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벤더스는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이기도 합니다. 7살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 분의 영화로 유명한 것이 1984년작 Paris,Texas 입니다.

2년전 작고한 해리 딘 스탠턴이라는 연기파 배우의 황폐한 연기, 어렸을 적의 나스타샤 킨스키의 불 뿜는 듯한 매력과 함께 마치 예술사진처럼 펼쳐지는 영상이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와 함께 드라이하면서도 강렬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생 음악 또한 사랑했던 빔벤더스는 파리텍사스의 도입부와 마지막 장면에서 멋진 기타음악을 선보이는데 이 기타를 연주한 이가 90년대 후반에 빔이 만든 다큐멘터리 큐바 음악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의 음악 기획자인 라이쿠더입니다.

빔벤더스는 사진 책을 집필하기도 했는 데 ' 한번은' 이라는 걸출한 사진 책이죠. 사진 작가는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외치고 싶고 드러내고 싶은 내면의 얘기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사람들이죠.

시간의 정지성을 통해, 포착된 순간을 통해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삶과 죽음, 대상과 나의 관계, 유한한 존재의 자각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 곧 사진 예술이라는 그의 이야기에는 세상 여행의 목적과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사진을 사랑하기에 '한 번은' 읽어보고 그리고 가끔씩 펼쳐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입니다.

 

 

이 커피샵은 밴쿠버 베이스의 Artigiano 인데 커피 맛이 좋고 분위기도 있는 곳입니다. 가끔 휴일같은 날 나가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책을 읽어도 좋죠. 오늘 같이 눈 내리는 날..

 

할리우드의 차 안에서 빔벤더스가 찍은 해리 딘 스탠턴의 모습이죠. 인물 사진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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