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설레임인가 두려움인가
겨울의 멋진 여행을 꿈꾸게 하는가
길고 지긋지긋함의 시작인가
아름다운가
짜증스러운가
그대의 마음에 달렸느니..
사실 거의 매달 눈이 온다고 볼 수 있는 캘거리에 첫눈의 개념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쨋든 이렇게 쌓이는 눈은 첫눈으로 보면 되지요.
그렇게 지겹도록 눈을 만났건만 여전히 마음이 설레입니다.
거리를 마냥 걷고도 싶었지만 너무 춥습니다.
사람들은 눈이 싫다지만 나는 언제나 이 눈이 참 좋습니다.
집 앞의 눈을 치우는 거나 눈길을 운전하는거나 싫지 않아요.
다들 이상한 사람이라고.. ㅎㅎ
집 앞에는 이런 풍경이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춥고 쓸쓸하지만 또한 아련하고 깨끗하며 화사한 느낌.
동화 속의 풍경같고 그림엽서 속의 장면같은 설경을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죠.
꿈은 현실의 반영일 때 비로소 힘을 가지는데 이런 경험이 반복될 수록 꿈같은 현실에 대한 설레임은 반감되고 감동이 줄어들고
그러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가 봅니다. 따라서 삶의 긴장도를 높이고 계속되는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내 앞에 있는 현실에 대한 특별한 마음, 그 초심을 기억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이 풍경을 느껴보는 것, 긴 겨울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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