약이니 회비니 회장이니 뭐 이런거 없이 그냥 가고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는 모임이죠. 음악도 사랑하고 와인, 비어도 좋아하고 영화도 사랑하며 늘 여행을 꿈꾸며 사는 문화인들의 산악회라고 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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