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멀리 수억의 역사를 이고 서 있는 산이 있다.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와 들짐승들의 울음,
세찬 바람에도 꿋꿋한 들풀과 
당당하고 늘씬한 나무들,
그리고 그렇게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도
가녀린 꽃잎을 펼쳐내어 산과 들을 아름답게 수놓는 야생화,
태고의 신비를 담고 있는 눈부신 호수들까지..

 


사람이 만든 아무런 것도 없으나
세상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곳
에너지가 충만한 곳
배낭하나 매면 두다리 두 팔로 내 힘으로 갈 수 있는 곳
그곳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듯 친근하다.
감동과 설레임을 안고..

 


 

언덕 넘어엔..

 

 

카우보이 마을이 있어요.. 코크레인이죠.




 

  이 길은 제가 사는 캘거리에서부터 록키산으로 가는 #1A 하이웨이입니다.
  주 도로인 트랜스 캐나다 1번 고속도로도 훌륭한 전경이 펼쳐지지만 
  그와 나란히 달리는 이 길은 소박하여 시골스러운 멋이 느껴져 더욱 사랑스럽답니다.


캘거리에서 벤프 가실 땐 이길로도 한 번 가보시길..


돈나무 잎입니다. 



돈은 아름답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죠.

왜 이 관목을 돈나무라고 하는지는 몰라도 원래 이름은
편애라는 뜻을 지닌 Japanese Pittosporum 의 일종입니다.

매끈하고 짙은 초록의 잎사귀가 아름답습니다.



                                                                                     Fuchsia 라는 특이한 이름의 매우 장식적으로 생긴 이 꽃은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꽃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이 아닐까 합니다.

주로 남미와 중미가 원산지이며 뉴질랜드 타이티에서도 소수 발견되는 이 꽃은 원래
화초가 아니라 화목, 즉 관목의 꽃입니다.

보라색과 빨간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마치 눈물방울이 맺힌듯 암술과 수술의 모양은 
매우 드라마틱하기까지 합니다.



쌍무지개가 떳습니다. 기다림끝에 만난 연인같습니다.

신기한 것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두번 째 무지개는 색깔이 역순입니다.

무지개가 일종의 반영일 터인데 쌍무지개는 반영이 또 한차례 더 일어난 것이지요
그렇게 마치 연인처럼 얼굴을 마주한 채 
서로를 바라고 의지하며 세상을 이어주었습니다.

 

캘거리에 이민와서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가 쌍무지개를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캘거리 공기가 깨끗하니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원래 대부분의 무지개는 쌍무지개라고 하는군요.

다만 두번 반사되 만들어진 제 2 무지개는 빛의 세기가 약해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을 뿐.

한국에 있을 때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 무심히 보았거나

또는 공기가 탁한 서울의 빌딩들에 막힌 좁은 시계로 인해 잘 안보였거나겠지만.

 

그리고 한가지더,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무지개 색, 과연 7색이 맞나요?

영어로는 Roy G. Biv 라는 이름으로 외우더군요. Red,Orange,Yellow, Green, Blue, Indigo, Violet.

여기에는 과학적인 면과 인문적인 면이 있겠지요.

빛의 속성과 굴절각도의 차이, 인간의 가시광선의 한계 등등의 과학은 다소 건조한 얘기고

무지개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아는대로의 상식이나 각나라마다의 색깔에 대해 부여하는 전통의 차이에 의한 이해는

다분히 인문적이니 더욱 친숙합니다.

감마선, 자외선, 적외선 등의 분류와 빨강의 굴절각도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로 무지개를 바라보는 사람 있을까요?

 

대신, 무지개 동산이니 무지개 마을이니 하면서 우리들은 이상향을 그리고 꿈꾸죠.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하는 더 나은 세상 혹은 무지개의 화려하고 예쁜 색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것만 같은..

그리고 아치형으로 다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마치 내가 있는 이곳과 그 꿈의 세상으로 이어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며..


'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이 얘처럼 깨끗했으면..  (0) 2016.09.29
눈물이 방울져 맺힌 후쿠시아 Fuchsia  (0) 2016.09.29
붉은 가을  (0) 2016.09.23
이 가을에 걷고 싶은 길  (0) 2016.09.23
변산 바람꽃  (0) 2016.09.23



 

 

내가 가을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색에 있습니다.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강열한 그 붉은 기운은 나를 일깨워줍니다.  

내 안의 열정은 이 신비한 붉은 기운으로 인해 언제나 뜨거워지고 내 의식은 깨어나죠..

 

붉은 단풍이 거의 없는 알버타에서 이런 강열한 붉은 색의 단풍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Mt. Burgess 를 오르던 중 나의 발길을 붙들어 매더군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사진만 계속 찍어댔습니다.

 

'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이 방울져 맺힌 후쿠시아 Fuchsia  (0) 2016.09.29
세상을 잇는 연인 쌍무지개  (0) 2016.09.24
이 가을에 걷고 싶은 길  (0) 2016.09.23
변산 바람꽃  (0) 2016.09.23
S. Glenmore 공원의 가을  (0) 2016.09.23


 


 

은밀한 길이었으면 좋겠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그러나 적당한 햇살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희망을 떠올릴 수 있을테니까.


단풍은 너무 화려하지 않은 않은 것이 좋겠지.

나의 생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약간은 구부정한 길이면 더할 나위없을 거야.

돌아가면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이 길은 캘거리 보우강의 강변을 따라 가는 오솔길입니다.

Edworthy Park 에서 시작하여 캘거리 시내로 들어가는 강 남쪽의 산책길이지요.

꽤 깊은 숲길이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하며 길게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이 

높낮이가 있어 걷는 운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예쁜 다리도 있고 전망대도 있으며 많은 야생화가 피어 

눈이 즐겁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반가운 인사가 있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도심의 훌륭한 휴식처요 행복한 일상의 친구같은 길입니다.

'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을 잇는 연인 쌍무지개  (0) 2016.09.24
붉은 가을  (0) 2016.09.23
변산 바람꽃  (0) 2016.09.23
S. Glenmore 공원의 가을  (0) 2016.09.23
아내가 사온 화분  (0) 2016.09.23

                                                    


                               .

 

                               변산엔 바람도 가녀린 그대의 몸짓처럼 분다.

                                행여 들킬까 숨어보는 시선위로
                                따뜻한 햇살 내려앉고 
                                채 풀리지 않은 동토를 뚫고 

                                하얀 속살 드러낸 바람 꽃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시간은 언제나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닐터
                               추억이라해도 좋고 꿈이라고 해도 좋지만
                               때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질 때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할 때
                               삶의 외로움이 피빛보다 더 선연한 의식으로 나를 후려친다.
                                   

                               깨어날 시간인가.
                               그저 돌아갈 시간일까.
                               그런것인가.. 
                               아무 말이 없으니 홀연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변산의 바람이 시간을 훔쳐간 것인가.

'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가을  (0) 2016.09.23
이 가을에 걷고 싶은 길  (0) 2016.09.23
S. Glenmore 공원의 가을  (0) 2016.09.23
아내가 사온 화분  (0) 2016.09.23
2012 임진년 첫날 아침 동네 호수를 찾았습니다.  (0) 2016.09.23



 


 



 

사우스 글렌모어 공원의 호수가로

가을을 남겨 놓은 채 
뜨거웠던 여름 햇살이 떠나고 있다.

 

샛노란 가을은 가벼운 바람에 날리고
짙은 황혼에 반짝이며
달콤한 쓸쓸함을 내 가슴에 그려 놓았다.

사랑스런 계절의 이 향연은 
아스펜 잎사귀의 시끄러운 재잘거림과 함께
내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글렌모어 공원은 글렌모어 저수지를 중심으로 넓게 둘러싼 자연 공원입니다.

엘보강이 들어와 큰 저수지를 만들어 캘거리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수원지가 되어주죠.

넓은 피크닉 싸이트, 산책로, 자전거 길, 조깅 코스 등이 만들어져 있고 호수에서는 카약, 커누도 타며

 호수 주변에서는 야생의 사슴과 비버와 코요태 사슴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조그만 화분을 하나 사왔다.

하나에 3불이란다.

이렇게 화사하고 예쁜 꽃이 심긴 화분이 3불이라니..


크기가 작긴 하지만 좋은 거래임에 틀림없다.

당장 매크로 접사 렌즈로 찍어보았다.

역시 3불은 너무 싼 것 같아.

                                       2012 임진년 새해 첫날..
 


   Arbour Lake, my community lake


단지 또하나의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세상이 마치 달라질 수도 있을 것처럼 특별한 마음을 가져 보았다.

옛것은 벗어버리고 새것을 입자!

온갖 번뇌와 슬픔과 괴로움은 지난 세월의 강에 흘려 보내고

새로운 꿈과 희망, 기쁨과 평안을 떠오르는 태양에 담아보자 !

혼자 나즈막한 목소리로 외쳤다. 좋은 이야기 아닌가.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그 사진을 찍고 돌아오면서

아무도 없는 동네의 작은 호수를 찾았다.

전날 가는 해를 보내느라 모두들 지친 듯 홀로 꽁꽁 언채

고요하기만 한 호수는 외로워 보였다.



그리고

그 동화같은 분위기의 멋진 호수로 쏟아지는 2012년 첫날 첫해를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를 밝혔던 전구들은 불이 꺼진 채 영하 15도의 강 추위를 견디고 있었고

2012년의 햇살은 한 겨울의 새해 아침을 온 힘을 다해 비추고 있었다.






                                                       사진이 만들어내는 기막힌 스켓치다. 비록 내가 집접 손으로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사진은 내 마음으로 하여 그림을 그리게 해준다. 새해 아침 풍경으로 좋은 것 같다


'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가을에 걷고 싶은 길  (0) 2016.09.23
변산 바람꽃  (0) 2016.09.23
S. Glenmore 공원의 가을  (0) 2016.09.23
아내가 사온 화분  (0) 2016.09.23
별이 빛나는 겨울 밤에 내가 꿈꾸는 삶  (0) 2016.09.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