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길이었으면 좋겠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그러나 적당한 햇살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희망을 떠올릴 수 있을테니까.


단풍은 너무 화려하지 않은 않은 것이 좋겠지.

나의 생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약간은 구부정한 길이면 더할 나위없을 거야.

돌아가면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이 길은 캘거리 보우강의 강변을 따라 가는 오솔길입니다.

Edworthy Park 에서 시작하여 캘거리 시내로 들어가는 강 남쪽의 산책길이지요.

꽤 깊은 숲길이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하며 길게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이 

높낮이가 있어 걷는 운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예쁜 다리도 있고 전망대도 있으며 많은 야생화가 피어 

눈이 즐겁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반가운 인사가 있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도심의 훌륭한 휴식처요 행복한 일상의 친구같은 길입니다.

'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을 잇는 연인 쌍무지개  (0) 2016.09.24
붉은 가을  (0) 2016.09.23
변산 바람꽃  (0) 2016.09.23
S. Glenmore 공원의 가을  (0) 2016.09.23
아내가 사온 화분  (0) 2016.09.23

힘든 날들을 뒤로한 채 다녀온 산, 나일 마운틴.

산의 스펙은 이렇습니다.


Mt. Niles 

Elevation 해발 2979m 
Round trip distance 왕복 24km
Height Gain 등산 높이 1450m 

발부상이후 올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숨이 가쁘지는 않았는데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더군요..너무 무거웠어요.
왕복 24km 를 1,450m 높이를 오르내리니 거의 1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정상까지 가는 도중 마음이 힘들어 몇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정상에서 만년 빙하지대를 보고 싶은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오르고 또 올랐죠. 

타카카우 폭포를 만드는 Daly 빙하와 빙하의 원천인 와푸틱 빙원은 그야말로 장관 !!
마음에 많은 위로를 얻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Castle mountain 입니다. 내 친구의 영혼이 잠든 곳이죠. 산을 사랑하여 산과 함께 영원히 살고자..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녀석입니다.

 


오늘 오를 산의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반대편의 빅토리아 마운틴 방향을 가리키는 푯말이 있군요. 레이트 루이스 뒷편의 산인데 

한 번 꼭 올라보았으면 하는 산입니다.

 


사랑스러운 록키의 모습.. 산은 볼수록 바다보다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무섭고도 정겨운 느낌. 바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낌입니다. 


 

이산 주변에 지천으로 발견되었던 야생화입니다. Fireweed 죠. 산불후에 가장 먼저 피어난다는 꽃. 그래서인지 꽃색이 불타는 듯 강열합니다.


 

산행 시작후 3km 정도 걸으면 산중에 자리잡은 이 호수가 나타납니다. Sherbrooke  Lake죠. 


 

야트마한 관목들이 울창한 지역을 지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죠. 시야는 트이고 비록 키는 작지만 숲 속을 지나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멀리 빙하로 

덮인 나바로 픽을뒤로한 채 한 여름의 하이킹을 만끽합니다. 


 

지천에 만개한 야생화들은 꽃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이를 걸어가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불가입니다.



.Globe Flower


 

목표로 한 산 바로 아래에 펼쳐진 너른 초지가 또한 장관입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아래 분지처럼 자리한 이곳은 Niles Meadow 입니다.

우리가 오를 산은 아직도 꽤~~~~~ 높네요.


 

빙하가 녹은 물이 이처럼 작은 내를 이루어 초지를 아름답게 수놓았어요.  눈부신 여름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얕은 내는 얼마나 사랑스러웠던지..



                 오늘 오를 산을 뒤로 한 채 한 컷                         

 

                     

                    메도우에서 점심을 가볍게 해결한 후본격 산행을 합니다.                         

 

 

 

뒤로 돌아 보면 눈을 떼기 어려울만치 아름답습니다. 



일단은 저 위로 보이는 능선 고개까지 가야하는데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어서인지 무척 힘이 듭니다. 숨은 가쁘지 않은데 다리가 내다리가 아니라는.. 



함께한 산행 동료들도 열심히 산을 오르고..


 

이곳은 고산 트레킹의 즐거움을 두루 갖추고 있어 록키산 등산의 즐거움을 한 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빙하지대, 울창한 숲, 초원지대 등등...

 

 

능선 고개에 다 이르렀습니다.



와푸틱 빙하지대가 눈에 희끗들어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1시간 정도 더 올라야 합니다. ㅜㅜ



본격적인 스크램블링 등산입니다. 바위 길을 올라야 하죠. 때론 손도 쓰고.. 


 

건너편 산의 위용이죠. 구름이 얹힌 모습이 장관이네여.

 

 

저 멀리 건너편이 지난 해 다녀왔던 Iceline hiking trail 입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보이는 호수같은 것이 Daly  Glacier 달리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산중 연못 같은 것이구요.  이 물이 저 아래로 떨어져 유명한 Takakakkaw fall  을 만들어내죠.

 


바로 타카카우 폭포입니다.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서부 캐나다에서 두번 째로 높은 폭포죠. 380여m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폭포 위 건너편에 있지요.

 


이사진은 몇년전 건너편 아이스라인에서 바라본 오늘 올랐던 산과 빙하의 모습이죠. 폭포도 힐끗 보이고요..


 

그건 그렇고.. 오늘 오르는 산은 거리도 긴데다 표고차가 커서 산행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처음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어서 개인적으론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도 정상에 서야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멀리 우리가 지났던 호수가 까마득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제 정상엔 다왔습니다. 웬만한 산을 발아래에 두는 뿌듯함..



드디어 정상입니다. 역시 빙하에 덮여있군요. 만년빙하입니다. 35000-15000년 전의 지구상 마지막 빙하기였던 위스콘신 빙하기의 흔적이죠.

 


다시 한 번 건너편의 아이스라인 트레일. 그리고 에메랄드 글래시어 모습입니다. 그 뒤의 산이 Vice president  Mt. (부회장 산) 이죠. 물론 회장산 도 뒤에 있습니다. 



Waputik Icefield 와푸틱 빙원입니다. 



줌인하여서 보면 무시무시합니다. 크레바스의 위용..



인증사진.. 정상엔 바람도 많이 불고 제법 쌀쌀하죠. 



하산길입니다.



oss Campion 이라는 툰드라 지대에 사는 알파인 야생화죠. 



이 역시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사는 알파인 야생화입니다.



돌아오는 길의 셜부룩 레이크는 아침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왕복 24km의 짧지 않은 길에 총 표고차가 1500여  미터에 달하는 산을 거의 첫 산행지로 다녀온 것은 다소 무리였지만 

그럼에도 말로 형언키 어려운 뿌듯함을 안겨준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의 완전함에 새삼 놀랐으며 

그 속에 녹아들어가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같은..




밤새 폭우가 쏟아졌는데 아침이 되니 눈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럴줄 알았죠..



일마치고 집에 오니 세상은 온통 겨울로 변했습니다.



자동차에 쌓인 눈을 보면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알수 있습니다.


 

아직 2-3주는 더 볼 수 있어야 함에도 이 꽃들은 아마도 이 눈에 살아남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렇지만.. 첫눈은 아름답습니다.

 

신비한 모습으로 겨울 설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군요..

 

출근하다 말고 사진 찍는..

 

눈이 내리니 소나무는 제 세상을 만난듯 푸릇푸릇해지는 느낌입니다.

 

 

뒷마당의 모습.. 잔디도 다 얼게 생겼네요.. 깻잎.. 모두 돌아가신 듯.. 아까워라.. 

 

 

어제까지만 해도 이랬는데 이 예쁘고 청초한 꽃들이 모두 한 해를 마감해버렸어요. 슬퍼 ㅜㅜ

                                                    


                               .

 

                               변산엔 바람도 가녀린 그대의 몸짓처럼 분다.

                                행여 들킬까 숨어보는 시선위로
                                따뜻한 햇살 내려앉고 
                                채 풀리지 않은 동토를 뚫고 

                                하얀 속살 드러낸 바람 꽃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시간은 언제나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닐터
                               추억이라해도 좋고 꿈이라고 해도 좋지만
                               때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질 때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할 때
                               삶의 외로움이 피빛보다 더 선연한 의식으로 나를 후려친다.
                                   

                               깨어날 시간인가.
                               그저 돌아갈 시간일까.
                               그런것인가.. 
                               아무 말이 없으니 홀연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변산의 바람이 시간을 훔쳐간 것인가.

'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가을  (0) 2016.09.23
이 가을에 걷고 싶은 길  (0) 2016.09.23
S. Glenmore 공원의 가을  (0) 2016.09.23
아내가 사온 화분  (0) 2016.09.23
2012 임진년 첫날 아침 동네 호수를 찾았습니다.  (0) 2016.09.23

평생 이것은 안하고 살 줄 알았습니다.  골프입니다.

한국에서는 원래 귀족스포츠라 여긴 데다 환경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게임자체가 보는 것은 괜찮은 데 

직접하면 매우 지루했습니다. 물론 비용도 엄청드는데다 시간도 없어 골프란 남의 나라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이곳 서구 사회에서는 골프가 완전히 대중화 되어 있고 환경문제도 거의 제기되는 것을 접한 적이 없어 

11년 전 이민올 때 골프를 배워보려고 했었죠. 처음엔 야심차게 코스코에서 골프 셋트를 제것과 아내것까지 

구입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재미 없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포기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산을 다니기 시작했죠. 산을 다니니까 골프는 더욱 멀어졌습니다. 토요일 산에 가야지 

골프를 치러 다닐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11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주로 연습했던 시 소유 퍼블릭 골프장의 드라이빙 레인지입니다. 100개 짜리 한 바께스가 13불 정도입니다.

 


 

같은 곳, 샤가나피 포인티 퍼블릭 골프장입니다.  50불 내외면 18홀을 칠 수 있습니다. 이골프장에서 시작하여 결국 

이 골프장에서 100타를 무너뜨렸네요. 절 입문시킨 선배님이 더 기뻐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선배님이 지난 9월에는 평생을 모든 스포츠와는 아예 담쌓고 살아온 아내를 흔들어 깨워서 골프를 배우게 하셨는데 

의외로 아내가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배운 분께 가서 아내 역시 레슨을 받았는데 한달 반만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윙이 되고 공도 잘 맞추고.. 골프 신동 났네요^^

 

그런데 한창 재미를 들이려 하니 시즌이 끝나네요.. ㅜ

그래서 지난 주엔 얌누스카 산 아래에 있는, 평소에 산에 다닐 때 지나치며 골프장 있는 것 기억하고는.. 

부르스터 랜취 골프장에 아내와 가서  18홀 게임을 했습니다. 가격 싸서 좋고 사람도 별로 없어 우리 둘이서 

거의 황제골프 치고 왔습니다.


골프장 바로 앞이 얌누스카 산이더군요. 평소 헥헥거리며 오르던 산의 전경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늘도 산 친구들이 저 위에서 헉헉 숨을 몰아쉬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서 마구마구 채를 휘둘렀습니다^^ 


 

아니 ..저곳을 보며 공을 때리는 날이 올 줄이야.. 인생사 알 수 없군요.. 돌아돌아  팔자에 없는 골프까지.. 


 

전장이 짧아 초보인 아내에게 딱 맞는 골프장이었습니다. 중급자 이상에겐 좀 재미없을 듯. 그러나 경치는 압권


 

헐.. 산이 바로 앞에 있넹.. 골프장에서 보니 산도 낮아 보이네요..  

산위에선 이런 모습은 전혀 상상도 못햇었지요. 원래 스토니 원주민 부족의 땅인데 유럽인들이 와서 처음 골프장도 만들고 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산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놀이..한 번씩 하면 좋을 듯합니다.


 


 

불과 입문 한달 보름만에 공이 맞아 나가는게 신기해여..




 

백스윙이 예술^^골프장은 시원하게 탁트여서 나름 힐링이 되는 면도 있습니다. 마음공부도 하고.. 뭐 그런거. 

멋진 드라이브샷 처럼 인생의 근심과 미망과 괴로움을 다 날려버리길.. 


 

아내에게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운동이 생겼네요. 다행입니다. 이거라도 할 수 있어서.

시간도 그리 많지는 않고 산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해서 얼마나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캘거리 시 안에만 해도 골프장이 

매우 많은 데다 시 주변 인근에도 수많은 골프장이 있고 가격도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해서 심심한 캘거리에서 

훌륭한 놀거리 하나가 생긴 것은 분명합니다.


 

본인이 재미를 붙이니 나도 좋습니다. 부부가 함께할 분야가 하나더 늘었네요^^

오늘은 캐나다 록키산 밴프 국립공원내 레이크 루이스 일대 가장 경관이 수려한 하이킹 트레일을 소개합니다.

 

Canada`s #1 hiking trails in Lake Louise area ; Lake Agnes and Tea house and Big beehive, Plain of six Glaciers and Tea house.

라고 소개되는 곳으로 총연장이 30km 넘으나 오늘은 그 절반만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레이크 루이스, 즉 루이스 호수는 캐나다 록키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연중 무휴로 찾는 곳입니다.

여름 한 철에만 거의 200만명이 지나간다고 하니 가히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라고 하는 명성에 걸맞습니다.

원래는 에메랄드 호수였으나 빅토리아 여왕의 네째딸인 루이스 알버트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산 뒤편으로 해발 3400m 이상의 빅토리아 산이 버티고 있으며 그 주변에 만년 빙하가 자리 잡고 있어 
호수 정면에서 바라보는 장면이 장관을 이루고 있죠.

 

 

호수 뒤편으로 난 트레일을 따라 오르면 빅토리아 산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는데 그곳에 이런 티하우스가 있고
그곳 근처에서 보는 만년빙하는 압도적입니다.  빙하지대의 무시무시한 크레바스를 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간혹 빙하가 밀려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면 대단한 행운이죠. 이 때 빙하가 떨어지는 소리는 마치 
엄청난 천둥이 울리는 것처럼 대단한 굉음이 납니다.

 


저는 그동안 제법 여러번 이런 소리를 들었지만 마침 이날 엄청난 굉음을 내며 빙하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재빨리 보러 갔지만 이미 늦어버려 잔해정도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 뒤편에는 두군데의 티하우스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처음에 보여드린 곳, 빙하지대 바로 앞에 있고요 나머지 하나는 바로 이사진처럼 Lake Agnes 라는 산중호수가에 있습니다. 둘다 여름에만 오픈하고요 온갖 종류의 그윽한 차와 직접 구운 빵, 그리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한군데를 정해서 다녀오지만 저희들 처럼 두군데다 하루에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 일대는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매우 가까이 있는 지역입니다. 무시무시한 그리즐리 곰이

이 일대 곳곳에서 서식하고 있으니 늘 주의가 필요하고요 그외 각종 야생동물과 온갖 야생화, 심지어
송이 능이 영지 버섯 등등이 지천에 널려 있어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가 잘 보존된 곳입니다.

 

 

자 이제 하이킹을 함께 떠나볼까요?

 

 

캘거리를 떠나 밴프 국립공원을 들어서면 멋진 산들이 먼저 우리를 반기죠.

 


Ox eye daisy 라고 불리는 야생화로 밴프 일대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죠. 이것이 구절초인가요?

 

 

밴프 국립공원의 아이콘 중의 하나인 Castle Mountain 입니다. 성처럼 생겼다고.. 제가 이 산은 세번 올랐는데 왕복 거리가 20km 가 넘고 산높이는 2766m 입니다.

 

 

레이크 루이스 뒷편의 산들이며 오늘 우리가 갈 Tea House 중 한군데가 있는 곳입니다.

 


호텔이 들어서기전 옛날 최초의 Lodge로 쓰였던 곳이죠. 지금은 보트 선착장입니다.

 

 

호수에서 카약이라고 하는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

 

 

 

호수 뒷편에서 바라본 모습.. 물이 흘러 들어오는 지점입니다. 물속의 미세한 암석가루 들이 만든 삼각주 지역이 마치 해안가 같군요..

 

 

호수 옆 호텔이 참 수려합니다. 숙박비가 후덜덜하죠.

 


관광객들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다람쥐들..

 


레이크 루이스 뒷편 일대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메카입니다.

 


오버행을 가볍게 통과하는 이 분은 실력이 상당해 보였어요.

 

 

아내가 해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곳의 야생화 소개할게요..

 

 

인디언 페인트 부러쉬라고 하는 야생화죠. 강열한 붉은 색이 일품이죠.

 

 

shining Arnica 라고 하는 노란 꽃 위의 나비.. 무슨 나비인지는 잘 모르겟어요.

 


Cow Parsnip 이라고 해요.  키가 큰 놈은 2 m 가 넘어요. 곰이 매우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common harebell 이고요. 보랏빛의 이꽃은 정말  그 이름처럼 흔해빠져 사방 곳곳에 있으나 여전히 청초하고 고고합니다.

 

 

이녀석은 조심해야 합니다. White Camas 라고 하는데 독이 있죠.

 

 

이녀석이 아주 특이한 데  common butterworts 라고 해요. 작은 곤충을 잡아 먹죠. 땅에 부족한 질소를 얻으려는 목적이래요.

 

 

Fireweeds 라고.. 불난 곳에서 젤 먼저 자라는 야생화라 하네요.. 강열한 분홍빛이 매우 여성적인데 말이죠.

 


yellow columbine 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매발톱 꽃이죠.

 

 

첫 번째 티하우스는 만년 빙하지대 옆에 있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이처럼 등산객이 많이 몰린답니다.

 

 

가족단위 등산객들도 많이 오고요..


호수 입구에서부터 제법 많이 올라왔죠?  호수 건너편 산에 Lake Louise Ski Hill 이 보이네요. 저기서 스키를 타면 꽝꽝 얼어있는 호수가 보이지요.

 

 

 

 

티하우스 근처에는 야생화 들이 군락을 이룬 채 만발하여 마치 정원처럼 아름답습니다. 

 


이 식물은 이름을 잘 모르지만 정말 우아하게 생겼습니다. 자연 그대로인데 마치 잘 가꾼 정원 같았어요.

 

 

이곳까지 말을 타고 오르는 관광객들도 있죠. 음.. 저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긴해요.

 

 

이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인데.. 저 흙으로 덮인 곳은 사실 죄다 빙하입니다. 토사가 덮은 거죠. 가까이 가보면 크레바스도 있고.. 무시무시합니다.

 

 

이제 하산하는 사람들..

 

 

오르내리는 길이 아름답죠?  저 아래 사람들이 지나가는 좁은 길은 제법 아슬아슬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가기에 눈이 즐겁죠.

 

 

이 곳엔 독성이 있는 White Camas 가 많았어요.

 

 

한 여름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만년 빙하를 배경으로 걷는 즐거움은 특별합니다.

 


Heliotrope 라고 불리는 꽃인데 매우 아름답죠.

 


면화 솜뭉치같은 이녀석들은 뭘까요?

 

 

 


Golden mantled ground squirrel 입니다. 땅다람쥐.

 

 

이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숲을 향해 옆길로 샙니다. Big beehive를 거쳐 오늘의 두번 째 티하우스를 향한 길이죠.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어 힘이 좀 들지만 아주 울창한 침엽수 숲이어서 삼림욕을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공기가 참 청아하고 고요해서 명상적입니다.

 


빅 비하이브 언덕에 올랐습니다. 이 곳에서 내려다보는 루이스 호수 뒷편의 삼각주 지대가 매우 예술적입니다. 빙하 속의 작은 암석물질들이 물에 섞여 석회수처럼 되고 그 입자들이 침전되어 만들어진 지형이죠.

 

 

Big Beehive 라는 곳에서 내려다 본 레이크 루이스와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입니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와 바로 옆의 페어뷰 마운틴(백두산 높이와 같은 2744m) 그리고 멀리 보우밸리의 장관이 한눈에..

 

 

호수 뒷편의 모습입니다.

 

 

아내는 이곳이 두번 째.. 저는 다섯 번 정도.. 워낙 갈 곳이 지천인지라 죽기 전에 다 돌아보진 못할 듯합니다. 그래도 이런 절경은 2-3년에 한번씩은 와줘야겠죠.

 


이게 Bearberry 라는 건데 원주민 말로 Kinnikinnick 이라고 한다네요.

 

 

이제 이 트레일 상에 있는 또 하나의 산중 호수인 Lake Agnes 를 향해 갑니다.  이 호수는 푸른  색을 가지고 있네요.  아그네스 호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가 있지만 사람 이름을 딴 호수입니다.

 

 

Balsamroot 란 이름을 가진 산중 해바라기죠.  눈에 확 띄는 강열한 노란색은 아마도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위한 꿋꿋한 생명력의 상징이 아닐까요.

 

 

바람없는 청명한 날이면 이 호수의 반영은 완벽한 데칼 코마니를 보여줍니다. 그 장면은 반드시 호수 뒷편 이곳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이 호수 주변으론 3000m 급 산들이 즐비하죠. 그 험한 산들을 품으려는 듯 호수는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아까 다녀온 Big Beehive 입니다.  벌집처럼 생겼나요?  꼭대기엔 정자가 있어 막걸리 한 잔 생각나는 곳. 이 호수는 오늘의 세번째 호수, Mirror Lake입니다.

 

 

이렇게 해서 총연장 16km 정도의 트레일을 5시간 정도 걸려서 다녀왔습니다. 밴프 레이크 루이스에 오시면 호수 주변만 머물다 가시지 마시고

꼭 주변의 하이킹 트레일을 한 번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게 될 겁니다.

 



 


 



 

사우스 글렌모어 공원의 호수가로

가을을 남겨 놓은 채 
뜨거웠던 여름 햇살이 떠나고 있다.

 

샛노란 가을은 가벼운 바람에 날리고
짙은 황혼에 반짝이며
달콤한 쓸쓸함을 내 가슴에 그려 놓았다.

사랑스런 계절의 이 향연은 
아스펜 잎사귀의 시끄러운 재잘거림과 함께
내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글렌모어 공원은 글렌모어 저수지를 중심으로 넓게 둘러싼 자연 공원입니다.

엘보강이 들어와 큰 저수지를 만들어 캘거리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수원지가 되어주죠.

넓은 피크닉 싸이트, 산책로, 자전거 길, 조깅 코스 등이 만들어져 있고 호수에서는 카약, 커누도 타며

 호수 주변에서는 야생의 사슴과 비버와 코요태 사슴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조그만 화분을 하나 사왔다.

하나에 3불이란다.

이렇게 화사하고 예쁜 꽃이 심긴 화분이 3불이라니..


크기가 작긴 하지만 좋은 거래임에 틀림없다.

당장 매크로 접사 렌즈로 찍어보았다.

역시 3불은 너무 싼 것 같아.

가을은 언제나 삶에 대해 많은 생각과 느낌을 갖게 하고 또 많은 그리움과 애태움 속에 추억에 잠기게도 합니다.

화려한 가을 색 뒤로 찾아오는 쓸쓸함은 차라리 지루한 일상이 낫다고 여기게도 하죠.

그러나 우리에겐 날마다의 변화 속에 품는 새로운 날들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낡아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만큼 이 세상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니까요.

 

캘거리 이 도시가 마음에 드는 것은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행복은 특별한 순간에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일상과 작은 부분 속에 없는 듯 존재하며

우리는 그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경험합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행복 지수가 올라가는 것이죠.

 

가을이 오면 집 주변이 마치 온통 공원이 된 듯 예쁘게 바뀌며 모든 동네가 멋진 가을의 도시로 변모하죠.

집을 나서 바로 만나는 이런 곳을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휴식과 삶의 여유를 너무나 쉽게 찾고 누릴 수 있습니다.

내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내 주변의 것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도시, 캘거리이지만 가을도 그 못지 않습니다. 다만 캘거리의 가을은 오는 듯 후딱 가버리기에

바쁜 일상 속에서 구석구석 그 아름다움을 찾아 누리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것이 안타까울 뿐.

 


 

모처럼 뒷마당에 심은 코스모스가 9월 초순의 눈 폭풍에 다 스러졌습니다. 가을이 이대로 끝나나 할 정도로 처참했죠.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캘거리의 가을은 다시 살아났지요.  폭설의 아픔을 딛고 살아난 가을은 그래서인지 더욱 강열합니다.


 

 


 

 

보우강변의 산책길입니다. 귀가하는 길을 잠시 벗어나 들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따뜻한 오후 햇살을 받으며 걸었죠. 가을은 이렇게 연인들의 사랑 속에서 무르익어갑니다.


 

 

 

마치 열매를 맺듯 나뭇잎은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네요.


 

 

 

이런 날은 무엇을 해도 즐겁죠.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거나 무엇을 하든.


 

 

 

보우 강변 주변은 온통 노란 가을 색의 향연입니다.


 

 

 

지극히 밝은 노란 색은 평범하지만 아름답고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서 질리지도 않습니다.


 

 

 

함께 걸어 보시지 않을래요?

 

 

 

 

 

잔디 위로 수북히 쌓여가는 단풍은 매우 문학적이고 예술적입니다.


 

 

 

우리 집 앞의 플레이 그라운드 역시 가을 채비에 한창입니다.

 

 

 

 

우리 동네의 아스펜은 매우 정갈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잘그린 그림같습니다. 햇살이 거침없이 내려쬐는 북쪽이라서 그럴겁니다. 

언덕이 있는 지형이 그래서 좋습니다.


 

 

 

우리 동네 입니다. 제가 뛰는 길이죠. 요즘 1주일에 서너번, 5-10km 정도를 뛰는 데 한 두번은 동네에서 뜁니다. 

이런 길을 뛰는 것은 당연히 행복 지수를 높여주죠.


 

 


노오란 아스펜 잎사귀가 파아란 하늘과 완벽히 맞아 떨어집니다. 둘의 채도가 각각 높은 데도 서로 전혀 부딪히지 않습니다.  잘 어울리는 한쌍.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우리 사는 동네가 이렇다면 가을을 찾아 굳이 어디로 갈 필요가 덜하겠죠. 그래도 록키산은 가봐야 하는데..


 

 


이 아름다운 모습이 불과 1주일이면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비교적 새 동네이다 보니 깔끔한 맛이 있죠.


 

 

 

사과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맛이 큰 사과랑 완전히 똑같죠. 새콤 달콤.. 가을이면 언제나  제가 처음에 살았던 동네에 들리곤 하죠. 추억이 있는 곳이니...


 

 

 

제가 처음으로 살았던 동네의 가을 풍경입니다. 올드 타운( 좀 오래된 동네) 은 나무들이나 조경에 연륜이 있어서인지 훨씬 운치가 있죠. 옛추억을 더듬으며 가을을 즐기는 것은 행복한 일상이죠.

 

 


 올드 타운의 집들은 이렇게 고전적이며 운치가 있죠.

 

 

 

엘보스프링 밸리의 골프장입니다. 역시 인공 조경이긴 하지만 아름답네요.


 

 

 

학교 후배들과 라운딩을 했습니다. 올해 한 선배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하였습니다. 5개월 만에 100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을 속으로 공을 날려 보내는 즐거움.. 매우 저렴한 가격의 그린피, 너무나도 쉬운 부킹으로 그야말로 대중 스포츠인 골프를 가을 속에서 즐기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시내 프린세스 아일랜드 공원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죠.  이날 여기서 약 10km 를 뛰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뛰는 

맛은 정말 특별합니다. 공기도 참 맑고 시내임에도 조용하고 한가롭고 무엇보다 조깅과 워킹, 자전거 족들 모두에게 안전을 보장하며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행복 지수 상승.


 

 

 

마운틴 애쉬의 열매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캘거리는 점점 최고의 자전거 친화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캘거리의 가을은 아직도 보여줄게 많습니다. 그러나 차마 시간이 안되는군요.

도시에 살면서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것 중의 하나가 그 도시가 제공하는 좋은 공원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캘거리에는 좋은 공원이 참 많습니다. 집 주변이 공원이니 온도시가 공원인셈이네요. 사랑스러운 도시..

 


 



오르고 싶은 아름답고 멋진 산의 조건이 있다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그동안 숱한 산들을 올랐지만 오를 때마다 비슷한 감동을 가질만큼 록키의 모든 산들은 명산입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절경이라 말하는 곳, 레이크 루이스 바로 오른 쪽에 솟아 있는 세인트 파이란 산을 오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레이크 루이스 근처에는 자신의 등산 스펙에 포함되면 매우 뿌듯해질 수 있는, 이름만 들어도 빵빵한 산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해발 고도 3543m 의 템플 산을 비롯하여 그 앞의 에펠 산, 바벨산, 숄 마운틴 그리고 페어뷰 마운틴과 니블락 와이트 산까지..

대부분이 해발 3000m 언저리의 높은 고도를 자랑하기에 오르는 데 어느정도의 등산 기술과 경험도 요구되는 매우 멋진 산들입니다.

 

그 중의 세인트 파이란 산은 해발 2649m/ 등산 고도 910m / 왕복 산행 거리 13km 정도로  비록 easy scrambling으로 rate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거의 하이킹 수준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이 산이 좋은 이유는 정상의 파노라마 뷰가 정말 환상적이어서 

아래 레이크 루이스 전경은 물론이거니와 레이크 아그네스와 미러 레이크까지 한눈에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외에 

보우밸리의 장관과 멀리 왑타 아이스 필드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이크 루이스로 여행오시는 분들 중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면 이곳을 오르는 것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산아래만 둘러 보고 가기에는 이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경치를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입니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 호텔은 자는 용도가 아니라 보는 용도죠. 여행객들에게는 꿈의 호텔이겠지만.. 1시간 반이면 집에 가는데 굳이 500불 이상 주고 잠을 잘 필요가.. (그래도 난 여기서 함 자보고 시퍼..)

 

 

세계적인 절경 레이크 루이스.  수십번도 더 보아서인지 10대 절경이란 감동이 조금씩 퇴색되어 갑니다. 원래 그런 것이겟지요.

호수 뒤로  맨오른 쪽 두 봉우리 중 높은 곳이 오늘 우리들이 올라갈 Saint Piran Mountain 입니다.


 

등산 초입부에 만나는 뷰포인트. 신비로운 호수의 물색을 처음 보는 순간, '와 멋있다 !'  라고 느끼기 보다는 ' 어 저게 뭐지? ' 

호수라는 생각을 전혀 못할 정도죠. 이곳은 스위치 백(지그재그 길) 이 꺾이는 부분인데 호수로의 전망을 위해 나무들을 일부러 잘라 놓았습니다.

 

 

조금더 올라 미러 레이크에 도착하자 마자 산행동료 뭉게구름님이 고개를 들어 뭔가를 보고 있습니다.


 

이거죠. 거대한 벌집. 모양도 희한하게 우뚝 솟은 산은 정말 벌집처럼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Big beehive 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Mirror Lake.  오늘은 가히 그 이름 값을 하는 듯 미러 호수 반영이 환상적이군요.


 

누군가 포토제닉 포인트에 서 있군요.  이런 곳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서보고 싶죠.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맛보며..


 

계속 숲을 지나 산을 오르는데 레이크 루이스의 전경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사실 이호수의 원래 이름은 에메랄드 호수였습니다. 

그러던 것을 빅토리아 영국여왕의 네째딸인 루이스 공주의 이름으로 바꿔버렸지요. 그런데 정작 루이스 공주는 한 번도

이곳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루이스 공주의 중간 이름인 Albert는 알버타 주의 이름으로 명명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당시 루이스 공주의 남편이 캐나다 총독이었는데 아마도 이곳을 처음 방문한 CPR의 간부가 뇌물성으로 저지른 일이 아닐런지..



 

 

깊은 산중이어서인지 가을은 이미 바닥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더군요. 차가운 겨울을 견뎌내면 이녀석들 다시 봄으로 피어나겠죠.  

트레일 곳곳에 라르치가 쌓여 폭신폭신.. 산의 에너지가 몸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미 낙엽이 다 져 버린 라르치 군락지.. 가을이 갑자기 쓸쓸해지기 시작하는군요.

 

 

그래도 안간힘을 다해 버텨보는 일부 질긴 라르치가 대견스러웠다는..


 

오호.. 거침없이 시원한 보우벨리의 전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2014년 마지막일지도 모를 가을 산행에 피치를 올리고 있는 하이커들의 발걸음이 힘겨운 듯 하면서도 의지적입니다.


 

우리의 호프..뭉게구름이죠. 거의 날으는 산다람쥐 수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보며 스위치 백을 엇갈려 오르는 모습들이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호수에 카누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호수의 밀도가 더욱 높아 보여서 점점 물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녹색 장판을 깔아 놓은 듯.

 

 

멀리 SAWBACK RANGE  의 산군을 배경으로 오랜 세월 이끼 먹은 채 비바람 눈보라에 깎인 지층 바위들이 가로 누워 있는 모습이 

그 자체로 세월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이런게 살아있는 유적인거죠. 아름다움의 본류인 것이고..


 

제가 이 산을 처음 오른 2008년 이 근처에서 오르는 연인들을 당시 들고 다니던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때를 생각하고 사람들을 쫓아가 찍어 보았습니다.

 

 

그 때 찍은 사진이에요. 저는 이 사진이 더 나아 보여요. 연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제 마지막 능선을 오르고 있는 다른 산행팀입니다.


 

BOULDER 들이 가로 놓여 있는 마지막 구간입니다. 이 것들 때문에 EASY 등급으로 스크램블링 산에 등재된 듯.


 

 

능선 오른편 아래에 있는 신비한 색의 Tarn 이라고 부르는 ' 이름없는 연못' 입니다. 대개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여름철에만 있다가 없어지는 연못이죠.


 

정상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차갑습니다.  건너편 빅토리아 산의 plain of  six glaciers 의 냉기를 실어오는 바람에 한 여름에도 매우 서늘하죠.

그래서 누군가 이런 돌집을 만들어 놓았어요. .


 

니블락 마운틴과 와이트 마운틴이 코 앞에 있습니다.

 

 

93번 재스퍼 방향입니다.  마침 무지개가 떳는데 가운데 구름 때문에 다리가 잘렸네요. 


 

이곳 파이란 산 꼭대기에서는 이곳의 유명한 세 호수, 레이크 루이스, 미러 레이크(가운데) 그리고 맨 오른 쪽의 아그네스 호수를 

한 꺼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정상이 너르다 보니 제각기 놀고 있는 산행 팀.



오늘이 세번 째 산행인 이 분은 멋진 장면 잡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최고의 장면들입니다.  

 

 

이곳이 뷰가 좋죠. 장엄하죠. 큰 산이 코 앞에 있으니.  배경 산의 빙하가 멋지네요. 


 

망부석처럼 서있는 저아래 YYS 님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무지개 다리 건너올 그리운 님을 기다리듯..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YYS님  멋져요~~


 

 

이 장면은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았어요.

 

 

이제 하산합니다.


 


겨우 본인 사진 하나 건졌네요.


 

날씨는 계속 오락가락.. 산 정상의 기온은 거의 영하 수준.  등산하기엔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하산은 언제나 즐거워요. 맛난 저녁도 먹고 편안한 휴식이 기다리기 떄문이죠. 고생했으니 쉬어야죠. (누가 하라고 했니 ㅋ)


 

  하산은 쉬워...어린아이 마냥 즐거운 스티브님


 

누군지 모르지만 명당에 자리잡은 연인들이군요. Travel Alberta !! 표지 사진에 보내볼까나..


 

말을 타고 산 중턱까지 오르는 상품이 있죠. 이 아가씨는 몇년 전부터 계속 보는 데 정말 말고, 산도 좋아하는 아가씨 같아요. 앳되어 보이는 데 수줍음도 많구요.. 

 

 

누군가 열심히 찍길래 나도 따라 찍었어요.  사실은 이 밑에 제 손바닥보다도 큰 능이버섯이 온전히 군락을 이루며 있었어요. 쩝~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스티브 님을 위해 들른 아그네스 호수입니다.  캐나다 초대수상 레이디 맥도날드 여사의 중간 이름을 딴거죠. 그녀는 맥도날드 산 

이름의 주인공이기도 하니 복이 넘쳤네요. 그리고 이 호수를 처음으로 본 유럽여인의 이름이 Agnes 였구요.. 이래저래 아그네스 호수가 맞네요.

 

 

유명한 티하우스입니다.  시즌 접을 때가 되어서인지 한가하군요. 

 

 

다시 내려온 레이크 루이스입니다. 이 호수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사진을 하도 많이 찍어서 모든 사진이 그사진이 그사진입니다.

어떻게 찍어야 남들 안찍는 장면이 나올까요?  

 

 

카누 선착장입니다. 원래는 레이크 루이스 호텔의 원조격인 장소였죠. 초창기 시절 사람들이 묵어가던 곳.  

겨울이면 정말 아름다운 동화 속의 집으로 변하죠. 이렇게..

 

 

 

이제 가을이 점점 깊어 갑니다. 곧 하얀 겨울이 시작되겠죠.. 이번 겨울은 정말 씩씩하게 보내고 싶어요

멋진 추억을 남기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