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품에 안기듯
록키의 품에 안겨들었다.
나는 언제나 그의 앞모습만 보았다.
언제나 내가 앞서고 그는 힘들게 따라왔기에.
그러나 이날 만큼은 그의 뒷모습을 유난히도 많이 보았다.
이날 이렇게 본 그의 뒷모습 그게 마지막이었다.
멀리 런들 산이 보인다.
그 늠름함이 오히려 야속하다.
눈 앞의 커먼 해어벨이 흩날리는 모습이
이날 따라 쓸쓸했다.
가을은 멀었지만
마음 속에 가을의 외로운 기운이 스쳤다.
그리고
내게 찾아온 무심한 느낌들.
이 모든 것은 단지 우연의 느낌일까.
나는 오늘 그의 천진한 웃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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