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디 아름다운 기억들을 남겨놓은 산행
바라볼 수록 그리움들이 샘처럼 솟아난다.

해발 2540m 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카나나스키스 벨리를 보듬고 있는 오팔 산군의 하나로
3km의 짧은 거리에 높이 900여 m를 오르는 어려움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허리의 멋진 풍경으로 잊혀지고

다시금 절벽처럼 서있는 경사면을 절망하듯 오를라치면
그 위에 선녀들의 놀이터마냥 놓여있는 알파인 메도우로 인해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듯 아픔들은 흘린 땀과 함께 날아가버린다.


몇번이나 올랐을까.. 그만큼 사랑스러운 산


이 곳이 그리워서..



산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곳..



카나나스키스 밸리를 가슴으로 보듬어 안고



평안과 휴식을 주는 산..



산행의 처음은 사정없이 시작되는 경사로



오르면 보이는 카나나스키스의 속살



역시 이장면도.. 숨어있는 듯 카나나스키스의 아름다움입니다.




오르는 산마다 같은 호수를 다르게 보여주는군요.




나를 잊지 말라는 군요.. alpine forget me not 입니다



Sitka valerian 입니다. 불면증과 relaxation에 좋다는군요. 그래서 산에 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다녀오면 잠이 잘 오나봅니다.




산 허리를 굽이 돌아오는 모습은 매우 드라마틱하죠. 트렉킹의 멋이 느껴지는..



동행한 산친구가 산을 오르는 뒷모습에서 구도자의 엄숙함도 느껴집니다.



그리즐리 픽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알파인 초지입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으로 고요와 정함을 선사해주죠.



어려운 경사를 오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희열



그리고 정상에서는 카나나스키스 호수와 산과 밸리가 한 눈에 완벽한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모든 수고를 내려놓고 무아지경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순간




산행은 그리움을 남겨 놓죠.



바위를 오르내릴 때의 짜릿함은 중독성이 있어요




forget me not,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우리 말 이름이 더 예쁘군요.


mountain avens 추운 고지대에서만 살아요 잎은 두꺼운데 꽃잎은 가냘프군요.. 청초한 미시 같아요



white camas 독이 있대요...



blue flax



Golden mantled ground squirrel 북미의 서부지역에만 산다는 땅다람쥐입니다. 그리즐리 콜의 터줏대감이죠.



fleabane


이 우아하고 고상하게 생긴 야생화는 록키의 험준한 환경에는 웬지 어울리지 않을 것 만 같지만

야성미 철철넘치는 가운데의 부드러움이란 세상에 다시 없는 조화로움입니다.

인생 역시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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