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디 아름다운 기억들을 남겨놓은 산행
바라볼 수록 그리움들이 샘처럼 솟아난다.

해발 2540m 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카나나스키스 벨리를 보듬고 있는 오팔 산군의 하나로
3km의 짧은 거리에 높이 900여 m를 오르는 어려움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허리의 멋진 풍경으로 잊혀지고

다시금 절벽처럼 서있는 경사면을 절망하듯 오를라치면
그 위에 선녀들의 놀이터마냥 놓여있는 알파인 메도우로 인해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듯 아픔들은 흘린 땀과 함께 날아가버린다.


몇번이나 올랐을까.. 그만큼 사랑스러운 산


이 곳이 그리워서..



산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곳..



카나나스키스 밸리를 가슴으로 보듬어 안고



평안과 휴식을 주는 산..



산행의 처음은 사정없이 시작되는 경사로



오르면 보이는 카나나스키스의 속살



역시 이장면도.. 숨어있는 듯 카나나스키스의 아름다움입니다.




오르는 산마다 같은 호수를 다르게 보여주는군요.




나를 잊지 말라는 군요.. alpine forget me not 입니다



Sitka valerian 입니다. 불면증과 relaxation에 좋다는군요. 그래서 산에 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다녀오면 잠이 잘 오나봅니다.




산 허리를 굽이 돌아오는 모습은 매우 드라마틱하죠. 트렉킹의 멋이 느껴지는..



동행한 산친구가 산을 오르는 뒷모습에서 구도자의 엄숙함도 느껴집니다.



그리즐리 픽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알파인 초지입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으로 고요와 정함을 선사해주죠.



어려운 경사를 오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희열



그리고 정상에서는 카나나스키스 호수와 산과 밸리가 한 눈에 완벽한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모든 수고를 내려놓고 무아지경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순간




산행은 그리움을 남겨 놓죠.



바위를 오르내릴 때의 짜릿함은 중독성이 있어요




forget me not,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우리 말 이름이 더 예쁘군요.


mountain avens 추운 고지대에서만 살아요 잎은 두꺼운데 꽃잎은 가냘프군요.. 청초한 미시 같아요



white camas 독이 있대요...



blue flax



Golden mantled ground squirrel 북미의 서부지역에만 산다는 땅다람쥐입니다. 그리즐리 콜의 터줏대감이죠.



fleabane


이 우아하고 고상하게 생긴 야생화는 록키의 험준한 환경에는 웬지 어울리지 않을 것 만 같지만

야성미 철철넘치는 가운데의 부드러움이란 세상에 다시 없는 조화로움입니다.

인생 역시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요.





오늘은 다시 Galatea Lake를 소개하려합니다. 사실 이 호수는 제가 그 동안 네번 정도 가본 곳이라 곳곳에 후기를 남겼지만 언제 가보아도 좋은 곳이라 다시금 소개합니다. 


캘거리에서 밴프국립공원으로 가는 1번 하이웨이, 캘거리에서 약 70여 km 지점에서 카나나스키스쪽으로 다시 약 45km 정도 들어가면 갈라테아 레이크로 가는 주차장이 나옵니다. 제가 매번 말하지만 카나나스키스는 일반 관광객들이 잘 오지 않고 여행사 쪽에서도 거의 일정에 넣지 않는 곳임에도 그 아름다움과 깨끗함과 웅장함에서 국립공원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곳, 오히려 더욱 순수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갈라테아 호수는 주차장에서 약 7km 정도를 더 산속으로 걸어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야생의 산중 호수로 주변 산세는 말할 것도 없고 호수 자체의 아름다움은 가히 케네디언 록키의 진주요 보배중의 보배라고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캐나다 록키를 보러오는 분들 중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하는 분들은 깃발관광을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곳을 찾아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Galatea Lake는 4계절이 아름답겠지만 한 겨울엔 못간다치고 (아발란쉬, 즉 눈사태가 장난아닌 지역입니다) 아무래도 여름, 그것도 7월이 가장 제격인 곳입니다. 7월이야말로 Galatea 그 이름에 걸맞는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모습이죠. 갈라테아 호수의 진면목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푸르디 푸른 호수에 백옥처럼 하얀 빙하가 떠있는 장면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고 두번 보면 바로 중독되어 버리죠. 갈라테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입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빠져들어갈 것 같이 푸른 눈의 미인이랍니다. 바로 이 호수같이. 


아마 오늘은 이 여인을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10월도 중순을 지나 호수가 얼지나 않았을런지..



아침고요 록키의 모습.. 록키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의 하나입니다. 조금은 쌀쌀한 10월의 아침햇살이 살포시 덮일 때.. 록키가 막 잠에서 깨나는 순간.. crisp 한 정경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카나나스키스를 향해 들어갑니다. 



제가 갈라테아 호수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2013년 대홍수가 나기 전이었어요. 호수까지 7km 의 하이킹길은 믿을 수 없으리만치 맑은 물이 흐르는 갈라테아 크릭을 따라 혹은 크릭을 왔다갔다건너며 오르게 되어 있어요.  첫번째 다리인 이 현수교를 비롯하여 모두 11개의 예쁜 다리를 건너게 되어있죠. 그러나...



그리고 크릭 양쪽의 숲길은 이렇게 신비하리만치 멋져서 걷는 즐거움을 최상으로 만들어 준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 오솔길을 걷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첫번 째 만나는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끝까지 가면 먼저 릴리안 레이크가 나타나고 그다음이 갈라테아 레이크입니다.



현수교 다음으로 나타나는 두번 째 멋진 나무 다리에서.. 



선녀탕? 아니 갈라테아 여인의 월풀 냉탕인가요.. 여름엔 발을 담글 수 있지만 여전히 얼음물입니다. 



수해의 흔적입니다. 여기는 웬만하면 쓰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습니다. 등산객에게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그대로 둡니다.



네번 째 다리에 나무가 쓰러지며 나무 다리를 정확하게 두동강 냈어요 ㅜ  



이렇게.. 이건 근래의 일인가 봐요. 록키의 나무들은 뿌리가 그리 깊지 않아서 평소에도 이렇게 잘 쓰러집니다. 



트레일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하이킹에 중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에 쌓이는 활성 산소를 분해 배출 할 수 있는 시간이죠.  비타민 씨와 항산화제를 주로 먹으면 좋겠지요.  물론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충전이 되죠. 




이 하이킹 코스에 두군데의 언덕이 있는 데 이것이 첫번 째 언덕길입니다. 제법 가파라서 힘도 들고 눈이 있으면 조심해야합니다. 하산할 때 애 먹었어요. 그래서 스파이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고개를 막 지나면서 본격적인 겨울 산행으로 접어듭니다. 



릴리안 레이크에 다왔어요. 약 6km를 산 속으로 들어온 거죠. 호수가 벌써 얼어 있습니다. 릴리안 호수는 그야말로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놀라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중 호수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이 사진은 7월의 Lillian Lake 를 찍은 것이에요. 조금 삐뚤어졌네요 



갈라테아 여인의 집은 마지막 150m 엘리베이션 게인을 얻어야만 볼 수 있어요. 릴리안 호수와 갈라테아 크릭의 거시적 모습이 아득한 록키의 꿈을 느끼게 해줍니다. 중앙오른편으로 Wedge Mt. 이 보입니다.



마지막 언덕 역시 제법 가파릅니다.  이미 6km를 걸어온데다 상당한 높이를 올라왔기에 이 구간은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목표지점에서 느낄 환희의 순간을 기대하면 참을 수 있지요. 충분한 댓가가 주어질겁니다.



숲을 벗어나니  설사면이 나타나네요.  이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오른 쪽으로 이름없는 봉우리가 오늘따라 멋져 보이네요.




바람이 파우더 눈을 흩어 꽤 추운 모양을 만듭니다. 근데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았어요.



갈라테아 크릭을 배경으로 마지막 능선을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멋지네요..



 이제 거의 다왔네요^^ 조그만 더오르면 드디어 갈라테아 호수입니다.



 내려가는 사람들 올라가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이더군요. 



다왔군요.  눈이 제법 깊어 허벅지까지 빠집니다. 저멀리 Upper Galatea Lake가 Mt. Engadine 바로 아래쪽으로 숨어 있지만 오늘은 예까지.



저 아래 릴리안 호수는 얼어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더 높은 곳에 있는 이 호수는 얼지 않았어요. 그러나 특유의 푸른 빛을 잃었군요.

왼쪽으로는 타워 마운틴이구요 오른쪽은 엔가딘 마운틴이에요. 이곳은 대표적인 그리즐리 곰의 서식지이기에 조심해야한답니다.



2010년 갈라테아 7월의 모습입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아름다운 물빛을 보여주고 있죠.  역시 여름이 환상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설경 역시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다워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설경의 나무 두그루.. 눈 배경이기에 특별한 모습. 



뒤를 돌아보니 눈 덮인 웻지 마운틴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저 아래로 우리가 차를 세워 둔 곳 도로가 보이는 듯 하군요.



오늘은 혼산 족이 많네요. 저도 전에는 이렇게 혼자 많이 다녔었죠. 요즘도 가끔 기회가 되면 혼산을 하곤 합니다. 혼자가는 산행에는 그 특유의 매력이 있답니다.



힘들게도 왔지만 눈 덮인 갈라테아 호수를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기가 더 힘들어 혼자 남아 계속 바라보다 겨우 하산합니다.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터널을 지나며 설경을 한 껏 구경했습니다. 지겨울 때도 되었다지만 저는 여전히 눈이 좋습니다. 설경은 언제나 아름답고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눈없는 곳에서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위에서 보니 먼저 내려간 동료가 점심을 먹고 있네요^^ 요롷게 구멍으로 다 보인답니다^^ 



수해가 난 이후 약간의 트레일 변경이 있다는 군요.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6km 남았네요. 긴 여정입니다.^^



돌아가는 길가엔 눈꽃이 만발했어요^^


멋진 하이킹 길입니다. 가을 속의 겨울을 걷는 즐거움은 신선하고 뭔가 뿌듯한 기분도 들게 합니다. 



이분은.. 아무튼 다람쥐가 따로 없어요^^ 미끄러운 길도 얼렁뚱땅 내려가버리는.. ㅎ 사실 무서워하면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과감할 필요가 있긴합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이것이 뭔가 예술이다하고 찍었지만 사실은 심각한 수해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불과 작년에 있었던 듯, 아발란쉬 피해까지 겹쳐 크릭이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또한 자연의 일부죠. 인간의 눈에 슬프게 보일 뿐 자연은 언제나 사멸과 탄생을 반복해왔으니까요.. 이게 정말 자연의 자연스런 과정인지 아닌지는 따져봐야하지만. 



이곳은 웻지 마운틴을 배경으로 트레일이 돌아가는 지점인데 제가 나름대로 제일로 꼽는 포토존입니다. 이 사진은 테스트 샷인데 뭔가 느낌이 있어서 버리지 않았어요.  주인공인 코디네이터가 blur 되었는데 그게 오히려.. 



단체 사진은 마음을 따뜻하게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굳이 뭔가로 규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연대감같은 것 말이지요. 아무튼 이 곳은 배경산과 함께 뒷부분이 공간여백이 되는 점에서 산행이라는 것을 특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장..



이 산이 이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이니 자꾸만 카메라에 잡힙니다. 해발 2892m wedge Mt.  입니다. 



하산길이 여느 때와 달리 편안하고 싱그럽고 상쾌하며 가볍습니다. 아마도 적당한 하이킹 스펙으로 인하여 그런 듯 합니다. 



이제 다왔네요.. 비교적 하류에 해당하는 이곳은 수해로부터 안전했던 것 같습니다.  갈라테아 크릭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죠.



우리 멋진 현수교 골든 카나나스키스 브릿지도 안전하구요..



Mt. Kidd 는 역시 잘생기고 웅장하며 압도적입니다. 그아래 카나나스키스 강을 품고 세상을 지켜내고 있어요.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은 2010년 제가 록키를 함께 다니는 사람들에게 제안했던 모임이름입니다. 산악회같이 거창한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느슨한 형태의 산행 모임같은거였습니다. 그래서 규약이니 회비니 회장이니 뭐 이런거 없이 그냥 가고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는 모임이죠. 음악도 사랑하고 와인, 비어도 좋아하고 영화도 사랑하며 늘 여행을 꿈꾸며 사는 문화인들의 산악회라고 나할까요.. 

록키를 다니기 시작한지 만 12년이 되었습니다. 맨처음 갔던 곳은 브래그 크릭의 Allen Bill Pond 건너편의 Fullerton Loop 라는 곳이었죠. 지금은 수해로 다 망가진 예쁜 이 폰드 일대를 건너편 능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6.5km 정도의 아담한 하이킹 트레일이었습니다. 


그후 카나나스키스와 밴프의 유명한 곳들을 하이킹으로 소소히 다니며 소박한 즐거움을 맛보다가 2008년 6월에 처음 하링 픽을 오르고 난 후 `산꼭대기 병`에 걸려 하이킹은 멀리 귀양 보내버리게 됩니다. 


그후 몇년간을 '스크램블링만이 산행이다` 라는 몽매한 확신 속에 픽헌팅에 미친듯이 빠져 들어 높이와 거리와 걸린 시간 및 난이도 등에 주목하며 록키의 험산들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스펙에 차곡차곡 쌓아갔죠. 물론 스크램블링 산들이 주는 놀라운 감동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리고 그 산들 중에는 하이킹 코스를 담고 있는 곳도 많아서 스크램블링 산행의 즐거움이 더하였다는 것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또 많은 하이킹 코스들 중에는 산꼭대기를 오르는 것과는 무관한 곳도 많거니와 하이킹은 하이킹대로의 특별한 묘미와 즐거움이 있는 것이어서 꼭대기병에 걸려 이들을 다소 소홀히 해온 것은 록키산신에게 심히 불경스러운 일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 여름이야 봄꽃 지듯 후다닥 지나가버리기에 늘 산행이 아쉬운 것처럼 우리 인생 또한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힘들게 찾아오는 이 귀한 토요일을 산에만 갖다 바치는것도 인생의 도리가 아니라는 깨우침이 들어( 그래서 요즘은 걍 빈둥거리기만 하는 토요일이 많아졌지만 ㅋㅋ) "가끔씩 소소한 하이킹도 다니자 "  라며 귀양보냈던 하이킹님을 다시 조정에 불러 올렸습니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는 한 번도 안가본 곳, 로손 호수 위의 사레일 능선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누구말마따나 여기 갔다 온 다음 템플 다녀온 것처럼 허벅지가 뻐근하고.. 하이킹도 만만찮다는 것이었어요^^ 



Travel Alberta  잡지의 표지 풍경같은 느낌... 하이킹의 묘미 중 하나죠. Rawson lake 는 멋진 산중호수라는 것에 참 많이 감동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출발해볼까요..



산행 출발은 이 호수, 나중에 산위에서 전체 모습을 보게될 Upper Kananaskis Lake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호수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산이 Sarrail Mt. 이구요.. Sarrail Ridge는 산 바로 앞에 나무로 덮여있는 부분이죠. Rawson Lake는 그 왼쪽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침의 호수는 가장 아름다울 때입니다. 호숫가에서 피크닉도 가능합니다. 가을에 다시 올까합니다. 

 

 

이 사진은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만난 모습인데 이 호수와 주변처럼 또 멋진 곳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Upper Kananaskis Lake 와 주변 산들, valley는 정말 ultimate place to visit  같습니다. 이곳이 관광객들의 일반적인 코스가 아닌 것이 저로선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그런 느낌.. 



Rawson Lake 는 주차장에서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구요. 300m 의 elevation gain 이 있습니다. 울창한 숲길을 걸어 올라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아침이라 반영이 좋군요. Sarrail Mt. 이 병풍처럼 드리워 있네요. 


McDonald Rawson은 토론토대학에서 호수학을 공부한 학자입니다. 왜 이 호수에 그의 이름을 갖다 붙였을까요. 


 

Sarrail Ridge를 오르기 위해서는 호수 왼쪽을 따라 뒤로 걸어갑니다. 앞에 보이는 ridge 가 우리가 오늘 가는 곳입니다. 그리 높아 보이진 않지만 경사가 제법 가파릅니다. 오늘 저는 능선에 다다른 다음 오른 쪽 중간쯤에 있는 ridge peak을 스트램블링 했구요 다시 왼쪽 끝에 있는 Sarrail Mt. 을  조금 오르려다가...  그만두었어요^^



호수 뒷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입니다. 여기서 바라본 로손 호수는 정말 serene 했습니다. 평화로웠고 calm 했으며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듯한 안정감을 선사해주더군요. 정녕..자연은 우리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약간 다른 앵글로 잡았는데 색감과 분위기가 달라지는군요. 근데 이게 제 색깔이에요. 카나나스키스 호수에 비해 이 호수는 greenish 합니다. 



Western Anemone 가 정말 그의 별명, 히피처럼 여름을 마음껏 구가하고 있군요... 



정원에나 있어야 어울릴 듯한 이 식물은 어떻게 이 춥고 혹독한 겨울을 버텨낼까 궁금했습니다. 물론 뿌리가 말이죠 ㅎㅎ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마치 정원에 나와 있는 듯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은 올해.. 트레일은 바짝 말라 먼지가 폴폴 날리고.. 그래서 무척 미끄러웠어요. 지팡이와 좋은 신발이 중요한 필수품. 화창하고 좋은 날씨라 참 많은 하이커들이 몰려 평소와 달리 매우 시끄럽고 복잡했어요. 이정도에도 산행이 성가신데 한국의 단풍 산행.. 생각만해도 ㅎㅎㅎ 



앉아서 풍경 바라보고 싶은 곳엔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누군가가 있죠. 따뜻한 여름 오후의 산 허리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무념무상 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록키산에는 이미 가을이 내려 앉아 있지요. 더운 공기에서조차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요.. 바라보는 눈이 정말 말그대로 시리도록 푸른 하늘.. 이 쪽은 BC 산불 스모크의 영향을 덜받았는지 청명한 가을 하늘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능선에 다 올라왔어요. Kananaskis Lake 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멋진 경치네요. 이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요. 



오늘은 정말 많은 하이커들이 곳곳에 포진.. 위험한 spot 에도 많이들 있더군요. 바닥이 미끄러운데 보는 제가 다 불안하더군요. 

여성 하이커로 인해 사진은 멋지게 나오네요.



선명했던 분홍색의 Fire weed 역시 지고 있었어요.. 가을은 시러요.. 호수는 아름답지만..



카나나스키스 호수의 비현실적 색감은 신비로움 그자체입니다. 이 호수와 주변 밸리의 풍경은 산 위가 아니면 진면목을 만나기 어렵기에 이렇게 힘들여 올라오는 이유가 충분한 것이지요.



릿지의 왼쪽 중간 쯤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거의 직벽인데 difficult rate 로 기어오름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서 도전해보았어요. 과연.. 거의 직벽이긴 한데 디딤돌과 홀드가 나름 괜찮게 있었어요. 오랜만에 옛추억을 살려 시도해 보았는데 꽤 스릴있고 긴장되었어요. 


무사히 올라갔다 내려온 다음.. 뒤따라 몇몇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니 ㅎㅎ 근데 이런 거 안해본 듯한 한 커플이 어떻냐고물어보길래.. "no experience ? then don`t do it !!" 하니까 바로 돌아서더군요..



올라가는 중에 사진 한장도 찍었어요. 완전히 직벽은 아니죠?



그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로손 호수가 저아래에 있고.. 저와 함께 온 일행이 능선에 있네요.. 



왼쪽에 있는 호수가 히든 레이크 입니다. 큰 호수 뒤로 들어가 숨어 있는 듯한 호수는 다 히든 레이크.. ㅎ 



내려와 점심을 먹고 하산하기전 반대편의 Sarrail Mt. 쪽으로 올라가봅니다. 탐험심.. ㅎ 바위벽을 오르진 않고 바로 그 아래에서 원래 있던 쪽을 바라보았어요. 



호수 건너편의 오팔레인지와 그 사이 카나나스키스 밸리가 호수와 함께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하늘과 호수는 같은 색.. 정말 좋은 뷰 포인트네요.



그동안 다녔던 록키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지난 12여년의 산행 여정이 바로 저의 이민 역사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산과 호수는 그냥 그대로군요. 




카나나스키스 호수의 한쪽면 쇼어라인은 마치 리아스식 해안처럼 들쭉날쭉 아름답더군요. 호안선이 아름다워요.. 물부족으로 쇼어라인이 하얗게 드러난 것이 오히려 호수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네요.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비가 와야할터인데.



아쉽지만 가을을 즈려밟고 하산합니다. 물론 트레일로 내려가죠 ㅎㅎ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보니 이게 그리 만만한게 아니군요.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300m 높이를 올라온 다음이니.. 계절이 공존할 때 록키는 가장 아름답습니다. 겨울과 여름.. 여름과 가을.. 가을과 겨울.. 


 

로손 호수에서는 꽤 많은 분들이 낚시를 하더라구요.. 송어를 잡으려는 것인데 이분은 플라이 낚시를.. 뒤에 여친이 앉아 있는 것이 뭔가 보여주려는 듯.. 그런데 조금 초보 같았어요^^


(에필로그)


오랫만에 좋은 하이킹을 하고 왔습니다. 이곳은 가족과 함께 와도 충분히 좋은 곳이에요. 어린 아이들도 약간의 체력과 인내심이 있다면 같이 와도 좋겠지만 아이들은 이런데 그리 흥미를 가지지 못하죠. 어른 시각으로 데려와봐야 고생만 시킵니다. 연인들이 함께와도 좋을 것 같고.. 여행객들도 밴프같은 잘 알려진곳보다는 이런 곳을 하루 다녀오면 그것으로 록키의 절반은 본 것이니 시도해볼만하죠.



앞으로 좀더 자주 이런 곳으로 하이킹을 다녀야겠어요. 록키 산신에게도 잘 보일겸.. 모두다 사랑스런 자식같은 곳인데 ㅎㅎ  


 

바로 앞 왼편의 로렛 마운틴과 저멀리 우뚝 솟은 마리 바클레이 마운틴의 이 풍경은 언제나 감동을 안겨주죠.

잘생긴 록키산은 좌우 균형과 조각미, 그리고 봉우리 부분의 도드라진 석회암의 빛깔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카나나스키스는 원주민 Cree 족의 용맹한 전사였습니다. 전투중 도끼에 이마를 맞아 쪼개졌지만 살아 남았고 전사로서 계속 살았습니다. 그가 싸운 것은 어떤 여인을 위한 것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튼 그가 용맹한 전사였음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다만 그의 이름을 놓고 다소 논란이 있는데 카나나스키스는 meeting of waters 라는 뜻이라며 원주민 Stoney 족이 수백년전 이일대를 탐험했던 Palliser 탐험대장에게 알려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카나나스키스는 Cree말로 감사하다는 뜻이랍니다.  도끼에 맞았는데도 살았으니 그가 감사함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런데 Stoney 족은 이를 왜곡해서 전달한 것 같습니다. Cree 족이 발끈한 것도 일리가 있겠네요. 스토니족은 Sioux 족의 한갈래로 Cree 족과는 호의적 경쟁관계였다고 합니다. 호의적이라 함은 둘이 때론 힘을 합쳐 Blackfoot 족에 대항하였기에 그러합니다. (아마도 blackfoot 족이 대단한 부족이었던 것 같군요)


아무튼 이런 종류의 전설은 록키산 곳곳에 요묘한 흔적으로 남아 있고 사람들은 재미삼아 각색을 하기도 하죠.  엑스칼리버는 아서왕을 강성케한 보검입니다. 오늘 우리가 오른 산 위엔 그 엑스컬리버가 꽂혀 있습니다. 아서왕이 여기를 왔다갔을리는 만무하고 아마도 이 칼은 카나나스키스의 보검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가 죽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어차피 둘다 전설입니다.


오늘 산행을 몇가지 포인트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카나나스키스의 전설인데 이미 말씀드렸고, 그리고 자연의 꽃들과 야생동물에 대해, 그리고 록키의 자연에 대해서 입니다.



누군가 일부러 꽂아 놓았음에 틀림이 없는 엑스컬리버를 저는 오래전 저혼자 이곳을 산행했을 때 이미 어루 만져주었더랬습니다. 

칼집을 만져야 불사신이 된다고 해서 거기다 칼집을 만들고 충분히 만진 다음 마음에 담아왔었죠. ㅎㅎ  저는 대부에서 말론브란도가 말햇던것처럼 "I`m a superstitious man" 이거든요^^ 오늘 산행에서는 그저 이렇게 카나나스키스의 전설을 덧입혀 제 맘대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산행은 몇년 전 혼자 가본 곳을 다시 찾는다는 설레임이 있었는데 과연 그 때처럼 Raw한 느낌이 압권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혹독한 환경 속에서 곱고 우아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많은 야생화들을 발견하여 마음에 담아내는 것은 가히 록키 산행의 최대 보람 중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야생동물들.. 대자연이 살아있는 증거들이죠. 그들이 주인입니다. 우리는 방문자죠.  카나나스키스는 Big horn ship의 좋은 보금자리입니다. 



록키의 여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설경이 제아무리 놀랍다한들 여름의 그것에 비할바는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늘 이 여름 록키의 찬란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올 수 있음에 '카나나스키스 !'  감사할 따름입니다. 




록키 산행의 즐거움 중 하나죠. 적당한 스크램블링은 스스로를 뿌듯하게 하기도 하죠. 긴장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등산의 좋은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 비해 난이도는 확실히 낮은 곳을 선호하게 된 것을 보면 과연 세월이 느껴집니다. 



겨울의 눈이 채 녹지 않은 채로 여름을 맞았습니다. 산빙고인 셈이죠. 록키의 여름 산에는 이렇게 겨울이 곳곳에 남아 있죠.  그 눈이 녹아 산정에서 첫 내를 이룬 것이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룬다고 생각하니 대견하고 장하군요. 

  


그러나 록키의 여름은 이 시리도록 푸른 색감에 있지요. 은둔자의 모습이 아닌 마음껏 자신의 최고조의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들.. 



산행의 큰 즐거움은 역시 친구들과의 동행이죠.  


이제 본격적인 오늘 록키 여행을 따라와 보실래요?

Highwood  Pass 는 #40 도로상에 있는 해발 2206m 의 고개로 주변에 절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밴프같은 관광지는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보는 곳이라면 이런 곳은 찾아가 발견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지요. 



산행의 시작은 숲길 하이킹입니다. 숲을 지나 개활지로 나오면 길 양쪽으로 작은 관목들과 함께 수많은 야생화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산행 초반에는 구름이 끼어 차분한 하이킹이 되었어요. 이런 분위기 참 좋죠.  여기 사람들이 흔히 I`m grounded 라고 말하는 것. 그 동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죠. 


 

먼저 비교적 아래쪽에 사는 꽃들을 보자구요. 습기도 있고 나무 그늘도 있는 곳.. montane 지역이라고 하지요. 



키가 큰 알파인 포겟미낫입니다. 키가 낮은 녀석은 더 높은 곳에 있어요.



Cow parsnip 이라는 멀대같이 키큰 꽃입니다. 이런 것들이 당근과라고 하더군요. 소가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곰이 먹는다는 것은 알아요. 그러니까 요녀석들이 많은 곳이라면 얼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포겟미낫이 싱그러운 느낌의 young lady 같다면 이 분은 성숙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있는 미시같습니다.  이녀석의 이름은 다소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모양의 꽃이 많고 같은 이름으로는 노란꽃이 다수여서 말이죠. 그러나 제 아마추어 지식에 의해, 꽃잎의 수와 잎사귀 모양으로 내린 결론은 White Globe Flower 입니다.  다소 습기가 많은 그늘진 곳에서 볼 수 있는 예쁜 꽃입니다. 

 

 

Hippie on a Stick 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녀석, Western Anemone,Anemone occidentalis 죠.  히피족처럼 머리칼을 흩날리는 이녀석은 봄에 일찍 꽃을 피웠다가 씨를 품은 채 머리카락으로 변하죠. Shaggy heads, blond wigs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네모네 홀씨~~ 

 

이제 산 중턱을 지나 고개(pass, Col) 를 향해 갑니다.

 

 

오늘의 일차 분기점인 Grizzly Col 을 향해 오르막 경사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뒤로 포카테라 릿지가 보이는군요. 저곳도 좋은 하이킹 코스라고 하더군요. 아마 시야가 더 넓게 트여 사방을 볼 수 있을 듯해요. 오르기도 쉽고.. 가벼운 하이킹으로 딱이네요.  

 

 

록키의 여러가지 멋스러움 중에 이런 단순함이 있는데 그 특징은 오래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억에 오래 깊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볼수록 좋아지는 풍경이거든요. 고요하고 잔잔한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슬며시 압도당하는 느낌이죠.  


 

 

 

아마도 처음엔 animal trail 이었을 법한 길. 산 허리를 가로 질러 고개에 이르는 길. 저 언덕 넘어엔 또 어떤 세상이 있을까..

 

 

채 눈이 녹지 않은 곳을 즈려 밟고 지나갑니다.  

 

 

드디어 고개에 도착합니다. 포카테라 릿지가 눈높이 아래로 내려 앉았습니다.

 

 

작은 고개지만 충분히 성취감을 누릴만 하죠.  얼굴에 힘든 오르막의 흔적이 보기에 좋습니다. 이분 역시 전설이죠. 록키를 가장 사랑한 사람 중 한사람으로 남을 겁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새로운 발견을 한 마냥 변함없는 감동을 표현하는 그 열정과 순수한 사랑. 


 


 


우리 산행대장과 그 부인입니다.

 

 

 

Mt. Tyrwhitt  입니다. 고개에서 우리가 가는 반대편의 산이죠. 누군가 한사람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와 합류하게 되는 분.

사진에선 그냥 점으로 보이네요^^

 

 

간간히 햇살도 비추이니 알파인 산행 중의 멋진 여유가 느껴지는 군요. 자유로운 시간이죠..

 

 

다음에 소개할 꽃들은 산중턱과 고갯마루의 작은 grass 와 황량한 바위들 틈에서 사는 녀석들입니다.

 

 

앞에서 본 글로브 꽃과 비슷하지만 이분은 Mountain Avens 라는 꽃입니다. 흰색과 노란색이 있어요. 이 또한 우아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멋진 야생화입니다. 언제나 높은 곳에서만 거하시는 분이에여. 

 

 

정말 고운 꽃.. 알파인 물망초에요. Alpine forget me not . '나를 잊지 말아요' 꽃이랍니다. 그 고운 자태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잊기 힘들지요. 세월이 흐른다고 잊히리야.. 이미 처음 보았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기에.. 이 놀라운 푸른 색은 그야말로 원초적이에요. 

 

 

버터컵 입니다. 버터를 담은 것 때문인지 때깔이 반짝반짝 좋은 꽃이죠. 


 

Prickly saxfrage 라는 꽃인데... 이녀석의 꽃말이 Stone braker 에요. 뿌리가 돌을 부스러뜨려 흙을 만들고 그게 다른 식물들의 터가 되게 한다는 거예요.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연의 이치가 오묘합니다. 서로 영향을 주며 돕고 살게한다는 거죠.

 

 

Moss campion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녀석은 툰드라형 서식지에 사는 알파인 플라워입니다. 황량한 바위들 가운데 자리를 잡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으로 화려하게 꽃이 피어납니다. 생명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그것도 지극히 화려한 색감으로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는 것이 뭔가 기적이 일어난 듯한 느낌이란 말이죠. 거의 산꼭대기에 다왔음을 알려주죠. 이녀석들 보면 힘든 내색 하는 것이 사치죠.

 

 

보기에 조금 징그러운 이녀석.. 그렇다고 예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뭔가 비호감.. 역시 이름도.. Scolpionweed 네요.

 

 

그런데 한송이만 따로 떼어 자세히 보면 괜찮습니다. 특이한 모양의 매력이 있어요.

 

 

이것은 common chickweed 가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인 chickweed 완 좀 다르게생겼는데 chickenworts 라고도 부르는군요. 정말 산 정상의 칼바람 부는 곳에서도 청아하게 이쁩니다

 

 


짙은 분홍 색이 강열한 매력을 풍기는 이 꽃은 nothern willow herb, alpine fireweed 입니다.  흔히 보는 fireweed 보다는 키가 낮고 

꽃잎은 넓고 큽니다. 알파인 지역의 바위 틈에서 이런 꽃을 피워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생명은 자체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해바라기과의 이 노란꽃은 Golden fleabane으로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인데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군요. 



이제 Grizzly col 을 지나 릿지로 올라섭니다. 



열심히 우리가 갈 길을 설명하는 산행 대장님.. 무슨 특공대 같네... 



저 멀리 릴이 혼자 부지런히 우리를 쫒아 오네요. 대단한 분입니다. 오늘 원래 포카테라 일주 산행을 하려고 했다는데 바람때문에 그냥 내려왔다고.. 나이는 59세. 



그리즐리 릿지와 하이우드 릿지가 만나는 지점인가요.. 우리가 점심 브레이크를 가집니다. 존 바에즈 음악 들으며.. 수다에.. 

 


우리가 쉬는 곳에 다소 곳이 꽃피울 때만 기다리고 있던 이 야생화.. 내일이면 활짝 필 것 같아요. 



40번 도로를 따라 하이우드고개로 올라올 때 만나는 파도처럼 굽이치는 형상의 지층을 지닌 산이 바로 이 산이죠.  지층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천만년에서 1억년이상은 족히 되었겠죠. 여기가 옛날 바다였으니까요. 



건너편 Mt. Arethusa 입니다. 록키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군요. 자연이 빚은 조각품. 제가 종주했던 산입니다. 



Mt. Rae 의 어마무시한 모습입니다. 해발고도가 3200m 를 넘는 산이죠. 석탄광물인듯 시커먼 산이 매우 야성적입니다. 



산 위의 바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입니다. 돌이끼, lichen 이 이정도 크기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년이상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저 방금 스쳐 지나간 바람에 불과하군요. 




릿지를 타는 즐거움에 푹빠진 타고난 산꾼입니다.  산행 대장의 대장이죠. 



작은 조각들을 이어붙인듯한 모습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일부러 포개놓은 듯 차곡차곡 쌓여있는 암석들이 이채롭고 재미있어요. 



풍화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지형이 하나의 멋진 조각작품같군요. 예술품을 보는 듯 그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듭니다. 



그런 바위 틈에서 자라는 야생화들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소중합니다. townsendia ?



색종이로 오려붙여 만든 꽃 같아요. king devil hawkweed ?




산의 색깔들이 참 다양하고 서로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하늘이 맑았다면 어땠을까요.. 



Beardtongue 입니다. 보랏빛으로 꿈틀대는 듯한 꽃의 모습이 마치 고흐의 그림처럼 강열하더군요. 



하.. 바위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색감을 지녔어요.. 일부러 칠한 것처럼. 이것으로 지층연대를 파악하기도 하겠죠.



세월이 만든 자연의 모습이 말해주는 것은 지구는 살아 숨쉬고 끝없이 움직이며 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천 석탄같았어요. 불을 붙이면 금방이라도 탈 듯.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저리도 아름다운 모습의 꽃을 피워내며 살아가는지 말입니다.  눈물이 다 날 지경입니다. 



아마도 직업상 눈이 발달되었을 법한 우리 산행 동료께서 아까 그 나홀로 산행족, 릴과 함께 바위 언덕을 스크램블링하고 있습니다. 



카나나스키스의 엑스 컬리버는 여기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을 안겨다 주지 않을까요.  명색이 엑스 하고도 컬리버인데. 



형형색색의 바위 사이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고운 색감과 오묘한 형상으로 눈은 호강을 합니다.


 

앞에서 본 그 꽃입니다. 마운틴 파이어위드.  거친 록키의 여린 꽃잎,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죠. 



 

하이우드 릿지의 평범한 듯 매력적인 모습. 목가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느새 주차장 바로 위까지 도달했군요. 그러나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거 온 길 리뷰. 헐.. 저기를 우리가 왔단 말인겨.. 




하산 전 인증 사진 입니다. 역광인데... 하고 누군가 말하니 또 다른 누군가 사진을 좀 아시는 분이 

' 사진가는 역광 같은 거 상관안해 !!'  흠.. 흠..  상관이 많네요^^ 



그냥은 내려갈 수 없다 !! 열정의 왕언니가 저기 보이는 언덕에 갔다 내려가자는 반강제적 제안에 의외로..

YYSA님이 선뜻, 열렬히 찬성을 하셔서 아무소리 없이 따라 나서고 있는 나머지 분들입니다. 선두는 저 앞에 까마득히 가고 있네요.



alpine rosewort 가 돌이끼 사이에서 피어오릅니다. 피어난다기 보다는 만들어지는 느낌. 




고산의 이상하게 생긴 장미, Rosewort 입니다. 




엘로우 인디언 페인트 브러쉬에요.  




우리가 걸어왔던 릿지와 그 뒤쪽의 Mt. Tyrwitt. 산 정상에 사람들이 보이네여. 그들에게도 우리가 보일까요? 당연히 안보이죠. 




어느새 먹구름은 다 걷히고 BC 산불의 연기도 없으니 전형적인 록키의 여름하늘이 열립니다. 하늘과 땅과 산과 숲, 그리고 사람이 한데 어울려있으니 이어찌 아름답지 않을까요



이제 하산입니다. 구름이 푸른 하늘도화지에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있군요.  하늘이 가장 아름다울 때죠.



핑키 인디언 페인트 브러쉬군요.



고산 릿지 워킹은 오픈된 공간을 걷는 시원함에 약간은 찬기운이 감도는 서늘함, 그리고 멋진 전경을 품을 수 있음에 매우 환상적이죠.



산위에서 누우면 마치 하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록키는 정말 아름답다..



주차장으로 돌아왔어요. 오늘 여행이 끝났습니다. 멋진 산과 지층, 암석, 꽃들, 산양, 하늘과 구름과 바람, 그리고 멋진 사람들까지.. 

정말 훌륭한 트렉킹이었어요.





카나나스키스 레이크는 캘거리에서 약 1시간여 떨어진 록키산의 피터로히드 주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는 대단히 큰 규모의 

빙하호수입니다. 캐나다 밴프국립공원을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그 존재조차도 모르는 곳, 그러나 수많은 캘거리언들이 

아름답기로 첫 손에 꼽는 Kananaskis Lakes는 Upper Lake와 Lower Lake 의 두 호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워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카나나스키스 벨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 호수는 사계절 모두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주며 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됨을 경험하게 됩니다. 




Upper Lake 의 모습입니다. 호수변을 따라 한바퀴 돌면 약 15km 정도 됩니다. 



보는 장소에 따라 호수의 모양과 물빛이 달라지며 주변 산세와 어울리며 놀라운 감동을 안겨줍니다.



Lower Lake 입니다.  K-lakes 에서는 보트와 요트 카누를 즐길 수 있고 캠핑과 낚시와 하이킹 등 다양한 레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영? 빙하호 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후덜덜 합니다. 강심장이 아니고는 힘들겠죠. 코발트 빛 푸른 물이 환상적입니다.



  깊은 산중에 자리잡아 맑고 깨끗하며 아무런 위락 시설이 없이 보존되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압권입니다. 다만 피크닉 테이블과 

  파이어 핏이 마련되어 있어 모닥불을 피울 수 있고 가족단위 소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완전히 얼어 얼음 낚시를 즐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겨울에는 주변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코스로 변하여 많은 스키어들이 찾기도 합니다.



아무런 인공적인 꾸밈없이도 자연그대로의 K-Lake는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겨울에는 이 곳을 횡단할 수 있죠. 완전히 얼어버리거든요. 겨울에는 완전히 순백의 눈으로 완전히 동화나라가 되죠.




겨울로 들어가는 호수 모습입니다. 대개 11월이면 얼기 시작하여 12월에는 정말 꽁꽁 얼어버리죠. 5월이나 되어야 녹기 시작합니다.



제가 이 호수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이국적이고 생경한 모습에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바다같이 넓고 장대하며 멋지며 바다처럼 푸르고 푸른 이곳이 호수라니요. 한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넓은 호수의 수면은 마치 유리를 깔아 놓은 것처럼 맑고 투명하여 주변의 산들과 푸른 하늘, 흰구름을 모두 담아내며 되비추는가 하면 뭍에 가까운 호안은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물이 깨끗하였고 그 푸른 호수의 색깔은 아름다운 이국 여인의 눈동자만큼이나 푸르고 맑았습니다.

 


특히 그 주변 산위로 조금만 올라서면 이렇게 환상적으로 변신하는 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있습니다.




틈만 나면 수도 없이 찾아와 주변 산도 섭렵하고 호수 주변을 일주도 했던 터이지만 겨울로 가는 오늘도 마치 처음 호수를 만난 것처럼 마음이 설레이는 것을 봅니다. 명상하고 사색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호수는 아직 얼지 않아 짙푸른 색이며 하늘은 희뿌연 데  무릎깊이로 쌓인 눈 더미 위로 이름모를 관목이 가지를 내뻗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서 있으면 그 자체로 매우 드라마틱합니다. 상상력이 날개를 펴는 순간이죠.



가만 바라보자니 마음 깊은 곳에서 알수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하염없이 솟아납니다. 어렸을적 제 고향 마산의 가포 해안가에 앉아 먼바다를 바라보곤 하던 장면이 오버랩되며 순수시대를 떠올리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록키를 구경하러 옵니다. 밴프를 보고 레이크 루이스를 보며 자스퍼를 보고 갑니다. 정말 좋은 곳이죠. 대단한 곳입니다. 모두가 보고 가는 곳이죠. 그러나 관광객이 찾지 않는 이곳 카나나스키스 록키의 호수를 꼭 찾아 보세요. 그 어느 곳 보다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만의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것입니다. 




호수주변의 설경입니다. 겨울에는 이보다 더 좋은 눈 세상이 없지요.  Kananaskis  Lake 잊지 마세요. 참 ! 한가지, 여기는 매점이나 

식당 등 편의 시설이 전.혀. 없다는 것. 참고 하세요^^ 



갈라테아는 그리스 신화 속 여인입니다.

피그말리온에 의해 조각되고 그에 의해 사랑받아 마침내 사람이 된 아름다운 여인.

지중해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른 눈동자에 백옥같이 하얀 살결의 여인이었던 갈라테아..


 

카나나스키스의 깊은 산 중에 이 아름다운 갈라테아가 살고 있습니다.

빙하 녹은 물이 고여 시리도록 푸른 호수물을 만들었고 그 위로 한 여름임에도 채 녹지 않은 백옥처럼 하얀 얼음이 떠다니죠.

 



갈라테아 호수는 록키산의 깊고도 깊은 곳,  1번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40번 도로를 타고 산 속으로 무려 50여 km를 들어가야 

주차장이 나오고 주차장에서부터 800여m의 표고차를 넘어 7km를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갈라테아 호수까지 가는 여정은 계곡을 따라 8개의 나무다리를 이쪽 저쪽으로 건너며 오르는 멋진 오솔길이죠 



도중엔 수많은 야생화들이 청초하게 피어있어요. 




갈라테아 호수 바로 아래는 그에 못지않게 예쁜 호수 릴리안이 있답니다. 



갈라테아 호수가 신화적인 아름다움이 있다면 릴리안 호수는 수채화같은 감동을 주는 호수입니다.




릴리안호수를 지나 마지막 언덕을 올라서면 우리가 걸어 들어왔던 갈라테아 계곡의 매력적인 전경이 나타나죠. 


 


아름다움이 지나치면 고통이 되는 걸까요..

숨막힐 듯 아름다운 갈라테아 여인을 사랑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 고통이었을까요.


아니면 갈라테아 여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 고통이어서 그런걸까요..

마지막 언덕을 넘어 호수를 대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것은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 끝에 나오는 소리..

이 호수를 보기 위해 넘어야하는 마지막 언덕은 그 이전 표고차 500여m와 7km의 거리를 이미 걸어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환희를 예비한 마지막 고통의 관문이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그리즐리 곰이 우리를 공포로 몰아 넣기도 하죠. 갈라테아 호수는 그리즐리 곰의 서식지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면

갈라테아 호수는 이 세상 가장 맑고 순결한 여인처럼 놀랍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한여름 7월에도 호수에는 채 녹지 않은 얼음이 둥둥 떠다니고

백옥처럼 하얀 눈이 쌓여 있어 그리스 신화 속 아름다운 갈라테아 여인의 눈동자처럼이나 푸르른 호수는

그 신비한 색깔로 말미암아 보는 이로 하여금 신음에 가까운 감탄을 자아냅니다.












 

자연의 위대한 모습을 바라보며

그 압도적이고 놀라운 감동앞에서

인생에 순응하고 욕심을 걷어내게 된다.

록키를 보면 볼수록

자연의 완전함 앞에 나의 존재는 작아지고

집착과 두려움은 사라진다.

세상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을 보았고 느꼈으니

모든 것을 비워낼 수 있음이라.

이와같은 것이 또한 제각기 다른 감동으로 

셀 수 없으리만치 존재하고 있으니

그들을 만날 꿈과 희망으로 삶은 이미 충만하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참으로 오랜만에 나선 산행이었습니다.

눈이 키만큼이나 쌓인 산 속을 걸어 간다는 것은 전에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스노우 슈를 신으면 웨만한 겨울산은 모두 다닐 수 있으니

참으로 고맙고 사랑스런 장비입니다.

 

Chester Lake는 주차장에서 약 5km 정도 떨어져 있고 elevation gain은 375m 정도입니다.

일차대전에 참가했던 전투함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이 곳은 산행이 비교적 쉬워

년중 수많은 하이커들이 찾는 매우 유명한 하이킹 코스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얼어 있겠지만 주변의 웅장한 산들에 둘러 쌓여 고고한 자태를 지닌 이 호수는

여름에 보면 주변의 야생화와 푸른 초목이 함께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으며

가을에는 노란 침엽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데 눈이 덮인 주변 산과 함께 환상적인 경치를 보이는 곳입니다.

물론 겨울에는 놀라운 설경을 제공합니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이 호수에서 약간 더 올라가면 나오는 Elephant Rock 이라는 곳까지입니다.

코끼리 모양의 멋진 바위들이 있는데 깊은 산 중의 설경과 함께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 하이킹 코스는 오르내리는 내내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지난 며칠 사이에 새로운 눈이 40Cm 가량 더 내려 곳곳에서 설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그래보아야 벌써 9시입니다. 북위 52도 정도의 해가 늦게 뜨는 북반구의 전형적인 아침 모습이죠) 성에가 낀 차창으로 보이는 카나나스키스의 설산. 이 녀석은 Mt. Kidd (해발 2958m) 입니다.

 

 

눈신을 착용하고 출발하는 동료들의 모습입니다. 현재 기온은 영하 17도 가량 됩니다. 다행히 바람이 없어 오히려 온화한 느낌입니다.

 

 

열심히 오르다 보면 어느새 몸은 후끈 달아 올라 땀이 나기 시작하죠. 50분 정도 천천히 걸어 올랐는데 3.5km 가량 왔습니다. 옷을 갈아 입기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마라톤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 앰블러(느림보)님입니다. 닉네임과는 전혀 반대입니다.

 

 

열렬한 진보주의자 사트바님.

 

 

그리고 접니다^^  눈신을 고집하는 이유는 빠른 것이 싫어서입니다. 산에서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경사를 다 오르자 처음으로 나타나는 개활지가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로 인도합니다. 평균 150cm 이상의 깊이로 쌓인 눈밭이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날씨가 좋은데다 워낙 유명한 산행지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이정도면 사람들 엄청 많이 온거죠^^ 모두들 아이들마냥 즐거워합니다.

 

 

저 쪽 트레일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이죠. 트랙 set  을 해놓진 않았지만 그루밍은 해 놓은 것 같습니다.  스키어들도 많이 보인 하루였습니다.

 

 

눈밭에서 장난도 치고 눈신이 없었다면 허벅지가 다 빠져버릴 눈 밭을 눈신으로 걸어보기도 하다가 이제 체스터 레이크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함께 산행한 다른 무리들도 off trail 하여 눈신 워킹을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워낙 날씨가 좋아 최상급의 놀이터가 되었어요.

 

 

모두들 싱글벙글..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멋진 배경이 되어주네요.

 

 

얼어서 눈에 덮힌 체스터 레이크입니다.  뒷편으로 해발 3054m (elevation gain 1150m ) 의 Mt. Chester 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레이크로부터 조금더 올라와서 Elephant Rock 지역으로 들어왔습니다.

 

 

Thumb` s Up  바위군요 ^^

 

 

온통 눈에 쌓여 있는지라 코끼리 바위가 왜 코끼리 바위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충분히 조형적이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한껏 느껴졌습니다.

 

 

산행 동료의 모습입니다. 겨울 산행은 오늘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이제 코끼리 바위의 조형미를 조금 감상해볼까요?

 

 

 

 

 

아름답고 멋진 풍경에 넋을 빼앗겨 이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더군요.. 나의 솟아나는 감성이 멋진 자연과 만나 교감할 때 그곳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여름에 와서뒤에 보이는 저 산도 한 번 올라보아야겠습니다.

 

 

푸른 하늘과 새하얀 눈이 잘 어울리는 가운데 하늘 저멀리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크롭해보았습니다.

 

 

자연이 멋진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떠나고 싶지가 않군요..

 

 

산을 올랐다 내려올 때는 언제나 마차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오늘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 다시 볼 수 있을까..

벌써 그리움이 한가득 가슴에 남겨집니다.

 

 

호수로부터 시작되는 물줄기가 지나가는 곳에 얼음이 얼고 그 위에 하얀 눈이 내려 앉아 자연의 오묘한 조형미를 뽐내고 있습니다.

 

 

눈부신 자태.. 오후의 햇살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호수를 지나 다시 개활지로 나서는데..

 

 

이건뭐.. 입이 절로 벌어지고 감탄이 절로 나오며 가슴은 감동으로 벅차오릅니다. 저 푸른 하늘만이 유일한 유채색일 뿐 온통 새하얗습니다.

짙은 색의 전나무가 하얀눈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경쾌합니다. 그들 모두 자연으로부터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은혜를 받고 돌아가고 있음에 여기가 천국입니다.

 

 

저멀리 아까 우리가 왔던 길로 다른 하이커들이 오가는데 마치 록키를 순례하는 사람들처럼 고귀해 보입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오니 고목에 앉은 눈들이 또한 감탄을 자아냅니다.

 

 

스키 트레일로 잘못 들어 스키어들로부터 잔소리를 들어가며 내려갑니다. 그러나 최대한 가장자리로 걸었죠. 트레일에 구멍이나 홈을 안내려고 ^^

 

 

이곳은 크로스 컨트리 스키 타기에도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냥 걷기만 하여도 이렇게 좋은 것을요..

 

 

숲 속의 오솔길

풍성한 눈으로 가득한 곳

그대의 꿈과 나의 이상이 만나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기에 좋아라

세상이 원래 이럴진대

어디라서 이곳보다 나은 곳이 있을터인가

우리사는 사회가 이 눈길과 같이

풍성한 사랑으로 가득하길

오가는 사람들의 환한 얼굴이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기를..

자연이 사회가 되고 사회가 자연이 되길.

 

 

 

마지막 산행을 끝내고 차로 내려오는 사트바님.. 오늘 즐거우셨어요? 그렇다네요 ㅋ

 

 

깊은 오지 산동네이지만 정부에서 주차장을 말끔히 치워 놓았습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군요. 

참으로 오랜만에 써본 작은 세상의 산행 후기였습니다.


 

 

새하얀 눈과 어우러진 청명한 하늘은 겨울 캐나다의 멋이죠.

특별히 록키산의 설경이 푸른하늘을 이고 있는 풍경은 참으로 특별한 감동을 안겨다 주죠.


집에서 가까우니 가벼운 마음으로 설경을 보러 갔습니다.
구름 한 점 없어 사진 찍기에는 다소 아쉬웠지만 마음은 시원해지더군요....

 

길이 좋지 않아 깊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Sibbald trail 로 방향을 틀었죠.
근데 이게 행운이었는지.. 아름다운 두마리의 말을 설산에서 보았는데.. 야생마가 아닌가 싶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카나나스키스의 아름다움에 한 번 취해 보시지 않을래요?

 

 

 

 


여기까지는 Sibbald road  주변의 풍경입니다. 비포장 도로로 매우 외진 느낌의 깊은 산중이죠.

 

 


 

 


이상은 Barrier Lake 의 겨울 풍경이구요

 


#1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주변이에요. 

 


카나나스키스 컨츄리로 들어가는 입구고요.

 


몰리 평원입니다. 원주민 거주 지역(Indian Band) 이지요.

 

 


 Barrier lake 의 눈은 순백 그것이에요

 


다시 Barrier Lake 주변이구요

 

 


Lorette Mountain 입니다.

 

 

 


눈 꽃이 정말 아름답군요

 


야생말이에요. 

 

 

 

 


신기하면서도 아름답군요.

 

 

 

 

 

 


카나나스키스의 겨울...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음에 참 감사할 따름이죠. 

도시의 번잡함 속에 있으면 가장 그립고 생각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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