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Galatea Lake를 소개하려합니다. 사실 이 호수는 제가 그 동안 네번 정도 가본 곳이라 곳곳에 후기를 남겼지만 언제 가보아도 좋은 곳이라 다시금 소개합니다. 


캘거리에서 밴프국립공원으로 가는 1번 하이웨이, 캘거리에서 약 70여 km 지점에서 카나나스키스쪽으로 다시 약 45km 정도 들어가면 갈라테아 레이크로 가는 주차장이 나옵니다. 제가 매번 말하지만 카나나스키스는 일반 관광객들이 잘 오지 않고 여행사 쪽에서도 거의 일정에 넣지 않는 곳임에도 그 아름다움과 깨끗함과 웅장함에서 국립공원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곳, 오히려 더욱 순수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갈라테아 호수는 주차장에서 약 7km 정도를 더 산속으로 걸어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야생의 산중 호수로 주변 산세는 말할 것도 없고 호수 자체의 아름다움은 가히 케네디언 록키의 진주요 보배중의 보배라고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캐나다 록키를 보러오는 분들 중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하는 분들은 깃발관광을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곳을 찾아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Galatea Lake는 4계절이 아름답겠지만 한 겨울엔 못간다치고 (아발란쉬, 즉 눈사태가 장난아닌 지역입니다) 아무래도 여름, 그것도 7월이 가장 제격인 곳입니다. 7월이야말로 Galatea 그 이름에 걸맞는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모습이죠. 갈라테아 호수의 진면목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푸르디 푸른 호수에 백옥처럼 하얀 빙하가 떠있는 장면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고 두번 보면 바로 중독되어 버리죠. 갈라테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입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빠져들어갈 것 같이 푸른 눈의 미인이랍니다. 바로 이 호수같이. 


아마 오늘은 이 여인을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10월도 중순을 지나 호수가 얼지나 않았을런지..



아침고요 록키의 모습.. 록키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의 하나입니다. 조금은 쌀쌀한 10월의 아침햇살이 살포시 덮일 때.. 록키가 막 잠에서 깨나는 순간.. crisp 한 정경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카나나스키스를 향해 들어갑니다. 



제가 갈라테아 호수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2013년 대홍수가 나기 전이었어요. 호수까지 7km 의 하이킹길은 믿을 수 없으리만치 맑은 물이 흐르는 갈라테아 크릭을 따라 혹은 크릭을 왔다갔다건너며 오르게 되어 있어요.  첫번째 다리인 이 현수교를 비롯하여 모두 11개의 예쁜 다리를 건너게 되어있죠. 그러나...



그리고 크릭 양쪽의 숲길은 이렇게 신비하리만치 멋져서 걷는 즐거움을 최상으로 만들어 준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 오솔길을 걷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첫번 째 만나는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끝까지 가면 먼저 릴리안 레이크가 나타나고 그다음이 갈라테아 레이크입니다.



현수교 다음으로 나타나는 두번 째 멋진 나무 다리에서.. 



선녀탕? 아니 갈라테아 여인의 월풀 냉탕인가요.. 여름엔 발을 담글 수 있지만 여전히 얼음물입니다. 



수해의 흔적입니다. 여기는 웬만하면 쓰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습니다. 등산객에게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그대로 둡니다.



네번 째 다리에 나무가 쓰러지며 나무 다리를 정확하게 두동강 냈어요 ㅜ  



이렇게.. 이건 근래의 일인가 봐요. 록키의 나무들은 뿌리가 그리 깊지 않아서 평소에도 이렇게 잘 쓰러집니다. 



트레일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하이킹에 중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에 쌓이는 활성 산소를 분해 배출 할 수 있는 시간이죠.  비타민 씨와 항산화제를 주로 먹으면 좋겠지요.  물론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충전이 되죠. 




이 하이킹 코스에 두군데의 언덕이 있는 데 이것이 첫번 째 언덕길입니다. 제법 가파라서 힘도 들고 눈이 있으면 조심해야합니다. 하산할 때 애 먹었어요. 그래서 스파이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고개를 막 지나면서 본격적인 겨울 산행으로 접어듭니다. 



릴리안 레이크에 다왔어요. 약 6km를 산 속으로 들어온 거죠. 호수가 벌써 얼어 있습니다. 릴리안 호수는 그야말로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놀라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중 호수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이 사진은 7월의 Lillian Lake 를 찍은 것이에요. 조금 삐뚤어졌네요 



갈라테아 여인의 집은 마지막 150m 엘리베이션 게인을 얻어야만 볼 수 있어요. 릴리안 호수와 갈라테아 크릭의 거시적 모습이 아득한 록키의 꿈을 느끼게 해줍니다. 중앙오른편으로 Wedge Mt. 이 보입니다.



마지막 언덕 역시 제법 가파릅니다.  이미 6km를 걸어온데다 상당한 높이를 올라왔기에 이 구간은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목표지점에서 느낄 환희의 순간을 기대하면 참을 수 있지요. 충분한 댓가가 주어질겁니다.



숲을 벗어나니  설사면이 나타나네요.  이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오른 쪽으로 이름없는 봉우리가 오늘따라 멋져 보이네요.




바람이 파우더 눈을 흩어 꽤 추운 모양을 만듭니다. 근데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았어요.



갈라테아 크릭을 배경으로 마지막 능선을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멋지네요..



 이제 거의 다왔네요^^ 조그만 더오르면 드디어 갈라테아 호수입니다.



 내려가는 사람들 올라가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이더군요. 



다왔군요.  눈이 제법 깊어 허벅지까지 빠집니다. 저멀리 Upper Galatea Lake가 Mt. Engadine 바로 아래쪽으로 숨어 있지만 오늘은 예까지.



저 아래 릴리안 호수는 얼어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더 높은 곳에 있는 이 호수는 얼지 않았어요. 그러나 특유의 푸른 빛을 잃었군요.

왼쪽으로는 타워 마운틴이구요 오른쪽은 엔가딘 마운틴이에요. 이곳은 대표적인 그리즐리 곰의 서식지이기에 조심해야한답니다.



2010년 갈라테아 7월의 모습입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아름다운 물빛을 보여주고 있죠.  역시 여름이 환상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설경 역시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다워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설경의 나무 두그루.. 눈 배경이기에 특별한 모습. 



뒤를 돌아보니 눈 덮인 웻지 마운틴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저 아래로 우리가 차를 세워 둔 곳 도로가 보이는 듯 하군요.



오늘은 혼산 족이 많네요. 저도 전에는 이렇게 혼자 많이 다녔었죠. 요즘도 가끔 기회가 되면 혼산을 하곤 합니다. 혼자가는 산행에는 그 특유의 매력이 있답니다.



힘들게도 왔지만 눈 덮인 갈라테아 호수를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기가 더 힘들어 혼자 남아 계속 바라보다 겨우 하산합니다.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터널을 지나며 설경을 한 껏 구경했습니다. 지겨울 때도 되었다지만 저는 여전히 눈이 좋습니다. 설경은 언제나 아름답고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눈없는 곳에서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위에서 보니 먼저 내려간 동료가 점심을 먹고 있네요^^ 요롷게 구멍으로 다 보인답니다^^ 



수해가 난 이후 약간의 트레일 변경이 있다는 군요.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6km 남았네요. 긴 여정입니다.^^



돌아가는 길가엔 눈꽃이 만발했어요^^


멋진 하이킹 길입니다. 가을 속의 겨울을 걷는 즐거움은 신선하고 뭔가 뿌듯한 기분도 들게 합니다. 



이분은.. 아무튼 다람쥐가 따로 없어요^^ 미끄러운 길도 얼렁뚱땅 내려가버리는.. ㅎ 사실 무서워하면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과감할 필요가 있긴합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이것이 뭔가 예술이다하고 찍었지만 사실은 심각한 수해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불과 작년에 있었던 듯, 아발란쉬 피해까지 겹쳐 크릭이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또한 자연의 일부죠. 인간의 눈에 슬프게 보일 뿐 자연은 언제나 사멸과 탄생을 반복해왔으니까요.. 이게 정말 자연의 자연스런 과정인지 아닌지는 따져봐야하지만. 



이곳은 웻지 마운틴을 배경으로 트레일이 돌아가는 지점인데 제가 나름대로 제일로 꼽는 포토존입니다. 이 사진은 테스트 샷인데 뭔가 느낌이 있어서 버리지 않았어요.  주인공인 코디네이터가 blur 되었는데 그게 오히려.. 



단체 사진은 마음을 따뜻하게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굳이 뭔가로 규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연대감같은 것 말이지요. 아무튼 이 곳은 배경산과 함께 뒷부분이 공간여백이 되는 점에서 산행이라는 것을 특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장..



이 산이 이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이니 자꾸만 카메라에 잡힙니다. 해발 2892m wedge Mt.  입니다. 



하산길이 여느 때와 달리 편안하고 싱그럽고 상쾌하며 가볍습니다. 아마도 적당한 하이킹 스펙으로 인하여 그런 듯 합니다. 



이제 다왔네요.. 비교적 하류에 해당하는 이곳은 수해로부터 안전했던 것 같습니다.  갈라테아 크릭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죠.



우리 멋진 현수교 골든 카나나스키스 브릿지도 안전하구요..



Mt. Kidd 는 역시 잘생기고 웅장하며 압도적입니다. 그아래 카나나스키스 강을 품고 세상을 지켜내고 있어요.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은 2010년 제가 록키를 함께 다니는 사람들에게 제안했던 모임이름입니다. 산악회같이 거창한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느슨한 형태의 산행 모임같은거였습니다. 그래서 규약이니 회비니 회장이니 뭐 이런거 없이 그냥 가고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는 모임이죠. 음악도 사랑하고 와인, 비어도 좋아하고 영화도 사랑하며 늘 여행을 꿈꾸며 사는 문화인들의 산악회라고 나할까요.. 

Hay 가 있는 풍경, 우리가 아는 가장 이국적인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사방 둘러봐도 너른 목초지뿐인 곳, 소가 풀을 뜯는 모습 아니면 이렇게 해이가 말려있다.  알버타 시골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




내가 사는 곳에서 차로 10분만 나오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대저택들이 뛰엄뛰엄 있는 곳.. 대표적인 전원주택




해이 농사는 대개 이모작이나 삼모작이다. 천수답마냥 그냥 내버려 두면 풀이 자라고 그걸 잘라 돌돌말아놓으면 다시 풀이 자란다. 



알버타의 시골 풍경은 한마디로 고요와 평화 그자체다.  지나치게 넓은 땅에 희박한 인구는 도대체 뭘 할 수가 없는 곳, 



이 너른 들판엔 당연히 농장주나 목장주가 사는 집들도 있다. 



차도 잘 다니지 않는 길.. 한적하게 드라이브하기에 알맞지만 한구석의 쓸쓸함은 어쩔 수 없다. 



역광을 받아 온 대지가 누렇게 물들어 갈즈음.. 집으로 돌아간다. 



해이가 있는 풍경.. 내 사는 곳의 고즈넉함이다.


사람과 풍경. 

풍경이 있는 곳에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없고서야  풍경이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움이란 곧 사람의 시선, 생각, 느낌일 겁니다. 



그동안 다닌 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했던 길이었음에도 

함께한 사람들로 인하여 산행이 즐거웠으며 

혼자였다면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왔을 만큼 성가시기도 한 조건이었음에도

좋은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곳곳에 숨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른 산은 Exshaw Mountain. 록키가 시작되는 Bow Valley  Kananskis 입구에 어떤 광물을 뽑아내는 공장과 시멘트 공장이 있는 그 곳에 Exshaw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hamlet) 이 있고 이 산은 바로 그 뒤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shaw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살았던, 1900년 파리 올림픽 요트 금메달 리스트였고 장인을 도와 시멘트 공장을 이곳에 만든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그 장인이 사위 이름을 이곳 마을에 붙였군요.(위키 피디어)


Hamlet 이란 village 보다도 규모가 작은, 일반적으로 church 가 없는 작은 거주지를 말하는데 중세 영국으로부터 유래된 명칭입니다. Hamlet of Exshaw 는 약 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은 시멘트 및 광업 플랜트와 관련된 사람들이겟죠.



이제 아침의 시작이 많이 늦어 졌습니다. 캘거리는 아름다운 아침의 도시입니다.



엑쇼 마을이 채 잠에서 깨기전 산행은 시작됩니다.  산행의 첫번째 장애물인가요?  




오늘도 산행 대장만 믿고 아무런 공부도 없이 따라온 대책없는 산친구들을 위해 길찾고 안전하게 인도하느라 내내 애쓰신 산행대장님. 오늘따라 든든한 모습입니다. 




시멘트 공장입니다. 최고의 자연속에 공장이 있으니 불협화음인데 이게 또 뭔가 묘한 늬앙스를 풍기는 것 같단 말이에요.세계 최고의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것은 산이 아닌 공장, 자연의 보고 앞에서 산을 깎아내는 현장이란 말이죠. 




보우 강을 품고 록키산에 둘러쌓인 엑쇼 마을은 아늑한 느낌보다는 뭔가 황량한 분위기,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바로 옆의 공장 때문일까요? 


원래는 밴프 국립공원의 Entrance 가 엑쇼 마을 동쪽에 있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답니다. 그만큼 엑쇼 마을 주변 역시 국립공원만큼 멋지고 훌륭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많은 하이킹 코스와 호수, 강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오늘 구름이 아침부터 심상찮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아마 그것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보우강은 meander 라고 하죠? 구불구불 구부러진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곳곳에 호수와 폰드를 만들어 놓았죠. 여전히 매우 푸른 강이구요. 




산을 오르는 중, 투박한 비탈면에 시들어 있는 이름모를 풀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가을의 참아름다움은 시든 가운데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지오 캐슁 함을 발견했네요.  이것 찾는 사람들은 온 천지를 지피에스로 찾아 해매죠. 



산 중턱부터는 겨울을 걷기 시작합니다. 새로 내린 눈이 얼마나 폭신하든지 그 부드러운 감촉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함께하는 산친구들의 경력은 대단합니다. 이미 록키의 험산준령 100개를 넘긴 분들, 산행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들이죠.












빛이 그려내는 풍경은 역광이 될 때 인간의 시선을 더욱 세밀하게 만들어주지요. 카메라는 단지 그것을 잡아내는 도구일 뿐. 





그리고 주변 작은 자연은 초상화의 프레임이 되기도 합니다.










겨울산행은 흑백의 짙은 콘트라스트가 주는 아름다움을 한껏 감상할 수 있게합니다.



오늘 산행은 길을 한참 벗어나 그냥 파르티잔처럼 설산을 기어 오릅니다. 



아직 10월 초, 눈이 그리 깊지 않기에 가능한 산행입니다.




솔방울들이 겨울잠으로 들어가는 시기죠.



동료들이 있었기에 투박하고 지루한 숲 속 눈길을 걸어 올라왔고 그래서 이런 장면을 만나는 거죠.




소복하게 쌓인 눈, 적당한 바람, 눈부신 햇살이 만들어내는 겨울 산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희열할 자격은 충분하죠. 



정상에 오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 정상의 고목나무는 세월의 흔적이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맑은 하늘과 하얀 눈, 그리고 눈 덮인 록키의 봉우리가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로히드 마운틴, 윈드 타워, 림월 마운틴의 웅장한 모습을 잘 볼 수 있었어요. 



맥도날드 산이 멀리 보입니다. 



정상에서는 바람도 많이 불고 다소 추웠어요.



아침에 보았던 그 구름이 좀더 발전하여 역동적인 모습이 되어 있었어요




적란운과 lens cloud 등..잘은 모르지만 그런 것 같고.. 




구름을 쫒아 다니는 사진가들도 있던데.. 그럴만 하죠



부부산악인이라 칭해도 좋을만큼 록키산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런 부부죠. 150개 이상의 록키 봉우리를 올랐습니다.




제 사진 한 장더




가을은 눈 속에서도 살아 남아 그 빛나는 세상의 한 존재로서의 당당함을 외치고.. 



아침 뿐 아니라 오후 햇살 역시 빛그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거의 평지로 들어섰어요. 이 숲길은 정말이지 걷기에 최고였어요. 상큼한 박하향처럼 머리를 맑게해주고 몸을 씻겨주는 듯 청량하였습니다.




마운틴 바이크 라이딩의 흔적들.. 



함께 산행했던 동료들입니다.



즐겁게 마무리^^


남은 가을이 마음을 애틋하게 해주네요.




비록 초점을 흐렸지만 멋진 추억을 간직하게해주는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아름다운 사람들에 의해서 완성된다.  오늘 산행이 주는 의미라고 할까요.. 


캐나다하면 단풍나라인데 메이플 나무를 비롯한 빨간 단풍이 장관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시겠지요.

저역시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그런 줄 알았죠.  화려한 붉은 색으로 뒤덮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설레이죠.

그러나 제가 사는 서부 캐나다는 붉은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완전히 노란색 일색이죠. 약간 주황 색도 있긴 합니다.

물론 작은 관목들은 붉은 색이 좀 있어서 그것으로 단풍의 맛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노란 단풍 일색도 좋아서 충분히 즐거워하고 감동도 하고 그랬지만 갈수록 좀 지겹기도 했는데 

요즘 다시 노란 이 단풍(사실은 황풍이지만) 들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수수하고 보기에 편안하고 어떤 것은 정말 샛노란 색이어서 매우 화려하기도 합니다. 


캘거리는 해발고도 1000m의 건조한 산악형 도시로 활엽나무들이 자라기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기에 

해수면 지역들에 비해 수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그 풍성함에서도 많이 불리하지만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드타운과 공원을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 조성된 숲으로 인해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캘거리 시민의 식수원, 글렌모어 저수지 호수공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한의원에서 차로 불과 7-8분정도의 거리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큰 선물입니다.  이 공원은 여름 바베큐 피크닉으로 매우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산보와 조깅, 자전거 타기에도 최상의 환경이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요트와 카누,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식수원임을 감안하면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관리하는 당국이나 상수원 보호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카약으로 넓은 호수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입니다.




호수 상류쪽에는 elbow 강이 유입되는데 주변이 습지처럼 되어 매우 환경친화적인 모습이며 아름답습니다.  이 사이를 카누로 다니는 모습이 참 멋지네요. 꼭 해보고 싶은데.. 내년에는 시도해볼려고 합니다.



호수변을 따라 조성된 오솔길은 걷고 뛰고 저전거 타기에 좋습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걷고 뛰는 길과 자전거 길이 분리되어 있어 안전한 편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피크닉 나온 사람들도 많았구요..  이런 환경에서 바베큐를 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죠.  단 음주는 금지되어 있죠.  

캐나다는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전거타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행복이 느껴집니다.



공원은 모두에게 누구나에게 이런 삶의 여유를 주기에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지요. 




전망 좋은 곳엔 언제나 나무벤취가 기증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난 후 모두에게 쉼터로 남겨진..



이 정도면 근사한 단풍길이죠.  자전거는 시속 20km 제한입니다. 보행자와 서로 지키고 양보하니 거의 문제가 없죠.



아이들 자전거족도 점점 많아지는 캘거리입니다. 낸쉬 시장의 자전거 친화도시 플랜 덕분이져.



자전거 연인들..



아내와 함께 나선 길이었어요



                                                                모델 되기란 쉽지 않아요^^ 



글렌모어 공원에 가을이 깊어가고

연인들의 사랑도 깊어갑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 많아요..

 

 

록키를 산행으로 다닌지 10년이 넘었고 레이크 루이스 일대는 수없이 가본 것  같은데 오늘 산행 목적지 레이크 루이스 뒷편의 Devil`s Thumb, 악마의 엄지척은 그 존재에 대해서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곳에서의 놀라자빠질 만한 풍경 역시 알턱이 없었지요. 아마도 그동안 높은 산 꼭대기만 열심히 쫒아다니다 보니 조금 낮은 곳의 숨은 비경들을 놓친것이지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악마의 엄지라고 이름 붙였을까요? 생긴 모양이 엄지척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붙였겠지만 이 곳 뷰포인트에서 보는 사방 풍경은 가히 천사가 내려와서 엄지를 들만큼 감동적이니 이름을 Angel`s Thumb 으로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원래 하루 전에 이 곳에 갔던 산행팀과  같이 갈 예정이었지만 집안일로 불참하고 아쉬움에 나혼자 다음날 솔로 하이킹을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행운을 가져다 주었어요. 전 날은 정말 날씨가 안좋았거든요. 오늘 날씨는 한마디로 완벽 그자체였습니다. 

 

모처럼 혼자 떠나는 록키산행은 여러가지로 매력만점의 여행이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가고 싶은대로,

머물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어 자유롭고 편안했습니다. 솔로 여행의 매력이지요.

 

 

록키가 주는 감동은 이곳으로의 운전이 전혀 힘들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Castle Mountain 은 그 만들어진 형상에서 참으로 명산입니다. 

 

 

생긴 모양이 톱날같다고 하여 sawback mountain range 입니다. 캐슬 마운틴 근처 하이웨이를 달리며 매번 만나는 이곳의 풍경은 왜 밴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수 밖에 없는지 말해줍니다. 고속도로에서 바로 이런 훌륭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캐슬 마운틴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가장 장 표현할 수 있는 뷰포인트입니다. 사실 제가 사진을 찍은 이곳은 Turnout, 휴게소가 아닙니다. 다소 폭이 넓은 쇼울더가 있는 곳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약간 걸어 와야 합니다. 보우강과 전나무 숲 그리고 캐슬 산 일대가 함께 어울려 장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해 평균 4백만명이 다녀간다는 밴프 국립공원, 그 대부분이 또 이곳 루이스 호수를 찾을 것입니다. 그런데 캐나다 150주년인 올해는 아마도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주차장은 하루종일 만석이어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레인 호수 입구의 피크닉 에어리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저 위로 오늘 제가 올라갈 목적지가 보입니다. 왼쪽 끝이 빅토리아 마운틴 north peak,  그리고 Whyte Mt, 그 바로 아래에 제가 갈 Devil`s Thumb,  그 아래에 Big beehive,  그 오른 쪽 뒤에 Niblock Mt., 그 아래에 St, Piran Mt.  그 밑이 little beehive 입니다. 

 

 

 

 

 

Lake Louise는 캐네디언 록키의 진수요 세계 자연 유산의 으뜸 가는, 가히 명불허전의 세계 최고절경 중 하나입니다. 한 해 4백만명에가까운 사람들이 이곳 레이크 루이스를 들른다고 합니다. 레이크 루이스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며 가장 많이 보는 방법은 호수 정면에서 빅토리아 마운틴과 빙하를 뒷 배경에 두고 바라보는 것이죠. 그러나 호수가 남서향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역광이 됩니다. 대개 10시가 넘어가면 호수 정면에서 좋은 사진을 건지기 힘들어지죠. 특히 인물은 역광으로 인해 새까맣게 나올 확률이 크죠. 

 

이 때  제가 찍은 이곳, 호텔 후문을 약간 지나 아그네스 티하우스로 올라가는 입구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면 역광을 피하며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영을 담기 위해서는 아침 7-8시 쯤에 도착해야합니다. 

 

 

 

 

데블스 떰을 가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편도 약 6km 정도, 산행 높이로 800m 정도를 올라야하기 떄문에 그렇게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르는 길은 매우 즐거운 하이킹 숲길이며 자연 그대로의 미송 숲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Mirror Lake 입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그 유명한 Big beehive 입니다.  이 작은 호수는 고요함이 장점이죠. 그래서 거울처럼 반영이 좋은 호수입니다.

 

 

제가 약간 멀리 돌아가려고 아그네스 호수를 가는 가장 보편적인 길인 계단 쪽으로 가지 않고 위로 돌아서 갑니다.  앞에 보이는 것이

빅 비하이브입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네요.

 

 

아그네스 호수에 도착했어요.  레이크 루이스 근처에는 유명한 여자 넷이 산과 호수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루이스 호수의 이름은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넷째 딸 루이스 공주로부터 가져왔습니다. 원래는 에메랄드 호수였습니다. 그리고 호수 뒤에 빙하가 붙어 있는 산이 빅토리아 마운틴이고요. 지금 보는 이 호수가 아그네스 호수입니다. 아그네스는 레이크 루이스 일대를 가장 먼저 방문했던 유럽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초대 총리 부인의 중간 이름이 아그네스 입니다. Susan Agnes Mcdonald가 full name 입니다.  이 총리부인은 자신이 가장 먼저 이 호수를 본 유럽 여자인 줄로 알았는데 다른 여자가 있었던 겁니다.  그 여자 이름이 Agnes 였고요. 그래서 둘이 싸우지 말라고 공통의 이름인 Agnes를 이 호수에 붙여주었습니다. 

 

 

 

이 호수의 매력중 하나는 앞에 보이는 통나무 티 하우스입니다. 직접 만든 빵과 많은 종류의 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죠.  자리 잡기 무지 힘든 곳. 

 

 

아그네스 호수의 뒤로 돌아왔습니다. 바람이 없는 날엔 완벽한 데칼코마니 반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스위치 백이라 부른ㄴ 지그재그길을 올라야 해요.  앞에보이는 나무는 Larch 라는 침엽 낙엽수죠. 특이하게 노란 단풍이 듭니다.  가을이면 또 이 녀석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록키산이 대만원을 이룹니다. 

 

 

카누를 타는 사람이 있네요. 

 

 

세인트 파이란 산과 왼쪽의 니블락 산을 배경으로 호수의 자태가 정말 아름답군요.

 

 

지그재그 길은 원래 매우 급한 경사길을 오르기 위한 방편이죠. 상당한 엘리베이션을 오릅니다. 

 

 

빅비하이브로 가는 col,고개에서 오른 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늘의 목적지로 가는 길이죠.  위로 오를 수록 가을 색은 짙어집니다.

 

 

약간 어려운 구간이 나타났네요. crux 로 불리는 암벽 장애물이죠. 그러나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빅 비하이브가 라르치 단풍으로 뒤덮였군요. 

 

 

크럭스를 올라서면 산 허리를 돌아가는 능선 길이 나옵니다. 뒤로 돌아본 모습이에요. 저 아래 레이크 루이스가 벌써 신비한 색을 드러내었군요. 하늘의 구름도 신기합니다. 

 

 

능선을 돌아가면 레이크 루이스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 빅토리아 마운틴과 그 빙하들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Victoria Mt., 그 왼쪽으로 Mt. Lefroy,  그 옆에 Mt. Mitre,  왼쪽에 일부 보이는 Mt. Aberdeen 입니다. 

 

 

한 참 뒤로 돌아가니 경사면 scree 가 나타났습니다. 데블스 떰의 정면과 측면은 깎아지른 절벽이지만 뒷면은 이렇게 경사면이라

우리가 오를 수 있는 것이죠.

 

 

약간의 사진 과장이 있지만 경사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힘이 듭니다. 

 

 

또 하나의 Thumb 이죠. Whyte Mt. 에서 뻗어나온 extension peak이죠. 

 

 

왼쪽이 니블락 산, 오른 쪽이 세인트 파이란 산입니다. 니블락산은 중간 난이도의 스크램블링 코스인데 세인트 파이란이 쉬운 코스입니다. 

 

 

이 곳에서 보는 아그네스 호수는 이제 색깔이 완전히 짙어졌습니다. 

 

 

빅토리아 마운틴 르프로이 마운틴 그리고 그 일대 빙하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습니다. 

 

 

Devil`s Thumb 뷰포인트로 가기전 잠시 이곳에 들러 잠시 사색에 잠겨 봅니다.  자연의 일부로 인생을 관조해보는 시간.. 

 

 

이제 마지막으로 올라갈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데블스 떰의 정상은 이렇게 갈라진 바위입니다. 언젠간 이녀석들이 무너지지 않을까요? 그날이 오늘? ㅋㅋ 

 

 

뒤로 돌아보면  왼쪽이 Mt. Whyte ( 해발 2983m),  오른 쪽이 Mt. Niblock( 해발 2976m) 입니다. 둘다 올랏던 산인데 니블락 산은 두번 올랐고 와이트는 한 번 올랐습니다. 

 

 

오늘의 산행 목적.. 이 뷰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빅비하이브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 아그네스, 오른 쪽에 레이크 루이스, 그리고 그 자우로 세인트 파이란, 페어뷰 마운틴, 멀리 보우벨리의 장관과 그 뒷편의 산군들까지... 레이크 루이스 일대에서 이만큼의 경치를 제공하는 곳은 이 곳 외에는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른 쪽으로 레이크 루이스와 해발 2744m의 페어뷰 마운틴

 

 

왼쪽으로 아그네스 호수와 리틀 비하이브

 

 

아그네스 여인과 루이스 공주 사이에 제가 끼어들어 섰습니다. 행복한건가요? ㅋ 

 

 

그리고 뒤로는 Mt. Aberdeen 의 빙하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다시 한 번 해발 3,464m 의 빅토리아 마운틴과 빅토리아 빙하가 그 장엄한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의 뷰는 가히 록키에서 최고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호수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호수의 색깔은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고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름을 루이스 에메랄드로 바꿔야할 듯합니다. 

 

 

이건 또 짙은 불루 사파이어같다고나 할까요.

 

 

이곳을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운이 아닐 수 없죠.

 

 

그들이 관광객이라면 본전은 다 뽑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요?

 

 

관광객의 따님이 완전히 이 경치에 매료되어서 떠날 줄을 모릅니다. 

 

 

저 역시 한 참을 머물렀지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들어요. 결국은 가다가 도로 돌아와서 한 번 더 보고 갔답니다^^

 

 

그리고 왔던 길로 가지 않고 약간 더 먼길, Highline Trail을 따라 Lake shore 로 걸었습니다. 호수 뒷편입니다. 호수에 공급되는 물이 많이 줄어서 이렇게 관광객들이 호수 삼각주 지역을 마음껏 들락거릴 수도 있게 되었네요.  샤또 레이크 루이스는 이 호수에 참 잘 어울리는 건축물입니다. 

 

 

호수 뒷편 암벽엔 항상 롹클라이머들이 있습니다. 이 곳은 유명한 암벽등반지입니다. 

 

 

호수 뒷편의 모습이 평화롭네요.. 

 

 

에메랄드 빛 호수 역시 잔잔합니다.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70M 정도라죠.

 

 

 

커누를 즐기는 관광객들.. 특별한 추억이 되겠죠. 저는.. 한 번도 안타보았지만.. 원래 거주민들은 안타는거라면서요 ㅋ 

 

 

하늘도 청명하고 산불 스모크도 사라져 최고의 하이킹이 되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입니다.

 

 

호수에서 나온 물이 이제 긴여정을 시작합니다. 

 

 

 

 

 

물이 얼마나 찬지 1분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 한 번 쯤 자볼만하죠. 값이 너무 비싸요 ㅜ 

 

악마의 엄지척 하이킹 어떠셨어요? 

 

 

 

보기에 좋은 산이 있는가 하면 좋은 뷰를 보여주는 산이 있죠. Mt. Roberta 는 보기에도 좋고 360도 파노라마 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그런 산이었습니다. 이 일대 산들이 대부분 3000m 언저리의 고도를 자랑하고 있으나 이산은 정상 높이가 2500m 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명산들과 호수 계곡 등 카나나스키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매우 이타적인, 아낌없이 주는 산입니다.


다만 접근성이 좋지는 않은데 산 아래 부분이 길이 없이 숲으로 막혀서 부쉬웨킹이라는 성가신 과정을 거쳐야했습니다. 아마도 멋지고 훌륭한 풍경을 쉽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록키 산신령의 몽니일까요? 


이제 어느덧 찬란했던 스모키했으나 여름답게 더웠던 2017년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나이를 먹다보니 괜히 마음도 쓸쓸해지고 작은 일에도 쉬 슬퍼지는 그런 계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침 기온은 한 자리 숫자를 가리키며 겨울의 쌀쌀함도 맛보게하는 데 이럴때 카나나스키스를 여행하듯 좋은 산을 오르는 것은 캘거리언들의 특권 중의 하나 아닐까요.


Mt. Roberta 는 거의 무명에 가까우리만치 알려지지 않은 산이어서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않고  트립 리포트 역시 제한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며 훌륭한 산행지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40번 도로 피터로히드 갈림길에서 약 8km 정도에 트레일 헤드가 오른쪽에 있고 대개 문으로 닫혀 있는 그 곳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면의 Roberta는 잘생긴 록키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군요.( 이 사진은 내려와서 찍은 것.)


주변 일대 대부분의 산이 고도 3000m를 넘거나 약간 모자라거나인데 이 산은 2500m가 채 안되는 낮은산입니다. 그럼에도 360도 파노라마가 압도적이어서 " 아낌없이 주는 산" 으로 명명했습니다. 제가요 ㅋ

 

 

아침의 모습입니다. 멋진 시골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워밍업하기 딱 좋은 거리의 너른 길을 걷는 모습은 정겨운 동무들의 소풍길 같습니다.  

 


수컷 무스 입니다. 저는 수컷은 처음 보았어요. 엄청 크더라구요. 정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산은 산행 초반에 길이 없습니다. 그냥 숲속으로 들어가 숲을 헤집고 올라가죠. 부쉬웨킹bushwhacking 이라고 하죠. 

아침 숲향이 좋았습니다.  

 

 

막바지 꽃가루를 날리는 녀석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우리는 또 나이가 들어가는군요.   

 

 

여전히 트레일을 놓친 채 가파른 언덕을 힘겨운 숨 토해내며 올라갔어요. 산행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누구라 할 것없이 모두 고개를 숙이니까.. ㅎ  

 

 

 

 

잠시 숨을 고를 때 지나온 나무의 바다를 내려다 보며 마음을 정화하죠. 산과 하나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멀리 카나나스키스 레이크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Sarrail Mt.과 그 아래 제가 몇주전 다녀왓던 Sarrail Ridge 가 멋진 모습 보여줍니다.   

 

 

Mt. Roberta가 바로 코 앞까지 가까워졌네요.  

 

 

 

저멀리 Mt. Kidd 와  40번 도로와 카나나스키스의 웅장한 풍경 역시 그 모습을 드러 냅니다.   



 a lonesome tree on the col .. 고개위의 외로운 나무 한그루..
  

 

 

이제 산 봉우리 부분만 남았습니다. 취향에 따라 코스를 달리하며 스크램블링을 하며 마지막 정상을 향합니다.  

 

 

 

해발 3,215m 의 Mt.Rae 가 눈 앞에 나타나는군요... 캘거리에서도 보인다는.. 

 

 

 

 로버타 산의 깎아지른 듯 수직 절리와 그 아래 곡선의 40번 하이웨이가 절묘하게 조화를.. 

 

 

약간 다른 각도로... 

 

 

산허리에  만물상 같은 봉우리들을 수없이 거느린 Elpoca Mt. 이 눈 앞에 있네요. 제가 참 좋아하는 산이지요.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보기에 참 좋은 산입니다.   


 

Pocaterra ridge와 그 아래 계곡..  

 

 

 산 정상에 도착하는 친구들.. 

 

 

정상에서 보는 래 마운틴과 뒤로 저멀리 스톰 마운틴 

 

 

오른 쪽의 포카테라 마운틴과 릿지와 계곡..  

 

 

 산정상에서의 여유로운 시간.. 가장 편안하고 보람된 시간이죠. 사색도 가능하고 참된 휴식이 있는 시간입니다. 때론 찬바람이 불었으나 정상에서의 여유를 만끽합니다. 멋진 뷰를 앞에 놓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수다에.. 이건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정상에 오른 자들만이 누리는 잔치죠.  

 

 

이런 경치는 백만불짜리 아닌가요. 정말로 카나나스키스 레이크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앵글과 거리에 로베르타 산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해발 3,095m Storm mountain입니다.   

 

 

힘든 여정의 산행에서 항상 뭔가를 찾으려하는 이 것 역시 버려야할 욕심일까요..


 

신비함을 더하는 것은 쌓인 눈 때문입니다. 산이 지닌 굴곡이 온전히 드러나 그래픽한 풍경이 되었어요. 

 

 

 아쉬움을 남겨두고 하산합니다. 오늘은 하산 전에 또 한군데의 봉우리를 더 올랐다가 내려갈 겁니다. 

 

 

 겨울에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는 지역이 눈 아래로 보입니다. 언덕 정상이 룩아웃으로 스키어들이 쉬었다가는 목표지점이죠. 이번 겨울에 오게 될 겁니다.


 

릿지를 걷는 동료의 모습에서 저는 언제나 아득한 태고의 순수함을 발견합니다. 


 

스톰 마운틴이 더 가까이 보입니다. 설경이 정말 아름답군요.

 

 

친구가 정말 멋진 곳에 서 있었어요. 

 

 

 이제 정말 하산길입니다. 정면으로 카나나스키스의 장관을 보며 가슴에 안고 내려가는 길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이런 장면은 살아가는 내내 가슴에 남죠. 그리움으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 끝에 마치 녹이 슨것처럼 리켄이 앉아 있는 모습이 특이했어요.   

 


바람이 차가웠지만 산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하루종일 걸으래도 걷겠어요. 

 

 

외로운 소나무의 고개에서 숨을 고른다음.. 아래로 내려가야죠. 

 

 

 내려가는 길은 잘익은 가을과 함께 즐거운 하이킹이었어요.


 

다시 숲속으로 들어와 폭신폭신한 땅을 밟으며 숲향을 맡으며.. 

 


서비스 도로로 나왔어요. 마침 하이킹 족 한 커플이 지나가는데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산행 동료의 홀로 걸어가는 모습에서 뭔가 가을의 쓸쓸함이..


 

힐링 올레길처럼 편안하고 상큼하며 깨끗한..  

 

 

 오다가 가을을 커피와 함께 마시러 휴게소에 들렀어요

 

 

멀어지는 화려했던 시간을 잔잔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 정녕 가을입니다.  

 

 

사색도 가능하고.. 

 

 

 

가을을 함께 섞어 마셨던 산행후의 커피 한잔..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숨막힐 듯 아름다운 이 풍경 역시 가슴 속에 남겨졌고.. 

 


마지막 정상을 오르던 친구의 모습에서 함께하는 인생을 느끼고..

 

 

 가을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어요.




산행후의 짧은 시 하나



아픔은 인생의 변곡점.
지나온 길은 앞으로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일진대
그 속의 아픔은 구원의 이정표같은 것이리라.

카나나스키스의 산들 중에는 제 1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영국해군의 함정이름을 따서 명명된 산들이 많은 데  Chester Mountain 또한 그 중의 하나입니다. 무려 26개의 산이름이 1차 대전의 유틀란트 해전에 참가했던 함정 및 군인들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습니다. 


유틀란트 해전은 1916년 5월 31일 부터 6월 1일까지 북해의 유틀란트 반도 연안에서 독일과 영국 사이에 벌어진 미증유의 해전으로 세계 해전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모두 250여척의 전함 및 순양함, 잠수함등이 참여한 이 대규모 전쟁에서 양국은 하루밤 사이에 수많은 전사자와 막대한 피해를 내었는데  경순양함 HMS Chester, 즉 light cruiser, Her Majesty`s Ship Chester  역시 그 중의 하나로 수많은 함포 및 함재 기관총 사격수들이 형편없는 방탄시설로 인해 무참히 당했다고 합니다. 


그 전사자 중의 한명이, 당시 불과 16살이었던 함재기관총 사수 Cornwell 일병이었습니다.  이 소년병은 총상을 입고도 끝까지 기관총을 놓지 않았고 결국 다음날 사망하였는 데 사후에 Victoria cross 훈장을 추서 받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Mt. Cornwell 은 그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올라갈 해발고도 3050m, 산행 높이 1150m, 왕복 거리 14km 의 만만치 않은 스펙을 지닌 Chester Mountain은 겉으로 드러난 지층이 dog tooth 형 수직절리형이어서 매우 압도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나 그 자체로 조각품 같아서 매우 아름다울 뿐 아니라 주변의 대조적인 메도우와 잘 어울려 록키산의 전형적인 절경의 하나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일반에게는 하이킹 코스, Chester Lake 로 더욱 잘 알려져 있으며, 겨울에는 스노우 슈잉의 목적지로 매우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Chester lake 까지는 약 5Km 남짓, 약 300m 의 elevation gain 이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의 너른 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은 나중을 위한 워밍업으로 매우 적합했습니다. 



개활지로 들어서자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마치 처음 대하듯 늘 자연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분.. 순수하고 맑은 마음의 증거겠죠.



산 친구들끼리의 격의없는 대화 시간이죠. 그 가운데의 유머, 좋은 정보들은 여러모로 유익함을 선사하고..



탁트인 너른 메도우를 가로지를 때 쌓인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날아가버립니다.  저같은 경우 새로운 기를 받는 시간이죠. 


 

우리가 오를 산이 신비한 모습으로 우리를 초대해주고 있군요. 산 오른 쪽 중앙 걸리를 따라 오르게 됩니다. 



웨스턴 아네모네가 이제 우리에게 뜨거웠던 계절의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가고 있어요.. 



이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스모크가 많이 사라졌군요. 하늘이 제색깔을 찾았어요.



이 비탈길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첫번 째 첼린저였어요.  



꽤 긴 거리의 경사는 심장을 헐떡이게 하고 다리를 무겁게 하고 비오듯 땀이 나게 하지만 사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 아닌가요? 



지구라는 행성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 흙먼지는 매우 성가셨지만 보는 즐거움은 있었습니다. 



비탈길의 끝에 도달하여 잠시 큰 숨을 내쉬기가 무섭게 곡바로 출발했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말이죠. 뒤로 멀리 Mt. Smut 가 보이고 그 앞으로 Fist Mountain 이 자리잡고 있네요.



이제 본격적인 Scrambling 입니다. 많은 ledge를 기어 오르고  



바위 벽도 넘습니다.  스크램블링의 즐거움은 롹 클라이밍의 맛을 보는 것 아닐까요.



화석은 아닌 것 같고 풍화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바위 표면의 특이한 형태가 매우 신기합니다.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근데 저 꼭대기가 정상이 아니더라구요 ㅎ



드디어 정상.. 산행 대장이 도착하고 있네요. 




 또 하나의 산 정상에 발을 디뎠습니다.  3050m 입니다. 



바람과 태양의 공격으로부터 무장한 모습.. ㅎ 



남쪽 방향입니다. 



반대편에 있는  The Fortress Mt.  입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산 능선을 따라 난 트레일로 10여명도 더 되는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더군요. 



록키산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제 곧 눈으로 뒤덮이겠네요..



Headwall Lake 라네요. 작은 섬도 있군요. 바로 뒷산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보입니다. 저쪽으론 안가야할 듯.. 프랭크 슬라이드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우리가 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이 저 아래 보입니다. 건너편 Burstall  Pass, Snow peak, Birdwood Mt., Burstall Mt. Mt. Smut, Sir Douglas Mt. 등등.. 이 일대는 가히 하이킹 및 스크램블링의 성지 중 하나라 해도 지나침이 없겠는데요. 



산 정상에서의 휴식은 그야말로 꿀맛이죠. 바람만 없다면.. ㅎ 



정상에 선 산 친구의 모습을 다이내믹한 효과를 내어서.. 



어느새 다 내려왔네요.. 





가을을 입은 메도우 길을 걷는 즐거움.. 



Chester Lake에는 빛나는 청춘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우린 빛나는 아재들, 줌마들이죠 ㅎㅎ 



또 하나의 아름다운 날이었고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산행이었어요.



많은 추억을 얻었던 날..



산을 내려오니 다시 스모크가 온 세상을 뒤덮어 하늘의 태양도 빛을 잃어.. 그 모습이 멋지긴 했지만.. 



산 위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요즘 이 녀석 맛에 푹 빠졌습니다.  300년도 더 된 영국 에일 맥주의 자존심, 과일향에 쌉스럼달콤한 맛, 

오렌쥐 빛의 군침도는 색깔이 매력적인 맥주를 집에 오자마자 한 잔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는 ㅋ 


런던 프라이드는 성적 취향의 차별로부터 인간성을 지켜내는 행사의 이름이기도 하고 동명의 영화제목이기도 해요.


알버타주는 세계적인 여행지, 밴프 자스퍼등 케네디언 록키산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지만 남한 면적의 6배에 달하는 지역의 대부분은 구릉지대 또는 평원입니다. 남쪽은 북위 49도를 따라  미국의 몬타나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북쪽은 북위 60도로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와, 동쪽은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 서쪽으로는 사스캣취원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캐나다에서 네번째로 넓은 주입니다.  


알버타의 인구는 400만명 정도인데 그 절반이상이 주도인 에드먼턴(100만명)과 제가 사는 캘거리(120만) 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알버타 북부는 캐나다 샌드 오일의 주산지이며 중 남부는 석유 화학, 목축과 함께 임업 및 농업이 산업의 중심인데  초여름이면 남부지역 들판을 노란색으로 뒤덮는 커놀라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오늘은 평소부터 벼르던 곳, 남부 알버타의 중심 도시인 Lethbridge 로 1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영국풍의 중소 도시인 이곳은 역시 한 때 석탄 탄광으로 유명했으며 지금은 농업과 목축에 기반하여 남부 알버타의 상업과 금융 및 교육 및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때 캐나다 디자인 교육의 허브로 지정되기도 하여 예술에도 특징이 있는 도시죠. 


자 이제 알버타 남부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알버타를 남북으로 이어주는 #2 하이웨이를 따라 여행이 시작됩니다. 상하행선이 완전히 분리된 왕복 4차선의 도로는 캐나다 대평원의 맛을 살짝 보여주는 알버타 남부 평원지대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뻗어 있지요. 높은 해발고도로 인해 구름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오래전 사진이지만 알버타 남부의 유채밭 모습입니다. 지금은 시기가 조금 지나버려서 유채꽃이 다 지고 없었어요.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Nonton 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그래서 이 구간은 시속 50km 로 줄어 들죠. 



마침 마을 한 가운데서 Farmer`s Market 이 열렸네요. Amish 사람들이 농산물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17세기 종교 박해를 피해 이주해온 스위스 독일계통의 전통 기독교 공동체인데 기본적으로 모든 현대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며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경작한 작물들은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현대문명과 멀리하며 자동차 TV 컴퓨터 전화 등 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고 사는 사람들. 오직 자기 부족끼리만 모여 고등교육도 거부하고 정부 도움 전혀 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자급자족하며 사는 사람들.. 옷도 단순하고 고리타분한 전통 그대로.. 그래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표정들이 썩 좋지 않더군요..요새 세상에 스맛폰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니.. 젊은이들이 안되 보였어요. 



이곳은 2번 고속국도와 3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의 Fort Macleod 라는 오래된 타운입니다.  1874년 캐나다의 북서부 기마 경찰대가 요새를 만들어 시작된 도시죠. 경찰대 대장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이 타운의 현재 인구는 약 3000여명입니다.  마침 이곳 메인 스트릿에서는 클래식 차량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340마력의 1962년산 뷰익 컨버터벌입니다. 대단하군요. 



1950년 산 Mercury 입니다. 존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턴존의 영화 그리스에 나왔던 그 차같이 생겼어요.




실내 역시 이제 막 뽑아낸 듯 완전히 brand new !! 



이 차는 전조등이 사이드 미러 옆에 붙어 있어요^^




디자인이 멋지구리.. 색깔도 아주 고상합니다. 



아내가 차 색깔에 반한 차에요. 고상하죠?



전방 후드의 앰블렘도 매우 고상합니다. 



오호 한 때 젊은이들의 로망이었던 차, 퐈니악입니다. ㅋ 



아날로그 계기판에 기다란 수동 기어.. 한 번 운전해보구 싶어요^^ 



즐겁게 감상후 드디어 레스브릿지에 도착합니다. 앞에 보이는 저 다리가 레스브릿지의 명물중 하나죠. 나중에 소개할게요. 



A loaf of bread is better the song of many birds,  즉 금강산도 식후경 이지요. 지역의 유명한 한 레스토랑을 먼저 찾았어요. 



마침 점심 시간이 지난 후인지 텅텅 비었더군요. 식당은 너무 복잡해도 정신없지만 아무도 없으니 밥맛이 약간 떨어졌다는 ㅎㅎ 그러나 이 식당이 뭔가 아방가르드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이었어요.  적어도 식당 만큼에 있어서는 우리 부부 취향에 좀 맞는.. 



와인을 아니시킬 수 없죠. 아내는 요즘 필이 꽂힌 스파클링와인.. 나는 곧죽어도 레드.  식당 분위기와 맞는 선택이죠?  식당에서의 식사, 특히 여행중 식사는 절대 배채우는 것과 무관하다는 사실. 레스토랑 탐방은 문화행위라는 것을 저는 잘 이해하고 있답니다^^ 



음식의 첫째는 맛이지만 비주얼이 좋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먹는 것도 문화적으로 우아하게 ㅋ 



먹었으니 이제 걸어야죠. 워킹 투어 시작입니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로보캅이 나타났어요



영국풍 도시 답게 올드 다운타운의 건물들은 대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식이었어요. 1915년에 지어졌네요.  지금은 우체국 ㅎ 



예향이라더니 흔한 벽화도 솜씨가 뛰어나 보였어요.



오늘의 투어 하일라이트 중 하나, 지역 방송국에서 개최한 재즈 앤 부루스 페스티발입니다. 무료 공연이었는데 이분들.. 꽤 실력있는 밴드였어요.  세션들도 훌륭했지만 보컬이 뛰어났어요.  땡볕에도 분위기가 좋았어요^^ 



많은 시민들이 소풍 나오듯 와서 즐기고 있었어요. 한 쪽에는 천막을 치고 남녀 노인들이 대거 관람을 하고 있었죠.  청년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함께 즐기는 문화.. 좋은 모습이죠.



무대 앞에 마련된 스테이지에서는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나와 저마다 흥겹고 자유롭게 춤을 추고.. 



로맨틱하죠? 서스럼없이 즐기는 이들의 자유로움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참 부러운 분방함입니다. 



캐나다 건국 150년 이죠 올해가. 영국과 프랑스의 후예들이 만들고 그외 많은 유럽인들이 함께 만들어 왔으며 요즘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등 전세계로부터 온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나라, 캐나다입니다. 



니카유코, 즉 일본카나다 우호라는 이름의 Japanese Garden 입니다. 레스브릿지를 말할 때 꼭 나오는 곳이죠. 캐나다 100주년 때인 1967년 일본의 왕자 부부가 방문을 했고 기념으로 조성한 일본식 정원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일본풍이 흠씬 느껴지네요.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군요.



정원의 제법 훌륭학 지어진 집에서는 많은 일본 문화행사가 열리는데 마침 일본식 다도체험이 열리고 있었어요.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죠. 



다다미방에 무릎꿇고 앉아 차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예법에 따라 받아 마시는 체험자들. 젊은 서양인 처자들에게 무릎꿇은 자세는 쉬운 일이 아니죠.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이 정원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보이는  이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그러나 아담하고 아름답습니다. 



레스브릿지 시민들의 휴식처인 Henderson Lake에 연해 있어 주변 경관도 좋으니 많은 커플들이 웨딩 사진을 찍으러 왔습니다. 


아내가 종을 한 번 쳐보았습니다. 평생에 처음 아닐까요.. 



그리고 렛스브릿지의 명물인 이 다리, 사실은 철교인 High Level Bridge 라는 곳을 방문했어요.  Oldman River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1909년에 지어진 것으로 북미에서 가장 높고 가장 긴 철교로 유명합니다.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용도 였어요. 


높이가 96m, 길이는 1624m 이며 철교의 넓이는 32m 로 매우 튼튼하게 지어졌는데 이곳에서 보는 다리의 모습은 아름답고 웅장했습니다. 



기차가 지나갈 땐 다소 무서웠어요. 무너질까봐 ㅋㅋ 그런데 이다리 역시 자살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높으니까.. 다리위엔 그래서 Life is worth living 이라는 사인이 있다는 군요.



건너편이 레스브릿지의 신도시입니다. 도심 스카이라인은 보이진 않지만 강언덕 스카이라인 역시 무척 아름다웠어요. 



주변을 산책할 수 있게 트레일이 나 있습니다. 원래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했는지 이날은 해도 뜨겁고 바람은 없어 무척 더웠어요.  



사막성 기후 탓에 선인장이 야생으로 자라고 있더군요. 신기했어요. 그래도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나는지.. 



철교아래엔 석탄 박물관(아무도 없는 ㅎ) 이 쓸쓸하게.. 옛날의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한 채 드문드문 방문객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인포센터 한 쪽 방에 마련된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작은 갤러리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명소는 아니지만 하루를 보내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던 곳..


캘거리 만큼이나 하늘이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자연 생태 그대로의 푸른 녹지가 마음을 잘 어루만져준 그런 하루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를 따라, 남북으로 뻗은 록키산맥을 따라 올라가기로 합니다. 그럴러면 먼저 서쪽으로 다가가야하는데 가까이는 워러톤레이크 국립공원이 있는 곳, pincher Creek 이라는 타운을 스쳐 지나가죠. 



바람으로 유명한 곳이라 풍력발전기가 수도 없이 설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전에는 이게 참 멋지게 보였는데 이 또한 자연 생태에 그리 좋지만은 않더군요. 하루종일 나는 소리와 바람 때문에 벌을 비롯한 작은 곤충과 벌레에 악영향을 미쳐 사라지게 하고 결국엔 그에 의해 살아가는 작은 꽃들이 사라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네요..



알버타의 구릉지대는 참으로 평화로운 정경이에요.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지요.  


남부 알버타의 역사와 문화와 풍경들..어떠셨어요? 캘거리나 밴프 국립공원에 놀러 오신다면 제가 다닌 길을 따라 하루쯤 다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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