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더 눈이라고 듣기에도 생소한 캘거리의 흔한 싸락눈같지 않게.. 가끔은 고향생각나게하는 함박눈이 내리는 밤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설레어 마구 닥치는대로 셔터를 눌렀다.

언젠가인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첫눈이 내릴라치면 괜시리
설레는 마음 어쩌지 못해 미친듯 그녀를 그리워하던 그 풋풋했던 시절..

오랜만에 맛보는 야심한 도심 속 예쁜 함박눈은 어느새 나를 수십년 전 서울 어딘가로 데려다 놓았다.

세월은 흘렀으나 느끼는 감성이 변하지 않음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지만 그게 사실 자연스럽지 아니한가. 지극히 인간적인..

언제나 처음처럼.. 어느 소주회사가 써먹기 훨씬 전부터 내 일기장에 있던 글. 오늘 이 함박스러운 눈송이 보며 새삼 얼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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