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그렇게 하듯 주차장 주변의 제한된 모습만 보고 지나가는 것으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겨울 여행의 진수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요호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에메랄드 호수 주변을 따라 걷는 snowshoeing trip, 눈신 여행입니다.


캐나다 겨울 여행의 참 맛은 눈과 얼음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세계를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즉, 유명한 관광지의 속을 파고 들어가 대자연의 숨은 즐거움들을 느껴보는 것이죠.


습기가 없이 결정체에 가깝게 내리는 록키산의 눈은 바로 먹어도 좋을 만큼 깨끗하고 눈부시게 새하얗습니다.  맑은 날이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눈이 서로 어우러져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주지요. 


낮은 인구 밀도와 굴뚝 산업이 없는 관계로 세계적인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서부 캐나다의 록키산 국립공원에서 여행의 참맛을 아낌없이 맛보기 위해서는 주차장을 다소 멀리 벗어나 주변에 마련되어 있는 하이킹 코스를 따라 트렉킹을 해야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렉킹 코스에 대한 정확한 사전정보와 장비를 갖추는 것입니다. 


겨울 트렉킹의 필수 장비는 스노우 슈라고 불리는 눈신입니다. 록키의 거의 모든 지역은 비록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이라도 이 것이 없이는 아예 트렉킹을 할 수 없을 만큼 눈이 깊기 때문이죠. ( 눈신을 비롯한 겨울 산행 장비의 대부분은 대여가 가능합니다) 


에메랄드 호수는 여름에는 가히 하늘아래 존재하는 천국같은 절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에메랄드를 연상케하는 호수 색깔은 비현실적이리만치 아름답죠. 그리고 호수 주변의 웅장한 산세와 빽빽한 침엽수림, 수많은 야생화와 야생동물 등은 이곳이 과연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천국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수주변을 따라 약 5km 정도 조성된 숲길은 호수와 숲, 록키산의 아름다움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겨울에는 이 길을 따라 멋지고 놀라운 설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군데 눈사태의 위험이 있는 곳이 있지만 짧은 구간이라 위험도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호수 전경과 뒤로 Burgess 마운틴 그리고 호수 입구에 있는 호텔, Emerald Lodge가 한데 어우러진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이장면은 Burgess 마운틴에 올라가 호수를 내려다 본 것입니다. 보시는 대로 에메랄드 색의 호수가 환상적입니다. 오늘은 이 호수 가장 자리를 따라 겨울 눈신 트렉킹을 합니다.



첫 사진과 같은 곳에서 바라본 겨울 호수의 전경입니다. 맑은 날이었으면 아마도 더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었겠지요. 



에메랄드 호수로 눈신 여행을 가는 날 밴프 국립공원을 지날 때는 이렇게 맑은 날이어서 잔뜩 기대를 했었지만 요호로 들어서자 날씨

 가 나빠져 최고의 사진을 얻을 수 없어 아쉬웠죠. 이 장면은 밴프의 명물인 고속도로위에 설치된 야생동물 통로의 모습입니다. 



호수에 도착하니 버스를 타고 들어온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꽁꽁 얼은 호수 위를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죠. 그들에게 오늘 제가 소개하는 눈신 여행을 하기엔 시간과 장비, 계획 모두가 부족하군요. 



호수 입구의 멋진 설경이 우리를 먼저 반겨주는 군요. 록키산은 사시사철 청정하지만 겨울 록키에서는 결정체와 같은 깨끗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공기 중에 부유물이 상대적으로 덜하기에 여름보다는 언제나 쨍하게 맑은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눈신 여행을 시작합니다.  바로 나타나는 애벌란쉬, 눈사태 경고문이죠. 섬뜩하지만 이 곳은 low risk 지역입니다.




이 곳인데 나무가 없고 탁 트여 눈이 쓸고 내려오기 알맞게 되어 있죠. 



이곳을 지나면 바로 다시 깊은 숲길입니다. 스노유 슈잉을 하여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호수 위에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는 이렇게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도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무리 얼음이 세게 얼었다해도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요호 지역의 눈은 그 깊이가 대단하죠. 가을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봄까지 녹지 않고 이렇게 계속해서 쌓이기만 하니까요.



호수 뒷편에 도착했습니다. 올겨울은 그렇게 심하게 춥지 않아서인지 이렇게 벌써 상류 쪽은 녹아 있습니다. 



호수 뒷편의 산풍경입니다. 



Burgess 마운틴 방향이구요. 여름에는 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죠.



다시 숲길로 들어섰어요.



뭔가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군요



눈과 숲이 만드는 자연의 작품들은 곳곳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죠.



스노우 슈잉 트렉킹은 여름과는 달리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합니다.  5km 정도는 큰 문제가 안되지만 이보다 길 경우 다양한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한바퀴를 돌아 호수 입구의 lodge를 통과합니다. 설경이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겨울 밤을 보내는 것... 정말 좋은 추억이 되겠죠?



이 곳엔 옥외 스파도 있고 객실엔 벽난로가 구비 되어 있으며 호텔 라운지도 멋져서 겨울 추억여행지론 그만입니다. 



랏지가 호수 입구 전나무 숲에 들어 앉아 있어 동화 속 집들 같아요.



겨울 에메랄드호수의 눈신 여행 어떻게 보셨어요?




록키산 자락에서 살아가는 데날리 부부의 1일 겨울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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