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하면 단풍나라인데 메이플 나무를 비롯한 빨간 단풍이 장관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시겠지요.

저역시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그런 줄 알았죠.  화려한 붉은 색으로 뒤덮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설레이죠.

그러나 제가 사는 서부 캐나다는 붉은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완전히 노란색 일색이죠. 약간 주황 색도 있긴 합니다.

물론 작은 관목들은 붉은 색이 좀 있어서 그것으로 단풍의 맛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노란 단풍 일색도 좋아서 충분히 즐거워하고 감동도 하고 그랬지만 갈수록 좀 지겹기도 했는데 

요즘 다시 노란 이 단풍(사실은 황풍이지만) 들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수수하고 보기에 편안하고 어떤 것은 정말 샛노란 색이어서 매우 화려하기도 합니다. 


캘거리는 해발고도 1000m의 건조한 산악형 도시로 활엽나무들이 자라기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기에 

해수면 지역들에 비해 수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그 풍성함에서도 많이 불리하지만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드타운과 공원을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 조성된 숲으로 인해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캘거리 시민의 식수원, 글렌모어 저수지 호수공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한의원에서 차로 불과 7-8분정도의 거리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큰 선물입니다.  이 공원은 여름 바베큐 피크닉으로 매우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산보와 조깅, 자전거 타기에도 최상의 환경이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요트와 카누,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식수원임을 감안하면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관리하는 당국이나 상수원 보호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카약으로 넓은 호수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입니다.




호수 상류쪽에는 elbow 강이 유입되는데 주변이 습지처럼 되어 매우 환경친화적인 모습이며 아름답습니다.  이 사이를 카누로 다니는 모습이 참 멋지네요. 꼭 해보고 싶은데.. 내년에는 시도해볼려고 합니다.



호수변을 따라 조성된 오솔길은 걷고 뛰고 저전거 타기에 좋습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걷고 뛰는 길과 자전거 길이 분리되어 있어 안전한 편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피크닉 나온 사람들도 많았구요..  이런 환경에서 바베큐를 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죠.  단 음주는 금지되어 있죠.  

캐나다는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전거타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행복이 느껴집니다.



공원은 모두에게 누구나에게 이런 삶의 여유를 주기에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지요. 




전망 좋은 곳엔 언제나 나무벤취가 기증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난 후 모두에게 쉼터로 남겨진..



이 정도면 근사한 단풍길이죠.  자전거는 시속 20km 제한입니다. 보행자와 서로 지키고 양보하니 거의 문제가 없죠.



아이들 자전거족도 점점 많아지는 캘거리입니다. 낸쉬 시장의 자전거 친화도시 플랜 덕분이져.



자전거 연인들..



아내와 함께 나선 길이었어요



                                                                모델 되기란 쉽지 않아요^^ 



글렌모어 공원에 가을이 깊어가고

연인들의 사랑도 깊어갑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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