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리즈의 경우 한국과 달리 캐나다는 4기통 터보, 257마력의 430i Xdrive 와 6기통 터보,382마력의 M440i Xdrive 두가지 트림으로 나옵니다. 각각의 트림은 여러가지 편의 및 안전사양들을 스탠더드로 장착해 Base 모델로 내어놓고 여기에 외장색, 시트, 타이어, 실내 트림을 선택한 후, 4가지 패키지와 개별 프리미엄급 편의 및 안전 사양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430i와 M440i의 가격 차이는 약 13000불(1300만원) 정도 되며 당연히 기본 옵션과 사양, 외관에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M440i는 M퍼포먼스 트림이라  M스포츠 서스펜션, M디퍼렌셜, M스티어링등 M감성의 장치와 사양들이 기본으로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 430i에서는 반자율 주행 옵션을 선택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옵션빠인 나는 M440i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빨간색 캘리퍼를 너무나 원했지만 이것을 위해서는 블랙 익스테리어가 들어가는 패키지를 선택해야해서 부득이 포기하였습니다. 미러와 그릴의 세륨 그레이 포인트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본 장착되어 나오는 블루 캘리퍼도 나쁘진 않더군요.

 

먼저 제 차의 실내를 보여드리고 나중에 제가 차를 받자마자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할게요

 

 

 

제 사는 곳의 BMW 딜러쉽에서는 선물이나 화려한 출고 이런거 없습니다. 특히 요즘은 차 값도 깎아주지 않고 

그냥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정도 ㅎㅎ  이날 같은 시간에 출고 차가 3대나 있었어요. 

 

 

BMW의 뒷모습은 정말 BMW다워요. 쿠페의 멋은 프레임리스 도어에 있는 것 같아요.  마치 프레임리스 선그라스를 낀 것 같은 느낌.  웬지 이 차에는 어울리는 옷이 있을 듯 해요. 캐주얼 수트같은 것? 

 

 

 BMW의 실내는 정말 독일차스럽죠. 실용적이면서도 만듬새가 좋아요. 처음 보는데도 마치 오래 본듯한 익숙함이랄까. 그러나 오래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마치 독일 고전음악이 들으면 들을 수록 마치 새로운 듯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요.

 

 

제가 고백하지만 G70을 선택하지 않았던 몇가지 이유 중엔 분위기등이 없다는 것도 한몫했어요. 이번에 새롭게 페리되는 G70에도 여전히 분위기등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차의 분위기등은 색상 수도 많지 않고 밋밋한 수준이지만 절제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Tacora Red 시트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선택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아우디 S5 도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제가 아우디의 디자인 철학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절제미와 특유의 감성이죠. 발트 드 실바 (Walter De Silva) 의 디자인 감각은 진보적이면서도 심플하여 정말 매력이 있어요. 그러나 현재의 S5는 수년째 그대로입니다. `완벽하니 바꾸지 못한다` 그러나 제가 너무 많이 봐버렸어요. 좀 질렸어요.  그러나 BMW는 많이 봐도 질리지 않는 어떤 요상한 힘이 있어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운전하고 싶은 모습.  웬지 내 뜻대로 정확하고 충직하게 움직여 줄것 같은 느낌. 나와 한 몸으로 놀아줄 것 같은. 

 

 

제가 실내 트림을 무조건 카본으로 한 것은 순전히 이 차를 오래 탈 예정이기 때문이예요. 일단 15년이 목표입니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제 마음에 너무 듭니다. 이유는 이것일 거에요. 제가 쏘나타 계기판을(클러스터가 아닌 ㅋㅋ)  17년간이나 보아왔기때문에.. 뭔들 새롭지 않겠어요.

 

 

저는 기어봉이 좋습니다. 버튼 식은 아직 익숙치 않아요. 조그다이얼도 너무 편리하고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하만카돈, 서라운드 뷰, 컴포트 엑세스 등 9가지 옵션과 함께 프리미엄 패키지에 들어 있습니다. 

 

 

갈바닉 컨트롤이라고 하죠. 그냥 플라스틱 버튼이 아니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S5는 플라스틱.  

 

 

요녀석이 정말 재미있고 캘거리에서는 시내주행에서도 빈번히 사용됩니다. 준고속도로 수준의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입니다.

 

 

겨울이 6개월이라 스티어링 열선은 모든 트림 기본 장착입니다.  M 벳지는 이 차가 M 패키지가 아닌 M퍼포먼스임을 알려주고 있지요.

 

 

선루프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옵션입니다.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실내등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요. 

 

 

뒷좌석 공조기도 괜찮습니다. 뒷좌석은 생각보다는 넓고 앉을만 했어요. 허리 받침대만 준비하면 그런대로 몇시간은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뒷자리에 사람 태울일은 없지만. 

 

끝으로 흑백사진으로 찍어보았어요. 

 

 

 

 

 

 

 

 

 

이제 제가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할게요.

차를 받던날 그 감동의 깊이와 파장은 인생의 몇 안되는 경험이리만치 크고 놀라웠어요.

정말 오랫동안 고르고 기다려왔기에 더욱 그랬지요. 그래서 차를 기다리면서 인터넷으로 미리 차 설명서를 다운 받아 공부했어요. 차를 받고 집으로 와서 바로 여러가지 기능들과 옵션들을 시험했죠.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탑앤고, 반자율 주행을 켰어요. 그런데 차선이 하나만 표시되어 있고 70km 속도 표시 위 핸들이 회색이에요. 기능이 활성화 되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인텔리전트 안전 옵션 버튼을 눌렀더니 이렇게 뭔가 안되고 있다는 표시가 떴어요. 그래서 제가 뭔가 잘못 설정을 했나 싶어 처음부터 다시 설정을 시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똑같은 상황. 

 

 

급기야 뭔가 문제가 있어 운전자 보조기능이 일시적으로 작동안된다는 멧시지가 떴어요. 주행에는 아무문제 없으니 계속 운전해도 된다면서.

 

그래서 그날 바로 딜러쉽에 가서 담당자를 만났어요. 그리고 신차 설명 담당자에게 직접 운전하며 시험해보라고 했죠.  역시 결과는 똑같았어요. 뭔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월요일 아침 일찍 서비스를 받자고 했어요. 그날이 토요일이었거든요.

 

꿈에도 그리던 신차를 받자마자 반자율주행 기능 고장,(고장이라는 단어를 쓰기 싫었어요)이라니.. 정말 슬펐어요.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닐거라는 신차 출고 담당자의 말에 위안을 삼고 주말을 힘겹게 보낸 후 아침 7시 서비스센타가 문을

열자 마자 차를 접수 시켰습니다. 예약이 되어 있지 않았지만 담당자가 친절하게도 이메일을 보내놓은 상태라 별 무리 없이 접수가 되었죠. 

 

 

수리하는 동안 기다렸습니다. 대개는 일터나 집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딜러에서 그냥 기다렸어요. 두시간이 지나니 ` 점검을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소프트웨어를 모두 점검했고 모든 기능이 정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하며 비록 첫날부터 고장수리라니 기분이 안좋았지만 액땜이라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차를 다시 받

아들고 출근길에 올랐죠. 

 

그러나 웬걸 도로에서 그 기능을 다시 시험해보니 여전히 똑같은 메시지에 똑같은 경고문구. 반자율주행 기능은 거리 조정만 되고 차선 이탈 방지나 차선 유지기능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이메일을 넣었더니 서비스센타에서 답이 오기를 내가 설명서를 충분히 숙지 하지 못해서이니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답이 왔습니다. 

 

낮에는 일을 해야해서 퇴근후 집으로 돌아오며 가르쳐준대로 해보았지만 그것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이었고 역시나 문제는 매한가지 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 다시 무작정 서비스센타로 찾아갔죠. 센터에 가기전 새벽에 담당자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현재 상황과 나의 Blue Heart를 꼭 고쳐달라고. 

 

담당자는 제 편지에 감동했는지 좀더 진지하게 대하며 오늘은 반드시 고쳐주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딜러가 페이하는 우버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하루종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저녁이 되어서야 연락이 오기를 내일까지 차를 서비스센터에 둬야겠다고 하며 다시 우버를 보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우버를 타고 출근했고 나는 차를 고치지 못하게 될까봐 온갖 불안한 생각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연락이 오기를 여전히 문제가 해결 안되어 차를 하루 더 센타에 둬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차 서비스로 차를 대여해주겠다는 것이었죠.  불안은 눈덩이처럼 커져갔습니다. 

 

차를 받자 마자 차도 없이 비록 딜러가 돈을 내지만 우버로 출퇴근하고 급기야 대차 서비스를 받을만큼 차수리가 길어진다니.

독일 본사에 연결해서 원격수리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우울했죠. 못고치면 새차로 바꿔주나.. 그러면 똑같은 차 받기 까지 나는 차없이 어떻게 하나. 그때까지 대차 서비스해주나. 온갖 잡생각으로 머리가 터질즈음에 센터에서 걸려온 전화. 

"차 고쳤어! 시험운행까지 했고 모든 기능 정상 작동하는 것 확인했어" 

 

그리고 오후에 차를 제 사무실까지 달리버리 해주었습니다.  마침 소프트웨어 테크니션이 휴가 중이었는데 그 친구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전달했고 그 친구가 전화로 지시하여 스포트웨어 업데잍 및 리셋을 했더니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차를 받자마자 5일 동안 마음고생을 했지만 호사다마, 새옹지마, 전화위복 이런거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는데

BMW 서비스 팀의 헌신적이고 진실한 대응과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최선을 배려를 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차도 하나의 상품인데 불량도 날 수 있고 고장이 나기도 하죠. 그러나 그럴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태도로 나오는

지가 중요하다고 볼 때 앞으로 이 차를 소유하는 동안 이 서비스 센터와 관계를 계속 맺어야할 터인데 이번 일을 기회로 

그들이 제 차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하니 이 번일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여기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이제 차를 받은지 20일, 1000km 주행을 막 넘어섰습니다. 모든 기능 정상이며 아직 길들이기 기간이지만 순간순간 느껴지는 

M감성, 382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살짝살짝 느끼며 슬기로운 신차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정말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마침내 !!  17년간 애마였던 쏘나타 3.3L V6와 `헤어질 결심` 을 한지 2년 6개월여만에

샤로운 애인, M440i 가 내 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내가 그녀의 품에 안겼다고 해야 맞을 듯 합니다.

쏘나타를 넘겨줄 때 그렇게 서운하더니 새차를 만나러 가는 중에 그 서운함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새애인 만날 생각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정절이란 없는건가. 사람이 이리 간사할 수가!

계약후 6개월의 기다림끝에 BMW를 처음 만난 순간은  숨이 멎을 듯 그 설레임의 정도가 인생을 통틀어 

손가락에 꼽을 만큼 특별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지금 마음 같아선 최소 15년 이상은 이 차에 대한 정절을 지킬 것 같은데 말이죠.

 

 

첫인상? 아름다웠습니다. Artic Race Blue 의 exterior컬러는 저의 최애 색인 불루의 깊고 그윽하면서 북극해의 햇살아래 반짝이는 짙푸른 감성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BMW하면 불루죠. 그리고 뜨거운 심장,6기통 실키식스 직렬엔진이죠. 그래서 이 차를 보자마자 "My Blue Heart" 나의 푸른 심장으로 이름지었습니다. 나의 푸른 심장은 뜨거운 심장입니다.  382마력 51 토크의 강력한 힘으로 도로를 당당히 질주 할테죠. 그러면서 직렬 6기통의 부드러움을 잃지 않지요. 야성과 함께 감성의 뜨거운 심장이니까요. 남은 인생, 내 삶의 동반자로, 강력함과 함께 부드러움으로, 푸른색의 색온도가 높은 것처럼.  뜨겁게 살아야죠. 

 

 

원래는 빨간색 스포츠 세단을 원했습니다. 눈덮인 록키의 고봉 사이 도로를 빨간 스포츠카로  달리는 꿈, 시리도록 아름다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태평양 싯푸르 바다를 보며 빨간 스포츠 카로 달리는 꿈. 그러나 BMW에 레드는 웬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무채색은 내 취향이 아니었어요. 자연스럽게 나의 최애 블루로 별고민없이 정했죠. 

 

그러나 끝끝내 버릴 수 없었던 빨간 자동차에 대한 꿈! 그래서 대신 시트를 빨간색으로 하기로 하고 

Tacora Red 가죽으로 선택했습니다. 타코라 레드는 새빨간 색이 아닙니다. Burgundy에 가깝죠. 

약간의 파스텔 톤의 부드럽고 은은한 붉은색이죠.

 

타코라는 칠레의 화산 이름입니다. 그 화산에서 발원된 물로 많은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만들죠. Tacora Wine.   

아마도  BMW의 타코라 레드는 이 타코라 와인의 붉은 색에서 가져온 것이 아닐까요.  

타코라 붉은 시트색이 북극해 푸른 외장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파격과 대 변신의 vertical Kidney Grill. 전면부의 주연으로서 강인하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진으로 처음본 그때부터 이 디자인의 묘한 매력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밋밋함을 싫어했고 남들과 똑같은 것을 피했으며(약간의 관종끼?) 새로운 것에 늘 강한 호기심을 보였던 터라던 강한 개성의 세로형 키드니 그릴은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어울리는 형상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주변 범퍼와 에어덕트가 훌륭한 조연으로 받쳐주고 가운데로 모아지는 보닛 라인과 날렵한 형상의 헤드 램프는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웅장함과 함께 잘 조화되어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조화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임승모 디자이너. 본인의 외모는 섬세한 편인데 선이 굵은 이런 디자인을 해낸 것 은 그가 도톰한 입술을 가진 때문일까요. 역시 조화로운 삶의 한 단면이 아닐런지요. 그의 과감하면서도 결코 밸런스를 잃지 않는 부드러움의 디자인 철학은 차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블랙 익스테리어를 선택하면 세륨그레이 포인트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블루에 블랙익스테리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블랙은 흰색, 빨간색, 혹은 노란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블루와 블랙은 같은 어두운 톤이라 무거워보이는게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M440i의 스탠더드인 세륨그레이는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버전이기에 개인적으로 놓칠 수 없었습니다. 

 

 

BMW 레이저 라이트는 캐나다에서 매우 유용한 옵션입니다. 워낙 넓은 땅이라 조금만 나가면 차량 통행도 드물고 가로등도 없는 길이 무한정 뻗어 있지요. 특히 겨울엔 밤이 길어 이럴 때 레이저 라이트는 진가를 발휘할 겁니다.  

 

 

레이저 라이트가 들어가면 이렇게 푸른 색 부품이 들어가서 헤드램프의 디자인을 훨씬 풍성하게 보이게 합니다. 

 

 

 휠은 19인치 이며 summer performance tire를 주문했다가 3월 중에 차가 나온다고 해서 다시 올시즌 런플랫 타이어로 주문변경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5월이 되어야 봄입니다. 4월까지는 눈도 많이 오고 기온도 낮아서 윈터 타이어가 필수죠. 섬머 타이어는 다음 타이어 바꾸는 주기에 한 번 경험해보려 합니다. 

 

옆모습은 자동차 종류 중 가장 아름답다는 쿠페세단답게 이 자체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3시리즈보다 낮은 차체와 운전석에서 시작되는 떨어지는 쿠페라인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은 가히 예술적입니다. 사진에서 앞바퀴가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지만 앞뒤바퀴는 편평비만 다를 뿐 같은 사이즈입니다. BMW 차종 중 가장 긴 도어와 짧은 오버행, 도톰한 펜더 부위는 이 차가 정말 날렵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정통 스포츠 세단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 쿠페는 자유다'  쿠페는 실용성의 덫과 정형화된 세단의 고정관념을 넘어서 자동차 본래의 특성에 최적화된 형태에 멋과 스타일을 입혀서 인간의 자유로운 본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차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비록 얽혀있는 관계 속에 살지만 자동차만큼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사고 싶었습니다. 프레임리스가 주는 자유는 일종의 상징입니다. 창문을 내린채 문을 열고 하차하면 프레임없는 텅빈 개방감에서 족쇄가 풀어진 느낌을 받거든요. 

 

 

M440i의 뒷모습은 전형적인 BMW입니다.  3시리즈와 달리 웨이브 진 테일램프는 더 낮아진 차체와 더불어 4시리즈의 개성을 표현하며 잘 달리는 차임을 표현해주고 있네요. 블랙 익스티리어 옵션이 아님에도 디퓨저는 검정색으로 하이그로시같이 되어 

강인한 인상을 주네여. 마음에 듭니다. 

 

 

 

 젊었을 때 카투사로 복무하며 정말 다양한 차종을 몰았는데 그 때 동료 미군으로부터 운전을 많이 배웠습니다. 4륜 지프와 오프로드를 운전하고 닷지 램 4륜으로 경북 시골길을 쏘다니고 시보레 승용차로 고속도로 순찰을 다녔습니다. 그때 운전의 재미를 알았고 사륜의 코너 주행 안정성과 직진 가속력의 묘미를 이미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살면서 이를 제대로 누리고 느끼진 못했어요. 우리 세대는 그랬죠.

 

 

캐나다 M440i는 382마력에 51토크입니다. 제가 다 쓰진 못할 겁니다. 그러나 순간순간 그 힘의 실체를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차가 거의 막히지 않습니다. 출근 길 20km가 너무 짧아요. 그러나 준고속도로도 있고 코너링 구간도 있고 살짝살짝 M 감성을 느껴볼 수 있기에 출퇴근이 마냥 기다려 지네요.

 

다음 얘기가 궁금할 지 모르겠어요. 2편에서는 실내 이야기와 옵션 및 패키지 이야기를 할게요. 북미는 한국과는 차량 트림과 옵션 선택이 다른 것 같아요. 베이스 모델이 71000불인데 아마도 풀옵으로 가면 10만불이 넘어갈거에요. 제가 선택한 옵션들도 소개하고 지면이 남으면 차를 받고 생긴 정말 가슴아플 뻔 했던, 1주일간 잠못 이루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할게요.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시대를 떠나 역사와 무관하게 살수 없는 우리들. 오늘을 살아내는 의미를 과거로 부터 찾고 배우는 중에 맞딱뜨리는 현실은 인간의 끔찍함이다. 그러나 작가는 포기하지 않았다 희망하기를.
선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명에 맞서서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간 철의 여인이다. 최악의 환경과 조건에서 놀라운 투지와 생존력을 보여주었다. 믿을수 없는 적응력으로 살아남았고 자신이 가진 것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었다.
그의 비극적 첫 아들 노아는 지적 수련에 비해 지나치게 폐쇄적이며 일종의 결벽증에 빠졌다고 볼수 있다. 현실과 이상의 철저한 분리 속에서 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삶과의 싸움에서 너무 쉽게 포기해버렸다. 강한듯 보였으나 결국 나약한 패배주의에 빠진 것.
결국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버티고 살아가야한다. 그의 권총 자살은 충격이었으나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존재의 이유를 찾는 존재이다. 
운명에 맞서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요구되는 때가 인생에서는 반드시 찾아 온다. 그 때가 바로 지금이라면. 혼신의 힘을 쏟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러나 소설을 읽는 내내 인간이란 존재의 끔찍한 실상에 대해 새삼 분노하고 절망했다.
과연 인류에 희망이 있으며 미래가 있을까. 생존이란 이름하에 등쳐먹고 차별하며 모략을 일삼는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부조리한 모습에 그대로 녹아져 있다.
무엇을 희망할수 있을까. 절망의 나락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다시 희망하지 않을수 없다. 사람에 꿈을 두고 세상의 진보를 믿으며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나는 한송이 장미로 살아가야함을 선언하지 않을수 없다.
선자의 아들 모자수, 그 아들 솔로몬이 희망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캘거리는 노을의 도시다. 긴 겨울의 꽃. 날마다 희망을 본다.
 
 
아픔은 흐릴 수록 무뎌지고
기쁨은 맑을 수록 서러워진다
 
맑은 날의 아픔은 송곳처럼 날카롭고
흐린 날의 기쁨은 먼훗날의 씨앗이 되어 맺힌다
 
흐린날이 정상이다
비내리고 눈발 날리는 날
 
사랑이 비로소 숨을 쉰다
생명의 시작이다
 
겨울 낭만은 흐림 속의 맑음이다.
 
 

                          북미의 전형적인 스쿨버스. 노란 색 버스는 겨울에 유난히 눈에 잘띈다. 안전이 제일이니.                                       

 
 
 
 
           제아무리 온화해진들 겨울 아침 기온은 여지없이 영하. 상고대 천국이다. 예쁜 풍경에 추위는 용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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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가 내 한의원에 처음 찾아온 것은 10여년도 훨씬 전 어느 맑은 가을날이었다. 한 눈에 딱봐도 극빈 저소득자에 캐나다 사회에서 보기 드문 소외계층이었다. 싸구려 향수 냄새가 진동하며 눈은 퀭한 채 헤지고 낡은 외투를 걸친 모습은 홈리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손에는 그동안 캐나다 의료체계에서 받은 온갖 검사자료를 한뭉치 들고 있었는데 내게 그것을 건넬 때 이미 깊은 체념이 담겨 있음을 알아챘다. 캐나다 의료의 가장 큰 문제점. 숱한 기다림 속에 온갖 검사는 결국 그런데로 해주지만 제대로 된 그 이후가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레이스는 이혼녀로 청소년 당뇨가 있는 아들과 많은 여성병에 시달리는 딸을 양육하고 있었다. 폭력적 남편은 가족을 팽개쳤고 아무런 도움은 커녕 여전히 가족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런 중에 그레이스는 소위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 안아프 곳을 찾는 것이 빠른.  나는 그날 작정하고 그녀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친구가 있을리 없고 파트타임 직장에서도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의사들 조차 5분이상 만나주지 않았다 한다.
더군다나 행색도 초라한 늙은 환자의 시시콜콜한 가족사를 들어주고 있을 의사는 없었을 것이기에 그녀 가슴속에 담겨져 있을 그 모든 아픔, 한, 자신의 이야기가 얼마였을지 생각하며 인내심으로 그녀의 개인사와 원망, 아픔들을 오랜시간 세심하게 들어주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경계심으로 가득차 있었고 피해의식에 쩔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적절히 공감하며 동조하고 또 의학적으로 필요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었더니 모든 의심과 어색함을 풀고 천진한 미소까지 지으며 자연스럽게 모든 이야기를 토해내었다. 아마도 그녀에게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힐링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 환자들의 얘기를 끈기있게 들어주고 공감해준다는 것. 어떤 환자로부터는 부부싸움 한 것을 다 듣고는 나름의 해결방안을 주었는데 그게 주효한 적도 있었다. 아무튼 그레이스의 긴 이야기를 다 듣고 난후 나는 침과 한약치료가 동시에 필요함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다. 오늘은 상담한 것으로만 하고 돈 모아서 다시 오겠다고 했다. 
 
잠시 생각할 것도 없이 내가 당분간 무료로 치료해주겠다고 했다. 형편이 나아질 때 까지. 그녀는 고마워 하면서도 다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료비를 마련해오겠노라고 했다. 나는 그 때 당장 치료가 필요하니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비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자 했다. 그렇게 해서 침과 한약치료를 시작했고 그레이스는 나날이 좋아졌다. 치료비는 결국 반값으로 정했다.
 
"닥터리, 내가 요즘처럼 희망 속에 있었던 적은 없어요. 이제 내 아이들과 함께 더 열심히 살아갈수 있을 것 같아요"
 
그후 그레이스는 사회적 삶에 있어서 별로 달라진 것은 없으나 옛날과는 달리 긍정적인 태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아이들도 성장하여 이런저런 문제들 있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며칠전, 거의 2 년여만에 그레이스가 찾아왔다.
 
여느때처럼 내 볼에 키스를 해주며 딸이 이런 말을했다고 전한다.
 
" 엄마 이제 엄마를 위해 살아. 닥터리 찾아가서 치료받고 엄마를 위해 돈쓰고 살아"
 
코압 그로서리의 주유소에서 캐시어로 일하는 그레이스. 날마다의 삶이 고되지만 선한 영혼으로 주어진 일 성실하고 정직하게 하며 늘 아들 딸 걱정 속에 여전히 헌신적으로 돌보며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고귀한 삶. 비록 배운 지식은 짧으나 그 어떤 배웠다는 인간들보다 세상에 해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작지만 큰 존재. 
 
그의 삶은 결코 그레이스하진 않았으나 그녀는 언제나 그레이스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
그런 그레이스로부터 인정받는 닥터리로 살아가는 나의 삶에 보람을 느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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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의사의 임상노트  (0) 2018.02.14
20여년 전 이민와서 3년만에 처음으로 오른 록키산, Ha Ling Peak 입니다.
5월달이었어요. 밴프에서 혼자 캠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문득 이 산에 올라가보고 싶었지요. 한국에 살 때는 동네 뒷산 한 두번 오르고 관악산과 청계산을 올라본 것이 전부였는데 험한 바위산을 적절한 장비도 없이 물 한 병 달랑 들고 올랐어요.
그런데 이날 이후 나는 록키의 마법같은 세계에 홀라당 빠져들게 되었고 이후 17년 동안 100여개의 록키 고봉을 섭렵하며 대자연의 놀라운 풍경에 포로가 된 채 살아왔습니다.
하링 픽은 마운틴 타운 캔모어의 아이콘입니다. 130여년전 중국인 이민자였던 하링에 의해 최초 등정되었고 그의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Chinaman`s Peak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명명에는 다분히 인종차별적 어두운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하링은 당시 캔모어 광산의 요리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캔모어는 석탄광산으로 유명한 곳이었고 캐나다 횡단 철도가 만들어지는 시기와 맞물려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민노동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중국인들은 캐나다 사회에서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형편없는 저임금에 위험한 고강도의 노동을 강요받으며 수많은 중국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이름이 있음에도 Chinaman 1, 2, 3, 4 등으로 숫자로 불렸습니다.
하링은 노동자 1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인 $50불이 걸린 내기 등산을 하게 됩니다. 길도 없고 제대로 된 등산 장비도 없이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산을, 지금처럼 등산로 입구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10시간 이내로 등정을 완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링은 보란듯이 성공했습니다. 아마도 저라도 반드시 성공시켰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아닌 소떼(Cattle)로 취급당하며 백인들과 같은 식당, 같은 상점을 이용할 수도 없었고, 임금은 다른 백인들의 1/3 수준에도 못미치는 등 극심한 차별을 받아왔다면 내기돈과 상관없이 자존심을 걸고 죽을 힘을 다할 것 같습니다.
하링이란 이름이 있음에도 차이나맨 픽으로 명명한 것은 사람을 이름대신 차이나맨 숫자로 구분했던 역사에 비추어볼 때 명백히 인종차별입니다. 그러나 캐나다는 지난 날의 흑역사에 대해 하나씩 둘씩 과오를 뉘우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여러가지 조치로 잘못을 되돌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 결과 차이나맨 픽으로 명명한지 100년만에 이 산의 이름은 그 중국인의 이름을 따서 Ha Ling Peak으로 명명되었습니다.
하링 픽은 해발 2409m 로 비교적 낮은 산입니다. 그러나 700여m의 가파른 경사를 쉼없이 올라야 합니다. 눈도 깊고 마지막 봉우리 부분은 첫 산행자에게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럼에도 하링픽은 록키산 중에서도 가볍게 올라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상에서의 경치가 뛰어나며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알파인 겨울 등산의 묘미를 맛볼 수 있기에 가성비가 매우 좋은 사랑스러운 산입니다.
이 시기에 록키를 여행 오면 한 번쯤 올라가볼만합니다.
 
정면에 보이는 산입니다.
록키는 아직 겨울입니다.
도중에 만나는 뷰 포인트에서 잠깐 휴식합니다.
반대편 모습입니다. 저 너머에 밴프가 있습니다.
이제 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링 픽 옆으로 Miner`s Peak이 있습니다. 눈이 깊어 조심해야합니다.  1타 2피로 함께 오릅니다만 오늘은 생략합니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하링 픽입니다.
새벽에 와서 일출을 보고 내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구간은 왼뽁으로 경사가 꽤 가파릅니다. 아찔합니다
드디어 하링픽 정상입니다.  아래로 캔모어 타운이 보입니다.
캔모어 타운과 캐나다 대륙 횡단 1번 고속도로가 보이네요.  건너편의 록키가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반대편 산세도 멋있습니다.
정상에서의 뷰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멀리 Miner`s Peak을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산합니다.

 

금요일 저녁에 쏘나타로 마지막 퇴근을 하며 기름을 채웠다. 웬지 그러고 싶었다. 새차를 사면 그렇게 해주잖아. 그리고 손 세차장에 들러 정성을 다해 안팎으로 차를 씻고 닦았다. 내가 17년동안 사랑한 차를 건네주는데 최대한 단장을 해서 보내고 싶었다.
비록 오래된 중고차 이지만 새 주인이 깨끗한 모습으로 최대한 멋지게 단장한 차를 만나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타이어도 광을 내었다. 패션의 끝은 신발이라고.
그리고 집에 와서 마지막으로 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상태에 대해,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 어떤 성능이 좋으며 숨은 기능이 무엇인지 정성스럽게 써서 감사 축하 카드와 함께 동봉했다.
드디어 차를 건네주는 아침.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 2년을 보낸후여서인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헤어지고 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날씨는 얼마나 청명했던지 인구 160만의 내 사는도시, 캘거리의 맑은 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일 것이다. 푸른 하늘과 부드럽고 맑은 공기.
그 청년이 아내와 함께 왔다. 그리고 bill of sale을 작성하고 키와 돈을 주고 받는 과정.. 그런데 그 청년은 어딘가에서 본듯한 얼굴이었다. 처음 본 날은 미드나잇이어서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었다.
" 에드워드, 나 너를 아는것 같아. 네 얼굴이.. 내가 아는 사람.."
"  너 하는 일이 뭔데?"
"한의사"
" 음.. 그렇다면 우리 엄마가 네게 갔을 수도.."
" 엉? 네 엄마 이름이 뭔데?"
"ㅇㅇㅇ"
"What!!! ㅇㅇㅇ? Omg! She is my patient!"
000은 작년에 1년동안 치료를 위해 나를 찾아왔던 환자였다. 물론 그 이전부터 나의 환자였다.
What a small world!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인연이. 내 차를 사는 사람이 내 환자의 아들이라니. 다행히 그 환자는 나를 the nicest doctor이라고 했던 사람이었다. 좋은 관계였던 것이다. 그 아들은 매우 흡족해 했다. 믿을 수 있는 거래라고 생각이 들었겠지.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내가 500불(50만원), 800불(80만원) 이나 더 주겠다는 제안들에 넘어가지 않고 이 청년에게 끌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좋은 인연은 돈보다도 더 소중한 법이다. 그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는 때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힘으로 우리를 좋은 세상으로 인도한다.
인연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관계, 네트워킹 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 존재하는 통합적, 유기적 관계성을 말한다고 믿는다.우리가 만나는 모든 관계에 마음을 다하고 사랑을 다하며 진실을 다해 대해야하는 이유다.
쏘나타야 새주인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고 치지 말고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주렴!!

17년 함께 해온 그녀를 떠나보내며.. (1편)
인연을 믿는다. 확률이다. 높고 낮음만 있을 뿐 우연을 가장해 놀라운 일들이 우리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관계로 얽혀 살아가며 관계의 물리법칙과 구조에 의해 영향을 주고 받으며.
 
나의 그녀는 이민와서 처음으로 신차로 구입한 쏘나타를 말한다.
NF Sonata V6 3.3L GLSI.
정식명칭이다. 235 마력의 강력한 성능에 ESC, ABS, 선루프, 크루즈 컨트롤, 5단 자동미션에 매뉴얼 모드까지 갖추었다.
쏘나타 사상 전무후무했던 6기통의 최첨단 사양을 갖춘 탑트림의 이 쏘나타는 독삼차 엔트리 모델 뺨치는 수준이었다.
지난 17년간 거의 고장 한번 없이 소모품만 갈며 나와 우리 가족에게 봉사했다. 가끔 쏘고 다니는 내게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선사하며 23만 킬로를 달려왔다.
 
며칠전 밤 11시 나는 그녀를 보내기 위해 이곳 중고 장터에 차의 스펙과 히스토리, 장단점등을 정성스럽게 작성하고있었다. 마음이 애틋했다. 첫정과 오래 맺은 관계를 잘 끊지 못하는 감성때문에 2년전에도 헤어지지 못했는데 여전히 힘들었다.
가격을 얼마로 부를지 고민했다. 마침 같은 싸이트에 거의 비슷한 스펙의 똑같은 차량이 올라와 있었다. 6990불.
 
내것보다 7만킬로를 덜 탔다. 상태도 조금더 나아보였다. 그렇다면 나는 그 반액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내가 알려주는 단점들을 고치려면 돈이 들어가지 않겠나 싶었다. 나라면, 얼마라면 살까? 자문했다.
그냥 2200불에 결정했다. 200불은 협상에서 깎아줄 생각이었다. 작성을 마친후 헤어질 결심을 하고 어렵사리
포스팅 클릭을 했다.
 
그런데... 1초도 지나지 않아서 첫 전화가 왔다.
지금 당장 보고 사겠다면서. 젊은 목소리.
" I think it's too late. Please call me back tomorrow morning"
그 젊은이는 지금 가까운 곳에 있다며 5분안에 당장 오겠으니 제발 만나달라고한다. 자기아내에게 줄 차라고했다.
(마음이 약간 짠했음)
 
그래라고 했다. 그런데 전화를 하는 중과 끊고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택스트와 전화가 온다. 이 밤에. 모두 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는 그냥 현금들고올테니 자기에게 팔란다. 2200불에. 그리고 또 한 사람, 캐쉬로 2500불 줄테니 자기에게 팔라고 한다.
 
내일 아침 6시에 오겠다는 사람, 1500불에 팔수 있냐고 묻는 사람 등등.. 아무에게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 우선 이 젊은 청년을 만나보고 결정하겠다는 생각에. 웬지 청년에게 마음이 갔고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5분후 도착한 그 젊은이는 차를 보고 이것저것 지적도 하고 함께 테스트 드라이브도 해보더니 1800불에 안되겠냐고 말한다.
 
이미 2200불 현금으로 주겠다는 사람, 2500불 바로 현금들고 오겠다는 사람, 그 사이에 한명더 2800불 주겠다는 사람까지 있었기에 바로 거절했다. 어둠에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젊은이는 선한 얼굴의 중동쪽 출신으로 보였다. 왜 내 마음이 이 청년에게 끌렸을까.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
 
"200불 깎아줄게요. 이차가 오래되어 이곳 저곳 손볼덴 있지만 평판이 좋았던 현대 람다엔진의 성능은 여전히 아무 문제가 없으니 그 정도는 과한 요구가 아닐거예요. 지금 2800불까지 주겠다는 사람도 있는데 젊은이가 2000불 주면 차를 줄게요."
청년이 수락하여 딜!! 내가 토요일에 차를 건네 주겠다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2부에서 계속 -진짜 이야기)

 

 

저녁 햇살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노을지우는 빛이라 그러하겠지요.

아무 가진 것 없어도

마음에 혹 상처가 있어도

그 해를 안고 바라보며 걷는 것 만으로

위로가 됩니다.

고통의 뒤안에는

이처럼 눈부신 날도 있더라

기다림의 불안은

기억 저편에 박혀있는

트라우마의 흔적 때문이지

무심히 바라보니

더욱 선연히 떠오르는 데

그저 바라기는

온몸 발가벗기운 채

소주한잔 쏟아지는 햇살 섞어

마시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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