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 아무리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고  설경을 사랑한다하여도 겨울을 기다리고 반기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오는 겨울 외면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환영하는 것도 삶의 하나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다른 계절에는 찾기 어려운 강인한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요.

 

세찬 눈보라 다음의 눈부신 설경, 수정같이 맑은 겨울 햇살의 쨍함,

이 계절에 두드러진 아침 저녁 노을의 화려한 향연,

모든 것을 정지시킬듯 차가운 기운 속에서도 활력을 잃지 않는 생명들의 강인한 생명력.

 

나는 이 계절이 결코 싫지 않습니다.

캘거리의 겨울은 나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훌륭한 동계훈련소입니다.

 

 

 

뒷마당 푸른 잔디가 드디어 눈에 덮여갑니다. 아직 채 떨어지지 않은 단풍들도 화들짝 놀라고.. 

 


 

백설처럼 고운 눈이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풍요로운 선물같습니다. 여름이면 비가되어 내리는 것이 이렇게 얼음 결정체가 되어 내리는 것이 새삼 신기하고 경이롭기만 합니다.

 

 

집 앞에 이런 너른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바라만 보아도 좋은 풍경, 마치 낯선 여행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봅니다.

하늘이 열려있다는 것이 주는 행복,  막힌 구조의 공간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기에 그것이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인지 압니다.

 

 

우리 집 마당 관목에 쌓인 눈은 겨울을 겨울답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소품이죠. 자연이 만든 장식은 완전한 예술성을 지녔습니다.

날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이를 보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동차에 눈이 쌓인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고...그래서 눈을 털어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출근 시간에 나는 눈과 놀이에 빠졌습니다. 각도를 달리해서 보고.. 눈 쌓인 잔디밭을 걸어보기도 하고.. 기온요? 영하 23도.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의 눈 내린 아침은 그야말로 평화롭고 따스해 보이기까지 함니다. 지루한 일상이 주는 축복입니다.

 

 

여백이 많아 단아하고 복잡한 마음이 풀어지는 단순함의 미학..


 

 

쨍한 아름다움이 있는 겨울..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침이 밝아옵니다. 생명의 햇살 내려받으며오늘 하루도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합니다.

 

 

출근 길 상에 있는 시내 스키장.. 겨울준비가 한창입니다.


 

 

한의원 주차장 모습인데.. 이녀석은 어쩌자고 지금까지 잎을 몸에 붙이고 있는지...

 

 

이런 날 초밥도 괜찮죠.

 

 

따끈한 국물의 우동이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캘거리의 겨울 모습 나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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