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뒤안에는

이처럼 눈부신 날도 있더라

기다림의 불안은

기억 저편에 박혀있는

트라우마의 흔적 때문이지

무심히 바라보니

더욱 선연히 떠오르는 데

그저 바라기는

온몸 발가벗기운 채

소주한잔 쏟아지는 햇살 섞어

마시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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