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시간은 다가올 시간에의 기대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현실은 지금 맞닥뜨린 현재와 철저히 얽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좋든 싫든 그렇다.
화살처럼 빠른 시간은 그만큼 잊고 사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필름이 끊어지듯 단절된 시간의 현재는 마치 시간이 짧아진듯 여겨지는 것이다. 기억의 부재로 인한다.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 혹은 꽉짜여진 틀 속에서 기계적으로 살아가야하는 가운데의 상실된 시간들로 인해.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변하며 그 가운데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자기를 잊고 살아가는 21세기 도시인들의 삶.
세상과 마주한 내가 점점 거대한 흐름에 얽혀 하나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며 그런 가운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내가 현재라는 시간의 운용자가 되지 못한 채, 세상의 공간 구석에 박힌 채, 내가 세상의 주인임을 선언하지 못한채, 분노와 용맹을 잃어버리고 꿈과 이상을 매장시킨 채, 신기루마냥 사라지고 말 부재의 기억들만 양산하며 살기에 여름은 지극히 짧고 눈부신 햇살은 슬픔 속에 빛을 잃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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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인 호수의 아름다움 역시 기억에서 지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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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면
그대의 기억이 사라졌을지라도
마음 깊이 새겨진
지금은 희미해져버린
그날의 비밀이
다시 움을 틔웠을까
그저 무심히 눈부신 맑은 날의 저녁에
내리지 않는 비 속에 감춰진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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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여 압도되고
고운 빛깔에 매혹되어
천하절경 내 더운 가슴에 담았으나
완벽한 신의 작품앞에 고개 아니 숙일수 없으니
너의 이름은 Horunnumnay, 작은 물고기의 호수,
레이크 루이스였으라

 

11월의 레이크루이스, 밴프 내셔널 파크,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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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산처럼 의연하게
비관의 거대한 파도속에서 낙관의 하얀 포말을 포착하자
비록 사라질지라도
끊임없이 낙관하기를 멈추지 말자
큰 파도일 수록 더 많은 포말이 생겨나나니

밴프를 들어가는 이길은
작은 실패를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짧은 삶을 초월하는 거대한 진리를 깨우쳐 준다
억겁의 세월을 인채
참을 수 없는 깃털같은 조무라기들의 가벼움을
준엄하게 꾸짖는다

 

Cascade Mountain, Banff, 299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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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우주에 속한 한줄기 은하수 별빛 속
생명의 귀함과 존재의 기적이 있는 곳
참도 거짓도,
선함과 악함도 없는 곳
스스로 그러함의 세상에 놀라며 나는 오늘 이곳에 있다
요호 에메랄드 레이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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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잘 시간
꿈 속의 날들이 시작되는 것
분주함을 벗어버리고
고요함으로 갈아입는
삶의 기억들을 다시 다듬는 시간
지나간 모든 것들을 천천히 떠올려
다시 해석하는 것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드디어 겨울이 시작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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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샘솟는 창조의 에너지
붉은 구덩이에서 세상이 시작하듯
마치 그 첫날이 시작된 것처럼
나를 새롭게 하는 황홀한 노을

 

 

캘거리는 노을이 환상인 도시입니다. 가을부터 봄까지 아침 저녁으로 놀라운 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매일 아침 다른 모습이지요

 

주로 붉은 노을이지만 노란색이나 오렌지 색도 나오죠

 

 아침 출근 길이 행복한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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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흐릴 수록 무뎌지고
기쁨은 맑을 수록 서러워진다
 
맑은 날의 아픔은 송곳처럼 날카롭고
흐린 날의 기쁨은 먼훗날의 씨앗이 되어 맺힌다
 
흐린날이 정상이다
비내리고 눈발 날리는 날
 
사랑이 비로소 숨을 쉰다
생명의 시작이다
 
겨울 낭만은 흐림 속의 맑음이다.
 
 

                          북미의 전형적인 스쿨버스. 노란 색 버스는 겨울에 유난히 눈에 잘띈다. 안전이 제일이니.                                       

 
 
 
 
           제아무리 온화해진들 겨울 아침 기온은 여지없이 영하. 상고대 천국이다. 예쁜 풍경에 추위는 용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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