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타주는 세계적인 여행지, 밴프 자스퍼등 케네디언 록키산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지만 남한 면적의 6배에 달하는 지역의 대부분은 구릉지대 또는 평원입니다. 남쪽은 북위 49도를 따라  미국의 몬타나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북쪽은 북위 60도로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와, 동쪽은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 서쪽으로는 사스캣취원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캐나다에서 네번째로 넓은 주입니다.  


알버타의 인구는 400만명 정도인데 그 절반이상이 주도인 에드먼턴(100만명)과 제가 사는 캘거리(120만) 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알버타 북부는 캐나다 샌드 오일의 주산지이며 중 남부는 석유 화학, 목축과 함께 임업 및 농업이 산업의 중심인데  초여름이면 남부지역 들판을 노란색으로 뒤덮는 커놀라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오늘은 평소부터 벼르던 곳, 남부 알버타의 중심 도시인 Lethbridge 로 1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영국풍의 중소 도시인 이곳은 역시 한 때 석탄 탄광으로 유명했으며 지금은 농업과 목축에 기반하여 남부 알버타의 상업과 금융 및 교육 및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때 캐나다 디자인 교육의 허브로 지정되기도 하여 예술에도 특징이 있는 도시죠. 


자 이제 알버타 남부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알버타를 남북으로 이어주는 #2 하이웨이를 따라 여행이 시작됩니다. 상하행선이 완전히 분리된 왕복 4차선의 도로는 캐나다 대평원의 맛을 살짝 보여주는 알버타 남부 평원지대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뻗어 있지요. 높은 해발고도로 인해 구름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오래전 사진이지만 알버타 남부의 유채밭 모습입니다. 지금은 시기가 조금 지나버려서 유채꽃이 다 지고 없었어요.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Nonton 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그래서 이 구간은 시속 50km 로 줄어 들죠. 



마침 마을 한 가운데서 Farmer`s Market 이 열렸네요. Amish 사람들이 농산물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17세기 종교 박해를 피해 이주해온 스위스 독일계통의 전통 기독교 공동체인데 기본적으로 모든 현대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며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경작한 작물들은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현대문명과 멀리하며 자동차 TV 컴퓨터 전화 등 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고 사는 사람들. 오직 자기 부족끼리만 모여 고등교육도 거부하고 정부 도움 전혀 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자급자족하며 사는 사람들.. 옷도 단순하고 고리타분한 전통 그대로.. 그래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표정들이 썩 좋지 않더군요..요새 세상에 스맛폰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니.. 젊은이들이 안되 보였어요. 



이곳은 2번 고속국도와 3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의 Fort Macleod 라는 오래된 타운입니다.  1874년 캐나다의 북서부 기마 경찰대가 요새를 만들어 시작된 도시죠. 경찰대 대장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이 타운의 현재 인구는 약 3000여명입니다.  마침 이곳 메인 스트릿에서는 클래식 차량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340마력의 1962년산 뷰익 컨버터벌입니다. 대단하군요. 



1950년 산 Mercury 입니다. 존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턴존의 영화 그리스에 나왔던 그 차같이 생겼어요.




실내 역시 이제 막 뽑아낸 듯 완전히 brand new !! 



이 차는 전조등이 사이드 미러 옆에 붙어 있어요^^




디자인이 멋지구리.. 색깔도 아주 고상합니다. 



아내가 차 색깔에 반한 차에요. 고상하죠?



전방 후드의 앰블렘도 매우 고상합니다. 



오호 한 때 젊은이들의 로망이었던 차, 퐈니악입니다. ㅋ 



아날로그 계기판에 기다란 수동 기어.. 한 번 운전해보구 싶어요^^ 



즐겁게 감상후 드디어 레스브릿지에 도착합니다. 앞에 보이는 저 다리가 레스브릿지의 명물중 하나죠. 나중에 소개할게요. 



A loaf of bread is better the song of many birds,  즉 금강산도 식후경 이지요. 지역의 유명한 한 레스토랑을 먼저 찾았어요. 



마침 점심 시간이 지난 후인지 텅텅 비었더군요. 식당은 너무 복잡해도 정신없지만 아무도 없으니 밥맛이 약간 떨어졌다는 ㅎㅎ 그러나 이 식당이 뭔가 아방가르드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이었어요.  적어도 식당 만큼에 있어서는 우리 부부 취향에 좀 맞는.. 



와인을 아니시킬 수 없죠. 아내는 요즘 필이 꽂힌 스파클링와인.. 나는 곧죽어도 레드.  식당 분위기와 맞는 선택이죠?  식당에서의 식사, 특히 여행중 식사는 절대 배채우는 것과 무관하다는 사실. 레스토랑 탐방은 문화행위라는 것을 저는 잘 이해하고 있답니다^^ 



음식의 첫째는 맛이지만 비주얼이 좋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먹는 것도 문화적으로 우아하게 ㅋ 



먹었으니 이제 걸어야죠. 워킹 투어 시작입니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로보캅이 나타났어요



영국풍 도시 답게 올드 다운타운의 건물들은 대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식이었어요. 1915년에 지어졌네요.  지금은 우체국 ㅎ 



예향이라더니 흔한 벽화도 솜씨가 뛰어나 보였어요.



오늘의 투어 하일라이트 중 하나, 지역 방송국에서 개최한 재즈 앤 부루스 페스티발입니다. 무료 공연이었는데 이분들.. 꽤 실력있는 밴드였어요.  세션들도 훌륭했지만 보컬이 뛰어났어요.  땡볕에도 분위기가 좋았어요^^ 



많은 시민들이 소풍 나오듯 와서 즐기고 있었어요. 한 쪽에는 천막을 치고 남녀 노인들이 대거 관람을 하고 있었죠.  청년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함께 즐기는 문화.. 좋은 모습이죠.



무대 앞에 마련된 스테이지에서는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나와 저마다 흥겹고 자유롭게 춤을 추고.. 



로맨틱하죠? 서스럼없이 즐기는 이들의 자유로움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참 부러운 분방함입니다. 



캐나다 건국 150년 이죠 올해가. 영국과 프랑스의 후예들이 만들고 그외 많은 유럽인들이 함께 만들어 왔으며 요즘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등 전세계로부터 온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나라, 캐나다입니다. 



니카유코, 즉 일본카나다 우호라는 이름의 Japanese Garden 입니다. 레스브릿지를 말할 때 꼭 나오는 곳이죠. 캐나다 100주년 때인 1967년 일본의 왕자 부부가 방문을 했고 기념으로 조성한 일본식 정원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일본풍이 흠씬 느껴지네요.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군요.



정원의 제법 훌륭학 지어진 집에서는 많은 일본 문화행사가 열리는데 마침 일본식 다도체험이 열리고 있었어요.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죠. 



다다미방에 무릎꿇고 앉아 차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예법에 따라 받아 마시는 체험자들. 젊은 서양인 처자들에게 무릎꿇은 자세는 쉬운 일이 아니죠.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이 정원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보이는  이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그러나 아담하고 아름답습니다. 



레스브릿지 시민들의 휴식처인 Henderson Lake에 연해 있어 주변 경관도 좋으니 많은 커플들이 웨딩 사진을 찍으러 왔습니다. 


아내가 종을 한 번 쳐보았습니다. 평생에 처음 아닐까요.. 



그리고 렛스브릿지의 명물인 이 다리, 사실은 철교인 High Level Bridge 라는 곳을 방문했어요.  Oldman River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1909년에 지어진 것으로 북미에서 가장 높고 가장 긴 철교로 유명합니다.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용도 였어요. 


높이가 96m, 길이는 1624m 이며 철교의 넓이는 32m 로 매우 튼튼하게 지어졌는데 이곳에서 보는 다리의 모습은 아름답고 웅장했습니다. 



기차가 지나갈 땐 다소 무서웠어요. 무너질까봐 ㅋㅋ 그런데 이다리 역시 자살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높으니까.. 다리위엔 그래서 Life is worth living 이라는 사인이 있다는 군요.



건너편이 레스브릿지의 신도시입니다. 도심 스카이라인은 보이진 않지만 강언덕 스카이라인 역시 무척 아름다웠어요. 



주변을 산책할 수 있게 트레일이 나 있습니다. 원래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했는지 이날은 해도 뜨겁고 바람은 없어 무척 더웠어요.  



사막성 기후 탓에 선인장이 야생으로 자라고 있더군요. 신기했어요. 그래도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나는지.. 



철교아래엔 석탄 박물관(아무도 없는 ㅎ) 이 쓸쓸하게.. 옛날의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한 채 드문드문 방문객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인포센터 한 쪽 방에 마련된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작은 갤러리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명소는 아니지만 하루를 보내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던 곳..


캘거리 만큼이나 하늘이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자연 생태 그대로의 푸른 녹지가 마음을 잘 어루만져준 그런 하루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를 따라, 남북으로 뻗은 록키산맥을 따라 올라가기로 합니다. 그럴러면 먼저 서쪽으로 다가가야하는데 가까이는 워러톤레이크 국립공원이 있는 곳, pincher Creek 이라는 타운을 스쳐 지나가죠. 



바람으로 유명한 곳이라 풍력발전기가 수도 없이 설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전에는 이게 참 멋지게 보였는데 이 또한 자연 생태에 그리 좋지만은 않더군요. 하루종일 나는 소리와 바람 때문에 벌을 비롯한 작은 곤충과 벌레에 악영향을 미쳐 사라지게 하고 결국엔 그에 의해 살아가는 작은 꽃들이 사라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네요..



알버타의 구릉지대는 참으로 평화로운 정경이에요.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지요.  


남부 알버타의 역사와 문화와 풍경들..어떠셨어요? 캘거리나 밴프 국립공원에 놀러 오신다면 제가 다닌 길을 따라 하루쯤 다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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