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대포 ?

 

 

 


              Bowness Park, Calgary 2012 / Nikon D7000 / Sigma 10-20mm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죽어서도 이끼자리가 되었다.
모든 존재들의 조화로운 삶은
평화와 고요 속에서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숲은 인간에게는 영원한 스토리텔러다.



 


Bowness Park 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원이다. 캘거리의 수많은 공원 중 여기는 공원 전체가 숲으로 쌓여 있다.

특히 tree sanctuary 라 지정된 Douglas Fir 나무의 군락지이기도 하다.

옛날 우리나라에서 미송 가구라 할 때의 그 미송을 말한다. 숲 속에는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다.

그리고 어떤 휴식보다도 귀한 쉼이 숲 속에 있다.

 


 


 

 

숲 속에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들이 함께 모여 숲을 이루고 있기에 숲은 또하나의 세상이다.

우선 길고 곧게 뻗은 나무들이 내 뿜는 숲향은 그 어떤 향수보다도 은은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한다.

숲에 갈 때는 온몸 구석구석 숲의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가급적 가벼운 차림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좁게 난 길을 따라 걸어보자. 마치 미지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듯 신비롭다.

가끔씩 나무를 껴안아보라. 크고 오래된 나무일수록 더 깊고 충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나무는 우리에게 세상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생명의 기운을 나누어 준다.

 

 


정녕 그러하듯 숲 속 곳곳에는 숲이 제공하는 아늑함을 엄마품 삼아

그들만의 안전하고 은밀한 세계를 만들어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들이 있다.

숲속의 새가 그러하고 수많은 곤충들, 벌레들이 숲을 채우고 있으며 다람쥐를 비롯한 온갖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그늘진 응달에는 이끼들이 가득하고 떨어진 솔방울과 낙엽은 숲을 건강하게 하면서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캘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보네스 파크 옆으로 매우 울창한 숲이 있는데

이곳이 Douglas Fir라는 나무의 보호지(Tree Sanctuary)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아스펜 나무 아래에서 소풍을 즐기면서도 바로 옆 언덕을 따라 길게 뻗은 더글라스 퍼 숲이

알버타의 Historic site 중의 하나요 Home of wood 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미송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목재 건축용으로 최상급의 품질을 지닌 Duglas Fir.

소나무, 전나무 계열에서 가장 크게 자란다는 이 나무는 길이가 4-50m 이상 되는 것도 있으며

직경이 1m 이상, 수령은 길게는 800년까지 이르는 녀석들도 있어 가히 크고 단단하며 늠름하여 나무의 왕자라 불릴만하다.

 

 

원래는 알버타 록키산과 서해연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다.그러나 산불과 목재용으로 남벌되는 바람에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곳 보호지는 더글라스 퍼가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는 몇 남지 않은 곳 중의 하나다.

그리하여 이곳 더글러스 퍼 숲은 알버타 주정부에 의해 Historic Site로까지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

 

 

 


 

 

공원의 서쪽 끝자락에 늠름하게 서 있는 더글라스 퍼의 자태.

 

 

 

 

그리고 울창한 숲을 이룬 그들의 보금자리. 매일 아침 출근 길에 보던 이 숲을 오늘에사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았다. 정말 새로운 세상이 그곳에 있었다

 

 

 

 

보네스 공원은 보우 강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인데 지형상 록키산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대평원으로 나아가는 곳,

즉 록키산 생태계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더글라스 숲과 함께

아스펜(은사시 나무), 발삼 포플라 등이 이웃을 이루고 있기에 가히 Home of wood 라 불릴만하다.

 

 

이제부터 숲 속의 존재들을 만나보자. 숲 속에 스며드는 햇빛을 받아 새 생명을 움틔우는 모습이다.

 

 

 

Columbine Flower 이다. 록키산에서 야생화로 만나다 도심의 숲 속에서 만나니 느낌이 새로웠다.

 

 

 

 

주변에 도토리 껍질같이 생긴 것이 많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 구멍은 다람쥐의 소굴이렸다.

  


 

 

자연의 아름다운 데코레이션... 사람들을 이것을 흉내내어 장식을 하지 않는가.. 그림도 그리고 이처럼 사진도 찍는다.

정녕 살아 있는 예술작품을 보고 싶다면 숲에 들어가야할 것이다.

 

 

 

 

새 잎을 내고 있는 모습이 청아하다.

 

 

 

 

숲이 점점 깊어지는 것이 여기가 시내 공원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무슨 이유에선지 쓰러진 나무들은 다시 천년 역사의 밑거름이 되고..

 

 

 

 

이끼는 언제나 좋은 사진의 소재가 된다. 그 깨끗함과 푸르름은 이곳이 얼마나 청정 지역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끼는 원래 청정지역의 대표적인 식물이다.

 

 

 

 

도시 공원 옆의 숲이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간간히 계단도 만들어 놓고 벤취도 가져다 놓았다.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는 젊은 연인들이 휴식하고 있는 모습에서 살기좋은 도시의 일면을 느낀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려 반대편 구름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하긴 시간이 벌써 10시가 넘었다.

 

 

 

 

붉은 노을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도 나는 무엇이 되어 살았나..

내일은 또 무엇이 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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