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지개가 떳습니다. 기다림끝에 만난 연인같습니다.

신기한 것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두번 째 무지개는 색깔이 역순입니다.

무지개가 일종의 반영일 터인데 쌍무지개는 반영이 또 한차례 더 일어난 것이지요
그렇게 마치 연인처럼 얼굴을 마주한 채 
서로를 바라고 의지하며 세상을 이어주었습니다.

 

캘거리에 이민와서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가 쌍무지개를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캘거리 공기가 깨끗하니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원래 대부분의 무지개는 쌍무지개라고 하는군요.

다만 두번 반사되 만들어진 제 2 무지개는 빛의 세기가 약해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을 뿐.

한국에 있을 때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 무심히 보았거나

또는 공기가 탁한 서울의 빌딩들에 막힌 좁은 시계로 인해 잘 안보였거나겠지만.

 

그리고 한가지더,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무지개 색, 과연 7색이 맞나요?

영어로는 Roy G. Biv 라는 이름으로 외우더군요. Red,Orange,Yellow, Green, Blue, Indigo, Violet.

여기에는 과학적인 면과 인문적인 면이 있겠지요.

빛의 속성과 굴절각도의 차이, 인간의 가시광선의 한계 등등의 과학은 다소 건조한 얘기고

무지개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아는대로의 상식이나 각나라마다의 색깔에 대해 부여하는 전통의 차이에 의한 이해는

다분히 인문적이니 더욱 친숙합니다.

감마선, 자외선, 적외선 등의 분류와 빨강의 굴절각도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로 무지개를 바라보는 사람 있을까요?

 

대신, 무지개 동산이니 무지개 마을이니 하면서 우리들은 이상향을 그리고 꿈꾸죠.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하는 더 나은 세상 혹은 무지개의 화려하고 예쁜 색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것만 같은..

그리고 아치형으로 다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마치 내가 있는 이곳과 그 꿈의 세상으로 이어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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