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나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죠. 

올해 1월 파이프 라인에서 스키를 타다 무릎을 다친 후 11개월 만이니까요 
흠.. 어차피 그후 7개월은 눈이 없었넹.. 아무튼 중요한 건 아니고..

오늘 역대급으로 중요한 뉴스는 드디어 제가 그 한 많은 불루베리 고개라는 곳을 올라섰다는 거예요.
그동안 숱한 산을 오르고 다녔지만 그 어느 산보다도 제게 힘들었던 이곳. 
크로스 컨트리 스키로 두 번의 절망적인 실패를 딛고 세번 째만에 그 고개 꼭대기에 올라가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캐나다의 겨울은 추운 반면 그래서 겨울 스포츠의 왕국이란 것입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다운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매우 자연 친화적입니다.슬로프를 만들 필요없이 여름 하이킹 코스에 자연적으로 쌓인 눈을 다지기만 하면 누구든 와서 탈 수 있으니까요. 

'누구든'...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다운힐에 비해 배우는 것이 쉽긴 해도 반드시 기초적인 자세와 기술등은 배워야하고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수년전 입문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그냥 난 코스에 달라 붙었고 당연히 이곳 불루베리 힐 고개에서 큰 부상을 입고 말았죠. 




아.. 여기 오기까지 거의 5년은 걸린 것 같네요.  지금 입고 있는 복장은 강사수준이지만 실제는 망통.  강사자격증 있는 친구로부터 개인 레슨 받아가면서 어렵사리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려가는 것.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다운힐 스키와 달리 발뒷꿈치가 스키바인더와 떨어져 평지와 경사를 걸어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키가 매우 좁아 다져진 눈위에서만 탈 수 있는데 이것을 그루밍이라고 부르며 정부에서 록키산 공원의 여러곳에다 코스 셋업을 해놓습니다. 

스키 코스 출입에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누구든 기초만 배우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가 있어 겨울 스포츠로 더할 나위가 없죠.



몇년도 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제가 처음으로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신고 따라온 곳이죠.  근데 그 때 여기까지 오면서 이미 제 몸은 제몸이 아니었어요. 가파른 경사가 반복되는 코스를 날고 기던 사람들 따라 쌩초보가 이까지 올라온 것도 기적. 불루베리 힐 올라가는 길목은 그래서 제게 아픔의 삼거리입니다. ㅋ 




그 한많은 고개에 올라서니 Kananaskis  Lake 의 멋진 장면들로부터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다가 이 나무들에 걸렸어요. 처음으로 든 생각이 ' 이나무 잘라버려야겠네..'  근데 제 친구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돌아오는 길에 알았죠. 두사람이 합의했으니 언젠가 잘려 나갈 것 ㅋㅋ 




함께 동행한 친구들에게 무지막지한 감사를드리고.. (내려가는 걱정은 나중에 ㅋㅋ) 무엇보다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열정으로 자세며 터닝 및 정지 기술에 넘어지는 기술까지 모두 한 번에 갈쳐주신 마당 강사님께 무한 감사드리고.. 



여기는 안갔어요^^ 제가 수차례 다치고 좌절하며 얻은 교훈이 모냐하면... 잘될때.. 재미있을 때 그.만.하.자.

까불다 한방에 훅간다 !!  바로 이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일행 중 유일한 부부참석자였던 두분 사진 잘 찍어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정말 카메라고 뭐고.. 손이 시려 죽는 줄 알았어요^^ 



이 장면.. 뭔가 스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같은 것 자아내게하는 느낌으로 보기 좋았어요.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렀고 아침 영하 14도에 바람이 몸시 불어 체감 온도 영하 25도는 족히 되었음직한데도 마음은 외려 따뜻 포근 ㅋㅋ 




스키 실력은 최하였지만 ㅋ 캐나다 살면서 터득한 것 한가지.  아웃도어 못할 수록 더 복장을 갖춰야 없어보이지 않는다 ㅎㅎ 




Hay 가 있는 풍경, 우리가 아는 가장 이국적인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사방 둘러봐도 너른 목초지뿐인 곳, 소가 풀을 뜯는 모습 아니면 이렇게 해이가 말려있다.  알버타 시골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




내가 사는 곳에서 차로 10분만 나오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대저택들이 뛰엄뛰엄 있는 곳.. 대표적인 전원주택




해이 농사는 대개 이모작이나 삼모작이다. 천수답마냥 그냥 내버려 두면 풀이 자라고 그걸 잘라 돌돌말아놓으면 다시 풀이 자란다. 



알버타의 시골 풍경은 한마디로 고요와 평화 그자체다.  지나치게 넓은 땅에 희박한 인구는 도대체 뭘 할 수가 없는 곳, 



이 너른 들판엔 당연히 농장주나 목장주가 사는 집들도 있다. 



차도 잘 다니지 않는 길.. 한적하게 드라이브하기에 알맞지만 한구석의 쓸쓸함은 어쩔 수 없다. 



역광을 받아 온 대지가 누렇게 물들어 갈즈음.. 집으로 돌아간다. 



해이가 있는 풍경.. 내 사는 곳의 고즈넉함이다.

캐나다하면 단풍나라인데 메이플 나무를 비롯한 빨간 단풍이 장관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시겠지요.

저역시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그런 줄 알았죠.  화려한 붉은 색으로 뒤덮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설레이죠.

그러나 제가 사는 서부 캐나다는 붉은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완전히 노란색 일색이죠. 약간 주황 색도 있긴 합니다.

물론 작은 관목들은 붉은 색이 좀 있어서 그것으로 단풍의 맛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노란 단풍 일색도 좋아서 충분히 즐거워하고 감동도 하고 그랬지만 갈수록 좀 지겹기도 했는데 

요즘 다시 노란 이 단풍(사실은 황풍이지만) 들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수수하고 보기에 편안하고 어떤 것은 정말 샛노란 색이어서 매우 화려하기도 합니다. 


캘거리는 해발고도 1000m의 건조한 산악형 도시로 활엽나무들이 자라기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기에 

해수면 지역들에 비해 수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그 풍성함에서도 많이 불리하지만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드타운과 공원을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 조성된 숲으로 인해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캘거리 시민의 식수원, 글렌모어 저수지 호수공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한의원에서 차로 불과 7-8분정도의 거리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큰 선물입니다.  이 공원은 여름 바베큐 피크닉으로 매우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산보와 조깅, 자전거 타기에도 최상의 환경이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요트와 카누,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식수원임을 감안하면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관리하는 당국이나 상수원 보호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카약으로 넓은 호수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입니다.




호수 상류쪽에는 elbow 강이 유입되는데 주변이 습지처럼 되어 매우 환경친화적인 모습이며 아름답습니다.  이 사이를 카누로 다니는 모습이 참 멋지네요. 꼭 해보고 싶은데.. 내년에는 시도해볼려고 합니다.



호수변을 따라 조성된 오솔길은 걷고 뛰고 저전거 타기에 좋습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걷고 뛰는 길과 자전거 길이 분리되어 있어 안전한 편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피크닉 나온 사람들도 많았구요..  이런 환경에서 바베큐를 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죠.  단 음주는 금지되어 있죠.  

캐나다는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전거타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행복이 느껴집니다.



공원은 모두에게 누구나에게 이런 삶의 여유를 주기에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지요. 




전망 좋은 곳엔 언제나 나무벤취가 기증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난 후 모두에게 쉼터로 남겨진..



이 정도면 근사한 단풍길이죠.  자전거는 시속 20km 제한입니다. 보행자와 서로 지키고 양보하니 거의 문제가 없죠.



아이들 자전거족도 점점 많아지는 캘거리입니다. 낸쉬 시장의 자전거 친화도시 플랜 덕분이져.



자전거 연인들..



아내와 함께 나선 길이었어요



                                                                모델 되기란 쉽지 않아요^^ 



글렌모어 공원에 가을이 깊어가고

연인들의 사랑도 깊어갑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 많아요..

캐나다에서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로 야외 바베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맑은 물가 수려한 경치 속에서 자연에 흠뻑 취한 채 맛난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음식을 먹고 나서 주변에 방해되지 않게 음악도 들으며 모닥불 앞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낭만적일 뿐 아니라 평화로운 휴식의 기회이며 특히 여름이 귀한 캘거리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일상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30분 정도 운전하면 다다를 수 있는 곳, 카나나스키스의 Mt. Lorette Pond (로렛트 연못)라는 곳에 아내와 둘이서 나왔습니다. 수정처럼 맑고 고요하며 예쁜 자연 연못인데 주변엔 수려한 산들이 있고 빼곡한 숲이 있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낚시도 가능하고 연못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꼬마들은 자전거도 타고 어른들은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갖는 곳입니다. 






로렛트 폰드는 저녁 시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물은 언제나 맑고 고요하죠. 너무 맑아서 고기가 살 수 있을까 싶죠. 숨을데가 없을 듯 해서 말이죠. 올해는 전체적으로 록키의 물이 많이 줄었는데 여기도 수위가 많이 낮아 졌습니다. 




폭염에 웬 모닥불? 그러나 캘거리는 여름이 무덥지 않습니다. 올해 유난히 덥긴 했지만 록키로 들어와서 그늘이 있는 곳이며 서늘하기까지 하기에 여름이더라도 모닥불은 피크닉에 안성맞춤이죠. Fire pit이 설치된 곳에서만 저렇게 불을 피울 수 있습니다. 




피크닉 테이블에 오늘의 음식들이 차려졌습니다. 모닥불에서 고기를 굽고 부루스타로 라면을 끓입니다.

원래 술은 마시면 안되지만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 마시기로 합니다. 술은 이게 전부. 애교로 ㅋ 





요즘 이 라면이 떠서 삼* 에서 갈아타기로 합니다. 사실 이라면은 옛부터 맛이 좋았습니다. 



평소 육류를 잘 먹지 않는데 오늘은 그런 날이니만큼 안창살로 오랜만에 고기맛을 보았습니다. 맛이 좋았어요. 

요즘 인류학에 대한 공부를 좀 했는데 육식은 역시 현생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더라구요. 

많은 자연주의자들과 일부 베건들은 육식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닌데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면의 매력은 꼬불꼬불한 면발에 있죠. 약간 노란끼가 도는 것과 함께.  원래 야외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게 라면입니다. 




국립공원, 주립공원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엄격한 법으로 보호되고 통제되고 있죠. 취사 구역이 정해져 있어 함부로 음식을 해먹지 않으며 쓰레기 관리도 철저하여 자신의 쓰레기는 반드시 자신이 치워야 하기에 늘 주변이 깨끗합니다. 공원에는 피크닉 시설들이 깔끔하고 편리하게 조성되어 있고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높은 의식으로 규정에 맞게 잘 이용하기에 공원에서 눈살 찌푸리는 일같은 것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음주에 관한 규정도 엄격해서 시내 및 자연 공원에서 음주가 허용되지 않아 과음으로 인한 소란스러운 일이 전혀 없습니다. 바베큐하며 술한잔도 못하는 규정이 다소 지나친 면도 있지만 공공의 행복을 위해서는 매우 당연한 조치인 것이 공공장소에서 음주로 인한 불상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 주는 장점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럼에도 아내가 좋아하는 프로세코 스파클링 와인을 딱 한잔 분량만 가져와서 서로 나누어 마셨는데 이정도는 불문율로 허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혼자 생각입니다 ^^





경치좋은 곳에서 조용하게 즐기는 피크닉은 참으로 캐나다다운 일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버팔로 베리. 곰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죠. 이게 빨갛게 익는다는 것은 가을이 스며들어오고 있다는 뜻이죠. 세상은 이렇게 자기만의 시간표를 가지고 바쁘게 움직이되 그것들이 서로 잘 조화되고 있다는 것에 경외감을 가집니다.



aster flower 입니다. 로렛트 폰드에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선명한 보라색이 연정을 불러 일으키는.. 



이 고운 분홍 빛의 야생화는 fireweed.  불난 곳에 가장 먼저 자란다는  꽃입니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이겠죠. 



로렛트 폰드의 반영은 유명합니다. 물이 하도 고요해서 명경지수죠. 낚시데크입니다. 송어가 잡힌다고 하는데 한 번도 본적은 없어요.




호수의 이름이 된 Mt Lorette 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산이죠. 




역시.. 오는 길에 본 곰입니다. 흑곰 같은데 어깨 쪽에 hump 가 있는 것으로 봐서 회색곰, Grizzly Bear 같기도 합니다. 



캐나다 알버타의 저녁 노을 역시 세상 여느곳처럼만큼 아름답고 경이롭죠. 사방이 뜷려 있는 탁트임으로 인해 더욱 장관이죠. 


캐나다의 피크닉 일상에 관한 이야기 어떠셨어요?


어렸을 적부터 막연히 동경해왔던 삶의 모습 중의 하나는 주변에 나무와 잔디밭이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유달리 자연을 사랑하고 좋았던 저는 어렸을 적부터 주로 산이나 바다나 들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외국영화를 보면서 담장이 없는 동네, 잔디밭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주변환경등이 나올 때마다
저런곳에서 한 번 살아보았으면.. 하고 꿈을 꾸었지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원했습니다. 이른 저녁에 집에 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집 주변에서 놀거나 

산책하며 삶을 소박한 기쁨으로 누리는 것은 언제나 가슴 속에 품어 온 작은 꿈이었죠. 


2014년 캘거리는 정말 축복받은 10월을 보냈습니다. Snow free 인데다 기온도 두자리수를 계속 유지해왔죠.
오늘 기온이 많이 떨어져 눈비가 올 것이라고 하지만 다음 주는 다시 회복이 되어서 아마도 늦가을 정경은
조금더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 저녁에 이른 퇴근을 하면 집에 들어가기전 꼭 주변을 산책합니다. 
이것은 어렸을 적부터의 나의 꿈이었으니까요. 
제가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현실이 된 꿈을 누리는 것은 호사가 아니라 일종의 자기 암시같은 거죠.
사람은 욕심의 동물인지라 뭔가를 얻고나면 그것을 간절히 꿈꿀 때의 마음을 쉽게 잊어버리니까요.

 

 

우리 집앞 플레이 그라운드에 설치해놓은 눈 폭풍 막이입니다. 저를 비롯한 동네사람들이 시의원에 청원하여 이루어진 거죠. 

 

 

저녁햇살이 아직은 따사로운 시월의 어느 예쁜 날. 동네의 정경이 따뜻한 느낌이네요.

 

 

아직 노란 단풍이 아름답게 남아 있으니 행복할 따름입니다.

 

 

가을은 깊고 그윽한 계절이죠. 와인의 그것처럼..

 

 

동부 캐나다의 화려한 단풍이나 우리나라의 멋지고 훌륭한 단풍에는 못미치겠지만 저는 이렇게 소박하고 조금은 청초한 느낌의 이런 단풍이 더욱 익숙해졌습니다.

 

 

가을은 아쉬움과 미련에다 약간의 쓸쓸함, 그리고 조금은 두려움이 교차하는 계절입니다. 화려한 여름과 무거운 겨울의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이게 다 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느낌일 뿐, 가을은 이 세상의 엄연한 현실 중 하나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고요와 평화..이런 풍경에 익숙한 저는 복잡한 도시생활은 이제 더이상 못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이 아름다운 정경을 소박하게 누리고 살아갑니다. 인간의 행복은 결코 크고 대단한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런 점에서도 확인합니다. 

작고 일상적인데서 행복할 수 있어야 정말 행복한거죠.

 

 

이런 환경이면 걷고 뛰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죠. 캘거리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 중에서가 아닐까 싶어요. 공기와 물은 말할 것도 없고 각 동네와 거리들이 정말 깨끗합니다. 

일단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 웬만하면 모두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제가 짐작하기는 캘거리의  생활자체가 

쓰레기를 덜내는 유형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책로

 

 

노인 부부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해로하는 모습.. 보기가 참 아름다워요. 노년 행복의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돈도 아니요 

그 어떤 것도 아닌, 배우자와의 건강한 동행입니다.

 

 

작은 관목들의 잎들도 한 껏 예쁜 색감을 자랑하죠.

 

 

동네의 소박한 모습은 사진 찍기에도 편안하고 참 좋습니다.

 

 

노란 창 같네요

 

 

dogwood 라는 관목의 열매죠. 하얀 구슬같은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노란 색에 빨간 것들도 섞여 있어요.

 

 

우리 집이 저어기에 보이네요^^ 


 

우리 동네는 캘거리에서 가장 우수한 동네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부자동네도 아닌데 특별히 나은 점이 뭘까요.. 정말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의 동네죠.

짐작컨데 컴뮤니티 멤버들이 열심히 일한 듯 ^^ 사실 이웃들이 대체로 젊잖고 조용하며 나이스합니다. 범죄율도 낮고 각종 사고율도 낮고, 

주변에 큰 상업지구도 있고 지하철도 가깝고.. 등등.. 무엇보다 동네의 각종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겠죠.

 

 

날씨가 따뜻하니 아직도 야생화가 피어 있네요.

 


캐나다가 그리 돈 많은 나라가 아닌데도 동네마다 이런 잔디 구장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공공재에 대한 국가 지출이 우선 확립되어 있다.. 

결국 세금이 세다는 얘기이고 그럼에도 조세저항이 거의 없다는 것은 직접세 비율이 매우 높아서 조세와 소득간 형평성이  지켜진다는 것.. 

높은 세율의 세금을 기꺼이 내고 살아가는 캐나다인. 결국은 국가사회를 모두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식이 아닐까요. 이웃과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나혼자 아무리 잘살아도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


 

앙상한 나무가지의 나무마저도 그리 쓸쓸해보이지 않습니다.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라르치 침엽 단풍이 이곳에 있군요. 정말 좋은 동네 ㅎㅎ

 

 

집 바로 옆은 작은 숲은 이곳의 공기를 더욱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데 기여하는 듯 합니다.

 

 

우리 집의 늦가을 풍경입니다.

 

 

우리 집에도 아직은 가을이 머물고 있네요.. 행잉 바스켓에 물주고 관리하는 것은 제 담당인데 올해는 그게 길어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 현관 테라스를 페인트 칠해야합니다. 무슨 색으로 칠하는 것이 좋을까요?

 

 

해가 넘어 가면 남은 빛이 세상에 뿌려지죠. 노을이란 이름으로 물들어갑니다.

 

 

노란 가을이 더욱 짙어집니다.그러다가 노랗다 못해

 

 

샛노래지고..

 

 



 

결국은 이렇게 붉어지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왔더니 어느덧 온 세상에 노을이 입혀지고 있네요. 

아름다운 세상.. 마치 마지막 가을을 불태우려는 듯 세상은 아름답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존재들 속의 하나라는 

사실이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민을 와서 어렷을 적 꿈꾸었던 삶의 모습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 나를 어지럽히는 슬픔과 고통, 어려움들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를 포함한 서부 캐나다는 붉은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활엽 나무의 주종을 이루는 aspen(사시나무) 과 white birch( 자작나무) 는 이처럼 샛노란 단풍입니다. 캘거리의 경우 고산지대인데다 아침 저녁 기온차가 커서 8월말이면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9월이면 절정을 이루는데 불과 1-2주 정도 지나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맙니다.




원래 단풍은 붉은 단(丹) 단풍 이기에 노란 단풍이라하면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국어사전에서는 단풍을 붉은 색 노란색 

불문하고 잎이 가을 색으로 물드는 것을 말하네요. 가을이 되면 캘거리 시내는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여 목가적으로 변하곤 합니다.



영미권 사람들이 단풍을 가리켜 흔히 fall colors 라고 말합니다. 가을의 전형이죠. 가을 색이 나타나는 것은 기온이 내려가 나뭇잎이 

엽록소 활동을 멈추면 그린 빛이 서서히 사라지고 안토시안이 합성되면 붉은 색, 합성되지 않으면 원래 나뭇잎이 가지고 있는 색인 

노란색이 나타나고 여기에 탄닌작용이 가해지면 갈색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캘거리에 붉은 단풍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이곳의 기후조건상 안토시안이 합성되는 수종은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캘거리에는 여느 북미 도시들 처럼 시민공원이 아주 많습니다. 이 곳은 Edworthy park 의 모습입니다. 저 위로 제가 출근하는 길이 

보이는데 저 곳에서의 전망이 매우 좋죠. 캘거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Sarcee Trail 이라는 도로입니다. 이 공원은 

피크닉과 각종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하고 저 위쪽은 매우 유명한 개 산책 지역입니다. 



캘거리를 관통하는 보우 강을 따라 산책길, 자전거길이 나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저절로 완전히 환상적인 가을 분위기 속에 빠지게 됩니다. 혼자 걸어도 멋지고 같이 걸으면 금상첨화죠. 웬만한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인 전용도로로 구분되어 안전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길은 자전거 및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전용도로죠. 



보행인 및 조깅하는 사람들 전용도로입니다. 가을을 달리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합니다. 



캘거리 시내 prince`s island park 입니다. 가을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죠. 환상적인 가을색이 우리를 반깁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뛰는 사람들로 활력이 넘치지만 그리 붐비지는 않고 대체로 조용하며 매우 평화롭습니다. 



언제든지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서 좋구요.




가족단위로 찾기에 더할나위없습니다. 가을은 정말 온누리에 가득하군요. 캘거리는 캐나다에서 일조량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인 곳, 




이 공원 역시 부부가 개산책을 나오기에도 안성 맞춤이에요. 그렇게 견공들이 많은 도시인데도 길에서 개 배설물 보기는 어렵습니다.캘거리 사람들은 자기 개 배설물 치우는데는 아마 세계 최고일 겁니다.  




캘거리가 자랑하는 peace bridge 이 다리를 건너면 캘거리의 트렌디 거리, Kensington 이 나옵니다.



캘거리 도심의 시민공원, 프린세스 아일랜드 공원이었습니다.



캘거리의 자랑은 걷기에 매우 안전한 도시라는 겁니다. 인도와 차도의 완벽한 분리는 물론이며 교통 안전 시설이 잘되어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 보행자 사고는 매우 드물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범죄율도 낮아서 걷는데 아무 문제도 없어요.

동네마다 이런 길을 따라 걷는 것은 가을을 즐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겠죠.



오호.. 이 집은 온통 가을로 덮여버렸군요. 저 대문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우리 집 앞마당의 가을은 이미 절정을 넘어버렸습니다만 여전히 가을 맛은 남아 있군요. 


동부 캐나다처럼 강열한 붉은 색은 아니지만 캘거리의 노란 단풍은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데다 몽환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저는 갈수록 이 단풍이 맘에 듭니다. 




첫눈은 설레임인가 두려움인가

 겨울의 멋진 여행을 꿈꾸게 하는가

길고 지긋지긋함의 시작인가

아름다운가

짜증스러운가

그대의 마음에 달렸느니..



사실 거의 매달 눈이 온다고 볼 수 있는 캘거리에 첫눈의 개념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쨋든 이렇게 쌓이는 눈은 첫눈으로 보면 되지요.

그렇게 지겹도록 눈을 만났건만 여전히 마음이 설레입니다.


거리를 마냥 걷고도 싶었지만 너무 춥습니다. 

사람들은 눈이 싫다지만 나는 언제나 이 눈이 참 좋습니다. 

 집 앞의 눈을 치우는 거나 눈길을 운전하는거나 싫지 않아요.


다들 이상한 사람이라고.. ㅎㅎ 



 


집 앞에는 이런 풍경이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춥고 쓸쓸하지만 또한 아련하고 깨끗하며 화사한 느낌. 





동화 속의 풍경같고 그림엽서 속의 장면같은 설경을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죠.

꿈은 현실의 반영일 때 비로소 힘을 가지는데 이런 경험이 반복될 수록  꿈같은 현실에 대한 설레임은 반감되고 감동이 줄어들고

그러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가 봅니다.  따라서 삶의 긴장도를 높이고 계속되는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내 앞에 있는 현실에 대한 특별한 마음, 그 초심을 기억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이 풍경을 느껴보는 것, 긴 겨울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겠죠.


흐르는 시간 속에

알 수 없는 느낌으로 멈추어 선다.

모든 것이 사라질 지라도

기억만은 새롭다

 

가진 것 아무 것도 없으나

가슴엔 가득차 있으니

기억이 만들어준

꿈이다.





도시마다 대표하는 거리가 있다. 쇼핑과 다이닝을 즐기며 문화행사도 맛볼 수 있는 곳.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그 도시의 

얼굴격인 곳. 한국으로 치면 홍대거리나 명동거리, 경리단 길 등.. 무수히 많지만 날씨등 여러가지 이유로 거리문화가 

빈약한 캘거리에서 그나마 걸을 만한 거리는 켄싱턴 거리와 4번 스트릿 브로드웨이, 그리고 17번 애비뉴와 바로 오늘 소개할 

다운 타운의 스티븐 애비뉴다. 




다운타운 코어에 있으면서 캘거리를 대표하는 거리답게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캘거리의 대표적인 설치 미술 중 하나다. 문화 불모지 캘거리에는 이곳 저곳에 설치 조형 미술이 꽤 있다는 것. 

그런데 대부분의 이런 조형 미술들이 매우 밋밋하고 투박하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나 

소양의 반영이 아닐까..  오일과 카우보이 씨티로서의 특징이 만들어낸.



고급 쇼핑이 몰려있는 곳도 이곳이다. 명품점이 건너편에 보인다. 그러나 한국에 비하면 이 또한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캘거리 역사가 담긴 오래된 건물도 있다. 그래보아야 150여년이지만.. 캘거리 타워는 한 때 성장하는 캘거리의 상징이었다. 



캐나다의 백화점은 한국의 그것에 비하면 정말 비교하기가 민망하지만 다운타운 점은 그런 중에도 차별성이 있다. 캐나다 유일의 백화점인 Bay.  아내가 즐겨 찾는 곳이다. 반품과 환불이 매우 쉬워 부담없이 쇼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의도적으로 백화점 광고판에 촛점을 맞춘 것이지만 사실 앞의 이 두아저씨 조형물은 볼수록 이 도시가 주는 건조한 느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치웠으면 하는 정도로 비호감이다. 캘거리도 성장한 만큼 예술적으로도 성숙해여하지 않을까.



캘거리의 새로 짓는 빌딩은 거의가 유리외벽 트렌드다. 물론 이 양식이 현대적인 흐름이기도 했지만 

겨울이 길고 기온이 낮은 캘거리이기에 유리외벽은 아마도 겨울철 난방비 절감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어서 사람들이 거의 없다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부지런한 사람들은 역시 홈리스 아저씨들이다. 일용할 양식과 생활비를 위해 재활용품 수거에 나선 모습. 



아마 오늘도 수많은 보행객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고 또 만남의 장소로도 제공될 의자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도시나 명암이 있고 높고 낮음이 존재 하며 그 모든 차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도시 풍경을 나타낸다.

한 때 캘거리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던 명물 캘거리 타워와..



그 아래에서 힘겨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홈리스 형제들의 바쁜 걸음이 주는 대비는 오늘 다운타운 걷기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퇴근 길에 Bowness 라는 오래된 동네를 들렀다. 캘거리 초창기에 형성된 동네이다.

집들은 오래되어 낡았지만 사람사는 정겨운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흰페인트가 입혀진 나무로 된 낮은 담장들,



그리고 그 아래에 올망졸망 피어 있는 가을 꽃들,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꽃이 있었으니..

 


수더분하고 소박한 가을 꽃들 사이로

조금은 요염한 자태로

귀족티를 뽐내는 듯한 이 붉은 꽃을 보자

심장이 갑자기 뛰었다.

 

 

숲 속의 대포 ?

 

 

 


              Bowness Park, Calgary 2012 / Nikon D7000 / Sigma 10-20mm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죽어서도 이끼자리가 되었다.
모든 존재들의 조화로운 삶은
평화와 고요 속에서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숲은 인간에게는 영원한 스토리텔러다.



 


Bowness Park 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원이다. 캘거리의 수많은 공원 중 여기는 공원 전체가 숲으로 쌓여 있다.

특히 tree sanctuary 라 지정된 Douglas Fir 나무의 군락지이기도 하다.

옛날 우리나라에서 미송 가구라 할 때의 그 미송을 말한다. 숲 속에는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다.

그리고 어떤 휴식보다도 귀한 쉼이 숲 속에 있다.

 


 


 

 

숲 속에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들이 함께 모여 숲을 이루고 있기에 숲은 또하나의 세상이다.

우선 길고 곧게 뻗은 나무들이 내 뿜는 숲향은 그 어떤 향수보다도 은은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한다.

숲에 갈 때는 온몸 구석구석 숲의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가급적 가벼운 차림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좁게 난 길을 따라 걸어보자. 마치 미지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듯 신비롭다.

가끔씩 나무를 껴안아보라. 크고 오래된 나무일수록 더 깊고 충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나무는 우리에게 세상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생명의 기운을 나누어 준다.

 

 


정녕 그러하듯 숲 속 곳곳에는 숲이 제공하는 아늑함을 엄마품 삼아

그들만의 안전하고 은밀한 세계를 만들어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들이 있다.

숲속의 새가 그러하고 수많은 곤충들, 벌레들이 숲을 채우고 있으며 다람쥐를 비롯한 온갖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그늘진 응달에는 이끼들이 가득하고 떨어진 솔방울과 낙엽은 숲을 건강하게 하면서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캘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보네스 파크 옆으로 매우 울창한 숲이 있는데

이곳이 Douglas Fir라는 나무의 보호지(Tree Sanctuary)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아스펜 나무 아래에서 소풍을 즐기면서도 바로 옆 언덕을 따라 길게 뻗은 더글라스 퍼 숲이

알버타의 Historic site 중의 하나요 Home of wood 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미송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목재 건축용으로 최상급의 품질을 지닌 Duglas Fir.

소나무, 전나무 계열에서 가장 크게 자란다는 이 나무는 길이가 4-50m 이상 되는 것도 있으며

직경이 1m 이상, 수령은 길게는 800년까지 이르는 녀석들도 있어 가히 크고 단단하며 늠름하여 나무의 왕자라 불릴만하다.

 

 

원래는 알버타 록키산과 서해연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다.그러나 산불과 목재용으로 남벌되는 바람에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곳 보호지는 더글라스 퍼가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는 몇 남지 않은 곳 중의 하나다.

그리하여 이곳 더글러스 퍼 숲은 알버타 주정부에 의해 Historic Site로까지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

 

 

 


 

 

공원의 서쪽 끝자락에 늠름하게 서 있는 더글라스 퍼의 자태.

 

 

 

 

그리고 울창한 숲을 이룬 그들의 보금자리. 매일 아침 출근 길에 보던 이 숲을 오늘에사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았다. 정말 새로운 세상이 그곳에 있었다

 

 

 

 

보네스 공원은 보우 강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인데 지형상 록키산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대평원으로 나아가는 곳,

즉 록키산 생태계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더글라스 숲과 함께

아스펜(은사시 나무), 발삼 포플라 등이 이웃을 이루고 있기에 가히 Home of wood 라 불릴만하다.

 

 

이제부터 숲 속의 존재들을 만나보자. 숲 속에 스며드는 햇빛을 받아 새 생명을 움틔우는 모습이다.

 

 

 

Columbine Flower 이다. 록키산에서 야생화로 만나다 도심의 숲 속에서 만나니 느낌이 새로웠다.

 

 

 

 

주변에 도토리 껍질같이 생긴 것이 많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 구멍은 다람쥐의 소굴이렸다.

  


 

 

자연의 아름다운 데코레이션... 사람들을 이것을 흉내내어 장식을 하지 않는가.. 그림도 그리고 이처럼 사진도 찍는다.

정녕 살아 있는 예술작품을 보고 싶다면 숲에 들어가야할 것이다.

 

 

 

 

새 잎을 내고 있는 모습이 청아하다.

 

 

 

 

숲이 점점 깊어지는 것이 여기가 시내 공원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무슨 이유에선지 쓰러진 나무들은 다시 천년 역사의 밑거름이 되고..

 

 

 

 

이끼는 언제나 좋은 사진의 소재가 된다. 그 깨끗함과 푸르름은 이곳이 얼마나 청정 지역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끼는 원래 청정지역의 대표적인 식물이다.

 

 

 

 

도시 공원 옆의 숲이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간간히 계단도 만들어 놓고 벤취도 가져다 놓았다.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는 젊은 연인들이 휴식하고 있는 모습에서 살기좋은 도시의 일면을 느낀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려 반대편 구름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하긴 시간이 벌써 10시가 넘었다.

 

 

 

 

붉은 노을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도 나는 무엇이 되어 살았나..

내일은 또 무엇이 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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