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레이크 루이스에 갈까?”
“ 응? 거기 얼마 전에 갔다 왔잖아”
“ 그땐 초가을이었고..지금 아직도 호수가 안얼었대..
설경이 환상적이래..”
“ 그넘의 설경.. 호수.. 그렇게 수도 없이 보고도 또 보고싶어?”
“ 봐도봐도 또 보고 싶은데 어떡해.. 너처럼 ㅋ”
“ 얼씨구..ㅎ 그리고 운전 지겹지도 않어? 하긴.. 운전을
그리도 좋아하니.. ㅉㅉ 그냥 가까운데 가!“
” ……ㅠㅠ (시무룩 )……”
그래서 가까운 카나나스키스 록키 쪽을 찾고 있는데..
“ 그래 레이크 루이스 가자! 소원 들어줄게”
“예이!! 점심은 그냥 A&W 먹자. 간단하게!! 1년에 딱 한번!”
레이크 루이스는 언제봐도 좋은 천하절경이다.
어제보고 오늘봐도 나는 마치 처음인듯 가슴이 웅장해지고 깊은 감동 속으로 빠진다. 눈을 떼지 못한다.
모든 첫경험은 설레고 신선하며 잊을 수 없는 것이지만 흔히들 그 처음의 감성과 경이로운 느낌을
빛 바랜 사진처럼 기억 깊은 곳에 방치하고 살아갈 때가 많다.
레이크 루이스에 대한 나의 헌사는 처음 만났던 그때와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보러가는 내내 설레임으로 운전이 더욱 즐거웠을만큼.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채 만났던 그 처음 느낌,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무지했던 첫만남보다는 숱하게 만나온 다음의 재회가 더욱 감동이 깊고 진하다.
그만큼 아름다우니까. 내가 그것을 아니까. 사랑하니까.
레이크 루이스는 아직 얼지 않은채 주변의 명산들을 수면위에 명화로 그려내고 있었다.
호수를 따라 기막힌 설경과 보석처럼 빛나는 푸른 물, 그리고 오늘 따라 고고한 자태로 호수와 잘 어우러진
호텔 샤또 레이크 루이스를 감상하며 아내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