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 깊은 가을 날씨의 쌀쌀한 10월 어느날이었습니다. 거친 대서양을 미끄러지듯 달려온 두개의 멋진 돛을 단 범선은 노바스코샤 St. Margaret 만에 이르러 거센 풍랑을 만났습니다. 이곳 해안은 단단한 화강암 바위가 수억년의 역사를 이고지고 있는 곳이었는데 성난 파도를 이기지 못한 범선은 마침내 Halibut Rock 이라는 이름의 거대하고 넓은 바위에 부딪혀 침몰해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안타까운 재난에서 한 아리따운 젊은 여인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는데 그녀는 그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죠. 그녀의 이름은 Margaret이었습니다. 


아름다운 Margaret은 그 작은 어촌 마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사고의 충격으로부터 회복하여 그림처럼 아름답고 조용한 그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고 멋진 마을청년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곳을 Pegyy`s Cove 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Peggy는 Margaret의 애칭입니다. 




노바스코샤는 대서양 연안 주에 걸맞게 160개가 넘는 등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어촌마을과 함께 아름다운 전설과 예술의향기까지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Peggy`s Cove Light House는 가장 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명소입니다. 



노바스코샤의 주도 Halifax 로부터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아름다운 등대마을은 30여명의 주민들이 어업과 관광으로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지만 한해 수십만명의 여행객들이 찾습니다. 




오늘날 GPS 시스템의 정착으로 항해에서 더이상 등대가 필요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적지않은 유지비용에도 불구하고 등대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서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로맨틱한 특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푸른 하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여행의 반은 날씨인 듯 합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Peggy`s Cove 해안은 이렇게 화강암 바위로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대는 약 3억 팔천만년 전 바다속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분출되어 형성된 화강암 지대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이 곳에서 많은 인명사고가 난다는 군요.





해안의 화강암 바위는 멋진 비주얼을 보여주다보니 관광객들이 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감상을 하다 거센 파도에 휩슬리거나 화강암 바위에서 미끄러져 일어나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군요. 






Peggy`s Cove 등대마을의 전경입니다. 전에는 랍스터등을 잡는 어부들이 많아서 한 때 300명이 넘는 거주자가 있기도 했다는군요.  그러나 근래 상업적 어업은 완전히 쇠퇴하여 약 30여명 정도로 인구가 줄었습니다. 관광객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상주 인구가 약간 늘어난다고 하는군요. 




마을에서 바다로 나가는 입구입니다. 쉴새없이 큰 파도가 몰아치는 인근 바다와는 달리 지형적으로 이렇게 천혜의 항구가 만들어져 대서양의 거친 파도로부터 보호되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마을의 폐선과 폐어구들은 역사적 유물로 그대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건물과 폐어구들..




원래는 학교 건물이었다고하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의 거주지 중 상당수는 상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보석가게




한 때 어민 300여명이 거주했다는 마을답게..



William Degarthe 라는 지역예술인의 추모 갤러리입니다. 핀랜드 출신의 이 예술가는 1920년대에 캐나다로 이민와서 마침내 이곳에 정착하여 많은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늦어 폐관한 바람에 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분이 직접 이곳의 화강암 바위에다 조각한 것입니다. 길이 30m에 이르는 대작입니다. 지역 어부들과 그 가족들을 조각했다는군요.




서서히 어둠이 밀려듭니다.  등대를 전망하기 좋은 곳에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바다 바람이 제법 차가운데도 로맨틱한 모습의 등대 주변엔 연인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노을이 지자 푸른 하늘이 살짝 드러나는근요. 







거친 파도의 대서양 바다를 바라보며 빨간 지붕의 하얀 등대,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집들이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어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 

Peggy`s Cove Light House 는 시골의 작은 등대 마을이지만 가히 아름다운 캐나다의 멋을 한 껏 느길 수 있는 숨은 진주와도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가들도 끊임없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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