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믹맥족이 살던 땅에 유럽인이 처음 건너와 정착한 것이 1605년이었습니다. 이른바 아카디아로 불리던 프랑스인들이었죠.

100년이 지난 1710 영국인들이 아카디아를 정복한  Nova Scotia, new Scotland 명명하고 이땅을 그들의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구 맘대로 !!)



그런데 이주 영국인들의 대부분은 잉글랜드지역이 아닌 셀틱이라고 불리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바스코샤는 셀틱 컬쳐의 땅입니다그런 가운데 150여년 간을 믹맥족과 함께 살아오던 프렌취 아카디아는 강제로 쫒겨났지만 그들의 향취는 곳곳에 지명으로, 음식으로, 건축 역사의 흔적이 되어 남았습니다.




 

Maritime Canada 캐나다의 대서양 연안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노바스코셔, 뉴브런즈윅, 프린세스 아일랜드와 뉴펀들랜드를 포함합니다이들 노바스코샤는 뉴브런즈윅과 함께 온타리오, 퀘벡주와 연합하여 최초로 캐나다 연방을 구성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0 전인 1867년의 일입니다 그래서 올해 2017년이 바로 캐나다 탄생 150주년 입니다.





노바스코샤는 캐나다의 모든 주중에 PEI 이어 두번째로 작은 주입니다. 우리나라 경상도 전라도를 합친 크기만한 땅에 인구는 100만명에 못미쳐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주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무슨 경제가 활성화될 수가 없지요. 그러나 대서양과 Bay of Fundi, Gulf of st. Lawrence 둘러쌓인 천혜의 해양지역이어서 예로부터 수산업이 발달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바스코샤는 Cape Briton 이라는 대서양에서 융기되어 형성된 아름다운 섬을 가지고 있을  아니라 드넓은 바다와 수많은 호수를 끼고 만들어진 그림같은 골프장들, 낭만 가득한 등대와 역사의 향기를 담은 사적지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적지등이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그래서 핼리팩스는 세계적인 크루즈 여행의 주요한 기항지 중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으며그 워터 프론트는 세계 각지의 유명한 항구도시 못지 않은 볼거리, 맛집, 거리 공연등을 제공합니다.


 

공자는 인생삼락을 얘기하며 먼곳에서부터 찾아오는(가는) 친구를 만나는 것을 들어 가르침을 풀어나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와 함께 나누는 시간만큼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 했는데 나이를 생각하면 꿈은 멀고 꿈을 이루기엔 시간이 적기만 합니다. 그러나 나이를 잊어 버리고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간다면 꿈은 현실이며 비록 이루지 못한다할지라도 인생은 이미 아름다운 것입니다


이번 핼리팩스 여행은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소중한 분의 초대로 가능했습니다. 



 

3박 4일을 그분의 집에서 머물며 함께 노바스코샤를 여행했습니다. Cape Briton에서의 1박을 포함하여 짧은 5일간의 여정이었지만 마치 수많은 시간들과 사건들 속에서 가슴 속에는 평생 잊히지 않을 추억이  아로새겨졌습니다


이제  하나씩 풀어 나갈 그 이야기들을 개괄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녀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들른 곳은 노바스코샤 북동쪽으로 CAPE BRITON ISLAND 이었습니다. 이곳의 Highland National Park는 정말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세계적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Cabot links 골프장이 있는데 비록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멋진 골프 라운딩을 즐겼습니다. 



Cape Briton Island 의 Highland National Park 입니다. 가을 단풍이 막 물들어 가네요.



Cabot Links Golf Course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Louisbourg National Historic site.  18c 옛 프랑스의 해안 요새입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Peggy`s Cove 의  등대와 동화 속 풍경 같았던 그 어촌 마을 입니다. 대서양 바다를 밝히는 하얀 등대와 그를 지키는 작은 어촌은 마가렛의 전설과 함께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고 Nova Scotia 주의 주도이자 최대도시 Halifax. 적당히 현대적인 풍에 옛스러움이 공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캐나다의 초기 역사의 흔적들과 낭만적인 모습의 해안 풍경은 문화와 자연을 함께 갖추어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행은 영혼을 살찌우는 좋은 양식입니다. 역사의 흔적을 찾고 다른 세상 사람들의 풍물을 경험함으로 자기 안에 갖혀 있는 삶, 즉 폐쇄성을 극복하고 열린세상으로 나아가게 만들죠. 동시에 여행은 세상을 오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스펙쌓듯 두루 섭렵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 내는 여행은 소모적인 낭비일 뿐일 때가 많은 것을 흔히 목도합니다. 흔히 말하는 오버투어리즘도 그 중의 하나겠죠. 그러나 여기도 내로남불의 딜렘머가 있습니다. 좋은 여행문화란 가능한것인지.. 요즘같은 소비과잉시대에 여행은 또하나의 경계인으로의 고뇌를 안겨다주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노바스코샤.... 그 속의  이름없는 항구요 등대이며 그리 오래지 않은 역사의 소박한 유물일 뿐이지만 그곳에서 받은 영감은 세상 그 어느 명소에 못지 않을만큼 깊었습니다. 





대개 어디 유명한 장소를 빗대어 이름을 붙인 곳 치고 실망하지 않는 곳 드물죠.  오리지날의 감동이 워낙 크기 때문인데다 그 이름을 갖다붙인 곳의 규모라든가 풍경이 원래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경우에 따라서 이런 '이름 갖다붙이기 ' 에는 그만한 이유들이 있고 그 장소의 특징들을 잘 설명해주기도 해서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방문한 Drumheller 의 Horseshoe Canyon 은 규모나 감동의 크기가 원래 것과 비교할 수는 없으나

직접 가서 보면 알버타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이름 붙이기가 그리 실소를 자아낼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한 명칭이 Badland, 즉 황무지입니다. 주변 평지보다 약 200m 정도 저지대이며 매우 건조하여 사막 기후를 나타내고 있는데 여름에는 상당히 더워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라스베이가스 근처의 Death Valley 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지층이 Red Deer River 의 침식작용, 건조한 바람에 의한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입니다. 



그리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지방의 훌륭한 관광지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알버타가 세계적인 공룡 화석 출몰 지역인것과 함께.



꽤 넓어요. 처음에 와서 보면 이상한 느낌이죠. 지층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이 세월의 두께를 알 수 있게합니다.



지금도 변하고 있는 중이죠.



이제 캐년으로 들어가보려 합니다. 트레일 입구에 Balsam root 이 저를 반겨주는 듯..



이날 어린 관광객들이 많이 왔는데 마구잡이로 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발자취는 지난 수만년의 세월이 깎아낸 것 보다 훨씬 빠르고 흉하게 지형을 망가뜨립니다. 



사막 지대에 사는 선인장이 보입니다. Prickly pear cactus 라고 하네요.



그러나 약간의 초지도 있어서 이런 청초한 모습의 야생화도 있군요. 반가웟어요. Blue flax 




이곳이 지질학적으로 중생대에 속하니 석탄같은 광물들이 발견됩니다. 한 때 이곳은 숲이 우거진 내해의 연안지역이었다 하는군요.



풍화 침식작용이 만들어 낸 자연 예술품



Hoodoo 화 되어가고 있는 모습들..



딱딱하게 말라 있는 지층들입니다. 



그러나 곳곳에 멋진 초목들도 있어요. 생명의 신비함이죠.



사람들은 언제나 높은 곳에 올라가 보기를 즐겨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는 등산 본능이 있는 걸까요.



땅이 매우 건조하게 말라있기에 오르내릴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탐방을 오더군요.



독특한 지형, 다소 열악한 환경의 지대를 하이킹하는 것은 뭔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느낌을 갖게 하죠. 그리 길고 깊은 코스는 아니지만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요. 좋은 신발이 필요합니다.



이제 덤으로 Drumheller 의 명물 중 하나인 Hoodoo 를 보여드릴게요. 



drumheller 는 세계적인 공룡 화석 발굴지입니다. 훌륭한 박물관도 있고 여전히 많은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도록 하고요..



공룡 도시 답게 호텔 이름이.. ㅎ



Hoodoo는 Badland 지역의 독특한 환경이 만들어 낸 일종의 자연 사탑이죠. 



바람과 물의 침식에 단단한 부분만 견디며 남은 모양



현재 진행형인 Hoodoo












돌아오는 길 Highway 9 은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입니다. 



넓은 캐나다의 평원은 가슴을 탁트이게 만들고



노오란 캐나다 커놀라 유채밭은 한폭의 그림같죠.



역시 이곳에도 나의 그리움은 남았습니다.

요즘은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빌어타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도보에 비해 이동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도 있고 저렴하고

꽤 넓은 곳을 돌아보는데도 편리하죠. 밴프에 놀러온다면 한 번 쯤 해볼만한 자전거 투어, 오늘은 그 중에서도 Rocky mountain Legacy Trail 이라는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물론 저는 여행자가 아니므로 캘거리에서 자전거를 차에 싣고 와서 Canmore 에서 부터 이 트레일을 타기 시작하여 밴프에 들어가 

돌아다니다가 다시 Canmore 로 돌아오는 여정을 택하였습니다.


이 자전거 전용 트레일은 왕복 44km 로 밴프와 켄모어를 이어주는 데 #1 Highway 를 따라 옆으로 길이 나있죠. 밴프에 가까워지면 오른 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 데 유명한 Cascade pond 와 Two Jack, Minnenwanka Lake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빠지지 않고 그냥 직진하면 밴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밴프에서 vermillion Lakes 를 거쳐 선샤인 스키장 입구로 가는 길이 매우 아름답죠.  


밴프에서 출발한다면 캔모어를 왕복한 다음 미네완카 길이나 버밀리온 길을 시도해볼 수 있겠군요. 체력이 문제겠지만요^^




Canmore는 캘거리에서 약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밴프 국립공원의 관문 도시입니다. 마운틴 타운이지요. 국립공원 바로 바깥에 있어

공원의 규제나 각종 제한으로부터 자유롭지만 그렇다고 록키의 아름다움이 덜 한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숙식비도 다소 더 저렴하구요^^



록키산을 가슴에 품고 달리는 기분이란 세상을 다 가진 그런 것. 길도 호젓하고요..

그러나 때에 따라선 이 길이 매우 혼잡합니다. 가족단위, 그룹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죠. 




도중에 휴게소도 있는데 강변 언덕이에요. 사진은 못 찍었어요^^ .. 지금은 밴프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밴프 시내를 들어갈 때도 자전거 전용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요.



자전거로 밴프를 투어하는 즐거움은 곳곳에 많습니다. 




밴프의 아이콘 런들 산과 터널 마운틴을 배경으로 타운 주민들이 레저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해발 2945m 런들 마운틴을 배경으로 유유히 흐르는 보우강. 맑고 찬 푸른 물이 내 가슴에 저미듯 그렇게 흘러갑니다.



밴프에 오시면 마구 돌아다니지만 말고 마치 이렇게 현지인처럼 잔디에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도 감상하고 일광욕도 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한가히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fireweed 의 분홍빛이 매우 로맨틱하군요



밴프를 외곽으로 벗어나면 자전거길은 다시 고속도로변을 달리게 되죠.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으니 떠나온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여행 온 기분이 듭니다. 여행은 멀리 떠나가기에 설레임이 있죠. 

그곳이 어디든 말이죠. 물론 볼 것이 많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러고 보니 여행 떠나고 싶어지네요.. 언제나 그러하듯..



Vermillion Lakes 입니다. 습지같은 호수랍니다. 마음의 평화, 자연과 하나되어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이 있는 곳. 



남들이 노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가 그들 속에 잠시 머무는거죠. 눈 앞에서 상상이 가능하니 곧 현실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반납하러 저는 집으로 ㅎㅎ 





밴프야 안녕..

슬프디 아름다운 기억들을 남겨놓은 산행
바라볼 수록 그리움들이 샘처럼 솟아난다.

해발 2540m 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카나나스키스 벨리를 보듬고 있는 오팔 산군의 하나로
3km의 짧은 거리에 높이 900여 m를 오르는 어려움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허리의 멋진 풍경으로 잊혀지고

다시금 절벽처럼 서있는 경사면을 절망하듯 오를라치면
그 위에 선녀들의 놀이터마냥 놓여있는 알파인 메도우로 인해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듯 아픔들은 흘린 땀과 함께 날아가버린다.


몇번이나 올랐을까.. 그만큼 사랑스러운 산


이 곳이 그리워서..



산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곳..



카나나스키스 밸리를 가슴으로 보듬어 안고



평안과 휴식을 주는 산..



산행의 처음은 사정없이 시작되는 경사로



오르면 보이는 카나나스키스의 속살



역시 이장면도.. 숨어있는 듯 카나나스키스의 아름다움입니다.




오르는 산마다 같은 호수를 다르게 보여주는군요.




나를 잊지 말라는 군요.. alpine forget me not 입니다



Sitka valerian 입니다. 불면증과 relaxation에 좋다는군요. 그래서 산에 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다녀오면 잠이 잘 오나봅니다.




산 허리를 굽이 돌아오는 모습은 매우 드라마틱하죠. 트렉킹의 멋이 느껴지는..



동행한 산친구가 산을 오르는 뒷모습에서 구도자의 엄숙함도 느껴집니다.



그리즐리 픽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알파인 초지입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으로 고요와 정함을 선사해주죠.



어려운 경사를 오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희열



그리고 정상에서는 카나나스키스 호수와 산과 밸리가 한 눈에 완벽한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모든 수고를 내려놓고 무아지경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순간




산행은 그리움을 남겨 놓죠.



바위를 오르내릴 때의 짜릿함은 중독성이 있어요




forget me not,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우리 말 이름이 더 예쁘군요.


mountain avens 추운 고지대에서만 살아요 잎은 두꺼운데 꽃잎은 가냘프군요.. 청초한 미시 같아요



white camas 독이 있대요...



blue flax



Golden mantled ground squirrel 북미의 서부지역에만 산다는 땅다람쥐입니다. 그리즐리 콜의 터줏대감이죠.



fleabane


이 우아하고 고상하게 생긴 야생화는 록키의 험준한 환경에는 웬지 어울리지 않을 것 만 같지만

야성미 철철넘치는 가운데의 부드러움이란 세상에 다시 없는 조화로움입니다.

인생 역시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요.








도시의 아침은 
흩날리는 눈발에 묻혀
가로등 불빛 뒤로 다시 숨었다.

역까지 걷고 전철을 타면
노곤한 도시인들의 
아침이 맞댄 어깨로
전해온다.

저마다의 일터로 흩어져
썰물처럼 사라지는 
사람들의 그 어깨 너머로
뿌연 안개 눈이 빌딩숲을
하얗게 채색하고 있다.

한참을 잊고 살았던
도시의 풍경이 낯선듯 정겨우니 
4월을 코앞에 두고
솜털처럼 내리는 이눈이
가슴 아련한 추억의 시간 불러일으켜 
새삼 그리 우울하지는 않지만

유난스럽게 긴 겨울,
끝도 없이 찾아오는 설국의
반복되는 이 일상이
올 사월은 아마 더욱 힘든 
기다림의 날들임을 예고하는듯 하여.



사월도 이만큼에 

영하의 기온


어슴푸레한 캐나다의 저녁에

갈곳잃은 나그네 마냥

먼산 먼하늘 홀로 바라본다


문득 옛친구의 얼굴이

하늘 저편에 걸려

가슴에 울컥하니

저녁 노을 술 한잔으로 부어 마실테다.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에서는 에어 캐나다, 웨스트젯으로 아바나 직항이 운행한다. 그러나 캘거리의 경우 직항이 없으며 토론토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 당연히 요금도 비싸진다. 이 또한 촌에 사는 불리함이다.

따라서 캘거리에서는 Air Transat 이나 Sunwing같은 레저 항공사편으로 아바나에서 두시간여 떨어진 휴양지 바라데로로 날아가야 한다.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이곳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7박 8일을 지내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건 내 취향이 아니다.

Air Transat과 직접 딜을 하여 아바나 3박, 바라데로 4박의 여행 일정을 따로 얻어내었다. 추가 비용을 요구했는데 아바나 호텔에서의 All inclusive
옵션을 포기하고 대신 조식뷔페만 포함하는 것으로 역제안하여 딜이 이루어졌다. 사실 아바나 관광에 올인클루시브는 현명하지 못한 계획이다.
이런 여행에서는 점심 저녁은 현지 음식을 두루 먹어보는 것이 좋기에 우리에겐 최상의 딜이 되었다.

7박 8일 올인클루시브란 항공권, 숙박권에 호텔 시설 무료이용에, 휴가기간 중 식음료 모두 포함을 말하는데 호텔내 모든 식당과 바와 카페,
야외 풀, 비취 바에서 추가비용없이 24시간 먹고 마실 수 있다. 물론 술도 포함되어 있다. 칵테일, 맥주, 와인, 위스키 무제한.

가격이 시기와 호텔에 따라 다른데 5성급 호텔이 1500불 내외이다. 우리돈 130만원 정도. 물론 여름 비수기엔 총비용 500불 이하도 있지만 호텔이 저질이라는 것이 함정. 참고로 꾸바 5성급은 우리로 보면 4성급 정도다.


비행기 여행은 언제나 멋진 놀이와 같다. 입출국 수속이나 기다리고 탑승하는 모든 시간들이 여행의 설레임을 더해주는 기회.

꾸바로 가는 비행기는 7시에 출발하였지만 3시간 전에 나오라는 소리에 새벽같이 나와야 했다. 이럴때는 커피가 제격이다



캘거리를 출발한 Air Transat 전세기는 인근의 에드먼턴을 들러 승객을 태우고 미국을 가로 질러 아바나에서 차로 약 두시간 정도 떨어진 휴양지 Varadero 라는 곳의 공항으로 직행한다. 비행 시간은 모두 6시간 정도. 중형 비행기로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 3월이지만 여전히 한 겨울이어서 이 눈이 정말 지겨울 때도 되었다. 아침에 캘거리를 떠날 때 눈발이 날리고 온 세상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캐나다인들에게 윈터 브레이크는 최대의 로망이다.



에어 트랜젯은 레저 항공사인데 모든 승객에게 웰컴 샴페인이 제공되었다. 별것도 아닌 이런데서 여행자들은 기분이 저절로 up 된다.



비행시간 6시간 중 한 차례 제공되는 기내식. 돈주곤 사먹지 않을 것 같지만 어디서나 뭐든 잘먹는 복을 타고난 탓에 아주 맛나게 먹었다.



꾸바 입국시 반드시 필요한 비자다. 꾸바는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는다. 이스라엘도 그런다지. 아마도 미국을 비롯한 적성 국가로부터 오는 사람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 아닐까. 대신 여행객은 이 비자를 사야하고 약 25불 정도가 든다. 문제는 비자 작성시 오타가 날 경우 수정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틀리면 고칠 수 없고 비자를 다시 사야한다. 기입할 때 대학 입시 답안 작성 때처럼 긴장했다. 덜덜덜..



꾸바는 북위 23도 정도의 아열대 지방인 꾸바는 연중 기온이 20도 ~ 30도 안팎의 온화한 날씨다. 여름은 우기이며 후덥지근하다고 한다.
아침에 새하얀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캘거리를 떠났는데 어느새 여름이 되어 있었다. 세상은 이처럼 기묘하고 아름답다.



입국 심사는 전혀 까다롭지 않았지만 이민국 직원은 역시 매우 딱딱했다. 인사해도 대답이없다. 누가 공산국가 공무원아니랠까봐..
사실 이민국 공무원의 고자세, 뻣뻣함, 무표정..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미국이 가장 심하지만. 이곳은 휴양지 관문이라 그런지 묻는 것 없고 사진만 찍는다. 발 표시가 된 곳에 서서 빤히 쳐다보면 끝. 아내는 여전히 긴장한듯.



리뷰를 보면 짐찾는 것에 대해 말들이 있긴 하다. 분실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도착후 컨베이어로 나오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후기도 있다. 대부분 어쩌다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일 것이다. 우리의 경우 매우 신속하고도 아무 문제없이 짐을 찾을 수 있었다.



꾸바 입국의 또 하나의 특이사항은 입국 심사 후 짐을 찾은 다음 공항 밖으로 나가기전 개인 짐에 X레이 투시하고 몸수색 보안검사를 다시 받는다는 것. 생각해보니 비행기 탈 때 받은 보안 검사는 순전히 안전 비행을 위한 것이나 이 것은 꾸바를 위한 것. 예를 들어 gps 같은 것은 꾸바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드디어 공항 밖에 나오니 현대 엑센트 택시가 손님을 기다린다. 이제부터 관광객들은 꾸바를 떠나는 날까지 길거리에서 수도 없이 들을 것이다. 딱시? 딱시? 우리는 패키지 여행에 포함된 버스에 올라 아바나로 이동을 했다.대부분 휴양지 바라데로로 떠나고 우리처럼 아바나를 가는 팀은 우리 포함 셋이었다.


공항을 빠져 나오자 만나는 첫번째 도시가 바로 Matanzas 마딴사스 항구도시다. 바라데로 공항은 마딴사스 국제공항인 셈이다. 이 도시는 훌륭한 항구를 낀 뛰어난 입지 조건으로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했으나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좋은 공연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야구의 나라답게 가난한 나라치고는 곳곳에 잔디야구장이 갖춰져 있었다. 꾸바리그의 열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하긴 반미주의 거두 까스뜨로가 메이저리그 열성팬일 정도니.

꾸바에서 신호등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가 예산문제로 비싼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은 듯 했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도로임에도 차량이 질주하는 고속도로로 순발력이 약한 대형 버스가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경찰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차량이 완전히 뜸하길 기다리다가 마침내 경찰이 길을 막고 버스를 좌회전 시켜주었다. Gracias !!

아바나까지 두시간 가량 걸리는 여정의 중간에 들린 휴게소 하바나 클럽.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이곳이 고속도로 휴게소다. 관광객들을 위주로 장사하는 듯 보였다. 칵테일과 스낵을 팔고 있었다. 부족한 전력 사정으로 꾸바의 밤은 매우 어두운데 그래서 여행자는 더 운치를 느낀다.



약 두시간 여만에 우리가 머물 호텔에 도착. 5성급이라지만 실제론 3.5~4 정도로 보면 좋을 것이다.
프론트 데스크. 이런 곳에서 일하는 꾸바인들은 선택받은 삶일까.. 그냥 궁금했다. 멜리야 꼬히바는 스페인 자본의 체인 호텔이라 한다. 직원들은 꾸바인들로 영어를 한다. 그러나 발음이 알아듣기 매우 어렵다. 스페인어랑 발음을 섞어서.. 여기서 환전을 할 수도 있다. 환율은 상당히 불리하다.
호텔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 1 CUC 정도면 족하다. 캐나다 1불 정도.

아바나에서의 일정에는 저녁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아바나 시내에서 저녁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목적에 맞는 것 같다. .
그러나 첫날 저녁 호텔에 늦게 도착하였기에 이날만큼은 룸서비스를 시켰다. 대개 룸서비스가 그렇고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좋았다.

아내가 미리 고추장을 준비했다. 꾸바에 머무는 동안 이것이 없었어도 큰 불편은 없을정도로 음식이 대체로 입맛에 맞았지만 그래도 매우 유용했다.

와인을 곁들여 2인분 40 CUC 정도. 와인은 거의다 스페인산이다. 빵맛이 좋고 유기농 과일과 야채는 맛은 강하진 않지만 유기농 특유의 향취가 느껴져 좋았다. 무엇보다 해산물이 풍부하여 돔을 비롯한 생선과 바닷가재, 새우 등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식사후 혼자 잠깐 나가 보았다. 바다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문대로 말레꼰 방파제 위로 대서양으로부터의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
삼각대도 없이 미러리스로 찍었기에 좋은 화질은 아니지만 먼 이국땅, 중세 및 근현대사의 질곡 중 하나를 담고 있는 곳, 꾸바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해서 꾸바 여행 첫째날이 지나갔다.



밴쿠버 바다 낚시는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고 한국에서처럼 선상에서 조리하거나 즉석 회를 쳐서 먹는 즐거움은 없지만 우럭이나 광어, 대구등 우리에게 친숙한 어종을 대물로 낚을 수 있는 기회와 함께 통발 게잡이를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밴쿠버의 바다를 즐길 수 있어 한 번쯤은 해볼만합니다.




우선 이곳은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면허를 사야합니다. 낚시하려는 지역과 잡으려는 어종, 그리고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른 면허를 사야하는데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으나 그만큼 까다롭게 통제한다는 것입니다. 면허없이는 어떠한 종류의 포획도 금지가 되며 또한 잡을 수 있는 고기의 크기와 마리수도 제한을 두는데 이런 것들이 다소 불편하고 아쉬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남획의 부작용이 없어 해양 자원과 환경 보호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BC주 밴쿠버는 산과 호수, 바다, 섬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녀 언제나 세계 살기 좋은 도시 1,2위를 다투는 아름다운 미항입니다. 밴쿠버 바로 앞에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섬, 우리나라 면적의 약 1/3 정도로 큰 밴쿠버 아일랜드란 섬이 있습니다.

남북의 길이가 460km, 동서 넓이가 80km 에 이르는데 인구는 전체 약 130만명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BC 주의 주도인 빅토리아 씨티가 있고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을 테마로 한 부차드 가든과 아름다운 비취로 유명한 토피노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나나이모는 이 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데 이번 낚시여행의 목적지입니다.




나나이모행 비행기에서 바라본 캘거리입니다. 제가 출근하는 스토니 트레일과 가을색이 완연한 주변 보네스공원의 예쁜 풍경이 제법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타고 낚시할 낚시배와 선장입니다. half day  혹은 full day 로 임대할 수 있는데 어군탐지기를 가지고 있어 포인트를 찾아 우리를 안내합니다. 릴 낚시대를 제공하며 루어 낚시로 합니다. 게 통발을 설치하여 잡은 게는 우리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데 요금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서 선장이 부르는 가격을 놓고 흥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나이모 항의 요트선착장. 우리같은 소형 낚시배 외에 많은 레저용 요트들이 있었어요. 캐나다가 한국보다 결코 더 부유하다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캐나다의 항구와 호수마다 요트들이 즐비합니다.  아마도 노는 문화의 전통이 달라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나나이모와 밴쿠버를 잇는 수상비행기입니다. 레저용이 아닌 수송용입니다.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풍경이죠. 



밴쿠버와 인근 섬들을 오가는 BC Ferry 입니다.  사람과 자동차를 싣고 오가는 주요 교통 수단이죠.  밴쿠버에서는 Horseshoe Bay 와 Tsawwasen 두군데에서 출발하는데 Nanaimo 행은 Horseshoe Bay 에서 타는게 좋습니다. 


홈페이지  https://www.bcferries.com/schedules/mainland/maps.html 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나나이모 항에서 포인트를 찾아 나갈 때 미리 통발을 설치해두었다가 돌아올 때 건져 올리면 이렇게 게들이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통발 두개에서 잡힌 30여마리 게들 중 너댓마리 빼놓고는 대부분은 그냥 바다에 도로 돌려보냅니다. 크기가 작다는 이유.  한국이었다면 다 가져왔을 걸 사진에서처럼 정말 씨알 굵은 놈외에 자로 재어서 조금이라도 작으면 가차없이 모두 놓아주었습니다. 너무 아까웠지만 수산자원 보호라는데 어쩌랴.. 



밴쿠버 아일랜드 주변에는 포인트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대구입니다. 



오늘의 수확입니다. 우럭 종류와 뽈락, 도미종류라네요



내해를 지키는 등대 섬.. 6개월 정도 살아볼 수 있다면.. 




이 녀석이 맛이 좋앗습니다.  선장께서 모든 생선을 하나하나 뼈를 발라 필레를 만들어 주었어요. 

우리는 이 것들은 모두 냉동하여 아이스박스에 싣고 캘거리 집으로 가져왔어요.



우리가 머물렀던 펜션입니다. 미리 예약을 했는데 여름이면 거의 방 구하기가 힘든다고 하네요. 복층구조로 1층에 방 둘 화장실 하나,

키친과 거실이 있고 2층은 화장실, 샤워장 딸린 방이 하나 있었고요. 



잡은 게와 생선으로 매운탕을 해먹습니다. 



게는 그냥 삶고 매운탕은 군대식 잡탕 ㅎㅎ 



게는 삶으니 색깔이 빨갛게 변하네요. 맛이 기막히던데요



다음날 돌아오기전 바닷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조게도 잡을 수 있다는 곳.. 그 옛날 수영하며 게잡고 해삼잡고 하던 어린시절의 제 고향 바다가 생각나더군요.  마산, 가포, 덕동, 구실, 용호... 



깨진 조개껍질이 마치 한구석 뻥뚫린 듯한 내 마음인듯.. 되돌릴 수 없는 지난 시간들의 추억들..



밴쿠버 아일랜드 나나이모 낚시여행은 이렇게 내 삶에 아련한 추억의 한 장이 되었습니다. 

금요일밤..
오랜만에 기분좋은 과음을 했다.
노란 가로등 불빛이 밤바람에 
꽃잎이 되어 떨어지고 있었다.
내 사는 북촌마을, 까마귀발의 주점은
텅빈 내 가슴만큼이나 썰렁했지만
창백한 맥주잔의 거품은
먼하늘의 별빛만큼이나 따스했다.



.
.
.
그리고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니
오후 햇살은 어느새 그 짧은 여정을
끝내려 한다. 이거야 원..
목빠지게 기다린 토요일인데.
자전거를 탈까하다 뛰기로 한다. 
다운타운으로 고 !

14.7km / 1 hour 23 min.
숙취후 달리기 치곤 ㅎㅎ





오래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곁에 두고 있다는 거죠.
 
 
어제는 오래만에 Deer Hunter 영화를 리바이벌 해서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반전 휴먼드라마로 명분없는 전쟁과 그 후유증이 남긴 인간성 파괴의 비극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좋은 영화죠. 비록 철저히 미국인의 시각으로 그려졌다는 한계와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아시아인 비하의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상당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당시 종전후 미국사회에 만연한 상처와 아픔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 수작입니다. 
 
무엇보다 클래식 기타 독주곡으로 널리 애청되었던 주제가 카바티나는 그 선율의 애잔함과 서정성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음악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의 명연기는 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제 이 영화를 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이런 주제보다는 주인공들의 우정에 특별히 주목하였습니다. 일부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그 주인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싸우고 있는 베트남 공산정권의 본산인 소베에트 연방 소속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온 사람들의 후예들이었습니다. 
 


  

 
펜실베니아 공업지대는 오늘날 러스트 벨트라고 불리는 미국 동북부 공장지대를 말합니다. 터프하고 팍팍한 이미지의 불루컬러들의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옛소련 우크라이나 이민자출신의 후예들이 제각각 가난한 불루컬러의 삶을 살아가면서 쌓아온 우정은 마침내 친구를 위해 사지로 뛰어들도록까지 깊고 절실했습니다. 그들은 일상에서 흔한 즐거움과 함께 슬픔도 나누며 서로의 삶에 훌륭한 동반자들이 되어주었습니다.  터프한 환경과 팍팍한 삶에서 고단한 삶들을 위로하며 서로에게 힘이되어주는 친구들의 이런 우정이야말로 인간 삶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이지요. 
 
아마도 앵글로 색슨이 지배하는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해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로서의  계급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하여는 그들끼리 더욱 진득한 우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소수 이민자들인 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제게도 여기 캐나다에서 이와 비슷한 친구관계가 있습니다. 비록 영화에서처럼 어렸을적 부터 사귀고 알아온 친구들은 아니지만 이민자 사회에서는 좀처럼 만들어내기 힘든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그 정신과 뜻을 바탕으로 삶의 한 가운데에서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작지않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명분없이 단지 죽이고 죽이는 살상만이 남은 베트남 전쟁 속에서 평범했던 공장지대 그 친구들이 전쟁이 남긴 광기어린 모습으로 인간성이 철저히 부정되고 파괴되어 간 것을 보며 마치 팍팍한 이민생활에서 생존이 제일의 목표가 된채 살아온 결과 스스로 지닌 참된 인간성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많은 이민자들의 삶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God bless America를 부르며 끝난 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건전 홍보영화를 보는 듯해서 유치했지만 남은 친구들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딛고 다시금 살아가게되는 힘은 결국 서로의 따뜻하고 헌신적인 사랑, 우정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디어헌터 그 친구들같은 우정이 있다면 정말 그 어떤 삶도 부럽지 않을텐데요.


북미 사람들 외에는 별관심이 없지만 영화의 첫장면에서 이 친구들이 일을 마치고 바에서 풋볼, 미식축구 경기를 보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즈 경기입니다. 아마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경기인듯 한데 둘이 라이벌이죠. 올해 그 필라델피아 이글즈 팀이 수퍼볼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영화완 별관계없는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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