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태양이 빛을 잃는다면 얼마나 절망적인가

남은 날들이 얼마나 삭막한 삶이 될 것인가

지난 1주일 기온이 냉동고보다도 더 떨어져 

지나가는 바람도 얼어버리고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가득했는데

오늘 마침내 겯히 구름 뒤로 푸른 하늘 나타나고 

어두웠던 집안으로 밝은 햇살 가득 쏟아져 들어왔다


세월호 그날 이후, 

고통보다도 저 아픈 절망 속에서 

짓눌리고 무거운 가슴되어 가냘픈 숨 겨우 내쉬던 나에게

이 햇살은 비록 달라진 것 아무 것도 없지만 

봄날 가득 쏟아져 들어올 따뜻한 세상에의 희망을 품게한다.


새로운 세상 거짓없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에의 꿈

나는 그 꿈이 헛된 것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길 소망하며

이 멋진 은혜 가득한 장면을 찾아내었다.


저 어머니의 품과도 같고 얼굴과도 같이 화사한 햇살이

내 어두웠던 집안 구석구석을 만지듯 스며드는 것을 보고

나는 다시 일어서기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위로와 평안, 용기와 희망이 가득하길 소원하며..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은 슬픔과 비극의 역사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들어가길 소원하며..

어이없는 국가 폭력으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한 백남기님과 그 보다 더한 고통을 오롯이 받아든

유가족과 이땅의 모든 가슴아파하는 형제 자매님들에게 깊은 연대와 사랑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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