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오기전 캐나다를 홀로 답사왔을 때 밴쿠버의 스탠리 공원을 보고 또 하나의 이민올 이유를 찾은 듯 기뻐한 적이 있습니다.

공원하나를 보고 이민을 올 사람이야 없겠지만 훌륭한 시민 공원이 가지고 있는 삶의 질에 대한 가늠자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할 때 엄청난 규모의 땅을 공원화 하여 철저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채 시민에게 최상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스탠리 공원의 모습은그 자체로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이미 다른 이유로 이민을 결심한 상태였지만 그 결심에 힘을 더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결국 밴쿠버가 아닌 캘거리로 이민을 왔지만 캘거리의 공원들이 밴쿠버의 그것에 비하여 규모나 조건에서 비할바가 아니었음에도

역시 이민 잘 왔구나하는 느낌을 가지게할 만큼 충분히 멋지고 훌륭하여 기회가 되고 틈만 나면 공원문화를 즐겨왔습니다.

 

그런데 캘거리에도 제가 밴쿠버에서 그토록 감동했던 스탠리 공원과 똑같은 이름의 공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밴쿠버 스텐리 파크의 위엄이 워낙 대단하였던지라 캘거리의 그것이 좋아보았자려니 하며 지레 짐작한 채 이민온지 

수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가보질 않았습니다.

 

보우강의 지류 중 하나인 엘보강을 중심으로 아담하게 자리잡은 스탠리 공원은 도심공원의 장점을 두루 지닌 훌륭한 

시민 휴식공간이었습니다. 다른 공원들과 달리 수많은 꽃나무들이 많았고 바베큐 그릴과 피크닉 테이블은 기본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넓은 잔디와 강변의 물새들,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 등등..

 

함께 구경한 번 해 보실래요?

 

 

 

도심 시민공원의 기본이라할 수 있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꽃나무들이 지천에 있어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을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종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추운 캘거리에서 군락을 이룬 꽃나무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기쁨이죠.

 

 

아내가 다른 산책족과 무언가 대화에 열중하고 있네요..

 

 

 

 평범한 소시민들의 소박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그토록 꿈꿨던 모습이지요. 공원은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도심공원이지만 그리 붐비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싸가지고 와 그저 가족들과 대화도 나누고 일광욕도 즐기고 책도 보고 물놀이도 하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

 

 

엘보 강은 록키의 카나나스키스에서 발원하여 캘거리 외곽을 돌아 글레모어 저수지를 만들고 이렇게 시내를 통과하여 보우 강에 합류하는 지류 입니다.

 

 

이 가냘프고 새하얀 꽃은 무엇일까요.. 청초하기 이를 데 없는 봄처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엘보 강변은 부촌이죠. 그러나 올해 캘거리 대 홍수로 저런 집들이 모두 엄청난 홍수 피해를 보았습니다. 이 때만 해도 꿈에도 생각못하던 일인데..

 

 

강변을 따라 산책길이 예쁘고 아담합니다.

 

 

자전거 타는 아이들 조깅하는 사람들.. 도심 공원 답죠?

 

 

강을 가로지르는 멋진 다리도 있고..

 

 

공원을 잠깐 벗어나면 이렇게 훌륭한 주택가가 펼쳐집니다.

 

 

 

 

주변에 온통 꽃나무들이군요.. 캘거리 거리에서 가장 꽃나무가 많은 곳이 아닐까요.

 

 

주변을 크게 한바튀 돌아 다시 공원내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가져온 타올을 깔고 강변 잔디에 누웠습니다.

 

 

여행객도 아니요 임시 방문자도 아닌 캘거리언이 되어 살아가는 것을 실감하며..

 

 

 

아내와 포즈도 취해보고..

 

 

사진 찍는 놀이중.. ㅋ

 

 

물가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와 함께 공원의 오후는 아늑한 휴식의 즐거움이 더해가고

 

 

강을 타고 내려가는 어느 가족의 래프팅이 정겨워보입니다.

 

 

자전거 족의 힘찬 페달질도 경쾌해보이는데

 

 

강변 한 쪽에서는 젊은 연인들의 19금 사랑놀이가 한창입니다.

 

캘거리 스탠리 공원의 한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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