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 설레는 이름을 늘 가슴에 품고 사는 존재들이 있다.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행병에 걸려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인간에게 여행은 원초적 본능이다. 새로운 땅, 사람, 문화, 역사에 대한 호기심은 유사이래 인간들의 공통된 관심사였다. 그리고 실제로 수많은 여행이 행해졌고 그 여행을 통해 세상은 하나로 이어져왔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세상은 여행을 통해 진보해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여행은 낯선 곳을 향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이다. 가본 적도 느낀 적도 없는 데 웬 그리움이란 말인가. 상상력이다. 꿈이다.

어디선가 보았고 사진이나 뭐 그런 것으로, 누군가로부터도 들었다. 이렇게 현대인들의 뇌 속에는 온갖 가보지 않고 본적없는 것들에 대한 잡다한 정보들이 이미지와 지식으로 뒤엉켜있다. 이 것이 우리로 꿈을 꾸게 한다. 상상하게 한다. 


여행은 이렇게 우리의 상상력으로 이미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은 떠나고 싶은 충동의 산물이다. 그저 살던 곳으로부터 내가 사라지고 싶은거다. 굳이 싫어서이겠는가. 

다만 일상에서부터 잠시 벗어나 있을 수 있다는 해방감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물론 새로운 세상, 다른 풍물과 문화, 다른 자연과 기후를 경험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여행의 큰 부가가치이긴 하지만 일상탈출은 여행의 본래적 가치이다. 해방인 것이다.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이들이여.. 여행을 통해 배워라.



누구에게나 살고 싶은 곳, 나의 집이었으면 하는 멋진 곳이 있다. 대개 여행을 하면서 그런 곳을 만나게 될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 흥 ! 여기서 한 번 살아보라지.."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 중에는 역설적이게도 내가 사는 곳, 내가 떠나온 곳을 동경하고 가보고 싶어 하고 

살고 싶기까지 여길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행지에서 어느새 자신의 사는 곳, 음식, 문화, 자연을 그리워하는 것이 

또한 우리라는 존재들이다.


여행은 이렇게 서로를 부러워하고 서로를 동경하면서도 어느새 자신의 집, 공간, 사는 곳을 다시 그리워하며 오고 가는 것임에 

내 사는 공간에서 마치 여행자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세상 모든 곳의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어하는 것, 여행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일것이다.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싶은 것이다. 

나역시 여행지마다 아침을 일찍 깨우는 것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은 열망에서다. 즉 여행은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에너지는 세상 진보의 동력이다. 이치고 본질이다. 따라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에너지를 얻은 것으로 우리는 

인류사회의 진보에 발을 담근 것이다. 기여해야한다. 


여행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삶을 바꿀 수 있을 때 여행은 단순한 즐김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여행은 언제나 쉼이 되어야 한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쉼을 희생했다면 노동을 하고 온것이다. 노동여행. 


반드시 무엇을 보아야 하고 어딘가에 있어야 하고 그 곳에 흔적을 남기고 인증을 얻어야 한다면 

이건 주객이 전도되었다. 조급증으로 스펙은 쌓았을지 모르나 차라리 유투브로 여행함만 못할지 모른다. 

차라리 여행은 다소 게으르게 하는 편이 낫다. 미니멀리즘은 여행에서도 진리다.



여행은 신기한 것들과의 만남의 연속이다. 특별한 것들과의 우연한 조우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풍요롭게 한다.



여행은 또한 순간순간 우연한 아름다움과의 놀라운 만남의 연속이다. 여행자는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있어야 한다. 언제 어느때건 맞닥뜨리게 되는 세상의 온갖 놀라운 모습들, 특히 현상과 상징에 대해 

가슴에 담아둘 공간을 비워놓은 채..




그래서 여행은 한편의 잘찍은 영화처럼 모두의 기억 속에 남는 3차원 스토리가 된다. 당신은 감독인가 배우인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행은 깨달음의 여정, 구도적 삶의 한 부분이어야 한다. 그 부분은 나아가 삶 전체를 바꾸고 새롭게 하여 세상의 주인으로 설 수 있어야 한다. 호연지기다.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야 한다. 이를 얻지 못하니 다만 여행을 소비했을 뿐이다. 


하나를 보았으되 전체를 본것이나 다름없으니 조급할 이유가 없고 

보지 않았어도 마음에 품었으니 이미 본 것이나 다름없고  

나아가 여행을 통해 세상의 에너지를 보고 얻었다면 그는 인류의 대표자라 칭함을 입어도 좋다. 


여행..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야 한다. 당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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