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글렌모어 공원의 호수가로

가을을 남겨 놓은 채 
뜨거웠던 여름 햇살이 떠나고 있다.

 

샛노란 가을은 가벼운 바람에 날리고
짙은 황혼에 반짝이며
달콤한 쓸쓸함을 내 가슴에 그려 놓았다.

사랑스런 계절의 이 향연은 
아스펜 잎사귀의 시끄러운 재잘거림과 함께
내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글렌모어 공원은 글렌모어 저수지를 중심으로 넓게 둘러싼 자연 공원입니다.

엘보강이 들어와 큰 저수지를 만들어 캘거리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수원지가 되어주죠.

넓은 피크닉 싸이트, 산책로, 자전거 길, 조깅 코스 등이 만들어져 있고 호수에서는 카약, 커누도 타며

 호수 주변에서는 야생의 사슴과 비버와 코요태 사슴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조그만 화분을 하나 사왔다.

하나에 3불이란다.

이렇게 화사하고 예쁜 꽃이 심긴 화분이 3불이라니..


크기가 작긴 하지만 좋은 거래임에 틀림없다.

당장 매크로 접사 렌즈로 찍어보았다.

역시 3불은 너무 싼 것 같아.

                                       2012 임진년 새해 첫날..
 


   Arbour Lake, my community lake


단지 또하나의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세상이 마치 달라질 수도 있을 것처럼 특별한 마음을 가져 보았다.

옛것은 벗어버리고 새것을 입자!

온갖 번뇌와 슬픔과 괴로움은 지난 세월의 강에 흘려 보내고

새로운 꿈과 희망, 기쁨과 평안을 떠오르는 태양에 담아보자 !

혼자 나즈막한 목소리로 외쳤다. 좋은 이야기 아닌가.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그 사진을 찍고 돌아오면서

아무도 없는 동네의 작은 호수를 찾았다.

전날 가는 해를 보내느라 모두들 지친 듯 홀로 꽁꽁 언채

고요하기만 한 호수는 외로워 보였다.



그리고

그 동화같은 분위기의 멋진 호수로 쏟아지는 2012년 첫날 첫해를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를 밝혔던 전구들은 불이 꺼진 채 영하 15도의 강 추위를 견디고 있었고

2012년의 햇살은 한 겨울의 새해 아침을 온 힘을 다해 비추고 있었다.






                                                       사진이 만들어내는 기막힌 스켓치다. 비록 내가 집접 손으로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사진은 내 마음으로 하여 그림을 그리게 해준다. 새해 아침 풍경으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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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하고 진보를 사랑하고 역사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면 사람에 대한 사랑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가치를 사랑하면 의미는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말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정답이며 우리가 지향해야할 삶, 사유의 방향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그리해서는 안되고 올바른 상호작용이라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즉 상호존중이라는 대전제가 있어야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전인류적이어야 하고 보편적이어야 합니다. 

그외는 모두 가짜입니다.

...

제가 요즘 존경하는 어떤 분의 말이고 그 말에 대한 저의 해석입니다.

 

어둡고 차가운 날, 
저기 저 건너편 어딘가에서 비춰지는 따뜻한 톤의 등불을 발견한 듯한 기분.
크리스마스 카드 속 따스한 풍경이 주는 비현실성에  살아있는 느낌을 실어주는 깨우침 같습니다.

 

사랑은 어느 특정한 날, 허공을 아무렇게나 휘젓다 우연히 걸리는 그런 느낌,
내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관념, 혼자만 일방적으로 퍼붓는 이런 것이 결코 아니라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만들어지는 뜨거움, 날마다의 일상과 보편적인 날들의 그 세계속에 흔한 만남으로 존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나를 포함한 인간 모두를 높여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진은.. 매우 흔한 우리 집앞 겨울 밤 풍경입니다. 
쨍하고 차가운 날 사진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처럼 뱔이 빛난 나의 의식 또한 날선 반응을 보이며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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