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인 호수는 밴프 국립공원의 걸작 호수 중의 하나입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캐네디언 록키의 절경 모레인 호수를 사진으로 잘 찍어내기란 쉬운 것 같으면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론 날씨나 시기 등 운도 따라야 하고 장면 구성에 대한 적절한 아이디어도 필요하고 또는 담력과 체력도 필요할수도 있지요.
그동안 아마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아직도 나는 모레인 호수를 제대로 찍지 못한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유럽인들이 처음 들어온 시기, 모레인 호수를 처음 본 외부인은 예일대 학생이었던 Walter Wilcox 였습니다. 1899년입니다.
케네디언 록키의 아름다움에 심취했던 젊은 대학생이었던 그는 Yale Lake Louise Club 를 만들어 Samuel Allen 등과 해마다 레이크 루이스를 방문했는데 얼마나 이곳을 사랑했으면 예일에서 그토록 먼 이곳을 정기적으로 여행하는 클럽을 만들었을까요.
월터 윌콕스는 1899년 어느날 이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 해발 3543m의 Temple Mt.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끝도 없이 깊은 나무의 바다 속에서 비와 눈을 만나 이틀을 헤맨 끝에 마침내 눈부시게 맑은날이 찾아왔고 계곡을 올라 rock pile 위에 섰을 때 험준한 바위산들에 둘러쌓인 작고 푸른 호수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30분 동안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깊은 감동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그가 후에 이 호수를 모레인 호수라고 명명하고 그날의 감동을 다음과같이 표현하며 그때의 30분은 생애 가장 행복했던 30분, the most happiest half an hour in my life 라고 했답니다.
“No scene had ever given me an equal impression of inspiring solitude and rugged grandeur”
나역시 처음에 이 Rock pile에 올라섰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30분은 아니지만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가 표현했던대로의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깊은 고독과 위풍 당당한 장관’ 은 정확하게 내 심중에 꽂힌 바로 그 감동이었죠.
그후 나는 수도 없이 이곳을 찾았고 그 주변, 템플산을 비롯하여 바벨타워 산을 오르며 또다른 각도에서의 호수에 감동하곤 했습니다.
인근의 레이크 루이스가 장엄하고 고결하여 완벽한 신의 작품이라면 이 모레인 호수는 절제미에 수려함과 고고함을 갖추어 깊이 감동케하는 인간적인 작품이라 할까요. 대자연이 빚은 루이스 호수의 엄청난 스케일에 의해 압도된 여행자에게 이 호수는 예술작품처럼 편안한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6월에 녹는 호수는 겨우내 쌓인 눈이 녹고 빙하가 녹아 만든다. 이 호수의 놀라운 색감은 바로 만년 빙하에서 비롯된 지구 역사의 산물이다
푸른듯 에메랄드 빛의 신비함은 우리의 마음을 녹여내고 우리의 영혼을 깊이 사로잡는다
호수 주변의 록키 거봉들은 마치 록키의 호위무사처럼 일렬로 도열하여 찾는 이들을 압도 한다. 하늘로 곧게 자란 침엽수들은 우리에게 당당함이 무엇인지 알게한다
호수에서 출발하여 해발 3540m 의 거산, Mt. Temple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에서 이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호수에서 1700여m를 올라왔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벅찬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록키의 장엄한 풍경 앞에 새삼 머리 숙여 나의 삶에 감사하게 된다.

 

호수 바로 옆 경사를 올라오면 마운틴 파이어 위드가 피어 있다. 붉은 꽃잎과 푸른 호수의 조화를 즐기며 무념무상한 시간을 보낸다
호수를 수면위에 있는 커누 선착장의 이 풍경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호수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의 것이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운무에 드리워진 고봉아래 푸른 호수를 오가며 명상에 잠기듯 여행하는 사람들. 또 그를 바라보는 또다른 여행자의 감정이입.

 

모레인 호수는 신이 내린 축복이다. 삶의 가치를 빛내주는 보석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은혜다.

 

 

 

 
2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이곳만 생각했다. 마치 전혜린이 '내가 구라파를 그리워한다면 그것은 안개와 가스등때문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나는 록키의 압도적인 석회암 바위산과 하늘이 내려준 푸른 호수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
천혜의 절경 모레인 호수뒤 높은 곳에는 3000m 이상의 고봉들에 둘러쌓인 채 라르치라고 불리는 침엽 소나무가 가장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Valley 와 Meadow,계곡과 초지가 있다. 매년 9월 말 10월 초에 걸쳐 이일대가 완전히 황금색으로 뒤덮이는 장관을 보러 세계각지에서 몰려든다.
 
Lyall`s Larch, 즉 라르치 낙엽송은 드물게 침엽 소나무인데 단풍이 들고 낙엽으로 떨어진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 서브 알파인 지대에만 서식하며 대개 9월 중순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며 10 중순까지 이어진다. 캐나다 록키산 일대에 광범위하게 서식지가 분포되어 있으나 그중에서도 밴프 모레인 호수 뒷편의 라르티 밸리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예전에도 이곳은 가기가 쉽지 않았다. 모레인 호수 주변의 좁은 주차장으로 인해 심지어 전날 저녁에 가서 차박을 한뒤 올라가는 수고도 했었는데 요즘은 개인차량은 아예 진입자체가 안된다. 파크 캐나다에서 저렴하게 운영하는 셔틀이 있으나 예약전쟁을 피할 수 없고 인가받은 투어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푸르디 푸른 모레인호수와 황금 가을 색의 라르치 밸리, 그리고 눈 덮인 주변 명산을 감상하며 센티넬 패스까지 다녀오는 것은 인근 캘거리에 사는 주민으로서의 포기할 수 없는 특권 중 하나다. 모레인 호수는 10월 첫째주 주말이후 6월 중순까지 탐방휴식기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호수 옆 랏지 입구에서 출발하여 센티넬 고개까지 편도 5.6Km, 산행 높이 730m 정도를 왕복하는 코스로 내 기준으로 그리 어렵지는 않다. 센티넬 고개에 올라서면 지난 번에 다녀왔던 패러다이스 밸리로 이어지며 오른 쪽엔 내가 네번 몰라갔던 해발 3544m의 거산, Mt Temple 이 있다. 이산을 오르기 위해선 오늘의 목적지 센티넬 패스까지 와야 하고 여기서 헬밋도 쓰고 다른 장비 점검도 하여 900m 정도를 다시 올라가야 한다. 
라르치 계곡과 센티넬 패스를 오르내리는 내내 모레인 호수 주변을 호위무사처럼 지키고 서 있는 10개의 고봉, Ten Peaks 을 감상 할 수 있다. 록키 최초 방문자 중 한명인 월터 윌콕스가 그 이름을 원주민 언어로 만들어 부쳤지만 후에 몇개의 봉우리는 록키를 사랑하고 도전했던 사람들을 기리며 이름을 바꾸었다. 록키산에서 최초의 등반사망사고를 당한 분을 기리는 Mt. Fay, PEI 출신의 원주민이자 알버타 총독이었던 분을 기려서 명명한 Mt Bowlen, 캐나다에서 태어난 여성 최초의 알피니스트 산악인을 기려서 붙여준 Mt Tuzo, 월터 윌콕스와 함께 템플산을 최초로 올랐던 Samuel Allen를 기려 붙인 Mt Allen이 그것이다.
센티넬 고개 왼쪽으로는 잘생기고 웅장한 산의 전형인 Pinnacle Mt. 이 있는데 어떻게 저절로 그런 형상이 되었는지 의심하게 만들만치 감동을 준다. 직접 와서 눈으로 볼 수 있기를.
 
세상 아름다운 곳, 캐나다 20달러 지폐에 등장하는 곳, 모레인 호수. 라르치 등산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호수를 호위하는 10개의 봉우리가 웅장하다.
첫 2.5km구간은 멋진 숲길이다. 그러나 꽤 가파르다. 앞서가는 두 젊은이들은 매우 빨랐다. 나도 뒤쳐지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숲길 끄트머리에서 라르치가 시작된다. 해발 2000-2200m 사이에만 서식한다. 앞에보이는 산이 Mt. Tuzo(7번 픽) Mt. Deltaform, Mt Neptuak 이다.

 

라르치는 침엽수이지만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오랜 기간 자연산불의 영향으로 해발고도 2000m 이상에서만 살아남아 번성하고 있다.
이제 거대한 산들의 품으로 들어간다. 에펠 산과 피나클 산이 정면 시야로 들어왔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러나 시기를 조금 지나버린 탓에 단풍은 많이 지고 없었다. 화려한 황금단풍이 절정을 지나버려 많이 아쉬웠지만 3000m 이상의 고봉에 내린 눈과 라르치의 조화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오른 쪽으로 이일대를 호령하는 산 Mt. Temple이다. rockband라고 불리는 암벽이 세개있다. 타고 넘어야 한다. 경사가 장난 아니다. 위로 보이는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다. 그 뒤로 숨어 있는 봉우리로 더올라야 한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앞에 보이는 지그재그길을 따라 고개에 올라서는 것이다.
이곳에는 세개의 호수가 있다.Minnestimma Lake. 원주민 말로 `잠자는 호수`. 언제나 잠자는 듯 고요하다. 지금은 살얼음이 얼어 있다

 

해발 2200m 고도에 잠자는 듯 누워있는 호수가 고요하고 신비롭다. 앉아 있노라면 완전히 동떨어진 느낌 속에 깊은 평화가 찾아온다

 

마치 쾌걸 조로가 칼로 그어넣은 듯한 지그재그 길(스위치백이라고 한다)을 따라 고개를 향해 올라간다. 파란하늘아래 고개에 사람들이 보인다
트레일이 눈에 덮여 매우 미끄럽다. 아이젠 필수. 이 곳은 한여름 시즌을 빼곤 항상 아이젠 준비해야 한다.
패스에 도달했다. 저 아래가 패러다이스 밸리이다. 가장 유명한 그랜드 센티넬(파수꾼) 타워가 그늘에 가려있다. 120m 높이다. 암벽 등반도 한다
고개 왼쪽으로 올라와 바라본 템플 마운틴 방향이다. 여기까지 약 700여m의 높이를 올라왔고 여기서부터 1000m 의 높이를 더 올라가야 정상이다. 한여름이면 이른 아침부터 템플산에 도전하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곳에서 각자의 장비를 점검하고 준비를 한다. 여기는 일종의 베이스 캠프다.
다시 템플산 쪽에서 바라본 Pinnacle 산이다. 해발 3070m. 템플 산보다 많이 낮지만 일반인은 오를 수 없는 산이다.
센티넬 패스는 몇시간을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은 곳이지만 한 시간여 머물렀다. 돌아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쉬움을 남겨 놓은 채 떠난다. 미네스팀마 호수와 그 뒤로 병풍처럼 서있는 산들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은 마치 꿈속을 걷는듯 한 느낌을 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게된다.
아쉬움으로 돌아다본 하산 길. 피나클 픽 오른 쪽 모습이 유인원 닮아보였다. 오스테랄로 록키테쿠스? 과학 책을 너무 많이 본 탓인가.. ㅎ
비록 절정기를 지났으나 여전히 버티고 있는 녀석들로 인해 아쉬움을 위로 받았다. 산 정상 부근이 빙하로 뒤덮여 있는 Mt Fay가 제 1번 봉우리다.
내려가는 길에 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모레인 호수의 물빛이 예사롭지 않다. 저 신비한 푸른 색은 오로지 빙하호수에서만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등산을 마치고 호수로 다시 내려오니 모든 피로를 씻고도 남을만큼 아름다운 물빛의 모레인 호수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빙하가 녹은 물에 포함된 미세한 암석 부스러기가 빛과 만나 만들어낸 푸른 색이다. 푸른 하늘 푸른 호수 하얀 눈과 노란단풍 그리고 웅장한 산, 록키다.

“ 오늘 레이크 루이스에 갈까?”

“ 응? 거기 얼마 전에 갔다 왔잖아”
 
“ 그땐 초가을이었고..지금 아직도 호수가 안얼었대..
설경이 환상적이래..”
 
“ 그넘의 설경.. 호수.. 그렇게 수도 없이 보고도 또 보고싶어?”
 
“ 봐도봐도 또 보고 싶은데 어떡해.. 너처럼 ㅋ”
 
“ 얼씨구..ㅎ 그리고 운전 지겹지도 않어? 하긴.. 운전을
그리도 좋아하니.. ㅉㅉ 그냥 가까운데 가!“
 
” ……ㅠㅠ (시무룩 )……”
 
그래서 가까운 카나나스키스 록키 쪽을 찾고 있는데..
 
“ 그래 레이크 루이스 가자! 소원 들어줄게”
 
“예이!! 점심은 그냥 A&W 먹자. 간단하게!! 1년에 딱 한번!”
 
레이크 루이스는 언제봐도 좋은 천하절경이다.
어제보고 오늘봐도 나는 마치 처음인듯 가슴이 웅장해지고 깊은 감동 속으로 빠진다. 눈을 떼지 못한다.
모든 첫경험은 설레고 신선하며 잊을 수 없는 것이지만 흔히들 그 처음의 감성과 경이로운 느낌을
빛 바랜 사진처럼 기억 깊은 곳에 방치하고 살아갈 때가 많다.
 
레이크 루이스에 대한 나의 헌사는 처음 만났던 그때와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보러가는 내내 설레임으로 운전이 더욱 즐거웠을만큼.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채 만났던 그 처음 느낌,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무지했던 첫만남보다는 숱하게 만나온 다음의 재회가 더욱 감동이 깊고 진하다.
그만큼 아름다우니까. 내가 그것을 아니까. 사랑하니까.
 
레이크 루이스는 아직 얼지 않은채 주변의 명산들을 수면위에 명화로 그려내고 있었다.
호수를 따라 기막힌 설경과 보석처럼 빛나는 푸른 물, 그리고 오늘 따라 고고한 자태로 호수와 잘 어우러진
호텔 샤또 레이크 루이스를 감상하며 아내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천하절경 레이크 루이스는 케네디언 록키의 심장이다. 세계 10대 절경이라 가히 칭할만 하다.

Lake Louise는 원래 원조 Emerald Lake였다. 원주민 외 최초의 방문자였던 Tom Wilson이 명명했다. 그러던 것이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딸 Louise Caroine Alberta 공주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원래의 이름은 Ho-run-num-nay였다. 스토니부족의 언어다. Lake of the Little Fishes 란 뜻이다.
카누 선착장은 이곳이 세상에 알려진 다음 lodge가 있던 곳이다. 만년 빙하를 품고 있는 호수의 배경이 되는 산이 빅토리아 마운틴이다. 해발 3464m. 그 빙하가 녹아 호수를 만들었다. 이 빙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해마다 내리는 눈의 양도 적어지고 있다. 우린 아름다운 록키를 보존할 수 있을까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 일품이다. 완전한 아름다움. 이곳에 사랑하는 사람과 오면 언제나 갖게 되는 느낌이다
호수 옆 페어뷰 마운틴을 향해 쓰러진 나무위로 눈이 쌓였다
루이스 호숫가의 페어몬트 호텔 샤또 레이크 루이스는 이 천하 절경에 잘 어울린다.
호수 뒷편에서 본 루이스 호수와 호텔, 그 뒤로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이 보인다.
" 사진 찍게 그 나무 밑에 서봐.배경이 좋아 " 그리고 나무를 발로 찼다 ㅋ
Fairview Lookout 에서 바라본 호수 전경. 이제곧 호수는 얼것이다. 그러면 또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러,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노유 슈를 즐기러 이곳에 모여들것이다.얼음 조각전시도 하며 레이크 루이스의 겨울은 또다른 동화마을의 전설을 만들겠지.

20여년 전 이민와서 3년만에 처음으로 오른 록키산, Ha Ling Peak 입니다.
5월달이었어요. 밴프에서 혼자 캠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문득 이 산에 올라가보고 싶었지요. 한국에 살 때는 동네 뒷산 한 두번 오르고 관악산과 청계산을 올라본 것이 전부였는데 험한 바위산을 적절한 장비도 없이 물 한 병 달랑 들고 올랐어요.
그런데 이날 이후 나는 록키의 마법같은 세계에 홀라당 빠져들게 되었고 이후 17년 동안 100여개의 록키 고봉을 섭렵하며 대자연의 놀라운 풍경에 포로가 된 채 살아왔습니다.
하링 픽은 마운틴 타운 캔모어의 아이콘입니다. 130여년전 중국인 이민자였던 하링에 의해 최초 등정되었고 그의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Chinaman`s Peak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명명에는 다분히 인종차별적 어두운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하링은 당시 캔모어 광산의 요리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캔모어는 석탄광산으로 유명한 곳이었고 캐나다 횡단 철도가 만들어지는 시기와 맞물려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민노동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중국인들은 캐나다 사회에서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형편없는 저임금에 위험한 고강도의 노동을 강요받으며 수많은 중국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이름이 있음에도 Chinaman 1, 2, 3, 4 등으로 숫자로 불렸습니다.
하링은 노동자 1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인 $50불이 걸린 내기 등산을 하게 됩니다. 길도 없고 제대로 된 등산 장비도 없이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산을, 지금처럼 등산로 입구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10시간 이내로 등정을 완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링은 보란듯이 성공했습니다. 아마도 저라도 반드시 성공시켰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아닌 소떼(Cattle)로 취급당하며 백인들과 같은 식당, 같은 상점을 이용할 수도 없었고, 임금은 다른 백인들의 1/3 수준에도 못미치는 등 극심한 차별을 받아왔다면 내기돈과 상관없이 자존심을 걸고 죽을 힘을 다할 것 같습니다.
하링이란 이름이 있음에도 차이나맨 픽으로 명명한 것은 사람을 이름대신 차이나맨 숫자로 구분했던 역사에 비추어볼 때 명백히 인종차별입니다. 그러나 캐나다는 지난 날의 흑역사에 대해 하나씩 둘씩 과오를 뉘우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여러가지 조치로 잘못을 되돌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 결과 차이나맨 픽으로 명명한지 100년만에 이 산의 이름은 그 중국인의 이름을 따서 Ha Ling Peak으로 명명되었습니다.
하링 픽은 해발 2409m 로 비교적 낮은 산입니다. 그러나 700여m의 가파른 경사를 쉼없이 올라야 합니다. 눈도 깊고 마지막 봉우리 부분은 첫 산행자에게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럼에도 하링픽은 록키산 중에서도 가볍게 올라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상에서의 경치가 뛰어나며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알파인 겨울 등산의 묘미를 맛볼 수 있기에 가성비가 매우 좋은 사랑스러운 산입니다.
이 시기에 록키를 여행 오면 한 번쯤 올라가볼만합니다.
 
정면에 보이는 산입니다.
록키는 아직 겨울입니다.
도중에 만나는 뷰 포인트에서 잠깐 휴식합니다.
반대편 모습입니다. 저 너머에 밴프가 있습니다.
이제 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링 픽 옆으로 Miner`s Peak이 있습니다. 눈이 깊어 조심해야합니다.  1타 2피로 함께 오릅니다만 오늘은 생략합니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하링 픽입니다.
새벽에 와서 일출을 보고 내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구간은 왼뽁으로 경사가 꽤 가파릅니다. 아찔합니다
드디어 하링픽 정상입니다.  아래로 캔모어 타운이 보입니다.
캔모어 타운과 캐나다 대륙 횡단 1번 고속도로가 보이네요.  건너편의 록키가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반대편 산세도 멋있습니다.
정상에서의 뷰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멀리 Miner`s Peak을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산합니다.

 

Opal Ridge South 는 왕복 7km 정도의 짧은 거리임에도 해발고도 2620m, 산행높이가 1060m 정도 되어서 오르기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산행 내내 이어지는 급한 경사길과 짜증 만땅 자갈 스크리에다 도중에 약간의 스크램블링(손발써서 바위 타고 넘기)도 해야하고 정상 부근 릿지에서의 칼바람까지, 정상까지의 여정은 상당한 챌린지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웬만한 산행지마다 사람들로 붐비는 그런 복잡함이 없어서 때론 혼자되어 외로움을 느낄 만큼 호젓하게 산행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구름들과 눈 앞에 펼쳐진 록키의 압도적인 산들이 주는 장엄함, 그런 중에도 가을로 곱게 물들어가는 알파인 메도우의 그림같은 풍경들 속에서 말이죠.

 

터질듯한 심장 박동, 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땀으로 범벅인 채 순전히 발품팔아 올라야 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외에는 인공적인 조화가 전혀 없어 가끔씩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원시적이며 때묻지 않은 야생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음에 이런 산행은 중독이될 만큼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팔 릿지 사우스 픽에서 바라본 경치입니다.  

Dr. George Dawson 이라는 지질학자이자, 인류학자 및 고생물학자이면서 교수이자 저술가였던 이 분이 록키를 현장 답사하던 중 이 일대에 오팔이 입혀진 석영(Quarts Crystal)들이 많은 것을 보고는 Opal Range 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오팔은 물을 품어 빛을 내는 특이한 보석인데 건조한 지역에는 물기를 잃어버려 그 빛도 사라진다 하는군요. 

 

오늘의 산행은 왼쪽 숲을 지나 능선을 타고 오르며 가운데 뒤로 보이는 봉우리 오른쪽으로 통과하여 옆으로 난 오팔 릿지를 걸어서 오른쪽봉우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경사를 오르는 중에 간간히 만나는 작은 암벽들을 일부러 타고 넘을 때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기도 하죠.

 

상당한 높이를 올랐음에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산행 동료가 길을 벗어나 바위벽으로 올라오는군요..

 

산행 내내 Rawson 마운틴이 뒤에서 배경이 되어 주니 뭔가 든든한 느낌입니다.  이제 40번 도로는 까마득해졌습니다.

 

예보와 달리 남쪽 하늘은 비구름이 많아 오후 날씨가 걱정이 되기도 했고 정상에서의 뷰가 걱정되기도.

 

9월로 접어 들었으니 록키를 수놓았던 야생화들은 모두 시들었지만 이녀석들 만큼은 여전히 꿋꿋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Yarrow 입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리스 병사들의 치료를 위해 쓰였다는 전설이 있다죠.

 

바위벽 사이를 오르기도 하며

 

잠깐 쉬려고 앉았던 이 바위가 무려 1억 년 이상은 되었으리라 짐작케해주는 조개화석들입니다.  약 1억년 전후로 이 일대는 내해였습니다. Western Interior Seaway 로 북미대륙을 가르는 세개의 내해 중 하나였다는군요. 

 

록키산은 석회암 산으로 수목한계선 위로는 억겁의 세월동안 켜켜히 쌓인 지층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도 그러한 지구 역사의 일부일 것이기에 잠시 경이로움에 빠져보기도. 

 

오늘 구름은 매우 바쁜 날입니다. 서로 뭉쳤다 풀어졌다를 반복하며 해가 났다 들어갔다 하늘이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을은 빛이 바래는 것으로 우리를 슬픔의 감정 속으로 이끌죠. 그래서 산에는 즐거움과 함께 슬픔과 쓸쓸함이 같은 아름다움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제 7부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이제부터는 알파인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조한 데다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없기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작은 풀들과 추위를 견디는 일부 꽃들만 살아있는 곳. 그래서 더욱 애처롭지만 오히려 엣지있는 생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7부 능선길은 짧지만 기막힌 백뷰를 선사합니다. 오른 쪽으로 Mt. Kidd 가 위풍당당히 서있고 카나나스키스 밸리가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네요.  이 능선은 예전에 안젤라님께서 도달했던 곳이지요. 예까지 올랐던 기억 되살려서 쾌유하시길 빌어봅니다. 

능선을 걸어오는 산 친구의 모습은 언제나 멋져서 매우 드라마틱한 느낌을 줍니다.

 

Mt. Kidd 의 모습을 가까이 잡아 보았습니다. 떡하니 누운채 지옥의 오르막임을 알려주는 경사면만 보아도 다리가 아파오는 듯 ㅋ  카나나스키스 록키의 아이콘 중의 하나이기에 더욱 뿌듯했던 기억.

 

릿지 하이킹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알파인산행의 느낌을오롯이 느끼며..

오늘은 중간에 쉬지도 않고 예까지 쉼없이 올라왔는데 이제 한 숨을 돌려야겠습니다.

 

알파인의 가을색은 따스한 햇살로 인해 마음을 따뜻하게 채색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군요  

 

 

 

찬 서리에 바래고 시들어가는 중에도 힘을 잃지 않은 고고함이란..

 

세상을 굽어보며 당당히 겨울을 견뎌내겠죠.

 

 

 

그 기상을 배우며 호연지기로 세상을 크게 품어봅니다. 일상에 돌아가면 다시 바뀌는게 문제지만 ㅋㅋ 

마치 자연 요새처럼 양쪽으로 난 바위가 Gate 가 되어주는 곳.

 

계속하여 Opal Ridge South 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돌아본 장면이구요 Wedge Mt. 이 거대하게 솟아 있네요.

 

Opal Ridge 남쪽 모습입니다. 

 

오른 쪽 끝의 South Peak 이구요. 

능선에는 엄청난 바람이 불었어요. 몸이 다 휘청거릴 정도. 

 

드뎌 정상에 도착 !! 오랜만의 산행이었지만 좋은 핏치에 매우 기분 좋은 등산이었습니다.  

 

정상에 서면 언제나 안도감과 성취, 경외와 기쁨이 힘든 여정을 모두 잊게 합니다.

 

정상 뷰입니다. Mt. Evan Thomas 와 Mt. Packenham, Mt. Hood 도 보입니다. Grizzly Col 도 살짝 보이고요.

 

Mt. Denny  (Center Right) 뒤로는 Bragg Creek  Kananaskis 입니다. 

 

The Lower Kananaskis Lake 와 그 일대를 당겨서 보았습니다. 

 

봉우리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까마득한 절벽이군요. 다리가 후들거려 초점이 날아갔어요^^ 오른편에 우리가 차를 세운 Gas Station 주차장이 보이네요. 

 

멀리 lower Kananaskis Lake 가 보이고요.. 왼쪽 편에 살짝 Grizzly Col 이 보입니다.

이제 하산합니다. 하산은 언제나 아쉬움과 함께 또다른 긴 여정에의 부담을 지고 내려가지만 올라올 때 놓친 뷰를 감상할 수 있으니 즐거운 일이죠. 

 

오늘은 우리들 외에 서너팀 정도 더 올라온 것 같습니다.  한 두 그룹 정도 더 온다면 산행이 복잡하지 않고 또 외롭지도 않고 적당한 듯 합니다.  산행 중 사람을 만나면 무섭다는데 여기서는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곰에 대한 두려움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하산길도 조심조심. 자갈 스크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자갈 스키라고들 합니다) 는 편리하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약간의 기술과 함께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오랜 세월의 산행으로 다져진 트레일. 숱한 세월 사람들의 흔적들입니다. 

 

하산 길 중 동료 한 분이 사라졌습니다. 길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그래도 계속 하산하면 길을 만나니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문제는 곰이죠. 이런 숲 속에 혼자 떨어져 버리면 약간의 공포가 엄습하기도 합니다. 특히 곰이 설치는 동네니까요. 

 

파워라인입니다. 길잃은 산친구의 눈에는 그 짧은 시간의 아마도 이런 흑백사진같은 모습이 아니었을런지 ㅋㅋ 

 

주차장의 아스펜 한그루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비록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지 못했으나 옛추억을 되살린 산행이었으며 멋진 풍경과 힘찬 도전이 어우러진 훌륭한 산행이었습니다. 록키산은 언제나 최고의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다주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는 것이고요. 

 

이제 남은 사진들 나누며 오랜만의 후기를 마칩니다. 

 

Grizzly Col 의 모습을 이곳에서 보니 색다릅니다. Mt Packenham, Mt. Hood, Mt. Brock 등이 보입니다.

 

 

Opal Ridge 북쪽 방향입니다.

 

정상에서는 누구나 잠시라도 상념에 빠지곤 하죠.

 

사진을 위한 포즈이긴 하지만 ^^

 

알파인 메도우의 멋진 장면 

 

주차장에 세워둔 누군가의 빨간 승용차가 노란 단풍으로 인해 더욱 섹시해 보입니다.^^

올해 캘거리는 아직까지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생활하기엔 많이 불편하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같이 눈을 좋아하여 설경과 겨울 스포츠를 기다리는 사람에겐 약간 실망이지만 우리에겐 비장의해결책이 있지요. 

록키산 주립,국립공원입니다. 아무리 눈이 없다해도 한두시간 남짓 그 속으로 들어가면 여기완 딴판의 세상, 설국을 만날 수 있죠. 


추운 겨울 도시의 길엔 사람들이 없어도 록키산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습니다. 겨울을 사랑하는 사람들, 케네디언들입니다.

물론 설경을 보러 겨울 관광을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록키산의 설경은 언제나 특별한 자연의 감동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죠.

두툼한 방한복으로 무장한 채 그냥 먹어도 될 듯이 깨끗하고 새하얀 눈 속 풍경으로 들어가면 마치 현실을 떠나 어떤 동화나, 

꿈 속의 세상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답니다. 


레이크 루이스는 가히 여름 록키산의 제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겨울에도 여전히 최고의 감동을 안겨다 줍니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레이크루이스와 주변 산들의 설경,

눈과 얼음으로 덮인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Fairview Look out, 

스케이팅과 아이스 하키를 즐길 수 있는 호수 위의 아이스링크,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 정원과 호수 위에 펼쳐진 얼음조각축제,

주변 산 속에서의 크로스 컨트리 스키나 다운힐 스키,

호텔 라운지에서의 따뜻한 차 한잔,

가고 오는 파크웨이 하이웨이의 멋진 설경들까지.. 


레이크루이스 혹은 밴프로 하루 여행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재충전되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는 자연으로부터. 진정한 여행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문명의 출발은 곧 자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록키로 가는 길은 감동의 시작을 알리는 길입니다



밴프의 아이콘 Castle mountain 입니다.



빙하감상은 겨울이 제격이죠. 겨울 레이크 루이스는 자연의 완전함을 만날 수 있는 곳, 가히 절경 중의 제왕입니다.





보트 렌탈 하우스가 겨울이면 크로스 컨트리 스키 강습소로 바뀝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배운 그날 바로 탈수 있는 레저 스포츠입니다. 장비 렌탈도 가능하니 특별한 준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죠.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의 멋진 설경



레이크 루이스와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Fairview Lookout으로 올라갑니다. 약 40분이면 왕복이 가능한 코스입니다. 



화려한 설경을 감상하며 숲속을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요. 이분들은 퀘벡 주에서 오신분들이에요.

같은 캐나다라도 록키산같은 웅장한 산세가 없는 동부 사람들에게 이곳은 별천지이죠





목적지에 다다랐습니다. 



언제 어느때 보아도 레이크 루이스는 특별합니다. 단순한듯 스케일이 크고 깊고 원시적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죠.  



호텔 주변의 풍경입니다. 자연 속의 절묘한 인공미가 있는 모습입니다. 더이상의 개발이 없기에 가능하죠.



숙박료가 대단히 비싼 호텔이어서 자보긴 쉽지 않지만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샤또 레이크루이스 바로 아래에 있는 Lodge입니다. 여기도 성수기엔 방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저도 여기까지 왔으니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한 번 타고 가려합니다. 





모레인 호수로 가는 길이 겨울에는 차단되고 눈도 치우지 않습니다. 야생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지만 시민들의 겨울 레저를 위해 왕복 20km 정도의 도로에 크로스컨트리를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줍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경사도에 길도 넓어서 많은 스키어들이 찾는 곳이죠. 스노우 슈잉도 가능합니다. 





도중의 설경이 그야말로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예술입니다. 




여기가 모레인 호수 주차장 조금 못가서 크로스 컨트리 스키종점입니다. 이후 지역은 눈사태 다발 지역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죠.  






스키를 마치고 잠깐 들른 옛 레이크 루이스 기차역입니다. 옛날 기차를 전시하고 있죠.  서부시대의 흔적입니다.






식당 칸은 지금도 시즌에 따라 레스토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옛추억을 되살려 멋진 식사를 해볼 수 있죠. 바깥에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길 도로가에서 만난 북미 사슴 엘크입니다. 이 사슴의 녹용은 정말 품질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쓰는 뉴질랜드산 보다도 상급입니다. 중국산(보통 깔깔이라고 하죠) 보다도 더 좋습니다. 녹용은 추운데서 나는것이 제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베리아산(원용이라고 하죠) 을 최고로 쳐주죠.




그러나 이곳의 야생엘크는 보호종입니다. 그래서 도로에서도 여유로운 사슴들.. 캐나다의 멋 중의 하나죠. 야생의 보호가 철저하기에 사람들과 공존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곰이나 쿠거들은 면허없이도 얘네들을 잡아 먹죠.


이녀석들이 로드킬도 많이 당하기에 캐나다의 도로를 다닐 때는 늘 운전에 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녀석들의 서식지가 마을에 가까워서 때론 집 마당으로 들어오곤 합니다. 심지어 우리집 앞 놀이터에까지도 출몰한 적이 있죠. 


오늘은 레이크 루이스 1일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올려보았습니다. 

보기에 멋진 산, 오르기 어려운 산이 반드시 훌륭한 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기에 밋밋하고 오르기 쉬운 산이지만 그 특별한 로케이션으로 인해 숨이 막힐 듯한 정상 뷰를 제공하는 산들이 있죠. 


오늘 다녀온 Cirque Peak이 바로 그런 산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세번 째 방문이었던 이 산을 또다시 설레임으로 다녀온 것은 정상에서 만나는 장면들과 정상에 이르기까지의 트레일 주변이  보석과도 같은 캐네디언 록키의 진수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뾰족한 봉우리, 온갖 풍상 속에 기기묘묘한 모습을 한채 억겁의 세월을 견뎌온 산들과 순백의 눈들이 수만년간 켜켜히 쌓여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변하여 마치 강처럼 흘러내리는 빙하, 그리고 그 빙하 물이 모여 만든 신비로운 색깔의 호수들이 록키의 하드웨어라면 그 속에서 생명을 잉태하여 그 웅장한 자연을 생명의 보금자리로 만든 울창한 숲과 탁트인 메도우, 그 속의 야생화와 동물들은 록키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Helen Lake, Cirque Peak 하이킹은 록키 최고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만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Cirque Peak 정상에서는 이와같이 Bow Lake의 발원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캘거리를 지나는 보우강이 시작되는 지점이죠. 

거대한 빙원, Wapta Icefield 가 Bow Glacier 가 되어 흐르기 시작, 푸른 빙하호수를 하늘 바로 아래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흔히 

Upper Bow Lake 라고 하나 원래 명칭은 Iceberg Lake인 하늘 아래 이 작은 호수는 오직  Cirque peak 에 올라와야 만날 수 있습니다. 



Bow Lake 입니다. Upper Bow 작은 호수 물이 흘러 이 크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든 다음 장장 587km의 보우강이 시작됩니다. 



Cirque Peak, Helen Lake 하이킹에서 만나는 가장 스펙터클한 산, Dolomite Peak 입니다. 케네디언 록키에서 아주 독특한 지형의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태리 알프스 돌로마이트의 케네디언 버전입니다. 



원래 이곳 하이킹 트레일은 야생화들로 뒤덮인 초지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을의 초입이라 대부분이 시들어 한 해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군락을 이룬 웨스턴 아네모네가 찬란했을 여름을 짐작하게 할 뿐. 




오늘 우리는 이런 장면들을 만나러 갑니다. 


이제 여정을 따라 함께 가보시죠. 




하이킹이 시작되는 Trail Head 입니다.  숲길을 따라 꽤 힘든 경사를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숲길의 즐거움은 천천히 걷는데 있는 것인데 우리는 언제나 거의 이런 길을 그저 통과하는데 이용할 뿐이죠. 언젠간 좋은 숲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걷고 싶기도 합니다.




산행 동료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이곳은 숲길 경사를 막 벗어나 본격적인 Meadow 초원으로 들어서는 지점, 이일대 아이콘 중 하나인 Dolomite Peak을 만나는 곳입니다. 



Helen Lake에서 내려온 물이 멋진 내를 이루어 작은 계곡을 만들었죠. 




이곳은 돌로마이트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vantage point.



본격적인 Meadow walking, 초지 워킹을 즐기는 시간이죠. 이럴 때 가끔 뒤를 돌아보며 뒷경치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눈은 대상에 쉽게 적응을 하는 편이라 좋은 경치도 한 참 보면 그게 그거죠. 그래서 내려올 때 보는 것 보다 이렇게 가끔 뒤돌아 보는 경치가 감동을 줍니다. 뒤로 보우 픽이 살짝 보이고 왼편에 Mt Andromache 와 구름에 가린 Hector Mt. 이 보이는 군요.



여름엔 야생화 천국인 곳인데 지금은 모두 지고 없군요. 하긴 이제부터 자연은 겨울대비로 분주해질 때죠.



헬렌 레이크와 그 뒤로 Cirque peak 입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론 보이는 이상입니다. 



실제에 가까운 모습이네요^^  지극히 맑고 수정처럼 빛나는 호수죠. 보는 시기와 각도와 시간과 날씨에 따라 천차 만별입니다. 



잠깐의 휴식을 마친 후 이제 본격적인 정상 도전에 나섭니다. 600m 의 높이를 2km 가 채 안되는 거리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든 오름이 될겁니다. 초행자는 아직은 모른다는 ㅎㅎ 



한해를 마감하는 길가의 야생화, 웨스턴 아네모네를 바라보면 웬지 쓸쓸함이 더해집니다.



록키의 지형은 매우 거친 듯 원시적입니다. 암석 산이 가진 특징이 아닐까요. 때론 풀한포기 없는 암반층, 오직 바람과 비와 눈과 바위와 흙이 오랜시간 어우러져 일군 모습 속에서 지구 역사를 밟고 가는 것을 느끼는 것. 



돌로마이트 픽, 보우 픽, 헥터 마운틴은 오늘 원도 없이 보았습니다. 왼쪽으로 Katherine Lake 가 있네요. 



어김없이 나타나는 자갈 스크리.. 그러나 여느 산과는 달리 미끄러짐이 그리 심하진 않았습니다. 정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Four wheel  모드로 오른 구간. 정상 바로 직전에 스크램블링 한 번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산의 rate가 easy 이기 때문에 이런 구간이 있으면 안되는 것.  사실 여기서 오른 쪽으로 돌아서 정상까지 two wheel로 걸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내려올 때는 그리로 내려왔어요.



드디어 정상을 찍었습니다. 제 1 정상입니다.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이며 그 아래에는 빙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둥근 모양, 즉 cirque 형태를 이룬 채. 그래서 이 산이름이 Cirque peak 입니다. 



Wapta Icefield, Bow Glacier, Upper Bow Lake(Iceberg Lake), Bow Lake, Mt Thomson on right, Crowfoot Mt on left



Dolomite Peak, Mt. Andromache, Little Hector, Mt. Hector 가 왼쪽에 줄줄이 있고 그 넘어로 멀리에 레이크 루이스 산군들이 있을 테고 그 뒤 어딘가에 Assiniboine 이 있겠죠. 날이 맑으면 여기서도 보인답니다. 그리고 오른 쪽으로 Bow peak, Bowcrow peak, 그 뒤로 Balfour Mt.  앞쪽에 Crowfoot Mt. 뷰에 들어오는군요. 



헥터 마운틴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헥터 빙하는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군요. 우리가 올랐던 리틀 헥터는 여기서보니 존재감이 없다는 ㅠㅠ



정상에서 굽어보니 이 산의 경사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헬렌 네이크가 마치 절벽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 1정상 뒤의 제 2정상이 True Summit 입니다. 약간 더 높고 여기를 오르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보여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데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 뒷편의 경치를 보기 위해서는 이 곳을 올라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로에서 멀어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몇몇 산들은 일부의 매니아들이 도전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Watermelon Mt. 그 중의 한 산 이름인데 수박잘라놓은 듯한 모습이어서? 

그 훨씬 뒤로 보이는 눈 덮인 산이 해발 3373 m 의 Mt. Willingdon 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알파인 등산으로 오를 수 있는 산이라 산꾼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산이죠. 우리는? ㅎㅎ 



제 1 정상에 선 하이커들이 멀리 건너편의 경치를 바라보는 이 장면이야말로 오늘 산행의 압권 중 하나 아닐까요.



그 유명한 Peyto Lake가 살짝 보이네요. 사진 오른편 앞쪽 잘린 부분은 Observation Peak 이겠죠?



살짝 보이는 호수가 Isabella Lake 입니다.




Jimmy Simpson Mt. 이 Cirque Peak 제 1 정상 뒤로 보입니다. 페이토 호수 뒤 Mistaya Mt. , 오른 쪽의 Chephren Mt. 은 구름에 가렸습니다. 



이 걸 빼 놓을 수 없죠. Crowfoot Glacier, 까마귀 발 빙하입니다. 안타깝게도 발 모양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이미 1900년대 초 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Dolomite Peak 바로아래의 Katherine Lake 역시 아름답기는 어느 호수에 못지 않습니다. 



원시 지구의 모습같기도 하고요..



위에서 바라본 헬렌 레이크는 푸른 눈이군요. 이쪽 wall 위쪽의 Tarn 역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중.



정상 뷰를 감상하는 중에 산친구가 정상에 올랐네요. You Made it !!



시간에 따라 날씨가 약간 변화를 보이자 경치도 달라집니다.  역광의 강한 콘트라스트가 록키를 더욱 장엄하게 표현해주는 듯 합니다.



오전에 잔뜩흐렸던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게 바뀌었습니다. 산을 찾은 우리들에게는 놀라운 축복이죠. 스모크도 많이 사라져 다행이엇습니다.



제 2정상에서의 친구들. 저만 뺀 단체 사진^^



점심도 먹었고.. 내려가긴 싫지만 하산합니다.   



하산 중의 여유..



스크램블링으로 하산 중



록키 산행의 큰 매력 중 하나. 암반 ridge 를 걷는 즐거움.. 록키마운틴이 주는 분명 색다른 경험입니다. 



이 잘생긴 산은 정말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요. 수년전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결혼을 앞둔 커플이 백팩 매고 지고 웨딩 포토 찍으러 온 것을 하산 중에 목격합니다. 여기까지 거진 500m 높이 6km를 웨딩 드레스 입은 채 백팩 매고 걸어들어왔다는 것이 대단하네요. 



두분의 앞날을 축복하며..



호수로 돌아왔습니다. 




헥터 마운틴과 리틀 헥터가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돌로마이트 한 번 더가고 싶네요.





가을이 시작되는 즈음의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오늘 함께했던 산친구들입니다.  다들 참 좋은 사람들.  부에나비스타 알파인클럽입니다.  


요즘은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빌어타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도보에 비해 이동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도 있고 저렴하고

꽤 넓은 곳을 돌아보는데도 편리하죠. 밴프에 놀러온다면 한 번 쯤 해볼만한 자전거 투어, 오늘은 그 중에서도 Rocky mountain Legacy Trail 이라는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물론 저는 여행자가 아니므로 캘거리에서 자전거를 차에 싣고 와서 Canmore 에서 부터 이 트레일을 타기 시작하여 밴프에 들어가 

돌아다니다가 다시 Canmore 로 돌아오는 여정을 택하였습니다.


이 자전거 전용 트레일은 왕복 44km 로 밴프와 켄모어를 이어주는 데 #1 Highway 를 따라 옆으로 길이 나있죠. 밴프에 가까워지면 오른 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 데 유명한 Cascade pond 와 Two Jack, Minnenwanka Lake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빠지지 않고 그냥 직진하면 밴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밴프에서 vermillion Lakes 를 거쳐 선샤인 스키장 입구로 가는 길이 매우 아름답죠.  


밴프에서 출발한다면 캔모어를 왕복한 다음 미네완카 길이나 버밀리온 길을 시도해볼 수 있겠군요. 체력이 문제겠지만요^^




Canmore는 캘거리에서 약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밴프 국립공원의 관문 도시입니다. 마운틴 타운이지요. 국립공원 바로 바깥에 있어

공원의 규제나 각종 제한으로부터 자유롭지만 그렇다고 록키의 아름다움이 덜 한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숙식비도 다소 더 저렴하구요^^



록키산을 가슴에 품고 달리는 기분이란 세상을 다 가진 그런 것. 길도 호젓하고요..

그러나 때에 따라선 이 길이 매우 혼잡합니다. 가족단위, 그룹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죠. 




도중에 휴게소도 있는데 강변 언덕이에요. 사진은 못 찍었어요^^ .. 지금은 밴프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밴프 시내를 들어갈 때도 자전거 전용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요.



자전거로 밴프를 투어하는 즐거움은 곳곳에 많습니다. 




밴프의 아이콘 런들 산과 터널 마운틴을 배경으로 타운 주민들이 레저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해발 2945m 런들 마운틴을 배경으로 유유히 흐르는 보우강. 맑고 찬 푸른 물이 내 가슴에 저미듯 그렇게 흘러갑니다.



밴프에 오시면 마구 돌아다니지만 말고 마치 이렇게 현지인처럼 잔디에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도 감상하고 일광욕도 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한가히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fireweed 의 분홍빛이 매우 로맨틱하군요



밴프를 외곽으로 벗어나면 자전거길은 다시 고속도로변을 달리게 되죠.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으니 떠나온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여행 온 기분이 듭니다. 여행은 멀리 떠나가기에 설레임이 있죠. 

그곳이 어디든 말이죠. 물론 볼 것이 많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러고 보니 여행 떠나고 싶어지네요.. 언제나 그러하듯..



Vermillion Lakes 입니다. 습지같은 호수랍니다. 마음의 평화, 자연과 하나되어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이 있는 곳. 



남들이 노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가 그들 속에 잠시 머무는거죠. 눈 앞에서 상상이 가능하니 곧 현실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반납하러 저는 집으로 ㅎㅎ 





밴프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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