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레인은 소위 7-80년대 하이틴 미녀 삼총사 중의 하나였다.
브룩쉴즈, 피비캣츠와 함께. 그러나 그녀의 용모와 재능에 비해 맡은 배역과 작품은 의외로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세월은 흘렀고 성공에 그리 안달내지 않았던 그녀의 참 매력은 바로 이들 영화 속에서 비로소 만개했다.
Unfaithful, Paris can wait, Under the Tuscan sun 등이 바로 그 영화들이다.

사실 Unfaithful은 안봐서 모르겠다.
다만 다이앤 레인의 섹시미가 돋보인 수작이라는 거 외에는.

나머지 두영화의 공통점은 역시 다이앤 레인이라는 배우의 매력이 한껏 발산된 영화라는 것이다. 지적 용모와 풍부한 표정,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여인의 섹시함까지.


칸느에서 파리까지의 로드트립을 플롯으로 한 영화' Paris can wait' (파리로 가는 길) 은 영화 제작자로 너무나 바쁜 남편으로 인해 잊고 있었던 여자라는 아내의 내면이 남편의 사업파트너이자 오랜 지인이었던 그러나 분명한 외간남자인 프랑스 남자 자크와의 여행을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영화가 선사하는 각종 장치들, 미장쉔들이 주는 재미와 아름다움, 호기심이 더욱 매력적인 영화였다.
프랑스 전원 도시들의 지극히 프랑스적인 아름다움들이 마네와 세잔느의 그림을 통해, 정말 mouthwatering 말 그대로 군침을 돌게하는 프랑스의 각종요리와 와인들을 통해 마치 프리젠테이션 하듯 그려졌다.

여든한살의 감독이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않을 정도로 섬세하며 디테일한 느낌이 드는 것은 주인공 여자가 들고 다니며 시도때도 없이 찍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라이카 카메라의 디테일한 작품 때문만은 아니다.

여든 한살의 이 감독은 여자다. 그녀는 여자 영화, 적어도 여자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직접 각본을 쓰고 대사를 만들었다. 그랬다. 자신의 경험을 살짝 각색하여 만들었다고 한것으로 우리는 한 중년 여자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감정 변화를 다이앤의 농익은 연기를 통해 연출 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그녀는 다름아닌 할리웃의 상업적 감독 패밀리,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아내, Eleanor Coppola 이다. 원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였는데 이 작품은 그런 그녀의 첫번 째 상업 극영화이다.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 등으로 할리웃을 평정한 상업영화의 거장인데 이 집안이 죄다 영화감독을 하고 있다. 이 두사람 사이의 딸이 바로 소피아 코폴라. 누군가 하면..
그렇다. 대부 3편에서 꼴레오네의 딸로 나오는 그 여자다. 헐! 프란시스 코폴라는 이 무지막지하게 연기를 못했던 딸을 대부에 캐스팅을 했다니 ..( 맛탱이가 갔군)
그러나 소피아는 자신의 발연기를 바로 알아차리고는 배우를 그만두고 감독으로 데뷔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베니스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된다. (유일한 부녀 수상) 프란시스의 손녀도 영화 감독이라니 3대에 걸쳐 네명이 동시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 마피아 패밀리인 셈.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나오는 각종 프랑스 요리는 미국의 NAPA Valley 의 어느 Vineyards 에서 Chef 로 일하고 있는 세계적인 Culinary Director 인 Maria Sinskey 의 특별 요리라고 하는데 각종 애피타이저와 메인, 디저트까지 레시피를 공개해 놓고 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깐느에서 파리로 가는 길은 7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이 로드 무비는 1박 2일을 풀로 채워서 겨우 파리에 도착하게 된다. 다이앤은 빨리 파리로 갈 것을 재촉하나 동행한 프렌취 외간 남자는 " 파리는 어디 안가니 걱정말아요"

우리는 어떤 목적을 향해 달려가면서 정작 목적을 하나하나 채우고 있는 도중의 디테일들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두 바쁘게 살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사는지 삶의 소중한 본질을 잃어버릴 때가 많지 않은가.

행복은 파리에 있지 않고 도중의 이름없는 시골 마을에 디테일로 살아있다.





오랜만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나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죠. 

올해 1월 파이프 라인에서 스키를 타다 무릎을 다친 후 11개월 만이니까요 
흠.. 어차피 그후 7개월은 눈이 없었넹.. 아무튼 중요한 건 아니고..

오늘 역대급으로 중요한 뉴스는 드디어 제가 그 한 많은 불루베리 고개라는 곳을 올라섰다는 거예요.
그동안 숱한 산을 오르고 다녔지만 그 어느 산보다도 제게 힘들었던 이곳. 
크로스 컨트리 스키로 두 번의 절망적인 실패를 딛고 세번 째만에 그 고개 꼭대기에 올라가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캐나다의 겨울은 추운 반면 그래서 겨울 스포츠의 왕국이란 것입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다운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매우 자연 친화적입니다.슬로프를 만들 필요없이 여름 하이킹 코스에 자연적으로 쌓인 눈을 다지기만 하면 누구든 와서 탈 수 있으니까요. 

'누구든'...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다운힐에 비해 배우는 것이 쉽긴 해도 반드시 기초적인 자세와 기술등은 배워야하고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수년전 입문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그냥 난 코스에 달라 붙었고 당연히 이곳 불루베리 힐 고개에서 큰 부상을 입고 말았죠. 




아.. 여기 오기까지 거의 5년은 걸린 것 같네요.  지금 입고 있는 복장은 강사수준이지만 실제는 망통.  강사자격증 있는 친구로부터 개인 레슨 받아가면서 어렵사리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려가는 것.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다운힐 스키와 달리 발뒷꿈치가 스키바인더와 떨어져 평지와 경사를 걸어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키가 매우 좁아 다져진 눈위에서만 탈 수 있는데 이것을 그루밍이라고 부르며 정부에서 록키산 공원의 여러곳에다 코스 셋업을 해놓습니다. 

스키 코스 출입에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누구든 기초만 배우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가 있어 겨울 스포츠로 더할 나위가 없죠.



몇년도 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제가 처음으로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신고 따라온 곳이죠.  근데 그 때 여기까지 오면서 이미 제 몸은 제몸이 아니었어요. 가파른 경사가 반복되는 코스를 날고 기던 사람들 따라 쌩초보가 이까지 올라온 것도 기적. 불루베리 힐 올라가는 길목은 그래서 제게 아픔의 삼거리입니다. ㅋ 




그 한많은 고개에 올라서니 Kananaskis  Lake 의 멋진 장면들로부터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다가 이 나무들에 걸렸어요. 처음으로 든 생각이 ' 이나무 잘라버려야겠네..'  근데 제 친구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돌아오는 길에 알았죠. 두사람이 합의했으니 언젠가 잘려 나갈 것 ㅋㅋ 




함께 동행한 친구들에게 무지막지한 감사를드리고.. (내려가는 걱정은 나중에 ㅋㅋ) 무엇보다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열정으로 자세며 터닝 및 정지 기술에 넘어지는 기술까지 모두 한 번에 갈쳐주신 마당 강사님께 무한 감사드리고.. 



여기는 안갔어요^^ 제가 수차례 다치고 좌절하며 얻은 교훈이 모냐하면... 잘될때.. 재미있을 때 그.만.하.자.

까불다 한방에 훅간다 !!  바로 이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일행 중 유일한 부부참석자였던 두분 사진 잘 찍어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정말 카메라고 뭐고.. 손이 시려 죽는 줄 알았어요^^ 



이 장면.. 뭔가 스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같은 것 자아내게하는 느낌으로 보기 좋았어요.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렀고 아침 영하 14도에 바람이 몸시 불어 체감 온도 영하 25도는 족히 되었음직한데도 마음은 외려 따뜻 포근 ㅋㅋ 




스키 실력은 최하였지만 ㅋ 캐나다 살면서 터득한 것 한가지.  아웃도어 못할 수록 더 복장을 갖춰야 없어보이지 않는다 ㅎㅎ 




몬타나는 미국의 가장 가난한 주 중의 하나입니다.  국립공원 등의 관광산업을 빼면 이렇다할 돈벌이가 없는 주라서 그렇죠. 물론 농업 목축을 하긴 하긴 하지만 그걸로 부유한 주가 되긴 힘들죠. 그러나 그래서 오늘 제가 숙박한 곳의 호텔이 상하수도 비용을 따로 청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숱한 호텔에서 숙박을 해보았지만 호텔비 외에 체크아웃할 때 사용한 상하수도값을 정산하여 지불하는 호텔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호텔의 역사와 위치, 시설과 주변환경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그리고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자연을 지키고 지나친 소비를 자율적으로 억제케하는 그 독특한 개념에 동참한 것을 뿌듯하게 여기기까지 되더군요.


Many Glacier and Swift current. 그 이름만으로도 제가 오늘 방문하는 곳의 특징을 잘 나타내준다 하겠네요. 험산 준령 록키의 산자락에 수많은 빙하가 숨어있고 수만년을 살아온 빙하가 밀려내려와 그 아랫부분이 녹기 시작하여 만든 호수가 있는 곳.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그 곳에 자연과 멋들어지게 어울리도록 지어져 100여년을 견뎌온 스위스 샬레 스타일의 호수가 있으니 바로 Many Glacier Hotel 입니다. 


Many Glacier 지역은 가히 하이킹의 천국이라 불릴만한 곳입니다. 호수 주변과 산중 빙하지대까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하이킹 트레일은 1주일 숙박하며 돌아다녀도 다 가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러나 여행이 스펙을 쌓는 일이 아닐진대 굳이 다 돌아다닐 필요는 없겠죠.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채 시간을 잊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하루를 보내고 오는 것만으로도 멋지고 설레는 경험이 될 것이니까요.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Going to the sun road에서 빠져나와 국립공원 바깥으로 다시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89번 Highway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Many Glacier Road 를 만나고 그 길을 따라 약 18km 를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다시 국립공원 게이트를 지나야하죠.



Many Glacier / Swift Current 지역은 자연의 웅대함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정수와도 같은 곳, 그래서 공원의 심장이라고 말하죠. 크고 높은 산들, 수많은 만년 빙하, 신비한 색깔의 호수가 한데 어울려 온갖가지 야생동물과 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Swift Current lake는 주변 곳곳의 빙하들이 녹은 물이 모아져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빙하는 좀 더 깊고 높은 곳에 있어 또다른 빙하호에 담겼다가 이 호수로 내려오죠.  깊은 산중에 믿을 수 없으리만치 아름다운 푸른 색을 띤 채 그림같은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이 호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버립니다. 



호수 바로 앞에 갈색 목조 건물로 지어진 Many Glacier Hotel은 알파인 지대의 외딴 산 속에 통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각이 좁고 긴 지붕을 가져 혹독한 날씨에 잘 견디도록 지어진 산장형 샬레입니다. 이 호텔은 이런 샬레풍으로 1915년에 지어졌고 오늘까지 원형이 대부분 보존되어 있는 정말 고풍스러운 호텔이죠.  여름 한철 대개 6월말부터 9월까지만 문을 여는 이곳은 그만큼 희소성이 높아서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쉽지 않은데 운좋게도 하루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싸이트 http://www.glaciernationalparklodges.com/lodging/many-glacier-hotel/)



호텔로비입니다. 건물의 기둥들이 모두 통나무들입니다.  들어서는 순간 그야말로 산중 샬레에 들어온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매우 이국적이며 고전적일 뿐 아니라 사적지같은 느낌도 납니다.




호텔 꼭대기 4층까지 시원하게 뚫려 천장의 서까래들도 볼수 있습니다.  서까래들 역시 통나무들이고요.  천장에 매달린 수많은 원통형 혹은 전구형 조명장치들이 독특합니다.  차분함 속에서도 화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텔 로비에는 곳곳에 투숙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객실에는 TV나 전자제품이 없고 당연히 에어콘도 안되고(선풍기가 있습니다) 인터넷이 거의 안된다고 할 정도로 신호가 약하고 느리기 때문에 자칫 매우 심심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로비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하는 것이 훨씬 낫죠. 



심심한 여행객들.. 로비의 피아노 주변에 모였습니다. 누군가 그저 그런 솜씨로 연주하는 것이지만 여행 중에는 모두 즐거운 추억거리입니다. 



호텔 객실문입니다. 스위스 샬레 같죠?



세면대가 방안에 놓여있고 앤틱스러워보이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침대 하나 달랑. 보이는 문을 열면 화장실과 샤워실입니다.


약간 각도를 다르게 해서 본 모습.  주중 1박에 미화 200불 가량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체크아웃할 때 사용한 물값을 따로 내야합니다. 20 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호텔 뒷편 주차장 언덕에 올라서면 전망이 제법 좋습니다.  주변을 가볍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호텔내에는 Bar 도 있고 레스토랑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그외 다른 시설들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쉬러 온 것이니 자연과 함께 놀아야죠. 호수는 수정처럼 맑고 고요한 데 뒤로 우뚝 솟은 산이 압도적입니다. 이 산의 이름은 Mt. Grinnel 인데 보이는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고 Grinnel Point라는 곳입니다. 호수에서 직선 높이로 900m 솟아 있어 장관입니다.  



호수에서 보트를 탈 수 있고 카약과 카누를 즐기기도 한다는 군요. 



이 근처에는 숙소가 한 군데 더 있습니다. Swift Current Motor Inn 이죠. 방갈로 형태의 숙소입니다. 보이는 건물은 사무실 및 식당 등이 있는 메인 로비건물이며 숙소는 뒤 쪽 숲 속에 흩어져 있습니다. 방갈로 바로 앞에 주차를 하는 독립적인 구조인데 샤워장이 없이 잠만 자는 구조의 방갈로도 있고 다 갖춘 곳도 있어 예약할 때 잘 살펴 본 후 해야합니다.



주변에서 본 그리즐리 베어입니다. 블랙베어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아냐고요? 색깔이 아니라 shoulder hump 로 구분합니다. 

이곳은 워러톤 레이크 국립공원처럼 곰들이 매우 많습니다. 하이킹할 때 만날 수도 있겠네요. 무셔!!


이제 Going-to-the-sun Road  트립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몬타나는 자연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미국의 오지같은 곳입니다. 목가적이며 전원풍이면서도 스펙타클한 웅장함을 또한 간직한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그중에서도 '태양으로 가는 길' 은 그 이름 그대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극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에서 불과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기에 두고두고 다시 찾아와도 좋을 그런 곳이었어요. 


이제 남은 사진 몇장들 보시며 Going-to-the-sun road 여행을 가슴속에 담아보세요. 그리고 여러분들만의 여행 계획 한 번 세워보세요. 



이 일대의 특산 야생화 Bear Grass. 곰이 월동용 침구로 사용하기 좋아하는 꽃이랍니다. 



Cedar 나무 숲향을 맡으며 삼림욕..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산세




짙은 코발트 색 불루의 호수들..




그리고  잔잔한 얘기거리가 만들어지는 길가의 작은 카페에..



산중 멋진 샬레까지..



이민 15년 만에 처음 가본 몬타나 글래시어 국립공원은 가히 명불허전, 반드시 가보아야할 보석과 같은 자연이었습니다. 

Going-to-the-sun road 일대 Glacier 국립공원에는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이 있습니다. 총연장 1200Km 가 넘는데 공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며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Day trip, 당일 코스도 있지만 Overnight 으로 캠핑과 숙박을 하며 하이킹 할 수 있는 코스가 많습니다. 


캐나다 록키산과 마찬가지로 수목한계선을 지나면 펼쳐지는 멋진 알파인 메도우를 따라 트레킹하는 즐거움은 참으로 멋진 경험이죠. 산중 곳곳에 숨은 호수와 폭포등 의 비경을 섭렵하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바람을 벗삼아 구름과 동행하며 대자연의 품 속을 돌아다니는 것. 그러다 지치면 쉘터와 샬레를 찾아 들어가 지친 몸을 누이고 비록 전기도 전화도 인터넷도 없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사랑스러운 곳. 



1932년에 지어진 산중 쉘터입니다. 아마 이런 곳은 거의 조난이나 당하면 찾는 곳이 아닐까요.



Granite park Chalet 라는 곳이군요. 오직 걸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산중의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리턴 할 수도 있지만 또다른 코스를 향해 트레킹을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로간패스에서 걸어서 약 7km 정도에 있습니다. 약 700m 정도의 elevation gain 입니다. 



Logan Pass 에서 출발하는 많은 하이킹 트레일 중 가장 잘 알려진 하이라인 트레일입니다. 아래로 Going-to-the-sun road 를 조심조심 달리는 자동차들도 다소 위태해 보이는 데 그 위로 절벽길을 걷는 것에는 짜릿함이 있겠네요.  이 하이라인 트레일을 통해  위 사진의 Granite Park Chalet 까지 갑니다.  



가까이에서 본 하이킹객들로 붐비는 하이라인 트레일입니다. 이외에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도 매우 많아서 많은 관광객들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곳 로간 패스뿐 아니라 Going-to-the-sun-road 곳곳에 하이킹 출발이 가능한 trail head 가 있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다녀온 곳, Hidden Lake Trail 도 그런 관광객용 하이킹 코스인데 로간 패스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거의 누구나 다녀오는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거리는 왕복 4.5km 정도이고 elevation gain은 150m에 불과하여 매우 쉬운 산책길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로간패스의 인포센타 뒤로 올라서면 멋진 알파인 메도우가 나타납니다. 가슴이 탁트이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7월 중순의 한 여름이지만 이렇게 만년설을 걸어가는 특별한 느낌을 맛볼 수 있죠.



설사면이 제법 길기 때문에 신발을 잘 신고 오셔야 합니다. 운동화 정도는 괜찮지만 슬리퍼 ㅎㅎ 도중에 여러 사람들이 눈에 파묻힌

발이 시려 걷지못하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히든 레이크와 바로 그뒤의 Bearhat Mountain입니다. 뷰포인트에서 바라보는데 참으로 숨은 비경이 아닐 수 없었어요.

Serene !! 많은 관광객들도 할말을 잊은 채 조용히 바라보며 자연의 깊고 차분한 정경에 저절로 빠져들어갔습니다. 



여느 산중 빙하호처럼 짙푸른 색의 호수는 주변의 초원과 록키한 산에 남아 있는 잔설과 산재해 있는 침엽소나무들로 인해 그래픽이 참 좋았습니다. 호수까지 내려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주변 식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같습니다. 



Bearhat Mountain은 해발 2670m 로 제가 다니는 산들에 비교해서 고도는 낮은 편이지만 일반 등산은 불가능한 곳입니다. 



돌아가는 길..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름 한철만 볼 수 있는 곳이니. 



산행길 초입은 이렇게 Boardwalk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주변의 Vegetation, 즉 식생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마구 다니면 주변은 금방 황폐화 될테니까요. 등산 다닐 때 트레일을 벗어나는 것은 가급적 삼가해야합니다. 



 이곳의 진정한 주인인 Rocky Mountain Goat입니다. 상당히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람을 좋아하죠. 아니 정확하게는 사람의 

소변. 미네랄이 필요한 산염소가 사람이 남긴 소변을 핥아 먹어 소금기를 보충합니다. 



멋진 하이킹을 마치고 지나는 분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ㅋ 



이제 로간 패스의 서쪽 사면으로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 이일대에서 가장 큰 맥도날드 호수까지 내려갑니다. 지금부터 무려 1100m 의 높이를 내려가야합니다. 아찔한 높이 차이를 경험합니다. 




하늘을 이고 스카이웨이처럼 공중에 떠있는 듯한 Going-to-the-sun road 를 따라 내려가는 것은 아찔하면서도 스릴 넘치고 정말 잊혀지지 않는 드라이브 경험입니다. 



왼쪽으로는 그야말로 까마득한 절벽이죠.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Hairpin turn 이라고 부르죠. 도로가 산허리를 따라 완전히 머리핀 끝모양처럼 굽어 있는.. 우리는 말발굽형이라고 하나요.

전형적인 것은 이보다 더아래에 있지만 이곳이 또 유명한 뷰포인트인데다 누구나 내렸다가는 곳입니다. 




우선 이녀석들 때문인데요.. Beargrass 라고 불리는 독특한 모양의 꽃입니다. 캐나다 워러톤 레이크 국립공원과 함께 이곳에서 많이 서식하는 독특한 야생화입니다. 



원주민들은 이것을 가지고 바구니를 짜서 만든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곰이 이 꽃을 먹는 것은 아니고 다만 겨울 동면용 거처를 만드는 데 이용한다고 하네요. 



이 주변이 군락지여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열중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찍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죠.



이곳 에서는 가벼운 등산을 할 수도 있슴니다. 저 높은 폭포까지요.. 폭포를 넘으면 하이라인 트레일과 만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넓은 시야와 함께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니까요.



 이곳에서는 베어그라스를 원없이 볼 수 있습니다. 




Going-to-the-sun Road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 중의 하나는 바로 빙하관찰입니다. 



글래시어 내셔널 파크 그 이름그대로 길가에 빙하가 있으니 말입니다. 이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수만년 되었다는 것이니.



물론 길바로 옆의 이 빙하는 도로가 개발전에는 상당히 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손을 타고 자동차의 열기가 더해지면서 이만큼 녹아 없어진 것이겠지요.



맥도날드 호수로 들어가는 Haystack creek까지는 아직도 한참을 더내려가야 합니다. 저 크릭 따라 양쪽으로 깊고 울창한 숲, 아름다운 계곡 등, 멋진 곳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섭렵하기 위해서는 1주일도 모자랄 것 같았습니다. 




80km 를 달려 Going-to-the-sun road의 서쪽 끝쪽에 다다르면 바로 맥도날드 호수입니다. 바다같이 넓어서 여의도 크기의 3.5배 정도 됩니다. 가장 깊은 곳은 144m 에 이르는 자연호수입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호수 주변만 구경하고 바로 돌아가기로 합니다.이도로의 반대쪽까지는 다시 80km를 돌아가야 하고 숙소까지는 20여km를 더 가야합니다. 



그러나 한 군데를 놓칠수는 없습니다. Trail of the Cedars 라는 삼림욕에 아주 좋은 산책로입니다. 숲 속 길을 좋아하는 아내와 저는 이곳 삼나무 숲길을 아주 천천히 호흡하며 기분좋게 산책했습니다. 



Cedar 는 삼나무입니다. 백향목이라고도 하죠. 이 나라에서는 지붕 재료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무죠.  매우 크게 자라는 녀석이라

Giant Cedar로 유명하죠.



Going to the sun road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바로 weeping wall 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통곡의 벽이군요.




벽을 따라 눈 녹은 물이 폭포처럼 떨어지는데 오른 쪽 절벽 아래로 바짝 붙어가면 자연 세차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날은 수량이 적어 그 효과를 볼 수 없었지만 물이 많이 떨어질 때는 길 바로 옆에서도 물세례를 받을 수 있다는 군요.



Going to the sun road에는 뷰포인트가 정말 많습니다. 그때마다 차를 세워서 보면 아마 80km 를 하루에도 다 못지나갈 정도입니다. 

이곳은 Heavens Peak이라는 곳입니다. 길 옆에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Heaven peak. 뭔가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아침에 해 뜰때 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Going to the sun Road는 과연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캐나다 록키를 15년째 보아온 터라 뭐 별것이 있으랴 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세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오질 않았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캐나다 록키와는 또다른 이곳만의 특별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절벽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돌아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과연 눈 앞에 보이는 태양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제 다음 편에서는 이곳의 숙박 시설, Many Glacier lodge와 swift current 지역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스위프트 커런트를 보지 않았다면 20%는 못본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연의 정수가 담긴곳입니다. 






"태양으로 가는 길"

태양에 살고 있는 신,  Deity Sour Spirit 은 한겨울 최대 24m의 높이로 쌓이는 몬태나의 보석같은 이 곳, 만년 빙하가 켜켜히 쌓여 억겁의 세월을 이고 있는 이곳에 내려와 그의 집, 태양을 달구어 눈을 다 녹인뒤 원주민인 검은발, Blackfeet 족속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사냥 기술을 가르쳐 준다음 다시 태양으로 돌아갔고 그의 이미지는 해발 2939m 산에 입혀져 going-to- the sun Mountain  이 되었습니다.  


Saint Mary`s Lake 의  오른 쪽에 우뚝솟아 오른 산입니다. 이 산의 원래 이름은  The-Face-of-Sour-Spirit-Who-Went-Back-to-The-Sun-After-His-Work-Was-Done Mountain 입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긴 산 이름이 아닐까요. 이 산의 전설을 이름으로 요약해서 지었군요. 많은 원주민들이 지명이나 인명을 명명할 때처럼. 


서부개척시절 이 일대의 유명한 탐험가요 작가였던 James Willard Schultz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Blackfeet 원주민 친구와 함께 사냥을 다니다 이 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나머지 원주민 친구로부터 산에 대한 전설을 들은 후 산의 이름을 Going-to-the sun Mountain 으로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원주민(인디언) 친구는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 원주민의 이름은 Tail-Feathers-Coming-Over-the-Hill 이었습니다. 



태양으로가는 길, Going-to-the-sun Road 는 1933년 11년의 공사끝에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최초의 Mountain Road 입니다. 



총연장 80Km 에 이르며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동서로 가로 질러 Saint Mary`s Lake 호수를 따라 올라 가다 앞에 보이는 Going-to-the-sun Mountain의 산허리를 돌아 Lagan Pass 고개에 이르러 한 숨을 쉰다음 산허리를 따라 내리막 길을 달려 다시 이일대 최대 호수인 MacDonald  Lake 호수를 지나 여정이 끝납니다.



 

Going-to-the-sun road는 10월 중순이면 출입 통제가 되어 다음해 6월 중순이 되어야 다시 열립니다.  겨우내 엄청난 눈이 쌓여 
봄부터 여름 관광객들을 위해 눈을 치우는데 무려 두달반이 소요될 정도입니다. 눈이 많은 해는 따라서 오픈 일정도 늦어지게 됩니다. 




1910년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Glacier National Park 은 Crown of the Continents 대륙의 왕관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웅장하고 멋진 산세를 자랑하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의 waterton lakes 국립공원과 함께 1932년 international peace park로 지정이 되었고 둘다 UNESCO 지정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캐나다 워터톤 국립공원의 모습입니다. 사진 왼쪽편이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북쪽 끝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두 공원은 서로 연이어져 있으며 국경선만 아니라면 하나의 공원으로 보아도 되겠죠. 



참고로 제가 사는 캐나다 알버타 주와 미국 몬태나 주의 국경지대는 대체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멀리 록키산맥을 배경으로 그냥 끝없는 구릉지대입니다. 제가 여행한 때가 7월 성수기였음에도 한적하고 고요하여 평화롭고 멋스러운 곳이죠. 드라이브만으로도 여행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약 세시간 정도 달리면 캐나다 미국 국경 Carway가 나오고 여기서 30분정도 내려가면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못미쳐 Lower Saint Mary Lake 가 있습니다. 이 호수는 글래시어 국립공원 바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수 옆엔 멋진 카페가 있죠. 아마도 두 자매가 시작한 카페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흐름한 가건물에 그저그런 시골 카페같습니다. 맛이 있을까.. 지붕엔 "외계인 환영"  UFO 가 쉬었다 가는 곳인가..



오호.. 식당 내부는 다소 정신없긴 해도 재미있습니다. 각종 장식들이 하나하나 구경할 만합니다.



제가 시킨 음식 맛있었어요. 치킨 샘위치 ㅎㅎ 



요건 실패입니다. 시키지 마세요~~~  프렌취 프라이는 맛있었어요.



공원 에 들어서면서 드디어 Going-to-the-sun road로 진입합니다.  공원에 들어갈 땐 당연히 입장료가 있구요.. 내일도 다시 올것이기에 1주일 Pass 를 끊었습니다. Day pass 다음이 week pass 였어요. 3 day pass 이런거 만들면 좋을텐데..




Going-to-the-sun road는 멋진 호수를 따라 시작 됩니다. Saint Mary`s Lake 입니다. 이 호수는 짙은 푸른 색을 띤 빙하호로 길이가 11km, 넓이는 여의도 크기의 두배쯤 됩니다.  드라이브 내내 시원한 호수를 감상할 수 있죠.  바람이 많이 부는데 언젠가  Logan Pass에 시속 220km 의 바람이 불어 아예 통행을 막은 적이 있다는 군요.  Mother Mary`s whisper 치고는 매우 강한편이네요.  



호수를 따라 곳곳에 차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Turnout 공간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Wild Goose Island View point는 놓치지 말아야겠죠. 그러나 저는 조금 더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 사진과 같은 viewpoint가 더 좋았습니다. 



 바로 이 장면을 볼 수 있어서죠. 저 멀리 Wild goose Island 가 보이네요. 광각렌즈로 찍어서 그렇지 실제론 더 크고 가까이 보입니다.
 


영화 Forrest Gump에서 포레스트가 제니와 함께 과거를 추억하며 자기가 미국횡단 달리기할 때에 대해 말합니다.


"Like that mountain lake. It was so clear, Jenny. It looked like there were two skies, one on top of the other." 이때 달리던 장면 촬영 배경이 바로 이 곳, Saint Mary`s Lake 와 Going-to-the-sun road 였습니다. (위키피디어 발췌)



호수가 끝나면 Lagan Pass까지 `태양으로 가는 길`은 깎아지른 듯 한 절벽을 끼고 올라갑니다. 왼쪽으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에 차를 자꾸 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도 여러군데의 Turnout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Clements Mt.이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는 바로 아래에 Logan Pass 가 있습니다. 



같은 곳의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바로 앞에 보는 산이 Heavy Runner Mt. 그 오른편으로 Reynolds Mt.  그리고 가장 오른 쪽의 산이 Logan Pass 뒤에 자리 잡은 Clements Mt. 입니다. 모두 해발 고도가 2600m 정도지만 깊은 계곡이 눈 앞에 있어 산세가 더욱 웅장해 보입니다. 



Logan Pass는 Going-to-the-sun road의 가장 높은 곳입니다. 길의 가장 높은 이곳이 이주변 산맥을 넘어가는 가장 낮은 곳입니다. 

해발고도 2026m 에 위치하고 있으며 Information centre 가 있습니다. 참고로 Going-to-the-sun Road 80km 구간내에 주유소는 없습니다. 공원으로 들어가기전에 미리 개스는 채워놓으셔야 합니다. 




이 주차장은 여름 내내 언제나 만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하루 종일 여기 머무는 것도 아니기에 저처럼 운이 좋으면 들어오자 마자 바로 나가는 사람을 만나 주차할 수 있죠. 저는 대체로 주차운은 좋은 편입니다. 캐나다 미국의 평화 공원 답게 두 나라 국기가 사이좋게 펄럭이는군요. 


주차난으로 인해 공원 입구와 Rising sun Point에 차를 주차해놓고 1930년대 리무진을 개조한 이 빨간 셔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d Jammers 라고 부르는 이 셔틀은 물론 유료인데 Hop on Hop off 개념입니다. Going-to-the-sun Road 일대의 모든 관광 명소에 다 정차를 하기때문에 이것을 이용하면 내렸다 탔다를 반복하며 공원 곳곳을 쉽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엔 총연장 1200km 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몇몇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이 Logan Pass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도 여기서 가장 가까운 코스에 해당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는 Hidden Lake로 떠났습니다. 
(2편에서 계속)


* 글내용의 산과 길에 대한 정보는 위키피디어 영문판을 참조하였습니다.


여행, 그 설레는 이름을 늘 가슴에 품고 사는 존재들이 있다.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행병에 걸려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인간에게 여행은 원초적 본능이다. 새로운 땅, 사람, 문화, 역사에 대한 호기심은 유사이래 인간들의 공통된 관심사였다. 그리고 실제로 수많은 여행이 행해졌고 그 여행을 통해 세상은 하나로 이어져왔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세상은 여행을 통해 진보해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여행은 낯선 곳을 향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이다. 가본 적도 느낀 적도 없는 데 웬 그리움이란 말인가. 상상력이다. 꿈이다.

어디선가 보았고 사진이나 뭐 그런 것으로, 누군가로부터도 들었다. 이렇게 현대인들의 뇌 속에는 온갖 가보지 않고 본적없는 것들에 대한 잡다한 정보들이 이미지와 지식으로 뒤엉켜있다. 이 것이 우리로 꿈을 꾸게 한다. 상상하게 한다. 


여행은 이렇게 우리의 상상력으로 이미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은 떠나고 싶은 충동의 산물이다. 그저 살던 곳으로부터 내가 사라지고 싶은거다. 굳이 싫어서이겠는가. 

다만 일상에서부터 잠시 벗어나 있을 수 있다는 해방감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물론 새로운 세상, 다른 풍물과 문화, 다른 자연과 기후를 경험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여행의 큰 부가가치이긴 하지만 일상탈출은 여행의 본래적 가치이다. 해방인 것이다.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이들이여.. 여행을 통해 배워라.



누구에게나 살고 싶은 곳, 나의 집이었으면 하는 멋진 곳이 있다. 대개 여행을 하면서 그런 곳을 만나게 될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 흥 ! 여기서 한 번 살아보라지.."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 중에는 역설적이게도 내가 사는 곳, 내가 떠나온 곳을 동경하고 가보고 싶어 하고 

살고 싶기까지 여길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행지에서 어느새 자신의 사는 곳, 음식, 문화, 자연을 그리워하는 것이 

또한 우리라는 존재들이다.


여행은 이렇게 서로를 부러워하고 서로를 동경하면서도 어느새 자신의 집, 공간, 사는 곳을 다시 그리워하며 오고 가는 것임에 

내 사는 공간에서 마치 여행자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세상 모든 곳의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어하는 것, 여행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일것이다.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싶은 것이다. 

나역시 여행지마다 아침을 일찍 깨우는 것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은 열망에서다. 즉 여행은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에너지는 세상 진보의 동력이다. 이치고 본질이다. 따라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에너지를 얻은 것으로 우리는 

인류사회의 진보에 발을 담근 것이다. 기여해야한다. 


여행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삶을 바꿀 수 있을 때 여행은 단순한 즐김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여행은 언제나 쉼이 되어야 한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쉼을 희생했다면 노동을 하고 온것이다. 노동여행. 


반드시 무엇을 보아야 하고 어딘가에 있어야 하고 그 곳에 흔적을 남기고 인증을 얻어야 한다면 

이건 주객이 전도되었다. 조급증으로 스펙은 쌓았을지 모르나 차라리 유투브로 여행함만 못할지 모른다. 

차라리 여행은 다소 게으르게 하는 편이 낫다. 미니멀리즘은 여행에서도 진리다.



여행은 신기한 것들과의 만남의 연속이다. 특별한 것들과의 우연한 조우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풍요롭게 한다.



여행은 또한 순간순간 우연한 아름다움과의 놀라운 만남의 연속이다. 여행자는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있어야 한다. 언제 어느때건 맞닥뜨리게 되는 세상의 온갖 놀라운 모습들, 특히 현상과 상징에 대해 

가슴에 담아둘 공간을 비워놓은 채..




그래서 여행은 한편의 잘찍은 영화처럼 모두의 기억 속에 남는 3차원 스토리가 된다. 당신은 감독인가 배우인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행은 깨달음의 여정, 구도적 삶의 한 부분이어야 한다. 그 부분은 나아가 삶 전체를 바꾸고 새롭게 하여 세상의 주인으로 설 수 있어야 한다. 호연지기다.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야 한다. 이를 얻지 못하니 다만 여행을 소비했을 뿐이다. 


하나를 보았으되 전체를 본것이나 다름없으니 조급할 이유가 없고 

보지 않았어도 마음에 품었으니 이미 본 것이나 다름없고  

나아가 여행을 통해 세상의 에너지를 보고 얻었다면 그는 인류의 대표자라 칭함을 입어도 좋다. 


여행..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야 한다. 당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니까.



Lake Louise.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임이 있다. 처음 이호수를 보았을 때 숨이 턱 막히는 듯 아무 말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저 푸른 녹색의 빛깔은 무엇이며 그 깨끗함은 어디로부터인가. 이 한 여름에 눈 앞의 빙하가 웬말이며 주변의 산들은 어찌하여 저리도 거칠단 말인지. 이 모든 놀라움들이 함께 어우러져 내 혼을 빼놓고 말았다.


루이스 호수는 케네디언 록키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고 모자람이 없다. 


" 이제 되었다.. 이걸 보았으니 내 죽어도 여한이 없다."


"  As God is my judge, I never in all my explorations saw such a matchless scene" 

    - 하나님이 내 심판자이실진대 내 탐사 역정에 이처럼 상대를 찾을 수 없이 보기드문 장면은 보지 못했노라.. 


첫번 째 말은 언젠가 루이스 호수에 섰는데 어떤 나이 지긋하신 한국 관광객 할아버지께서 막 호수에 도착하여 이 장면을 보시더니 자기도 모르게 내 뱉은 말이다. 그냥 거의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온 찬사였다. 그 분은 그러고도 한 참을 그 자리에 서서 호수를 바라보았다. 


두번 째 말은 1882년 이 호수를 세계 최초로 본 백인이라고 하는 Tom Wilson 이라는 인물이 아직은 길도 없는 깊은 숲을 뚫고 올라와

(bushwhack 이라고 한다)호수 앞에 섰을 때 내 뱉은 헌사였다고 한다. 


탐윌슨은 온타리오에서 태어나 물품 조달 업무와 RCMP 등에 종사하다가 CPR 철도회사 직원에 고용되어 레이크 루이스일대에 오게 된다. 천성이 자연을 좋아하고 특히 숲을 헤치고 강을 건너는데 소질이 있었던 그는 산위에서 나는 우렁차고 웅장한 소리(avalanch 눈 사태 소리) 에 이끌려 부쉬웨킹(숲을 헤치고 나가는 것) 을 하여 자연의 놀라운 장관 앞에 마주하게 되었다. 




Ho-Run-Nam-Nay.... 즉 Lake of the little fishes 라는 뜻의 원주민 말의 호수 원래 이름이다. 이를 탐 윌슨은 그저 보이는대로 Emerald lake 라고 이름지었다. 이 이름은 나중에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딸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붙여 변경되기까지 사용되었다. 레이크 호런냄내이  원래이름으로 돌리면 안되나.



루이스 호수의 에메랄드 빛은 참으로 독특하다. 위에서 보면 더욱 선명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루이스 호수는 역시 여름 하이킹에서 만날 때 제격이다. 




호수 뒷편에서 바라본 모습. 호텔 뒤 왼쪽으로 캐나다에서 두번 째로 규모가 큰 스키리조트인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이 보인다



이 호텔엔 Ghost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많은 투숙객들의 리뷰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탐윌슨이 밤에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호텔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숙객이 아니면 확인이 안되니 호텔측에서 만들어낸 전설일까?



11월 11일 캐나다 현충일인 오늘, 이제 이 멋진 호수는 얼어있다. 이렇게 해서 내년 5월 말이나 되어야 다시 에메랄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겨울 루이스 호수는 여전히 그 놀라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겨울이면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장으로, 얼음 조각장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과연 얼음이 꽁공 얼었는지 확신이 안서 나는 지나가보진 않았다. 최대 수심 70m 의 차가운 빙하 호수에 빠지고 싶진 않으니. 




오른 쪽 인물이 탐윌슨이다. 그의 짧은 전기 속에 자연에 대한 열정과 경외심이 느껴진다.  왼쪽의 인물은 Philip Stanley Abbot 으로 루이스 호수 뒷편의 Mt Lefroy를 오르다 사망한 사람이다. 이것은  북미에서 최초로 일어났던 등반중 사망사고로 알려져 있다. 호수 뒷편 빅토리아 마운틴을 비롯한 주변 산을 알파인 등반하는 데 베이스기지가 되는 Abbot pass hut 은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왼쪽의 여인은 Engelhard, Georgia 로 빅토리아 마운틴을 13번이나 오른 여자다. 또한 그녀는 9일 동안 9개의 산을 올랐다는데 그 면면이 무시무시하다. Mt. Lefroy, The traverse of the two Pope`s peak, the traverse of Haddo Peak and Mt. Aberdeen, Mt. Hungabee, Mt. Huber, Mt. Victoria, Mt. Biddle. 이 모든 산들이 빙하와 만년설, 암벽으로 된 알피니즘 산들이다. 이쯤되면 가히 세계 탑 클래스 마운티니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Mt. Fairview 가 보인다. 오늘은 이 산의 중간부분에 있는 viewpoint 를 다녀오려고 한다. 




보트 렌털 케빈은 겨울이면 노르딕 스키 대여소로 바뀐다. 물론 강습도 하니 배워볼만하다. 




출입을 통제하지 않으니 꽝꽝 얼긴 했나보다. 그러나 11월이면 웬지 미심쩍다.  언 호수를 걸어 관통하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다. 

이 호수엔 cutthroat trout 와 white fish 등이 산다고.. 얘네들 크기가 작은가 보다. 그러니 원주민들이  작은 물고기의 호수라고 불렀지.




viewpoint  오르는 길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시피 하다. 경사도 제법 가파르다.





 동부 캐나다 퀘벡에서 온 관광객들.. 산이 환상적이라고 했다. 웅장함에서 압도당해 떠날 수가 없다고.. 




뷰포인트에서의 호수는 또다른 모습이다. 역시 오른만큼 시야가 열리고 감동도 더해진다. 



레이크 루이스의 설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여러번 본 장면이지만 그때마다 `wow' 저절로 감동하게 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샤또 레이크 루이스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 Lake view의 방은 가격이 터무니 없다. 그리고 Lake view 가 아니라면 굳이 이곳에서 잘일은 없지 않을까? 그건 캘거리 사는 내 사정이고 먼데서 온 여행객이라면 자볼만하다. 언제 이런데서 한 번 자 보겠는가.. 여름.. 새벽미명에 창문을 통해 비치는 호수의 은밀한 모습.. 물안개가 에메랄드 빛 사이로 올라오는 모습.. 달이 떠 있다면 더 좋을테다..




그에 비해 호수 약간 아래쪽에 있는 이 랏지는 가성비에서 그나마 나은편이다. 그러나 성수기때는 여기도 만만찮다. 




모레인 호수로 가는 길은 첫눈이 오는 날이 close day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적설량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바로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눈으로 인해 약 1주일 이상 시즌이 당겨졌다. 이날 수많은 스키어들로 인해 주차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적설량이 충분한 것은 아니어서 트랙셋이 되어 있지 않았다. 왕복 20여 km 의 훌륭한 자연 스키장.



내려오는 길에 레이크 루이스 old train station 에 다시 들렀다. historic site 이다.  그냥 옛정취를 맛보는 시간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다. 이곳 역사는 시즈널로 식당으로 운영된다. 



식당 메뉴. 지금은 여름과 겨울 사이 shoulder season break 기간이다.  버팔로, 디어 등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개척시대 서부 느낌이 난다. 





식당차가 유물로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시즌 오픈 되면 다시 레스토랑으로 사용된다. 달리진 않지만 운치있는 식사가 가능할 것 같다. 





옛스러움에 대한 향수는 어디나 똑같지 않은가. 인간은 과거를 추억하며 늘 현재의 고통을 잊으려하는 본능이 있다.




돌아오는 길의 Castle Mountain..  참으로 잘생긴 산이다. 내년에는 다시 올라 가보아야겠다.




 

알고보면 캔모어 역시 엘크 사슴의 서식지다. 도시 가운데 대형 사슴이 돌아 다니고 주택가 뒷마당에 마치 키우는 동물처럼 돌아다닌다. 캐나다 이기에 가능한 모습.. 사람과 자연이 최대한 마찰을 피하며 공존하려는 노력들의 결과이다.



유유자적 길을 건너는 폼이.. "여긴 우리땅이여!!"  그래 맞아 !! 



수컷의 뿔이 아직은 크지 않다. 아직 어린 녀석. 성숙한 수컷은 보는 것 만으로도 압도된다. 



이 중의 한녀석은 몸에 상처를 입었다. 큰 상처가 아니긴 하지만 ㅜㅜ



마치 농장처럼.. 그러나 엄연한 야생이다. 수십마리의 엘크들이 이일대에서 자기 구역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 야생 캐나다의 멋진 모습이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캐나다. 서로를 존중하고 공생하는 가치가 살아 있다. 




오늘 록키 여행은 소박했지만 역시 장쾌한 자연을 최소한의 간섭으로 존중하며 그 혜택은 최대한 누리는 캐나다의 철학을 오롯이 느낀 하루였다. 



Untamed Canada.. 어떤 물질적 풍요보다도 가치있다. 


오늘은 다시 Galatea Lake를 소개하려합니다. 사실 이 호수는 제가 그 동안 네번 정도 가본 곳이라 곳곳에 후기를 남겼지만 언제 가보아도 좋은 곳이라 다시금 소개합니다. 


캘거리에서 밴프국립공원으로 가는 1번 하이웨이, 캘거리에서 약 70여 km 지점에서 카나나스키스쪽으로 다시 약 45km 정도 들어가면 갈라테아 레이크로 가는 주차장이 나옵니다. 제가 매번 말하지만 카나나스키스는 일반 관광객들이 잘 오지 않고 여행사 쪽에서도 거의 일정에 넣지 않는 곳임에도 그 아름다움과 깨끗함과 웅장함에서 국립공원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곳, 오히려 더욱 순수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갈라테아 호수는 주차장에서 약 7km 정도를 더 산속으로 걸어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야생의 산중 호수로 주변 산세는 말할 것도 없고 호수 자체의 아름다움은 가히 케네디언 록키의 진주요 보배중의 보배라고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캐나다 록키를 보러오는 분들 중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하는 분들은 깃발관광을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곳을 찾아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Galatea Lake는 4계절이 아름답겠지만 한 겨울엔 못간다치고 (아발란쉬, 즉 눈사태가 장난아닌 지역입니다) 아무래도 여름, 그것도 7월이 가장 제격인 곳입니다. 7월이야말로 Galatea 그 이름에 걸맞는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모습이죠. 갈라테아 호수의 진면목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푸르디 푸른 호수에 백옥처럼 하얀 빙하가 떠있는 장면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고 두번 보면 바로 중독되어 버리죠. 갈라테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입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빠져들어갈 것 같이 푸른 눈의 미인이랍니다. 바로 이 호수같이. 


아마 오늘은 이 여인을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10월도 중순을 지나 호수가 얼지나 않았을런지..



아침고요 록키의 모습.. 록키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의 하나입니다. 조금은 쌀쌀한 10월의 아침햇살이 살포시 덮일 때.. 록키가 막 잠에서 깨나는 순간.. crisp 한 정경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카나나스키스를 향해 들어갑니다. 



제가 갈라테아 호수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2013년 대홍수가 나기 전이었어요. 호수까지 7km 의 하이킹길은 믿을 수 없으리만치 맑은 물이 흐르는 갈라테아 크릭을 따라 혹은 크릭을 왔다갔다건너며 오르게 되어 있어요.  첫번째 다리인 이 현수교를 비롯하여 모두 11개의 예쁜 다리를 건너게 되어있죠. 그러나...



그리고 크릭 양쪽의 숲길은 이렇게 신비하리만치 멋져서 걷는 즐거움을 최상으로 만들어 준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 오솔길을 걷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첫번 째 만나는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끝까지 가면 먼저 릴리안 레이크가 나타나고 그다음이 갈라테아 레이크입니다.



현수교 다음으로 나타나는 두번 째 멋진 나무 다리에서.. 



선녀탕? 아니 갈라테아 여인의 월풀 냉탕인가요.. 여름엔 발을 담글 수 있지만 여전히 얼음물입니다. 



수해의 흔적입니다. 여기는 웬만하면 쓰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습니다. 등산객에게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그대로 둡니다.



네번 째 다리에 나무가 쓰러지며 나무 다리를 정확하게 두동강 냈어요 ㅜ  



이렇게.. 이건 근래의 일인가 봐요. 록키의 나무들은 뿌리가 그리 깊지 않아서 평소에도 이렇게 잘 쓰러집니다. 



트레일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하이킹에 중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에 쌓이는 활성 산소를 분해 배출 할 수 있는 시간이죠.  비타민 씨와 항산화제를 주로 먹으면 좋겠지요.  물론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충전이 되죠. 




이 하이킹 코스에 두군데의 언덕이 있는 데 이것이 첫번 째 언덕길입니다. 제법 가파라서 힘도 들고 눈이 있으면 조심해야합니다. 하산할 때 애 먹었어요. 그래서 스파이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고개를 막 지나면서 본격적인 겨울 산행으로 접어듭니다. 



릴리안 레이크에 다왔어요. 약 6km를 산 속으로 들어온 거죠. 호수가 벌써 얼어 있습니다. 릴리안 호수는 그야말로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놀라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중 호수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이 사진은 7월의 Lillian Lake 를 찍은 것이에요. 조금 삐뚤어졌네요 



갈라테아 여인의 집은 마지막 150m 엘리베이션 게인을 얻어야만 볼 수 있어요. 릴리안 호수와 갈라테아 크릭의 거시적 모습이 아득한 록키의 꿈을 느끼게 해줍니다. 중앙오른편으로 Wedge Mt. 이 보입니다.



마지막 언덕 역시 제법 가파릅니다.  이미 6km를 걸어온데다 상당한 높이를 올라왔기에 이 구간은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목표지점에서 느낄 환희의 순간을 기대하면 참을 수 있지요. 충분한 댓가가 주어질겁니다.



숲을 벗어나니  설사면이 나타나네요.  이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오른 쪽으로 이름없는 봉우리가 오늘따라 멋져 보이네요.




바람이 파우더 눈을 흩어 꽤 추운 모양을 만듭니다. 근데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았어요.



갈라테아 크릭을 배경으로 마지막 능선을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멋지네요..



 이제 거의 다왔네요^^ 조그만 더오르면 드디어 갈라테아 호수입니다.



 내려가는 사람들 올라가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이더군요. 



다왔군요.  눈이 제법 깊어 허벅지까지 빠집니다. 저멀리 Upper Galatea Lake가 Mt. Engadine 바로 아래쪽으로 숨어 있지만 오늘은 예까지.



저 아래 릴리안 호수는 얼어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더 높은 곳에 있는 이 호수는 얼지 않았어요. 그러나 특유의 푸른 빛을 잃었군요.

왼쪽으로는 타워 마운틴이구요 오른쪽은 엔가딘 마운틴이에요. 이곳은 대표적인 그리즐리 곰의 서식지이기에 조심해야한답니다.



2010년 갈라테아 7월의 모습입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아름다운 물빛을 보여주고 있죠.  역시 여름이 환상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설경 역시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다워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설경의 나무 두그루.. 눈 배경이기에 특별한 모습. 



뒤를 돌아보니 눈 덮인 웻지 마운틴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저 아래로 우리가 차를 세워 둔 곳 도로가 보이는 듯 하군요.



오늘은 혼산 족이 많네요. 저도 전에는 이렇게 혼자 많이 다녔었죠. 요즘도 가끔 기회가 되면 혼산을 하곤 합니다. 혼자가는 산행에는 그 특유의 매력이 있답니다.



힘들게도 왔지만 눈 덮인 갈라테아 호수를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기가 더 힘들어 혼자 남아 계속 바라보다 겨우 하산합니다.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터널을 지나며 설경을 한 껏 구경했습니다. 지겨울 때도 되었다지만 저는 여전히 눈이 좋습니다. 설경은 언제나 아름답고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눈없는 곳에서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위에서 보니 먼저 내려간 동료가 점심을 먹고 있네요^^ 요롷게 구멍으로 다 보인답니다^^ 



수해가 난 이후 약간의 트레일 변경이 있다는 군요.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6km 남았네요. 긴 여정입니다.^^



돌아가는 길가엔 눈꽃이 만발했어요^^


멋진 하이킹 길입니다. 가을 속의 겨울을 걷는 즐거움은 신선하고 뭔가 뿌듯한 기분도 들게 합니다. 



이분은.. 아무튼 다람쥐가 따로 없어요^^ 미끄러운 길도 얼렁뚱땅 내려가버리는.. ㅎ 사실 무서워하면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과감할 필요가 있긴합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이것이 뭔가 예술이다하고 찍었지만 사실은 심각한 수해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불과 작년에 있었던 듯, 아발란쉬 피해까지 겹쳐 크릭이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또한 자연의 일부죠. 인간의 눈에 슬프게 보일 뿐 자연은 언제나 사멸과 탄생을 반복해왔으니까요.. 이게 정말 자연의 자연스런 과정인지 아닌지는 따져봐야하지만. 



이곳은 웻지 마운틴을 배경으로 트레일이 돌아가는 지점인데 제가 나름대로 제일로 꼽는 포토존입니다. 이 사진은 테스트 샷인데 뭔가 느낌이 있어서 버리지 않았어요.  주인공인 코디네이터가 blur 되었는데 그게 오히려.. 



단체 사진은 마음을 따뜻하게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굳이 뭔가로 규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연대감같은 것 말이지요. 아무튼 이 곳은 배경산과 함께 뒷부분이 공간여백이 되는 점에서 산행이라는 것을 특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장..



이 산이 이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이니 자꾸만 카메라에 잡힙니다. 해발 2892m wedge Mt.  입니다. 



하산길이 여느 때와 달리 편안하고 싱그럽고 상쾌하며 가볍습니다. 아마도 적당한 하이킹 스펙으로 인하여 그런 듯 합니다. 



이제 다왔네요.. 비교적 하류에 해당하는 이곳은 수해로부터 안전했던 것 같습니다.  갈라테아 크릭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죠.



우리 멋진 현수교 골든 카나나스키스 브릿지도 안전하구요..



Mt. Kidd 는 역시 잘생기고 웅장하며 압도적입니다. 그아래 카나나스키스 강을 품고 세상을 지켜내고 있어요.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은 2010년 제가 록키를 함께 다니는 사람들에게 제안했던 모임이름입니다. 산악회같이 거창한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느슨한 형태의 산행 모임같은거였습니다. 그래서 규약이니 회비니 회장이니 뭐 이런거 없이 그냥 가고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는 모임이죠. 음악도 사랑하고 와인, 비어도 좋아하고 영화도 사랑하며 늘 여행을 꿈꾸며 사는 문화인들의 산악회라고 나할까요.. 

Hay 가 있는 풍경, 우리가 아는 가장 이국적인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사방 둘러봐도 너른 목초지뿐인 곳, 소가 풀을 뜯는 모습 아니면 이렇게 해이가 말려있다.  알버타 시골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




내가 사는 곳에서 차로 10분만 나오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대저택들이 뛰엄뛰엄 있는 곳.. 대표적인 전원주택




해이 농사는 대개 이모작이나 삼모작이다. 천수답마냥 그냥 내버려 두면 풀이 자라고 그걸 잘라 돌돌말아놓으면 다시 풀이 자란다. 



알버타의 시골 풍경은 한마디로 고요와 평화 그자체다.  지나치게 넓은 땅에 희박한 인구는 도대체 뭘 할 수가 없는 곳, 



이 너른 들판엔 당연히 농장주나 목장주가 사는 집들도 있다. 



차도 잘 다니지 않는 길.. 한적하게 드라이브하기에 알맞지만 한구석의 쓸쓸함은 어쩔 수 없다. 



역광을 받아 온 대지가 누렇게 물들어 갈즈음.. 집으로 돌아간다. 



해이가 있는 풍경.. 내 사는 곳의 고즈넉함이다.


사람과 풍경. 

풍경이 있는 곳에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없고서야  풍경이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움이란 곧 사람의 시선, 생각, 느낌일 겁니다. 



그동안 다닌 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했던 길이었음에도 

함께한 사람들로 인하여 산행이 즐거웠으며 

혼자였다면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왔을 만큼 성가시기도 한 조건이었음에도

좋은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곳곳에 숨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른 산은 Exshaw Mountain. 록키가 시작되는 Bow Valley  Kananskis 입구에 어떤 광물을 뽑아내는 공장과 시멘트 공장이 있는 그 곳에 Exshaw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hamlet) 이 있고 이 산은 바로 그 뒤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shaw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살았던, 1900년 파리 올림픽 요트 금메달 리스트였고 장인을 도와 시멘트 공장을 이곳에 만든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그 장인이 사위 이름을 이곳 마을에 붙였군요.(위키 피디어)


Hamlet 이란 village 보다도 규모가 작은, 일반적으로 church 가 없는 작은 거주지를 말하는데 중세 영국으로부터 유래된 명칭입니다. Hamlet of Exshaw 는 약 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은 시멘트 및 광업 플랜트와 관련된 사람들이겟죠.



이제 아침의 시작이 많이 늦어 졌습니다. 캘거리는 아름다운 아침의 도시입니다.



엑쇼 마을이 채 잠에서 깨기전 산행은 시작됩니다.  산행의 첫번째 장애물인가요?  




오늘도 산행 대장만 믿고 아무런 공부도 없이 따라온 대책없는 산친구들을 위해 길찾고 안전하게 인도하느라 내내 애쓰신 산행대장님. 오늘따라 든든한 모습입니다. 




시멘트 공장입니다. 최고의 자연속에 공장이 있으니 불협화음인데 이게 또 뭔가 묘한 늬앙스를 풍기는 것 같단 말이에요.세계 최고의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것은 산이 아닌 공장, 자연의 보고 앞에서 산을 깎아내는 현장이란 말이죠. 




보우 강을 품고 록키산에 둘러쌓인 엑쇼 마을은 아늑한 느낌보다는 뭔가 황량한 분위기,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바로 옆의 공장 때문일까요? 


원래는 밴프 국립공원의 Entrance 가 엑쇼 마을 동쪽에 있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답니다. 그만큼 엑쇼 마을 주변 역시 국립공원만큼 멋지고 훌륭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많은 하이킹 코스와 호수, 강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오늘 구름이 아침부터 심상찮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아마 그것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보우강은 meander 라고 하죠? 구불구불 구부러진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곳곳에 호수와 폰드를 만들어 놓았죠. 여전히 매우 푸른 강이구요. 




산을 오르는 중, 투박한 비탈면에 시들어 있는 이름모를 풀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가을의 참아름다움은 시든 가운데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지오 캐슁 함을 발견했네요.  이것 찾는 사람들은 온 천지를 지피에스로 찾아 해매죠. 



산 중턱부터는 겨울을 걷기 시작합니다. 새로 내린 눈이 얼마나 폭신하든지 그 부드러운 감촉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함께하는 산친구들의 경력은 대단합니다. 이미 록키의 험산준령 100개를 넘긴 분들, 산행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들이죠.












빛이 그려내는 풍경은 역광이 될 때 인간의 시선을 더욱 세밀하게 만들어주지요. 카메라는 단지 그것을 잡아내는 도구일 뿐. 





그리고 주변 작은 자연은 초상화의 프레임이 되기도 합니다.










겨울산행은 흑백의 짙은 콘트라스트가 주는 아름다움을 한껏 감상할 수 있게합니다.



오늘 산행은 길을 한참 벗어나 그냥 파르티잔처럼 설산을 기어 오릅니다. 



아직 10월 초, 눈이 그리 깊지 않기에 가능한 산행입니다.




솔방울들이 겨울잠으로 들어가는 시기죠.



동료들이 있었기에 투박하고 지루한 숲 속 눈길을 걸어 올라왔고 그래서 이런 장면을 만나는 거죠.




소복하게 쌓인 눈, 적당한 바람, 눈부신 햇살이 만들어내는 겨울 산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희열할 자격은 충분하죠. 



정상에 오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 정상의 고목나무는 세월의 흔적이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맑은 하늘과 하얀 눈, 그리고 눈 덮인 록키의 봉우리가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로히드 마운틴, 윈드 타워, 림월 마운틴의 웅장한 모습을 잘 볼 수 있었어요. 



맥도날드 산이 멀리 보입니다. 



정상에서는 바람도 많이 불고 다소 추웠어요.



아침에 보았던 그 구름이 좀더 발전하여 역동적인 모습이 되어 있었어요




적란운과 lens cloud 등..잘은 모르지만 그런 것 같고.. 




구름을 쫒아 다니는 사진가들도 있던데.. 그럴만 하죠



부부산악인이라 칭해도 좋을만큼 록키산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런 부부죠. 150개 이상의 록키 봉우리를 올랐습니다.




제 사진 한 장더




가을은 눈 속에서도 살아 남아 그 빛나는 세상의 한 존재로서의 당당함을 외치고.. 



아침 뿐 아니라 오후 햇살 역시 빛그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거의 평지로 들어섰어요. 이 숲길은 정말이지 걷기에 최고였어요. 상큼한 박하향처럼 머리를 맑게해주고 몸을 씻겨주는 듯 청량하였습니다.




마운틴 바이크 라이딩의 흔적들.. 



함께 산행했던 동료들입니다.



즐겁게 마무리^^


남은 가을이 마음을 애틋하게 해주네요.




비록 초점을 흐렸지만 멋진 추억을 간직하게해주는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아름다운 사람들에 의해서 완성된다.  오늘 산행이 주는 의미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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