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도 이만큼에 

영하의 기온


어슴푸레한 캐나다의 저녁에

갈곳잃은 나그네 마냥

먼산 먼하늘 홀로 바라본다


문득 옛친구의 얼굴이

하늘 저편에 걸려

가슴에 울컥하니

저녁 노을 술 한잔으로 부어 마실테다.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에서는 에어 캐나다, 웨스트젯으로 아바나 직항이 운행한다. 그러나 캘거리의 경우 직항이 없으며 토론토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 당연히 요금도 비싸진다. 이 또한 촌에 사는 불리함이다.

따라서 캘거리에서는 Air Transat 이나 Sunwing같은 레저 항공사편으로 아바나에서 두시간여 떨어진 휴양지 바라데로로 날아가야 한다.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이곳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7박 8일을 지내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건 내 취향이 아니다.

Air Transat과 직접 딜을 하여 아바나 3박, 바라데로 4박의 여행 일정을 따로 얻어내었다. 추가 비용을 요구했는데 아바나 호텔에서의 All inclusive
옵션을 포기하고 대신 조식뷔페만 포함하는 것으로 역제안하여 딜이 이루어졌다. 사실 아바나 관광에 올인클루시브는 현명하지 못한 계획이다.
이런 여행에서는 점심 저녁은 현지 음식을 두루 먹어보는 것이 좋기에 우리에겐 최상의 딜이 되었다.

7박 8일 올인클루시브란 항공권, 숙박권에 호텔 시설 무료이용에, 휴가기간 중 식음료 모두 포함을 말하는데 호텔내 모든 식당과 바와 카페,
야외 풀, 비취 바에서 추가비용없이 24시간 먹고 마실 수 있다. 물론 술도 포함되어 있다. 칵테일, 맥주, 와인, 위스키 무제한.

가격이 시기와 호텔에 따라 다른데 5성급 호텔이 1500불 내외이다. 우리돈 130만원 정도. 물론 여름 비수기엔 총비용 500불 이하도 있지만 호텔이 저질이라는 것이 함정. 참고로 꾸바 5성급은 우리로 보면 4성급 정도다.


비행기 여행은 언제나 멋진 놀이와 같다. 입출국 수속이나 기다리고 탑승하는 모든 시간들이 여행의 설레임을 더해주는 기회.

꾸바로 가는 비행기는 7시에 출발하였지만 3시간 전에 나오라는 소리에 새벽같이 나와야 했다. 이럴때는 커피가 제격이다



캘거리를 출발한 Air Transat 전세기는 인근의 에드먼턴을 들러 승객을 태우고 미국을 가로 질러 아바나에서 차로 약 두시간 정도 떨어진 휴양지 Varadero 라는 곳의 공항으로 직행한다. 비행 시간은 모두 6시간 정도. 중형 비행기로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 3월이지만 여전히 한 겨울이어서 이 눈이 정말 지겨울 때도 되었다. 아침에 캘거리를 떠날 때 눈발이 날리고 온 세상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캐나다인들에게 윈터 브레이크는 최대의 로망이다.



에어 트랜젯은 레저 항공사인데 모든 승객에게 웰컴 샴페인이 제공되었다. 별것도 아닌 이런데서 여행자들은 기분이 저절로 up 된다.



비행시간 6시간 중 한 차례 제공되는 기내식. 돈주곤 사먹지 않을 것 같지만 어디서나 뭐든 잘먹는 복을 타고난 탓에 아주 맛나게 먹었다.



꾸바 입국시 반드시 필요한 비자다. 꾸바는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는다. 이스라엘도 그런다지. 아마도 미국을 비롯한 적성 국가로부터 오는 사람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 아닐까. 대신 여행객은 이 비자를 사야하고 약 25불 정도가 든다. 문제는 비자 작성시 오타가 날 경우 수정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틀리면 고칠 수 없고 비자를 다시 사야한다. 기입할 때 대학 입시 답안 작성 때처럼 긴장했다. 덜덜덜..



꾸바는 북위 23도 정도의 아열대 지방인 꾸바는 연중 기온이 20도 ~ 30도 안팎의 온화한 날씨다. 여름은 우기이며 후덥지근하다고 한다.
아침에 새하얀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캘거리를 떠났는데 어느새 여름이 되어 있었다. 세상은 이처럼 기묘하고 아름답다.



입국 심사는 전혀 까다롭지 않았지만 이민국 직원은 역시 매우 딱딱했다. 인사해도 대답이없다. 누가 공산국가 공무원아니랠까봐..
사실 이민국 공무원의 고자세, 뻣뻣함, 무표정..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미국이 가장 심하지만. 이곳은 휴양지 관문이라 그런지 묻는 것 없고 사진만 찍는다. 발 표시가 된 곳에 서서 빤히 쳐다보면 끝. 아내는 여전히 긴장한듯.



리뷰를 보면 짐찾는 것에 대해 말들이 있긴 하다. 분실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도착후 컨베이어로 나오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후기도 있다. 대부분 어쩌다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일 것이다. 우리의 경우 매우 신속하고도 아무 문제없이 짐을 찾을 수 있었다.



꾸바 입국의 또 하나의 특이사항은 입국 심사 후 짐을 찾은 다음 공항 밖으로 나가기전 개인 짐에 X레이 투시하고 몸수색 보안검사를 다시 받는다는 것. 생각해보니 비행기 탈 때 받은 보안 검사는 순전히 안전 비행을 위한 것이나 이 것은 꾸바를 위한 것. 예를 들어 gps 같은 것은 꾸바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드디어 공항 밖에 나오니 현대 엑센트 택시가 손님을 기다린다. 이제부터 관광객들은 꾸바를 떠나는 날까지 길거리에서 수도 없이 들을 것이다. 딱시? 딱시? 우리는 패키지 여행에 포함된 버스에 올라 아바나로 이동을 했다.대부분 휴양지 바라데로로 떠나고 우리처럼 아바나를 가는 팀은 우리 포함 셋이었다.


공항을 빠져 나오자 만나는 첫번째 도시가 바로 Matanzas 마딴사스 항구도시다. 바라데로 공항은 마딴사스 국제공항인 셈이다. 이 도시는 훌륭한 항구를 낀 뛰어난 입지 조건으로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했으나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좋은 공연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야구의 나라답게 가난한 나라치고는 곳곳에 잔디야구장이 갖춰져 있었다. 꾸바리그의 열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하긴 반미주의 거두 까스뜨로가 메이저리그 열성팬일 정도니.

꾸바에서 신호등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가 예산문제로 비싼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은 듯 했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도로임에도 차량이 질주하는 고속도로로 순발력이 약한 대형 버스가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경찰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차량이 완전히 뜸하길 기다리다가 마침내 경찰이 길을 막고 버스를 좌회전 시켜주었다. Gracias !!

아바나까지 두시간 가량 걸리는 여정의 중간에 들린 휴게소 하바나 클럽.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이곳이 고속도로 휴게소다. 관광객들을 위주로 장사하는 듯 보였다. 칵테일과 스낵을 팔고 있었다. 부족한 전력 사정으로 꾸바의 밤은 매우 어두운데 그래서 여행자는 더 운치를 느낀다.



약 두시간 여만에 우리가 머물 호텔에 도착. 5성급이라지만 실제론 3.5~4 정도로 보면 좋을 것이다.
프론트 데스크. 이런 곳에서 일하는 꾸바인들은 선택받은 삶일까.. 그냥 궁금했다. 멜리야 꼬히바는 스페인 자본의 체인 호텔이라 한다. 직원들은 꾸바인들로 영어를 한다. 그러나 발음이 알아듣기 매우 어렵다. 스페인어랑 발음을 섞어서.. 여기서 환전을 할 수도 있다. 환율은 상당히 불리하다.
호텔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 1 CUC 정도면 족하다. 캐나다 1불 정도.

아바나에서의 일정에는 저녁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아바나 시내에서 저녁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목적에 맞는 것 같다. .
그러나 첫날 저녁 호텔에 늦게 도착하였기에 이날만큼은 룸서비스를 시켰다. 대개 룸서비스가 그렇고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좋았다.

아내가 미리 고추장을 준비했다. 꾸바에 머무는 동안 이것이 없었어도 큰 불편은 없을정도로 음식이 대체로 입맛에 맞았지만 그래도 매우 유용했다.

와인을 곁들여 2인분 40 CUC 정도. 와인은 거의다 스페인산이다. 빵맛이 좋고 유기농 과일과 야채는 맛은 강하진 않지만 유기농 특유의 향취가 느껴져 좋았다. 무엇보다 해산물이 풍부하여 돔을 비롯한 생선과 바닷가재, 새우 등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식사후 혼자 잠깐 나가 보았다. 바다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문대로 말레꼰 방파제 위로 대서양으로부터의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
삼각대도 없이 미러리스로 찍었기에 좋은 화질은 아니지만 먼 이국땅, 중세 및 근현대사의 질곡 중 하나를 담고 있는 곳, 꾸바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해서 꾸바 여행 첫째날이 지나갔다.



밴쿠버 바다 낚시는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고 한국에서처럼 선상에서 조리하거나 즉석 회를 쳐서 먹는 즐거움은 없지만 우럭이나 광어, 대구등 우리에게 친숙한 어종을 대물로 낚을 수 있는 기회와 함께 통발 게잡이를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밴쿠버의 바다를 즐길 수 있어 한 번쯤은 해볼만합니다.




우선 이곳은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면허를 사야합니다. 낚시하려는 지역과 잡으려는 어종, 그리고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른 면허를 사야하는데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으나 그만큼 까다롭게 통제한다는 것입니다. 면허없이는 어떠한 종류의 포획도 금지가 되며 또한 잡을 수 있는 고기의 크기와 마리수도 제한을 두는데 이런 것들이 다소 불편하고 아쉬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남획의 부작용이 없어 해양 자원과 환경 보호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BC주 밴쿠버는 산과 호수, 바다, 섬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녀 언제나 세계 살기 좋은 도시 1,2위를 다투는 아름다운 미항입니다. 밴쿠버 바로 앞에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섬, 우리나라 면적의 약 1/3 정도로 큰 밴쿠버 아일랜드란 섬이 있습니다.

남북의 길이가 460km, 동서 넓이가 80km 에 이르는데 인구는 전체 약 130만명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BC 주의 주도인 빅토리아 씨티가 있고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을 테마로 한 부차드 가든과 아름다운 비취로 유명한 토피노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나나이모는 이 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데 이번 낚시여행의 목적지입니다.




나나이모행 비행기에서 바라본 캘거리입니다. 제가 출근하는 스토니 트레일과 가을색이 완연한 주변 보네스공원의 예쁜 풍경이 제법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타고 낚시할 낚시배와 선장입니다. half day  혹은 full day 로 임대할 수 있는데 어군탐지기를 가지고 있어 포인트를 찾아 우리를 안내합니다. 릴 낚시대를 제공하며 루어 낚시로 합니다. 게 통발을 설치하여 잡은 게는 우리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데 요금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서 선장이 부르는 가격을 놓고 흥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나이모 항의 요트선착장. 우리같은 소형 낚시배 외에 많은 레저용 요트들이 있었어요. 캐나다가 한국보다 결코 더 부유하다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캐나다의 항구와 호수마다 요트들이 즐비합니다.  아마도 노는 문화의 전통이 달라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나나이모와 밴쿠버를 잇는 수상비행기입니다. 레저용이 아닌 수송용입니다.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풍경이죠. 



밴쿠버와 인근 섬들을 오가는 BC Ferry 입니다.  사람과 자동차를 싣고 오가는 주요 교통 수단이죠.  밴쿠버에서는 Horseshoe Bay 와 Tsawwasen 두군데에서 출발하는데 Nanaimo 행은 Horseshoe Bay 에서 타는게 좋습니다. 


홈페이지  https://www.bcferries.com/schedules/mainland/maps.html 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나나이모 항에서 포인트를 찾아 나갈 때 미리 통발을 설치해두었다가 돌아올 때 건져 올리면 이렇게 게들이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통발 두개에서 잡힌 30여마리 게들 중 너댓마리 빼놓고는 대부분은 그냥 바다에 도로 돌려보냅니다. 크기가 작다는 이유.  한국이었다면 다 가져왔을 걸 사진에서처럼 정말 씨알 굵은 놈외에 자로 재어서 조금이라도 작으면 가차없이 모두 놓아주었습니다. 너무 아까웠지만 수산자원 보호라는데 어쩌랴.. 



밴쿠버 아일랜드 주변에는 포인트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대구입니다. 



오늘의 수확입니다. 우럭 종류와 뽈락, 도미종류라네요



내해를 지키는 등대 섬.. 6개월 정도 살아볼 수 있다면.. 




이 녀석이 맛이 좋앗습니다.  선장께서 모든 생선을 하나하나 뼈를 발라 필레를 만들어 주었어요. 

우리는 이 것들은 모두 냉동하여 아이스박스에 싣고 캘거리 집으로 가져왔어요.



우리가 머물렀던 펜션입니다. 미리 예약을 했는데 여름이면 거의 방 구하기가 힘든다고 하네요. 복층구조로 1층에 방 둘 화장실 하나,

키친과 거실이 있고 2층은 화장실, 샤워장 딸린 방이 하나 있었고요. 



잡은 게와 생선으로 매운탕을 해먹습니다. 



게는 그냥 삶고 매운탕은 군대식 잡탕 ㅎㅎ 



게는 삶으니 색깔이 빨갛게 변하네요. 맛이 기막히던데요



다음날 돌아오기전 바닷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조게도 잡을 수 있다는 곳.. 그 옛날 수영하며 게잡고 해삼잡고 하던 어린시절의 제 고향 바다가 생각나더군요.  마산, 가포, 덕동, 구실, 용호... 



깨진 조개껍질이 마치 한구석 뻥뚫린 듯한 내 마음인듯.. 되돌릴 수 없는 지난 시간들의 추억들..



밴쿠버 아일랜드 나나이모 낚시여행은 이렇게 내 삶에 아련한 추억의 한 장이 되었습니다. 

금요일밤..
오랜만에 기분좋은 과음을 했다.
노란 가로등 불빛이 밤바람에 
꽃잎이 되어 떨어지고 있었다.
내 사는 북촌마을, 까마귀발의 주점은
텅빈 내 가슴만큼이나 썰렁했지만
창백한 맥주잔의 거품은
먼하늘의 별빛만큼이나 따스했다.



.
.
.
그리고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니
오후 햇살은 어느새 그 짧은 여정을
끝내려 한다. 이거야 원..
목빠지게 기다린 토요일인데.
자전거를 탈까하다 뛰기로 한다. 
다운타운으로 고 !

14.7km / 1 hour 23 min.
숙취후 달리기 치곤 ㅎㅎ





오래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곁에 두고 있다는 거죠.
 
 
어제는 오래만에 Deer Hunter 영화를 리바이벌 해서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반전 휴먼드라마로 명분없는 전쟁과 그 후유증이 남긴 인간성 파괴의 비극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좋은 영화죠. 비록 철저히 미국인의 시각으로 그려졌다는 한계와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아시아인 비하의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상당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당시 종전후 미국사회에 만연한 상처와 아픔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 수작입니다. 
 
무엇보다 클래식 기타 독주곡으로 널리 애청되었던 주제가 카바티나는 그 선율의 애잔함과 서정성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음악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의 명연기는 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제 이 영화를 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이런 주제보다는 주인공들의 우정에 특별히 주목하였습니다. 일부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그 주인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싸우고 있는 베트남 공산정권의 본산인 소베에트 연방 소속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온 사람들의 후예들이었습니다. 
 


  

 
펜실베니아 공업지대는 오늘날 러스트 벨트라고 불리는 미국 동북부 공장지대를 말합니다. 터프하고 팍팍한 이미지의 불루컬러들의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옛소련 우크라이나 이민자출신의 후예들이 제각각 가난한 불루컬러의 삶을 살아가면서 쌓아온 우정은 마침내 친구를 위해 사지로 뛰어들도록까지 깊고 절실했습니다. 그들은 일상에서 흔한 즐거움과 함께 슬픔도 나누며 서로의 삶에 훌륭한 동반자들이 되어주었습니다.  터프한 환경과 팍팍한 삶에서 고단한 삶들을 위로하며 서로에게 힘이되어주는 친구들의 이런 우정이야말로 인간 삶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이지요. 
 
아마도 앵글로 색슨이 지배하는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해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로서의  계급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하여는 그들끼리 더욱 진득한 우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소수 이민자들인 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제게도 여기 캐나다에서 이와 비슷한 친구관계가 있습니다. 비록 영화에서처럼 어렸을적 부터 사귀고 알아온 친구들은 아니지만 이민자 사회에서는 좀처럼 만들어내기 힘든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그 정신과 뜻을 바탕으로 삶의 한 가운데에서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작지않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명분없이 단지 죽이고 죽이는 살상만이 남은 베트남 전쟁 속에서 평범했던 공장지대 그 친구들이 전쟁이 남긴 광기어린 모습으로 인간성이 철저히 부정되고 파괴되어 간 것을 보며 마치 팍팍한 이민생활에서 생존이 제일의 목표가 된채 살아온 결과 스스로 지닌 참된 인간성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많은 이민자들의 삶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God bless America를 부르며 끝난 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건전 홍보영화를 보는 듯해서 유치했지만 남은 친구들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딛고 다시금 살아가게되는 힘은 결국 서로의 따뜻하고 헌신적인 사랑, 우정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디어헌터 그 친구들같은 우정이 있다면 정말 그 어떤 삶도 부럽지 않을텐데요.


북미 사람들 외에는 별관심이 없지만 영화의 첫장면에서 이 친구들이 일을 마치고 바에서 풋볼, 미식축구 경기를 보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즈 경기입니다. 아마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경기인듯 한데 둘이 라이벌이죠. 올해 그 필라델피아 이글즈 팀이 수퍼볼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영화완 별관계없는 얘기지만.. 

꾸바 여행기 2편에 이어 여행정보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먼저 꾸바 국기에 얽힌 이야기 하나.





다른 나라의 국기를 볼 때마다, 그들의 국기 사랑을 대할 때마다 우리 태극기를 대하는 내 마음 한구석의 서글픔을 감추지 못한다.
국가의 상징 속에 들어 있는 치욕과 오욕의 뿌리를 외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국기에는 건국의 역사와 정신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국가 정통성과 통합의 상징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태극기에는 그런 정신과 역사적 전통이 부족하다.

그런 것이 없으니 태극기의 의미를 찾아보면 죄다 음양이 어떠하고 건곤이감 팔괘가 어떠하며 등등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말한다.
그러나 국민들 대다수는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 외울 수가 없다. 그런 것은 국기의 의미로서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국기에는 오히려 친일의 뼈아픈 뿌리에다 개발 독재의 망령이 뿌려져 있다. 가슴 아프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그 통일국가의
정신과 역사적 정통성이 새겨지는 새롭고 자랑스러운 국기가 만들어지길 희원한다.

꾸바 국기는 혁명 이전 스페인으로부터의 오랜 독립운동의 산물이자 그들의 꿈과 이상, 역사와 전통이 서린 상징이다.
독립을 상징하는 별, 그를 위해 흘린 피의 붉은 색, 자유와 평등과 박애의 삼각형, 순수한 애국심의 흰색 등..
이 쯤되면 국기는 자랑스러운 국가의 상징이 된다. 저절로 공경하게 된다. 의미도 쉽게 익혀진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국기와 파란색 빨강색 만 바뀐 채 완전히 닮은 꼴의 다른 나라 국기가 있는데, 뿌에르 또리꼬 국기이다.
역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이나라가 꾸바를 따라 독립전쟁을 일으키며 국기도 본뜬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꾸바는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스페인의 오랜 식민지로 있었다. 초창기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의 무자비한 탄압과 비인간적인 압제로 타이노 족을 비롯한 원주민들은 단기간에 멸종되었고 그결과 식민지의 노동력을 위해 아프리카로부터 흑인들이 노예로 대량 유입되었다.


바로 이들이 스페인 본국으로부터 차별받던 이주 백인들과 함께 소수의 중국 노동자가 더하여 오늘날 꾸바 다원주의 사회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이다.정치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꾸바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음악과 미술 분야는 이와같은 다원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매우 훌륭한 예가 된다.

특히 아프로 쿠반 뮤직이나 볼레로, 맘보, 차차차, 살사 등 모든 꾸바 음악은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거나 한 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거나 하지않고 상호 존중되는 가운데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창조적으로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꾸바 사회가 경직된 이념편향과 함께 계획경제가 지닌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달리 사람들은 전혀 경직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분방하기까지 하며 자유로운 것은 까리베 해의 낙천적인 환경과 함께 꾸바 음악의 이와같은 탄생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 점이 바로 꾸바 사회의 한 매력이자 큰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호텔정문에 걸려 있는 캐나다 국기


지구 반대쪽 한국에서 꾸바를 여행하기란 그리 만만하지 않다.오래도록 적성국가였던데다 여전히 미수교국이라 영사업무가 없으니 유사시 여행안전에도 의문이 들고 상대적으로 여행정보도 부족하여 그런 것 같다.

요즘은 여러가지 여건이 많이 나아진 데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대표되는 꾸바음악과 은둔의 공산국가라는 특색으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꾸바를 여행하고 있으며 후기도 심심찮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대체로 캐나다를 많이 경유하는 것 같고 간혹 남미 여행 중에 멕시코 등지에서 꾸바 항공을 이용하여 들어가는 여행객들도 많은 것 같다. 캐나다는 오래 전부터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꾸바와 좋은 관계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매우 많은 캐나다인들이 해마다 꾸바 휴양지를 찾고 있다.

겨울이 6개월 이상으로 길어 한 번 쯤은 Winter Break Vacation을 다니는 캐나다 사람들이 완벽한 기후조건에 가격도 저렴한 꾸바를 여행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의 꾸바 여행은 대체로 패키지 여행으로서 항공과 숙박,교통,식음료(술 포함),레저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시즌과 호텔 옵션에 따라 달라서 가장 저렴한 것은 500~600 불 정도에서 부터 1200~1500불까지 다양하다.한국으로 치면 사이판 괌 여행이나 태국 필리핀 여행 쯤 된다고 보면 될 듯 하다.




보통 한국에서 꾸바를 여행하면 토론토를 거쳐 아바나를 들어가고 그 이후로는 교통과 숙박, 음식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숙박은 대개 위 사진과 같이 Casa 까사라고 불리는 곳, 정부에서 허가받은 민박집에서 1박당 20 CUC 내외로 해결하고 교통은
도시간의 이동은 Viazul 비아술 이라고 하는 외국인 전용 시외버스를 이용하며 시내에서는 택시를 흔히 이용한다.

음식은 다양하게 해결하는데 까사에서 먹을 경우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까사는 스페인어로 원래 집이라는 뜻이지만 여행객들을 위해 꾸바 정부가 고안해낸 제도다. 주인은 숙박료의 일정 금액을 정부에 내고 나머지로 살아가지만 국영기업의 월급보다는 훨씬 수입이 좋은 편이다.

까사를 미리 예약하는 싸이트도 있는데 이것은 꾸바 바깥에서 하는 비지니스 같고 당연히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요즘은 까사가 도시들마다 차고 넘쳐서 성수기에도 어렵지 않게 빈방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꾸바의 실생활을 접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도 다음에는 까사를 이용해보고 싶다.






꾸바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사용하는 화폐가 다른 이중 화폐제도의 나라다. 여기에는 약간의 역사적인 고찰이 필요한데 대체로 혁명후 미국과의 단절, 소련경제권으로의 편입과 함께 미국 달러 사용이 중지되었다가 소련 붕괴후 위기의 시절 미국 달러가 재 사용되면서 미국 달러와 1대1로 맞교환되는 CUC 쎄우쎄라고 불리는 태환화폐(peso convertible)를 발행했고 외국인이 사용하는 화페가 되었다.

물론 꾸바인들도 CUC 를 월급으로 받기도 하고 사용도 한다. 주로 가전제품같은 국제 무역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하다. 대체로 캐나다 1불과 1CUC는 거의 등가 교환된다. 미국 달러의 경우 10%의 수수료를 별도로 물어야 했는데 수교후에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것은 꾸바인들이 사용하는 꾸바 뻬소, CUP 다. MN 에메녜라고도 하는데 Moneda Nacional, 즉 국가 화폐란 뜻이다. 물론 외국인들도 사용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를 벗어나 꾸바인들의 삶 한가운데 들어가 그들의 시장을 이용하거나 관광지라도 길거리 음식 같은 것을 사먹을 때 사용할 수 있다.

1 CUC 는 24 CUP. 따라서 꾸바 뻬소 가게에 가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꾸바의 물가를 실감할 수 있다. 보통 꾸바인들의 월급이 500 CUP 안팎이니까 캐나다 달러 20불 정도, 한국 돈 20000원 정도 되는 셈이다.


이중 화폐제도는 가끔씩 재미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꾸바인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꾸바인들은 아이스크림에 환장하는 사람들이다. 유명한 집은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꾸바 페소로7- 10CUP 정도. 그러나 같은 맛의 외국인 전용 가게에는 줄이 없다. 대신 3 CUC 정도로 7배의 폭리다. 관광객들이 있는 곳의 물건 값은 언제나 이중가격이다. 그러나 그네들이 살아가는 곳, 뒷골목 시장이나 카페같은 곳에서는 저렴한 꾸바페소의 놀라운 가격을 맛볼 수 있다.

사실 배급제의 나라인 사회주의 국가이니 상품에 대해 단위 가치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CUC를 내고 CUP로 거스름돈을 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바짝 세워야할 필요는 있다. 내국인용 CUP는 인물 도안, 외국인용 CUC는 사물 도안이다. CUC에는 Peso Convertibles 란 글이 인쇄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꾸바의 치안에 대해 묻는다. 대부분은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관광지역을 벗어나면 매우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꾸바의 치안은 매우 좋다는 것이다. 우선 대부분의 꾸바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낙천적이며 상냥하다. 특히 나라 전체가 관광객들에게 지극히 호의적이다. 호객행위가 심하긴 하나 거절하기가 쉽다.

꾸바는 자국의 범죄율 또한 매우 낮으며 관광객에 대한 강력 범죄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좀도둑은 점점 늘고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차량 속의 물건을 훔치는 것도 늘고 있으며 카메라같은 고가의 장비를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하기에 매우 편안하고 안전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우선 경찰의 힘이다. 관광지 곳곳에 경찰이 포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존재가 마음을 매우 편하게 해주었다. 꾸바인들이 경찰을 매우 존중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인터넷.. 내가 여행할 때만 해도 객실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했고 호텔 로비에서 WIFI 가 가능했지만 정말 느렸다. 돈을 주고 id와 비번을
구입해야하는데 두시간 이용에 14 CUC 로 우리돈 14.000 원 정도.. 무지하게 비싼 편이었다. 그리고 호텔내에 인터넷방 같은 것이 있어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행중에는 거의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도 살 수 있다는 것이 일단 신기했지만 이게 딱히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국제 전화는 전화방에서 거는데 즉석에서 시간당 요금을 계산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전화카드도 있다는데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으로 들어가보자


꾸바 여행에 대한 나의 소회와 기대, 간단한 여행정보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여행은 3막으로 구성된 연작 드라마와 같다.
떠나기전, 여행을 준비하며 기대와 설레임으로 보내는 것이 제 1막이라고 한다면
실제 여행을 하는 기간을 제 2막 본장이라 할 수 있겠고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며 못다 느낀 감상들을 정리해낼 때 3막 에필로그로 여행은 완성된다.

이 중에서도 제 3막, 즉 여행에서 돌아와 그 시간을 돌아보고 추억하며 그 때를 되새겨보는 것은 실제 여행에서 놓쳤던 느낌과
의미를 재 발견하게 하며 마치 여전히 여행 중에 있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니 어쩌면 진정한 여행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나의 의식과 감성은 아직도 꾸바를 맴돌고 있다.



사진은 여행을 여행답게 만드는 요소다. 시간과 공간속에 흩어져 버리는 감동과 느낌을 붙들어주기 때문이다.

떠난 순간부터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는 쉴새 없이 바뀌는 이미지의 연속이며 그 속에는 무한한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사진 자체가 창조적인 이야기꾼인것이다. 사진이 없다면 여행이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인가.



여행.. 그이름만으로도 우리를 설레이는 마법을 지녔다.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들, 그리고 우리를 새롭게 하는 힘, 아무리 평범하고 흔한 풍경이라도 여행지에서 만큼은 모두 특별하지 않은가.
그리고 남은 날들 속에 수없이 꺼내보는 추억들 속에서의 진한 커피향같은 여운까지..

이렇게 우리를 매혹하는 여행은 쿠바의 상징, 체 게바라에게도 그러했다.



1959년 체 게바라는 꾸바 혁명을 성공시킨후 피델 까스뜨로에 이어 확실한 2인자로서 그의 이상과 꿈을 실현시킬 탄탄대로의 길,
제국주의와 싸워나갈 새로운 나라의 건설이라는 대업을 앞에 놓고 있었다.

혁명 직후부터 당 중앙 지도자, 중앙은행 총재, 상공장관 등을 역임하였고, 꾸바를 대표해 북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UN 연설을 하는등 그는 새로운 꾸바 건설의 주역으로 우뚝섰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탄탄대로의 삶을 내려 놓고 또다시 험난한 여행을 떠난다. 아프리카의 반제 민중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체 게바라는 여행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아니 여행 가운데서 만난 인민들을 사랑하였던 사람이었다.

오늘날 모든 젊은 영혼(나이의 젊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들, 특히 꿈꾸는 이상주의자들의 우상인 게바라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비전과 꿈은

그가 아르헨티나 의과대학 시절 두 차례에 걸쳐 오토바이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전 남미를 돌아다닌 여행을 하였을 때 형성되었다.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여행은 이렇게 우리의 삶을 바꾸는 모티브가 될 때 단순한 휴식과 오락을 넘는 인생의 참 의미로 다가온다.

그가 아프리카로 떠나기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여행은 자본주의의 사치' 라고 일갈하며 스스로를 조롱하기도 했지만

러나 그의 여행이 결코 설레임과 기대로 가득한 즐거움의 그것만이 아님을 그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체게바라 여행의 끝은 어디인가. 하바나의 이 혁명광장에 구조예술작품으로 남아 있는 그의 얼굴은 이렇게 멀리 떨어져야만 확인이 된다.

그의 인생여행은 볼리비아 숲 속에서 끝이 났지만 그의 꿈의 여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개방으로 가는 쿠바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꾸바 여행을 가기전 수많은 리뷰들을 보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했으니..

그리고 책을 한국에서부터 주문하여 읽어보았다. 꾸바에 관한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랜 기간 적성국가인데다 여전히
미수교국이어서? 그렇다면 편협한거다. 적어도 진리의 학문에는 국경과 이념이 없어야 한다.

꾸바의 매력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이 여행지로서의 많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로부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서 꾸바라는 나라가 형성되어온 과정,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오늘의 세계를 다원주의시대라고 한다. 종교와 문화와 표현과 사상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 이전
어느 시대보다도 복합적이며 상대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힘의 우위에 의한 지배와 억압의 시대를 넘어 상호 존중과 조화, 연대가

시대의 주요한 패러다임으로 요구되며 또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


꾸바는 이와같은 복합문화가 이상적으로 구현되어온 매우 모범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그들의 인종 구성, 정치역정, 문화적 특성에서 오늘날 세계가 지향해야할 상호 존중과 조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는 서구사회와 그 지배하에 있던 세계의 충돌 속에서 창조적으로 탄생한 일종의 신 문화국가이다.

동서 냉전 시대의 미주 대륙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로, 그것도 자본주의 초강대국 미국의 코앞에 위치한 관계로 극심한 경제봉쇄와

국제적 고립 속에서 지난한 시기를 보내면서도 그들은 특유의 낙천성과 유연성을 잃지 않았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지독한 가난에 허덕였지만 오히려 그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 및 교육시스템을 갖추었고 생명 공학을 비롯한

첨단 과학분야에서도 선진국 못지 않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인민을 향한 연대와 인류 공영에도 이바지하는 등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꾸바와는 너무나도 많이 달랐다.


꾸바의 문화는 상호 존중에 입각한 인류 보편적인 염원인 화해와 평화의 정신을 담고 있다. 고난을 비관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밝은 미래를 꿈꾸는 가운데 오늘날 세계가 열광하는 꾸바 음악이 탄생했다. 이와같은 고난극복의 역사는 음악 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이상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냈다.


예를 들어 미국이 비료공급을 중단하자 그들은 대규모 유기농법을 개발했고 지금 꾸바에서 재배되는 모든 식재료는 유기농법에 의한 것이 되었다.

백신과 의약품 조차도 엠바고에 포함되자 그들은 독자적으로 천연 백신과 의약품을 개발했고 그것을 또다른 가난한 제 3세계에 공급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지구상에서 흑백이 가장 조화롭고 아름답게 공존하며 살아가가는 곳, 꾸바. 다원주의로 정의되는 앞으로의 사회의 모델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다만 정치적으로 꾸바는 새로운 레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 아무리 인본주의 정치를 위한 대의에서 그랬다할 지라도 사상과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인권 탄압 및 나아가 민주주의 말살은 그 어떤 논리로도 용서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이상은 수많은 할일없는 꾸바인의 무료함에 그 허구성이 녹아져 있다.


캘거리는 겨울나라, 연중 하늘에서 내리는 것의 대부분은 하얀 눈이라
이골이 날만도 하지만 눈이 내리는 날은 한의원 예약 손님 대부분이 취소합니다.


밤에 눈은 그치겠지만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33도까지 간다니
내일도 쉬는 날이나 다름없겠네요. 쉬엄쉬엄 일하라고 가끔씩 폭설이 오나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동네 설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이 중에 우리집 있어요^^ 



새로 이사 온 이웃집인데 좋은 분들이기를 ㅎ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같아요.



조금 멀리서..



언덕에 올라보니 과연 설국이네요.



추우나 더우나 눈이 오나 부지런한 dog walker 들..



무슨 열매더라..



소담스럽다고 하나요



이웃 동네 가는 길이에요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에 눈이 내리면 훨씬 보기가 좋아요.  오히려 따뜻한 마음이 들죠.



예쁘죠?



조금 떨어진 동네의 연못 풍경입니다. 스케이트장이죠. 


이 눈위에 매플 시럽 얹으면 maple syrup on snow, 즉 maple taffy 가 됩니다. 맞난 눈 사탕이죠.





단풍시럽을 깨끗한 눈위에 부어서 돌돌말면 이렇게 캔디가 됩답니다. 캐나다 특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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