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겨울이 깁니다. 6월초라면 아직 산에는 눈이 많고 기온은 낮아서 초봄같이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피크시즌에 비해 여행이 다소 제한적이어서 최대의 감동을 위해서는 여행 코스를 잘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재스퍼 국립공원이 좋긴 하지만  위로 올라갈 수록 호수는 여전히 얼어있다거나 하이킹을 하기엔 길이 좋지 않을 수 있기에

여행일정은 가능한 록키의 프론트레인지를 중심으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는 특별히 알버타주의 특산물인 유채밭이 절정을 이룰 때입니다. 사방 팔방으로 노오란 유채밭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죠.

그 길을 따라 드라이브 하며 세계최대 공룡 유적지엘 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캐나다의 깊은 산중 도로는 겨울 내내 통행이 금지되는 곳도 많습니다. 눈이 많은 겨울 야생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죠.

이 도로가 다시 열리기 전에 차들이 없는 한적한 산중 도로를 자전거로 달려보며 세계적인 록키의 절경을 감상한다면 아마도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겁니다. 그리고 난 다음 신비로운 초록빛 물색깔로 아름다운 산중 연못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카나나스키스 컨츄리는 캘거리에서 불과 40여분 떨어진 곳의 록키산 주립공원을 말합니다. 그 웅장한 산세와 멋진 호수, 관광객의 발길이 덜한 이곳은 캘거리 시민들의 진정한 휴식처입니다. 널리 알려진 밴프국립공원에 비해 숨겨진 비경이라 할 수 있는데 풍경이나 산세가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곳을 밴프보다 훨씬 사랑한답니다. 이곳에 있는 Grizzly Peak. 알파인 록키산 트렉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죠. 


캔모어는 록키의 관문이면서도 많은 즐거움을 주는 마운틴 타운입니다. 도시의 양쪽으로 웅장한 록키산이 병풍처럼 둘러있어 록키산에 들어왔음을 실감할 수 있죠. 이 곳에도 역시 많은 트렉킹코스가 있는 데 그 중의 한 곳을 선택하여 산을 올라보면 도시와 어우러진 록키산의 엄청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의 수고에 비해 감동이 매우 큰 곳입니다.  그리고 산을 내려와 로컬 양조장에서 만든 시원한 맥주 한잔 !


그러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 일대를 둘러 보지 않을 수 없죠. 여행의 피로를 잠시 풀기에 온천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인형마을 밴프타운을 워킹투어로 둘러보고 멋진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바베큐도 하고 유황온천에 몸을 담가 피로를 푼다면 또 다음의 여정을 위해 좋겠죠?


그런다음 세계 최고의 하이킹 트레일로 유명한 세계 10대 절경, 레이크 루이스 일대의 빙하지대를 둘러보는 특별한 트렉킹이 대미를 장식합니다. 산위에서 보는 루이스 호수의 물빛은 현실세계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죠. 산중 호수의 신비로움을 경험하는 외에 바로 눈 앞에서 만년 빙하의 모습을 본다면 정말 최고일겁니다. 그리고 산속에 예쁜 통나무로 지어진 찻집에서 맛보는 은은한 향의 차 한잔과 그네들이 직접 갓구운 빵으로 요기를 한다면 추억은 정말 완성되겠죠. 


자 그럼 여행 일정을 한 번 볼까요?


첫째날, 인구 120만의 캐나다 4대 도시, 카우보이 문화와 오일컴퍼니의  본사가 있는 도시. 캐나다 록키산 국립공원의 관문이 되는 캘거리에 도착하여 여장을 풉니다.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캘거리 또한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



캘거리의 스카이라인 하나 만큼은 세계적이라 하네요. 캘거리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하키 돔이 보이는 이곳은 뷰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심 공원을 산책하며 캘거리언들의 일상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죠?  캘거리가 예전과는 달리 정말 맛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많이 생겼답니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세계각국의 맛있는 음식들이 다 모여있죠.






다음날 알버타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시골길을 달려봅니다. 헤이가 있는 광활한 알버타의 풍경 속을 드라이브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캐나다 유채는 알버타의 특산물이죠. 해마다 이맘 때에 만발하는 노오란 유채밭의 그림같은 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자연이 빚어낸 Horse canyon 습곡은 알버타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릴만합니다. 직접 들어가 하이킹을 해볼 수 있죠. 매우 건조한 기후로 인해 선인장이 서식하며 오랜 세월 바람과 물에 의해 풍화침식된 지층들의 기묘한 모양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Hoodoos 라고 불리는 사암 기둥입니다. 이 역시 바람과 물에 의해 오랜세월 깎이고 남은 흔적들이죠.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둥의 지붕같이 얹혀져있는 돌이 사실 핵심인데 이게 있어 지금껏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입니다. 



다음 일정은 카나나스키스입니다. 관광객들에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일거예요. 자연이 만들어 낸 완벽한 풍경 속 저아래 보이는 길로 자전거 하이킹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6월 15일까지는 차가 다니지 않는답니다. 




카나나스키스 주변의 산위에 올라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겠죠?  이곳은 그리즐리 픽입니다. 




운이 닿으면 록키의 제왕, 그리즐리 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 수칙준수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밴프를 들어가기전 캔모어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숨은 비경이 많거든요. 아직 산 위엔 눈이 많겠지만 캔모어 주변에는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 산들이 있답니다.  Ha Ling Peak은 그중의 하나 입니다. 산 정상까지는 1시간 반에서 두시간 남짓, 캔모어일대 멋진 보우 밸리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죠.



밴프 국립공원으로 들어갑니다. 6월엔 주로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 일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호수 역시 얼음이 완전히 녹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산에는 곳곳에 눈이 있죠. 



밴프 일대는 야생동물의 천국이죠.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뿔을 가진 엘크 사슴이 도로를 유유히 건너고 있네요.




밴프의 아니콘 설퍼산과 그아래 Banff Springs Golf course 입니다. 캐나다 10대 골프장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약 4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되는 밴프의 뒷동산 Tunnel Mountain입니다. 



밴프의 명물 Sulpher  산 정상입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갑니다.여기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압권입니다.  여기를 걸어 올라도 되죠.  단 신발은 좋은 걸로 신으셔야 합니다. 등산 길의 눈과 얼음이 채 녹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내려가는 곤돌라는 공짜입니다. 

곤돌라 주차장 바로 근처에 Banff Upper Hotspring온천이 있습니다. 유황온천이고요 노천 온천입니다. 수영복이 필요합니다.



밴프에 있는 시민 공원이죠. 자유롭게 자리깔고 누워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간단한 피크닉도 하는 곳, 밴프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곳이죠. 



세계 10대 절경이라는 레이크 루이스입니다. 천의 얼굴을 가졌어요.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아름답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빙하가 있는 산이 빅토리아 마운틴입니다. 6월 초엔 이런 모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밴프에서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산이 아닐까 싶어요.Castle Mountain 입니다. 아이젠 하워 대통령이 너무나 사랑했다는 산입니다. 

그래서 맨 오른편 봉우리를 그의 이름을 따서 아이크 픽입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레이크 루이스입니다.


이렇게 록키의 관문인 캘거리와 알버타주를 포함하여 캘거리 시민들이 정말 사랑하는 곳 카나나스키스, 캔모어를 둘러본다음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를 섭렵한다면 6월의 알찬 록키캐나다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7박 8일 정도는 되어야할 것 같네요. 


노바스코샤 케이프 브리턴 섬여행의 특별함은 하이랜드 국립공원의 멋진 자연과 함께 수백년 역사가 오롯이 재현되어 있는 곳, 바로Fortress of Louisbourg National Historic Site 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북미 식민지 시대 캐나다 역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18세기 프랑스의 흔적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이 요새는 1713년 프랑스에 의해서 건설되었으나 이후 영국과의 두번에 걸친 전투결과 대부분 파괴된 것을 1960년에서야 캐나다 정부가 복원을 결정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이 유적지는 원래 요새 규모의 4분의 1만이 복원된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18세기 당시 이곳이 얼마나 큰 주둔지였고 요새였는지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Fortress 는 Fort 보다 규모가 커서 단지 군사적 목적의 요새(Fort) 를 넘어 배후 마을 town을 수반한 일종의 군사기지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원된 규모만으로도 북미의 비슷한 옛 요새마을 중 세번 째에 들어갈 정도로 꽤 넓고 큰 유적지입니다.  지금은 많이 쇠퇴하고 사라졌지만 당시 대규모 명태 어업의 전진기지이기도 해서 매우 번성한 지역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Louisbourg는 태양왕으로 불리는 프랑스 루이 14세의 이름을 기려 명명되었습니다. 


이 매력적인 역사 유적지는 1년 내내 방문이 가능하며 시즌 별로 럼주 시음회, 인형극, 대포발사, 옛생활 재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대서양 바다를 따라 하이킹이 가능하여 해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시리도록 푸른 대서양 바닷물을 바라보며 18세기 프랑스 식민지 요새의 정취를 맛보는 것은 캐나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멋이 아닐까요. 





일정상 폐관할 무렵이어서 충분히 섭렵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외딴 바닷가에 동그마니 자리잡고 있는 300여년 전의 프랑스 요새는 그 고즈넉한 모습만으로도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금 보는 모습이 그 때 당시의 4분의 1 규모라하니 실제는 어땠을까 상상하면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요새 입구를 막 통과한 후의 전경입니다. 군인들의 막사 사령부 병기창등이 있는 곳입니다. 



입구에 바로 들어서면 교회가 있죠.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정신적 위안을 얻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당시 프랑스 위병의 복장을 한 근무자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도 있어요. 



막사 앞 연병장이겠죠? 여름이면 이곳에서 캠핑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멋지겟네요. 저멀리 파도소리에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그리고 은은한 막사의 불이 있는 곳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https://www.pc.gc.ca/en/lhn-nhs/ns/louisbourg/activ/nuit-night




시설들마다의 용도가 있을텐데요 시간이 부족하여 충분히 둘러보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성곽 위로 올라가볼까요





마을을 지키는 요새니 만치 바다를 향해 조준되어 있는 대포들..



당시 포병 복장을 한 근무자의 모습입니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대서양 연안에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창문의 2층 막사가 있는 루이스부르그 주둔지. 화려하진 않지만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고 소소한 이야기거리가 있어 소박한 매력이 있는 방문지입니다.



이중창을 한 막사는 혹독한 대서양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을 견뎌내기 위함이겟죠.



막사의 망루에서 바라본 모습. 저멀리 뒤로 루이스부르그 등대가 보입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는 피크닉을 할 수도 있군요.  




성의 높이와 두께가 각각 약 10 m 가량 되는 매우 견고한 기지입니다. 이 대포는 여름 시즌에는 발사시범을 보인답니다.




막사안의 병사들의 거주지입니다.



옛프랑스 군의 휘장이 새겨진 모포




병사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이 분은 동네 이웃처럼 친절하고 따뜻했습니다. 총을 들어 보았는데 엄청 무거웠어요^^




루이스부르그 병영에서 나오면 이렇게 주둔지 마을이 있죠. 일부만 복원되었지만 당시의 사는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었어요. 




각각의 집들이 다른 모양으로 지어졌고 저마다 다른 일들을 하며 공동체를 이루어 살았답니다.





집마다에는 옛모습을 재현하고 설명하는 분들이 일하고 있었어요.



마을 공동체이니 만큼 종교인들도 있었겠죠. 수녀들의 주거 공간입니다.




거의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었겠죠. 자수를 하는 부인..



마을 투어는 아기자기하면서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300여년 전 사람들의 살아간 흔적들..











색채가 참 예뻣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어요




루이스부르그 역사가 담고 있듯 캐나다는 영국과 프랑스의 다툼과 화해 속에서 생긴 나라죠. 진정한 다문화 복합문화의 나라입니다. 그런 배경 속에서 우리같은 아시안들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함께 모자이크처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요. 캐나다 역시 이런 저런 문제가 있지만 미국과 달리 참 좋은 인간공동체의 모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이날 루이스부르그 투어를 마친 다음 소감.



루이스부르그..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루이스부르그 등대가 보이는 곳에 엣 사람들의 묘지가 바다를 바라보며 만들어져 있네요. 두고온 유럽, 그네들의 고향을 그리며 죽어서라도 돌아가고 싶었겠죠.



석양을 뒤로 둔채 역사의 향기를 가슴속에 담은 채 루이스부르그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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