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스코샤 케이프 브리턴 섬여행의 특별함은 하이랜드 국립공원의 멋진 자연과 함께 수백년 역사가 오롯이 재현되어 있는 곳, 바로Fortress of Louisbourg National Historic Site 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북미 식민지 시대 캐나다 역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18세기 프랑스의 흔적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이 요새는 1713년 프랑스에 의해서 건설되었으나 이후 영국과의 두번에 걸친 전투결과 대부분 파괴된 것을 1960년에서야 캐나다 정부가 복원을 결정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이 유적지는 원래 요새 규모의 4분의 1만이 복원된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18세기 당시 이곳이 얼마나 큰 주둔지였고 요새였는지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Fortress 는 Fort 보다 규모가 커서 단지 군사적 목적의 요새(Fort) 를 넘어 배후 마을 town을 수반한 일종의 군사기지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원된 규모만으로도 북미의 비슷한 옛 요새마을 중 세번 째에 들어갈 정도로 꽤 넓고 큰 유적지입니다.  지금은 많이 쇠퇴하고 사라졌지만 당시 대규모 명태 어업의 전진기지이기도 해서 매우 번성한 지역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Louisbourg는 태양왕으로 불리는 프랑스 루이 14세의 이름을 기려 명명되었습니다. 


이 매력적인 역사 유적지는 1년 내내 방문이 가능하며 시즌 별로 럼주 시음회, 인형극, 대포발사, 옛생활 재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대서양 바다를 따라 하이킹이 가능하여 해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시리도록 푸른 대서양 바닷물을 바라보며 18세기 프랑스 식민지 요새의 정취를 맛보는 것은 캐나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멋이 아닐까요. 





일정상 폐관할 무렵이어서 충분히 섭렵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외딴 바닷가에 동그마니 자리잡고 있는 300여년 전의 프랑스 요새는 그 고즈넉한 모습만으로도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금 보는 모습이 그 때 당시의 4분의 1 규모라하니 실제는 어땠을까 상상하면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요새 입구를 막 통과한 후의 전경입니다. 군인들의 막사 사령부 병기창등이 있는 곳입니다. 



입구에 바로 들어서면 교회가 있죠.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정신적 위안을 얻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당시 프랑스 위병의 복장을 한 근무자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도 있어요. 



막사 앞 연병장이겠죠? 여름이면 이곳에서 캠핑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멋지겟네요. 저멀리 파도소리에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그리고 은은한 막사의 불이 있는 곳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https://www.pc.gc.ca/en/lhn-nhs/ns/louisbourg/activ/nuit-night




시설들마다의 용도가 있을텐데요 시간이 부족하여 충분히 둘러보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성곽 위로 올라가볼까요





마을을 지키는 요새니 만치 바다를 향해 조준되어 있는 대포들..



당시 포병 복장을 한 근무자의 모습입니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대서양 연안에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창문의 2층 막사가 있는 루이스부르그 주둔지. 화려하진 않지만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고 소소한 이야기거리가 있어 소박한 매력이 있는 방문지입니다.



이중창을 한 막사는 혹독한 대서양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을 견뎌내기 위함이겟죠.



막사의 망루에서 바라본 모습. 저멀리 뒤로 루이스부르그 등대가 보입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는 피크닉을 할 수도 있군요.  




성의 높이와 두께가 각각 약 10 m 가량 되는 매우 견고한 기지입니다. 이 대포는 여름 시즌에는 발사시범을 보인답니다.




막사안의 병사들의 거주지입니다.



옛프랑스 군의 휘장이 새겨진 모포




병사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이 분은 동네 이웃처럼 친절하고 따뜻했습니다. 총을 들어 보았는데 엄청 무거웠어요^^




루이스부르그 병영에서 나오면 이렇게 주둔지 마을이 있죠. 일부만 복원되었지만 당시의 사는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었어요. 




각각의 집들이 다른 모양으로 지어졌고 저마다 다른 일들을 하며 공동체를 이루어 살았답니다.





집마다에는 옛모습을 재현하고 설명하는 분들이 일하고 있었어요.



마을 공동체이니 만큼 종교인들도 있었겠죠. 수녀들의 주거 공간입니다.




거의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었겠죠. 자수를 하는 부인..



마을 투어는 아기자기하면서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300여년 전 사람들의 살아간 흔적들..











색채가 참 예뻣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어요




루이스부르그 역사가 담고 있듯 캐나다는 영국과 프랑스의 다툼과 화해 속에서 생긴 나라죠. 진정한 다문화 복합문화의 나라입니다. 그런 배경 속에서 우리같은 아시안들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함께 모자이크처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요. 캐나다 역시 이런 저런 문제가 있지만 미국과 달리 참 좋은 인간공동체의 모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이날 루이스부르그 투어를 마친 다음 소감.



루이스부르그..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루이스부르그 등대가 보이는 곳에 엣 사람들의 묘지가 바다를 바라보며 만들어져 있네요. 두고온 유럽, 그네들의 고향을 그리며 죽어서라도 돌아가고 싶었겠죠.



석양을 뒤로 둔채 역사의 향기를 가슴속에 담은 채 루이스부르그를 떠났습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와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는 세 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행시간이 약 5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거의 하루 나절이 걸리는 셈입니다.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 도착하는거죠. 캐나다에서 국내여행은 해외여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직항편은 여름에만 운영되어서 나머지 계절에는 한 번 갈아타고 가야하는데 도착하면 거의 12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거죠. 


이러다보니 캐나다 서부와 동부는 말이 한 나라이지 거의 다른 나라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세관 검사 없고 출입국 검사 없으니 국내선 맞고 하나의 나라가 맞긴하네요.  지난 15년 이민 생활 중 이번에 세번째 동부 여행입니다. 


아침에 출발하여 핼리팩스에 오니 이미 저녁.  선배님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 주셨구요. 맛난 저녁상까지 준비해서 멀리서 온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노바스코샤.. 산은 거의 없고 대신 숲으로 뒤덮여 있음에 막 들기 시작한 단풍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단풍은 원래 붉어야 제격이니 이민 15년만에 이제야 비로소 캐나다 단풍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제가 사는 서부 캐나다의 가을색은 노란색, 황풍이죠.



도착한 첫날은 Dartmouth의 친구분의 집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바다 건너보이는 도시가 노바스코샤 주도인 헬리팩스입니다. 저녁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이곳과 저곳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Ferry로도 오갑니다. 



정성이 깃든 저녁상입니다. 



우리로 치면 불볼락 같은 붉은 생선인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이제 본격적인 노바스코샤 여행을 시작합니다. 일정은 동쪽의 Cape Briton Island 일대를 둘러보고 오는 것인데 Highland National Park 과 역사 유적지인 Louisbourg 요새를 방문할 것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넘버 3에 들어간다는 아름다운 골프장에서의 라운딩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선 1 박을 할 케니프 브리튼의 멋진 펜션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동쪽으로 가는 하이웨이가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대개의 동부 캐나다가 그러하듯 높은 산은 없지만 온통 숲으로 덮여 있어서 막 물들기 시작한 동부 단풍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섬의 동쪽 끝으로 다가갈 수록 전망과 함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우리가 묵을 펜션입니다. 방두개짜리 아담한 집이었어요.



방명록입니다.



침실. 비취 하우스 답게 화이트에 불루톤이 살짝 입혀진. 



욕실 딸린 또하나의 침실 



거실겸 주방입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갖춰져 있고 냉장고엔 음료까지 있어 1박이지만 완벽한 주거환경입니다. 



소품들




식탁의 초



여행객들^^


이 집의 주인은 핼리팩스에 사는 은퇴자들인데 노후생활 보장으로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제 인근의 세계적인 골프장으로 가볼까요?

 

원주민 믹맥족이 살던 땅에 유럽인이 처음 건너와 정착한 것이 1605년이었습니다. 이른바 아카디아로 불리던 프랑스인들이었죠.

100년이 지난 1710 영국인들이 아카디아를 정복한  Nova Scotia, new Scotland 명명하고 이땅을 그들의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구 맘대로 !!)



그런데 이주 영국인들의 대부분은 잉글랜드지역이 아닌 셀틱이라고 불리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바스코샤는 셀틱 컬쳐의 땅입니다그런 가운데 150여년 간을 믹맥족과 함께 살아오던 프렌취 아카디아는 강제로 쫒겨났지만 그들의 향취는 곳곳에 지명으로, 음식으로, 건축 역사의 흔적이 되어 남았습니다.




 

Maritime Canada 캐나다의 대서양 연안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노바스코셔, 뉴브런즈윅, 프린세스 아일랜드와 뉴펀들랜드를 포함합니다이들 노바스코샤는 뉴브런즈윅과 함께 온타리오, 퀘벡주와 연합하여 최초로 캐나다 연방을 구성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0 전인 1867년의 일입니다 그래서 올해 2017년이 바로 캐나다 탄생 150주년 입니다.





노바스코샤는 캐나다의 모든 주중에 PEI 이어 두번째로 작은 주입니다. 우리나라 경상도 전라도를 합친 크기만한 땅에 인구는 100만명에 못미쳐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주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무슨 경제가 활성화될 수가 없지요. 그러나 대서양과 Bay of Fundi, Gulf of st. Lawrence 둘러쌓인 천혜의 해양지역이어서 예로부터 수산업이 발달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바스코샤는 Cape Briton 이라는 대서양에서 융기되어 형성된 아름다운 섬을 가지고 있을  아니라 드넓은 바다와 수많은 호수를 끼고 만들어진 그림같은 골프장들, 낭만 가득한 등대와 역사의 향기를 담은 사적지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적지등이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그래서 핼리팩스는 세계적인 크루즈 여행의 주요한 기항지 중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으며그 워터 프론트는 세계 각지의 유명한 항구도시 못지 않은 볼거리, 맛집, 거리 공연등을 제공합니다.


 

공자는 인생삼락을 얘기하며 먼곳에서부터 찾아오는(가는) 친구를 만나는 것을 들어 가르침을 풀어나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와 함께 나누는 시간만큼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 했는데 나이를 생각하면 꿈은 멀고 꿈을 이루기엔 시간이 적기만 합니다. 그러나 나이를 잊어 버리고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간다면 꿈은 현실이며 비록 이루지 못한다할지라도 인생은 이미 아름다운 것입니다


이번 핼리팩스 여행은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소중한 분의 초대로 가능했습니다. 



 

3박 4일을 그분의 집에서 머물며 함께 노바스코샤를 여행했습니다. Cape Briton에서의 1박을 포함하여 짧은 5일간의 여정이었지만 마치 수많은 시간들과 사건들 속에서 가슴 속에는 평생 잊히지 않을 추억이  아로새겨졌습니다


이제  하나씩 풀어 나갈 그 이야기들을 개괄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녀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들른 곳은 노바스코샤 북동쪽으로 CAPE BRITON ISLAND 이었습니다. 이곳의 Highland National Park는 정말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세계적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Cabot links 골프장이 있는데 비록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멋진 골프 라운딩을 즐겼습니다. 



Cape Briton Island 의 Highland National Park 입니다. 가을 단풍이 막 물들어 가네요.



Cabot Links Golf Course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Louisbourg National Historic site.  18c 옛 프랑스의 해안 요새입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Peggy`s Cove 의  등대와 동화 속 풍경 같았던 그 어촌 마을 입니다. 대서양 바다를 밝히는 하얀 등대와 그를 지키는 작은 어촌은 마가렛의 전설과 함께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고 Nova Scotia 주의 주도이자 최대도시 Halifax. 적당히 현대적인 풍에 옛스러움이 공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캐나다의 초기 역사의 흔적들과 낭만적인 모습의 해안 풍경은 문화와 자연을 함께 갖추어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행은 영혼을 살찌우는 좋은 양식입니다. 역사의 흔적을 찾고 다른 세상 사람들의 풍물을 경험함으로 자기 안에 갖혀 있는 삶, 즉 폐쇄성을 극복하고 열린세상으로 나아가게 만들죠. 동시에 여행은 세상을 오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스펙쌓듯 두루 섭렵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 내는 여행은 소모적인 낭비일 뿐일 때가 많은 것을 흔히 목도합니다. 흔히 말하는 오버투어리즘도 그 중의 하나겠죠. 그러나 여기도 내로남불의 딜렘머가 있습니다. 좋은 여행문화란 가능한것인지.. 요즘같은 소비과잉시대에 여행은 또하나의 경계인으로의 고뇌를 안겨다주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노바스코샤.... 그 속의  이름없는 항구요 등대이며 그리 오래지 않은 역사의 소박한 유물일 뿐이지만 그곳에서 받은 영감은 세상 그 어느 명소에 못지 않을만큼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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