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남부 캘리포니아엔 절대 비가 내리지 않아
근데 사람들이 말해주지 않았어
한번 내리면 억수같이 퍼붓는다는 걸
 
단지 LA 일대의 기후조건을 노래한 이곡이 대힛트를 했다고?
그럴리가?
그런데 남캘리포니아에도 비는 내린다. 강수량이 적을 뿐이지.
그리고 근래 LA 일대엔 엄청난 폭우로 홍수 사태가 난 적이 있다. 과연 노래 가사처럼.
 
그러나 이 노래는 풍요로운듯 보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려운 이민자들의 팍팍한 삶, 
결코 성공의 단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처지를 빗댄 노래이다.
그럼에도 한번 기회가 오면 대홍수를 일으키는 대박이 찾아온다는 희망아닌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기도 하다.
노래를 부른 Albert Hammond 자신의 처지를 담은 노래인 것이다. 그는 이 노래로 가사의 it pours, 폭우가 퍼붓듯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 이래서 노래도가사가 중요하다)
해변가 거리의 풍요롭고 활기찬 사람들, 화려하고 고급스런 자동차들, 비싼 호텔들과 레스토랑에 넘치는 사람들..
그러나 그 속의 모든 힘든 일들을 해내며 고단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방인들, 유색인들..
멕시코 근대 푸에블로 건축양식과 푸른 해변이 잘 어울리는 라구나 비취는 멋진 힐링의 장소이면서도
또한 사피엔스 인류의 철저한 계급적 인종적 물질적 차이, 그로인한 슬픔과 고통, 체념 또한 확인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겉으로는 지극히 평화롭고 따사롭다.
남가주의 눈부신 해변, 햇살. 그러나 내일이면 돌아갈 캘거리는 또다시 반가운 눈이 날 기다린다.
내 남은 삶의 행운의 상징처럼 쏟아지는 은빛 차가운 그러나 촉촉히 대지를 적셔줄 4월의 봄눈이다. 
 
 

 

once upon a time in Vegas, the city that never sleeps, walking on the streets of lights

 

in the memory of travel at the end of the year

 

 

언젠가 뉴욕아닌 뉴욕 거리를 걸었죠
불빛 속에 갇힌 거리를 그림자되어 걸었어요
쏟아지는 별빛들이 거리의 불빛이 된곳
아무도 잠들지 않는 그곳을
그미와 함께 걸었지요

캐나다는 겨울이 깁니다. 6월초라면 아직 산에는 눈이 많고 기온은 낮아서 초봄같이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피크시즌에 비해 여행이 다소 제한적이어서 최대의 감동을 위해서는 여행 코스를 잘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재스퍼 국립공원이 좋긴 하지만  위로 올라갈 수록 호수는 여전히 얼어있다거나 하이킹을 하기엔 길이 좋지 않을 수 있기에

여행일정은 가능한 록키의 프론트레인지를 중심으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는 특별히 알버타주의 특산물인 유채밭이 절정을 이룰 때입니다. 사방 팔방으로 노오란 유채밭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죠.

그 길을 따라 드라이브 하며 세계최대 공룡 유적지엘 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캐나다의 깊은 산중 도로는 겨울 내내 통행이 금지되는 곳도 많습니다. 눈이 많은 겨울 야생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죠.

이 도로가 다시 열리기 전에 차들이 없는 한적한 산중 도로를 자전거로 달려보며 세계적인 록키의 절경을 감상한다면 아마도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겁니다. 그리고 난 다음 신비로운 초록빛 물색깔로 아름다운 산중 연못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카나나스키스 컨츄리는 캘거리에서 불과 40여분 떨어진 곳의 록키산 주립공원을 말합니다. 그 웅장한 산세와 멋진 호수, 관광객의 발길이 덜한 이곳은 캘거리 시민들의 진정한 휴식처입니다. 널리 알려진 밴프국립공원에 비해 숨겨진 비경이라 할 수 있는데 풍경이나 산세가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곳을 밴프보다 훨씬 사랑한답니다. 이곳에 있는 Grizzly Peak. 알파인 록키산 트렉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죠. 


캔모어는 록키의 관문이면서도 많은 즐거움을 주는 마운틴 타운입니다. 도시의 양쪽으로 웅장한 록키산이 병풍처럼 둘러있어 록키산에 들어왔음을 실감할 수 있죠. 이 곳에도 역시 많은 트렉킹코스가 있는 데 그 중의 한 곳을 선택하여 산을 올라보면 도시와 어우러진 록키산의 엄청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의 수고에 비해 감동이 매우 큰 곳입니다.  그리고 산을 내려와 로컬 양조장에서 만든 시원한 맥주 한잔 !


그러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 일대를 둘러 보지 않을 수 없죠. 여행의 피로를 잠시 풀기에 온천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인형마을 밴프타운을 워킹투어로 둘러보고 멋진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바베큐도 하고 유황온천에 몸을 담가 피로를 푼다면 또 다음의 여정을 위해 좋겠죠?


그런다음 세계 최고의 하이킹 트레일로 유명한 세계 10대 절경, 레이크 루이스 일대의 빙하지대를 둘러보는 특별한 트렉킹이 대미를 장식합니다. 산위에서 보는 루이스 호수의 물빛은 현실세계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죠. 산중 호수의 신비로움을 경험하는 외에 바로 눈 앞에서 만년 빙하의 모습을 본다면 정말 최고일겁니다. 그리고 산속에 예쁜 통나무로 지어진 찻집에서 맛보는 은은한 향의 차 한잔과 그네들이 직접 갓구운 빵으로 요기를 한다면 추억은 정말 완성되겠죠. 


자 그럼 여행 일정을 한 번 볼까요?


첫째날, 인구 120만의 캐나다 4대 도시, 카우보이 문화와 오일컴퍼니의  본사가 있는 도시. 캐나다 록키산 국립공원의 관문이 되는 캘거리에 도착하여 여장을 풉니다.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캘거리 또한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



캘거리의 스카이라인 하나 만큼은 세계적이라 하네요. 캘거리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하키 돔이 보이는 이곳은 뷰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심 공원을 산책하며 캘거리언들의 일상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죠?  캘거리가 예전과는 달리 정말 맛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많이 생겼답니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세계각국의 맛있는 음식들이 다 모여있죠.






다음날 알버타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시골길을 달려봅니다. 헤이가 있는 광활한 알버타의 풍경 속을 드라이브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캐나다 유채는 알버타의 특산물이죠. 해마다 이맘 때에 만발하는 노오란 유채밭의 그림같은 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자연이 빚어낸 Horse canyon 습곡은 알버타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릴만합니다. 직접 들어가 하이킹을 해볼 수 있죠. 매우 건조한 기후로 인해 선인장이 서식하며 오랜 세월 바람과 물에 의해 풍화침식된 지층들의 기묘한 모양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Hoodoos 라고 불리는 사암 기둥입니다. 이 역시 바람과 물에 의해 오랜세월 깎이고 남은 흔적들이죠.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둥의 지붕같이 얹혀져있는 돌이 사실 핵심인데 이게 있어 지금껏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입니다. 



다음 일정은 카나나스키스입니다. 관광객들에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일거예요. 자연이 만들어 낸 완벽한 풍경 속 저아래 보이는 길로 자전거 하이킹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6월 15일까지는 차가 다니지 않는답니다. 




카나나스키스 주변의 산위에 올라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겠죠?  이곳은 그리즐리 픽입니다. 




운이 닿으면 록키의 제왕, 그리즐리 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 수칙준수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밴프를 들어가기전 캔모어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숨은 비경이 많거든요. 아직 산 위엔 눈이 많겠지만 캔모어 주변에는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 산들이 있답니다.  Ha Ling Peak은 그중의 하나 입니다. 산 정상까지는 1시간 반에서 두시간 남짓, 캔모어일대 멋진 보우 밸리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죠.



밴프 국립공원으로 들어갑니다. 6월엔 주로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 일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호수 역시 얼음이 완전히 녹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산에는 곳곳에 눈이 있죠. 



밴프 일대는 야생동물의 천국이죠.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뿔을 가진 엘크 사슴이 도로를 유유히 건너고 있네요.




밴프의 아니콘 설퍼산과 그아래 Banff Springs Golf course 입니다. 캐나다 10대 골프장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약 4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되는 밴프의 뒷동산 Tunnel Mountain입니다. 



밴프의 명물 Sulpher  산 정상입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갑니다.여기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압권입니다.  여기를 걸어 올라도 되죠.  단 신발은 좋은 걸로 신으셔야 합니다. 등산 길의 눈과 얼음이 채 녹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내려가는 곤돌라는 공짜입니다. 

곤돌라 주차장 바로 근처에 Banff Upper Hotspring온천이 있습니다. 유황온천이고요 노천 온천입니다. 수영복이 필요합니다.



밴프에 있는 시민 공원이죠. 자유롭게 자리깔고 누워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간단한 피크닉도 하는 곳, 밴프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곳이죠. 



세계 10대 절경이라는 레이크 루이스입니다. 천의 얼굴을 가졌어요.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아름답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빙하가 있는 산이 빅토리아 마운틴입니다. 6월 초엔 이런 모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밴프에서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산이 아닐까 싶어요.Castle Mountain 입니다. 아이젠 하워 대통령이 너무나 사랑했다는 산입니다. 

그래서 맨 오른편 봉우리를 그의 이름을 따서 아이크 픽입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레이크 루이스입니다.


이렇게 록키의 관문인 캘거리와 알버타주를 포함하여 캘거리 시민들이 정말 사랑하는 곳 카나나스키스, 캔모어를 둘러본다음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를 섭렵한다면 6월의 알찬 록키캐나다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7박 8일 정도는 되어야할 것 같네요. 





봄과 함께 가을엔 향이 있다.

흔히 봄타고 가을타니 봄내음 가을 향 때문이다.

여름과 겨울은 그 기세가 너무 강해 내음도 없고 향도 나지 않는다.

가을향은 그 컬러로 인해 더욱 짙어진다.

그러나 가을은 지극히 짧기도한데다 여운도 있으니 

오는 듯 가버리고 가는 듯 남아 있다.

커피 한잔에 담을 수 있는 가을

비라도 내릴라치면 커피 향은 더욱 깊어지니 역시 가을향



가을이 깊어갈 때 비내리는 밴쿠버는 최상의 여행지다.

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짧은 방문엔 제격인곳

흐린 계절답게 온 도시를 휘감은 안개와 내리는 듯 아닌 듯한 비

그러나 회색 빛 하늘과 바다는 가을의 짙은 컬러를 위한 최상의 조건,

노랗고 붉은 잎사귀는 빗물을 머금은 채 마음껏 저를 드러내었다.




스탠리 공원이 가을을 담은 채 

안개 비에 촉촉히 젖는다.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지나는 산책객이

나를 무거움의 상념에서 깨웠다.




붉은 낙엽이 화려하게 깔려있는 길을 걷는 것은 

삶에 대한 애착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그 길을 걷는 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할 때는 더욱.




밴쿠버 스탠리 공원의 등대에 비와 함께 가을이 찾아 왔다

촉촉히 젖어 가는 대지에 낙엽이 구르는데

등대는 숱한 세월을 견뎌왔듯 의연하구나



흐린 가을의 붉은 단풍은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는 놀라운 선물이다.

죽어도 아니 잊혀질 사랑이다.




스탠리 공원의 크고 작은 나무들에 가을이 입혀져 있고

밴쿠버 바다를 바라보는 빈 의자엔 기다림이 앉아 있다.




그곳엔 그렇게..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가을도 놀라 잠을 깨
다시 영글어 갔다.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 깊은 가을 날씨의 쌀쌀한 10월 어느날이었습니다. 거친 대서양을 미끄러지듯 달려온 두개의 멋진 돛을 단 범선은 노바스코샤 St. Margaret 만에 이르러 거센 풍랑을 만났습니다. 이곳 해안은 단단한 화강암 바위가 수억년의 역사를 이고지고 있는 곳이었는데 성난 파도를 이기지 못한 범선은 마침내 Halibut Rock 이라는 이름의 거대하고 넓은 바위에 부딪혀 침몰해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안타까운 재난에서 한 아리따운 젊은 여인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는데 그녀는 그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죠. 그녀의 이름은 Margaret이었습니다. 


아름다운 Margaret은 그 작은 어촌 마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사고의 충격으로부터 회복하여 그림처럼 아름답고 조용한 그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고 멋진 마을청년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곳을 Pegyy`s Cove 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Peggy는 Margaret의 애칭입니다. 




노바스코샤는 대서양 연안 주에 걸맞게 160개가 넘는 등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어촌마을과 함께 아름다운 전설과 예술의향기까지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Peggy`s Cove Light House는 가장 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명소입니다. 



노바스코샤의 주도 Halifax 로부터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아름다운 등대마을은 30여명의 주민들이 어업과 관광으로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지만 한해 수십만명의 여행객들이 찾습니다. 




오늘날 GPS 시스템의 정착으로 항해에서 더이상 등대가 필요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적지않은 유지비용에도 불구하고 등대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서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로맨틱한 특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푸른 하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여행의 반은 날씨인 듯 합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Peggy`s Cove 해안은 이렇게 화강암 바위로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대는 약 3억 팔천만년 전 바다속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분출되어 형성된 화강암 지대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이 곳에서 많은 인명사고가 난다는 군요.





해안의 화강암 바위는 멋진 비주얼을 보여주다보니 관광객들이 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감상을 하다 거센 파도에 휩슬리거나 화강암 바위에서 미끄러져 일어나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군요. 






Peggy`s Cove 등대마을의 전경입니다. 전에는 랍스터등을 잡는 어부들이 많아서 한 때 300명이 넘는 거주자가 있기도 했다는군요.  그러나 근래 상업적 어업은 완전히 쇠퇴하여 약 30여명 정도로 인구가 줄었습니다. 관광객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상주 인구가 약간 늘어난다고 하는군요. 




마을에서 바다로 나가는 입구입니다. 쉴새없이 큰 파도가 몰아치는 인근 바다와는 달리 지형적으로 이렇게 천혜의 항구가 만들어져 대서양의 거친 파도로부터 보호되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마을의 폐선과 폐어구들은 역사적 유물로 그대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건물과 폐어구들..




원래는 학교 건물이었다고하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의 거주지 중 상당수는 상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보석가게




한 때 어민 300여명이 거주했다는 마을답게..



William Degarthe 라는 지역예술인의 추모 갤러리입니다. 핀랜드 출신의 이 예술가는 1920년대에 캐나다로 이민와서 마침내 이곳에 정착하여 많은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늦어 폐관한 바람에 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분이 직접 이곳의 화강암 바위에다 조각한 것입니다. 길이 30m에 이르는 대작입니다. 지역 어부들과 그 가족들을 조각했다는군요.




서서히 어둠이 밀려듭니다.  등대를 전망하기 좋은 곳에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바다 바람이 제법 차가운데도 로맨틱한 모습의 등대 주변엔 연인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노을이 지자 푸른 하늘이 살짝 드러나는근요. 







거친 파도의 대서양 바다를 바라보며 빨간 지붕의 하얀 등대,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집들이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어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 

Peggy`s Cove Light House 는 시골의 작은 등대 마을이지만 가히 아름다운 캐나다의 멋을 한 껏 느길 수 있는 숨은 진주와도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가들도 끊임없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하네요. 





노바스코샤 케이프 브리턴 섬여행의 특별함은 하이랜드 국립공원의 멋진 자연과 함께 수백년 역사가 오롯이 재현되어 있는 곳, 바로Fortress of Louisbourg National Historic Site 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북미 식민지 시대 캐나다 역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18세기 프랑스의 흔적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이 요새는 1713년 프랑스에 의해서 건설되었으나 이후 영국과의 두번에 걸친 전투결과 대부분 파괴된 것을 1960년에서야 캐나다 정부가 복원을 결정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이 유적지는 원래 요새 규모의 4분의 1만이 복원된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18세기 당시 이곳이 얼마나 큰 주둔지였고 요새였는지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Fortress 는 Fort 보다 규모가 커서 단지 군사적 목적의 요새(Fort) 를 넘어 배후 마을 town을 수반한 일종의 군사기지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원된 규모만으로도 북미의 비슷한 옛 요새마을 중 세번 째에 들어갈 정도로 꽤 넓고 큰 유적지입니다.  지금은 많이 쇠퇴하고 사라졌지만 당시 대규모 명태 어업의 전진기지이기도 해서 매우 번성한 지역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Louisbourg는 태양왕으로 불리는 프랑스 루이 14세의 이름을 기려 명명되었습니다. 


이 매력적인 역사 유적지는 1년 내내 방문이 가능하며 시즌 별로 럼주 시음회, 인형극, 대포발사, 옛생활 재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대서양 바다를 따라 하이킹이 가능하여 해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시리도록 푸른 대서양 바닷물을 바라보며 18세기 프랑스 식민지 요새의 정취를 맛보는 것은 캐나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멋이 아닐까요. 





일정상 폐관할 무렵이어서 충분히 섭렵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외딴 바닷가에 동그마니 자리잡고 있는 300여년 전의 프랑스 요새는 그 고즈넉한 모습만으로도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금 보는 모습이 그 때 당시의 4분의 1 규모라하니 실제는 어땠을까 상상하면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요새 입구를 막 통과한 후의 전경입니다. 군인들의 막사 사령부 병기창등이 있는 곳입니다. 



입구에 바로 들어서면 교회가 있죠.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정신적 위안을 얻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당시 프랑스 위병의 복장을 한 근무자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도 있어요. 



막사 앞 연병장이겠죠? 여름이면 이곳에서 캠핑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멋지겟네요. 저멀리 파도소리에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그리고 은은한 막사의 불이 있는 곳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https://www.pc.gc.ca/en/lhn-nhs/ns/louisbourg/activ/nuit-night




시설들마다의 용도가 있을텐데요 시간이 부족하여 충분히 둘러보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성곽 위로 올라가볼까요





마을을 지키는 요새니 만치 바다를 향해 조준되어 있는 대포들..



당시 포병 복장을 한 근무자의 모습입니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대서양 연안에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창문의 2층 막사가 있는 루이스부르그 주둔지. 화려하진 않지만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고 소소한 이야기거리가 있어 소박한 매력이 있는 방문지입니다.



이중창을 한 막사는 혹독한 대서양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을 견뎌내기 위함이겟죠.



막사의 망루에서 바라본 모습. 저멀리 뒤로 루이스부르그 등대가 보입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는 피크닉을 할 수도 있군요.  




성의 높이와 두께가 각각 약 10 m 가량 되는 매우 견고한 기지입니다. 이 대포는 여름 시즌에는 발사시범을 보인답니다.




막사안의 병사들의 거주지입니다.



옛프랑스 군의 휘장이 새겨진 모포




병사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이 분은 동네 이웃처럼 친절하고 따뜻했습니다. 총을 들어 보았는데 엄청 무거웠어요^^




루이스부르그 병영에서 나오면 이렇게 주둔지 마을이 있죠. 일부만 복원되었지만 당시의 사는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었어요. 




각각의 집들이 다른 모양으로 지어졌고 저마다 다른 일들을 하며 공동체를 이루어 살았답니다.





집마다에는 옛모습을 재현하고 설명하는 분들이 일하고 있었어요.



마을 공동체이니 만큼 종교인들도 있었겠죠. 수녀들의 주거 공간입니다.




거의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었겠죠. 자수를 하는 부인..



마을 투어는 아기자기하면서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300여년 전 사람들의 살아간 흔적들..











색채가 참 예뻣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어요




루이스부르그 역사가 담고 있듯 캐나다는 영국과 프랑스의 다툼과 화해 속에서 생긴 나라죠. 진정한 다문화 복합문화의 나라입니다. 그런 배경 속에서 우리같은 아시안들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함께 모자이크처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요. 캐나다 역시 이런 저런 문제가 있지만 미국과 달리 참 좋은 인간공동체의 모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이날 루이스부르그 투어를 마친 다음 소감.



루이스부르그..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루이스부르그 등대가 보이는 곳에 엣 사람들의 묘지가 바다를 바라보며 만들어져 있네요. 두고온 유럽, 그네들의 고향을 그리며 죽어서라도 돌아가고 싶었겠죠.



석양을 뒤로 둔채 역사의 향기를 가슴속에 담은 채 루이스부르그를 떠났습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링크스 골프코스에 대한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The Open, 즉 PGA의 The British Open 을 일컫는 말로 골프에 대한 그들의 약간은 오만한 자존심을 함축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들의 골프에 대한 고집과 애정은 또한 이와같은 Links 골프장에도 녹아있습니다. The Open은 오로지 스코틀랜드에 있는 8군데의 Links Course 에서만 해마다 돌아가며 개최되니까요.


강한 바람,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로 유명한 스코틀랜드해안의 그 골프장에서 치루는 The Open 경기를 보면 프로들도 쉽게 언더파를 치지 못할 때도 많지만 제가 이번에 제대로 된 링크스 골프장을 경험해보니 과연 이곳이야말로 영국인들이 그 옹골찬 자부심을 고집할만한 골프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진짜 골프장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해안가 모래가 강한 바람에 쓸려 곳곳에 둔덕을 만들어 내륙과 바다사이에 독특한 지형을 형성했습니다. 쌓인 모래에 남아 있는 염분은 비에 씻겼지만 여전히 식물이 자라기엔 너무나 척박한 땅이지요. 그러나 이곳에서도 생명은 잉태되고 자리를 잡습니다.  페스큐(Fescue)와 가시금작화(Gorse) 라고 하는 풀과 관목입니다. 모래땅에 깊이 뿌리를 박고 억센 잎으로 바람과 갈증을 견디는 녀석들. 이 곳에 공이 빠지면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신 잔디는 바다바람을 맞고 자라니 서로 촘촘히 박혀 양탄자처럼 매끈합니다. 그러나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벙커는 깊은 항아리 벙커죠. 모래는 그 곳의 그 모래들입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벙커의 모래를 외부에서 가져오면 링크스 골프장으로 쳐주지 않죠. 그만큼 원래의 지형과 지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배수관이나 통로등을 따로 만들지 않은 채 골프코스를 개발했기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주변 경관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Cabot Links Golf Course 는 노바스코샤, 즉 뉴스코틀랜드 해안가에 자리 잡은 전통적인 형태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Links 코스로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Top 100 골프 코스에서 당당히 9위에 랭크된 세계적인 골프장입니다. 




멀리 수평선을 배경으로 1번홀을 출발합니다.



바닷가를 따라 코스가 진행됩니다.  


골프를 치지 않고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보기보다는 코스가 매우 어려워 아내들은 골프를 하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항아리 벙커. 멀리서 동반자가 샷을 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뭔가 찡한 느낌이 오네요. 골프는 사실 홀로하는 개인플레이죠. 




정해진 목표에 도달하고 싶은 인간의 의지. 그러나 룰에 따라 정정당당히 해야하죠. 아무도 보지 않아도 지켜야합니다. 

          저멀리 해가 지는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기분은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그것.



아무 인위적인 꾸밈이 없어 좋은 골프코스였어요. 자연 속에서 생겨난 목동들의 놀이.  그러나 지금은 돈이 많이 드는 놀이가 되었네요.




Red Fox 가 아닐까 싶어요. 여우는 이런 지형에 매우 익숙한 것 같아요.  우릴 전혀 무서워하지도 않고 ㅎㅎ 



캐봇 링크스 골프장은 캐나다 3위, 세계 9위의 골프장이라고 합니다.




여행 중 유서깊은 곳에서의 골프는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캐나다 대서양연안 세인트 로렌스 만을 바라보며 라운딩을 한 추억은 아주 오래도록 사라자지 않을 것 같네요.



 망망대해 대서양과 세인트로렌스 만을 바라보며 자리잡고 있는 Highland National Park 은 Cape Briton Island의 진수요 뛰어난 자연환경입니다. 193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00km 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따라 수려한 풍경이 펼쳐지고 프렌취, 쎌틱문화가 곳곳에 남아 그 흔적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 26개에 이르는 하이킹 트레일이 곳곳으로 뻗어 있어 연중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낚시와 고래구경, 자전거 하이킹과 골프, 하이킹을 취미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곳, 곰과 사슴 등 많은 야생동물들의 안식처이자 단풍으로 유명한 울창한 숲이 있는 이 곳은 도시에서 멀어 내왕객이 덜해 호젓한 여행의 기회가 되기에 꼭 한 번 더 방문해보고 싶어요.




Cabot Trail은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한적한 도로지만 캐나다 특유의 평화롭고 의연한 멋이 있는 길.



거칠고 장엄한 가운데의 고요함이 있는 곳. 비록 이름이 알려져있진 않지만 그 어떤 유명한 곳보다도 좋은 곳입니다. 



초기 프렌취 정착민의 역사가 느껴지는 마을입니다. 



그 길가에 있는 카페였는데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모습. 음식도 맛있었고 커피도 맛있어 정담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곳.



프렌취 풍 소보레와 수프가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국립공원 안을 하이킹을 해야했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가는 여행객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형태 ㅎ 



저 푸른 대서양 바다를 바라보며 하이랜드 국립공원의 산 능선을 하이킹을 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갈 구실이 생겼지만요.



단풍 역시 10월도 중순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상당히 늦어져서 절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래저래 우리는 캐나다 동부의 제대로 된 단풍을 여지껏 못보고 있군요. 이 또한 동부 단풍 여행을 한 번 더 가야한다는 구실을 남겨 놓는 것이라 꿈이 있는 셈이네요.


제가 사는 캘거리와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는 세 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행시간이 약 5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거의 하루 나절이 걸리는 셈입니다.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 도착하는거죠. 캐나다에서 국내여행은 해외여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직항편은 여름에만 운영되어서 나머지 계절에는 한 번 갈아타고 가야하는데 도착하면 거의 12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거죠. 


이러다보니 캐나다 서부와 동부는 말이 한 나라이지 거의 다른 나라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세관 검사 없고 출입국 검사 없으니 국내선 맞고 하나의 나라가 맞긴하네요.  지난 15년 이민 생활 중 이번에 세번째 동부 여행입니다. 


아침에 출발하여 핼리팩스에 오니 이미 저녁.  선배님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 주셨구요. 맛난 저녁상까지 준비해서 멀리서 온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노바스코샤.. 산은 거의 없고 대신 숲으로 뒤덮여 있음에 막 들기 시작한 단풍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단풍은 원래 붉어야 제격이니 이민 15년만에 이제야 비로소 캐나다 단풍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제가 사는 서부 캐나다의 가을색은 노란색, 황풍이죠.



도착한 첫날은 Dartmouth의 친구분의 집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바다 건너보이는 도시가 노바스코샤 주도인 헬리팩스입니다. 저녁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이곳과 저곳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Ferry로도 오갑니다. 



정성이 깃든 저녁상입니다. 



우리로 치면 불볼락 같은 붉은 생선인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이제 본격적인 노바스코샤 여행을 시작합니다. 일정은 동쪽의 Cape Briton Island 일대를 둘러보고 오는 것인데 Highland National Park 과 역사 유적지인 Louisbourg 요새를 방문할 것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넘버 3에 들어간다는 아름다운 골프장에서의 라운딩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선 1 박을 할 케니프 브리튼의 멋진 펜션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동쪽으로 가는 하이웨이가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대개의 동부 캐나다가 그러하듯 높은 산은 없지만 온통 숲으로 덮여 있어서 막 물들기 시작한 동부 단풍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섬의 동쪽 끝으로 다가갈 수록 전망과 함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우리가 묵을 펜션입니다. 방두개짜리 아담한 집이었어요.



방명록입니다.



침실. 비취 하우스 답게 화이트에 불루톤이 살짝 입혀진. 



욕실 딸린 또하나의 침실 



거실겸 주방입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갖춰져 있고 냉장고엔 음료까지 있어 1박이지만 완벽한 주거환경입니다. 



소품들




식탁의 초



여행객들^^


이 집의 주인은 핼리팩스에 사는 은퇴자들인데 노후생활 보장으로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제 인근의 세계적인 골프장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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