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로 야외 바베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맑은 물가 수려한 경치 속에서 자연에 흠뻑 취한 채 맛난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음식을 먹고 나서 주변에 방해되지 않게 음악도 들으며 모닥불 앞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낭만적일 뿐 아니라 평화로운 휴식의 기회이며 특히 여름이 귀한 캘거리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일상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30분 정도 운전하면 다다를 수 있는 곳, 카나나스키스의 Mt. Lorette Pond (로렛트 연못)라는 곳에 아내와 둘이서 나왔습니다. 수정처럼 맑고 고요하며 예쁜 자연 연못인데 주변엔 수려한 산들이 있고 빼곡한 숲이 있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낚시도 가능하고 연못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꼬마들은 자전거도 타고 어른들은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갖는 곳입니다. 






로렛트 폰드는 저녁 시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물은 언제나 맑고 고요하죠. 너무 맑아서 고기가 살 수 있을까 싶죠. 숨을데가 없을 듯 해서 말이죠. 올해는 전체적으로 록키의 물이 많이 줄었는데 여기도 수위가 많이 낮아 졌습니다. 




폭염에 웬 모닥불? 그러나 캘거리는 여름이 무덥지 않습니다. 올해 유난히 덥긴 했지만 록키로 들어와서 그늘이 있는 곳이며 서늘하기까지 하기에 여름이더라도 모닥불은 피크닉에 안성맞춤이죠. Fire pit이 설치된 곳에서만 저렇게 불을 피울 수 있습니다. 




피크닉 테이블에 오늘의 음식들이 차려졌습니다. 모닥불에서 고기를 굽고 부루스타로 라면을 끓입니다.

원래 술은 마시면 안되지만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 마시기로 합니다. 술은 이게 전부. 애교로 ㅋ 





요즘 이 라면이 떠서 삼* 에서 갈아타기로 합니다. 사실 이라면은 옛부터 맛이 좋았습니다. 



평소 육류를 잘 먹지 않는데 오늘은 그런 날이니만큼 안창살로 오랜만에 고기맛을 보았습니다. 맛이 좋았어요. 

요즘 인류학에 대한 공부를 좀 했는데 육식은 역시 현생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더라구요. 

많은 자연주의자들과 일부 베건들은 육식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닌데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면의 매력은 꼬불꼬불한 면발에 있죠. 약간 노란끼가 도는 것과 함께.  원래 야외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게 라면입니다. 




국립공원, 주립공원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엄격한 법으로 보호되고 통제되고 있죠. 취사 구역이 정해져 있어 함부로 음식을 해먹지 않으며 쓰레기 관리도 철저하여 자신의 쓰레기는 반드시 자신이 치워야 하기에 늘 주변이 깨끗합니다. 공원에는 피크닉 시설들이 깔끔하고 편리하게 조성되어 있고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높은 의식으로 규정에 맞게 잘 이용하기에 공원에서 눈살 찌푸리는 일같은 것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음주에 관한 규정도 엄격해서 시내 및 자연 공원에서 음주가 허용되지 않아 과음으로 인한 소란스러운 일이 전혀 없습니다. 바베큐하며 술한잔도 못하는 규정이 다소 지나친 면도 있지만 공공의 행복을 위해서는 매우 당연한 조치인 것이 공공장소에서 음주로 인한 불상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 주는 장점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럼에도 아내가 좋아하는 프로세코 스파클링 와인을 딱 한잔 분량만 가져와서 서로 나누어 마셨는데 이정도는 불문율로 허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혼자 생각입니다 ^^





경치좋은 곳에서 조용하게 즐기는 피크닉은 참으로 캐나다다운 일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버팔로 베리. 곰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죠. 이게 빨갛게 익는다는 것은 가을이 스며들어오고 있다는 뜻이죠. 세상은 이렇게 자기만의 시간표를 가지고 바쁘게 움직이되 그것들이 서로 잘 조화되고 있다는 것에 경외감을 가집니다.



aster flower 입니다. 로렛트 폰드에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선명한 보라색이 연정을 불러 일으키는.. 



이 고운 분홍 빛의 야생화는 fireweed.  불난 곳에 가장 먼저 자란다는  꽃입니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이겠죠. 



로렛트 폰드의 반영은 유명합니다. 물이 하도 고요해서 명경지수죠. 낚시데크입니다. 송어가 잡힌다고 하는데 한 번도 본적은 없어요.




호수의 이름이 된 Mt Lorette 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산이죠. 




역시.. 오는 길에 본 곰입니다. 흑곰 같은데 어깨 쪽에 hump 가 있는 것으로 봐서 회색곰, Grizzly Bear 같기도 합니다. 



캐나다 알버타의 저녁 노을 역시 세상 여느곳처럼만큼 아름답고 경이롭죠. 사방이 뜷려 있는 탁트임으로 인해 더욱 장관이죠. 


캐나다의 피크닉 일상에 관한 이야기 어떠셨어요?


어렸을 적부터 막연히 동경해왔던 삶의 모습 중의 하나는 주변에 나무와 잔디밭이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유달리 자연을 사랑하고 좋았던 저는 어렸을 적부터 주로 산이나 바다나 들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외국영화를 보면서 담장이 없는 동네, 잔디밭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주변환경등이 나올 때마다
저런곳에서 한 번 살아보았으면.. 하고 꿈을 꾸었지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원했습니다. 이른 저녁에 집에 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집 주변에서 놀거나 

산책하며 삶을 소박한 기쁨으로 누리는 것은 언제나 가슴 속에 품어 온 작은 꿈이었죠. 


2014년 캘거리는 정말 축복받은 10월을 보냈습니다. Snow free 인데다 기온도 두자리수를 계속 유지해왔죠.
오늘 기온이 많이 떨어져 눈비가 올 것이라고 하지만 다음 주는 다시 회복이 되어서 아마도 늦가을 정경은
조금더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 저녁에 이른 퇴근을 하면 집에 들어가기전 꼭 주변을 산책합니다. 
이것은 어렸을 적부터의 나의 꿈이었으니까요. 
제가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현실이 된 꿈을 누리는 것은 호사가 아니라 일종의 자기 암시같은 거죠.
사람은 욕심의 동물인지라 뭔가를 얻고나면 그것을 간절히 꿈꿀 때의 마음을 쉽게 잊어버리니까요.

 

 

우리 집앞 플레이 그라운드에 설치해놓은 눈 폭풍 막이입니다. 저를 비롯한 동네사람들이 시의원에 청원하여 이루어진 거죠. 

 

 

저녁햇살이 아직은 따사로운 시월의 어느 예쁜 날. 동네의 정경이 따뜻한 느낌이네요.

 

 

아직 노란 단풍이 아름답게 남아 있으니 행복할 따름입니다.

 

 

가을은 깊고 그윽한 계절이죠. 와인의 그것처럼..

 

 

동부 캐나다의 화려한 단풍이나 우리나라의 멋지고 훌륭한 단풍에는 못미치겠지만 저는 이렇게 소박하고 조금은 청초한 느낌의 이런 단풍이 더욱 익숙해졌습니다.

 

 

가을은 아쉬움과 미련에다 약간의 쓸쓸함, 그리고 조금은 두려움이 교차하는 계절입니다. 화려한 여름과 무거운 겨울의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이게 다 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느낌일 뿐, 가을은 이 세상의 엄연한 현실 중 하나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고요와 평화..이런 풍경에 익숙한 저는 복잡한 도시생활은 이제 더이상 못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이 아름다운 정경을 소박하게 누리고 살아갑니다. 인간의 행복은 결코 크고 대단한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런 점에서도 확인합니다. 

작고 일상적인데서 행복할 수 있어야 정말 행복한거죠.

 

 

이런 환경이면 걷고 뛰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죠. 캘거리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 중에서가 아닐까 싶어요. 공기와 물은 말할 것도 없고 각 동네와 거리들이 정말 깨끗합니다. 

일단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 웬만하면 모두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제가 짐작하기는 캘거리의  생활자체가 

쓰레기를 덜내는 유형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책로

 

 

노인 부부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해로하는 모습.. 보기가 참 아름다워요. 노년 행복의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돈도 아니요 

그 어떤 것도 아닌, 배우자와의 건강한 동행입니다.

 

 

작은 관목들의 잎들도 한 껏 예쁜 색감을 자랑하죠.

 

 

동네의 소박한 모습은 사진 찍기에도 편안하고 참 좋습니다.

 

 

노란 창 같네요

 

 

dogwood 라는 관목의 열매죠. 하얀 구슬같은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노란 색에 빨간 것들도 섞여 있어요.

 

 

우리 집이 저어기에 보이네요^^ 


 

우리 동네는 캘거리에서 가장 우수한 동네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부자동네도 아닌데 특별히 나은 점이 뭘까요.. 정말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의 동네죠.

짐작컨데 컴뮤니티 멤버들이 열심히 일한 듯 ^^ 사실 이웃들이 대체로 젊잖고 조용하며 나이스합니다. 범죄율도 낮고 각종 사고율도 낮고, 

주변에 큰 상업지구도 있고 지하철도 가깝고.. 등등.. 무엇보다 동네의 각종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겠죠.

 

 

날씨가 따뜻하니 아직도 야생화가 피어 있네요.

 


캐나다가 그리 돈 많은 나라가 아닌데도 동네마다 이런 잔디 구장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공공재에 대한 국가 지출이 우선 확립되어 있다.. 

결국 세금이 세다는 얘기이고 그럼에도 조세저항이 거의 없다는 것은 직접세 비율이 매우 높아서 조세와 소득간 형평성이  지켜진다는 것.. 

높은 세율의 세금을 기꺼이 내고 살아가는 캐나다인. 결국은 국가사회를 모두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식이 아닐까요. 이웃과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나혼자 아무리 잘살아도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


 

앙상한 나무가지의 나무마저도 그리 쓸쓸해보이지 않습니다.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라르치 침엽 단풍이 이곳에 있군요. 정말 좋은 동네 ㅎㅎ

 

 

집 바로 옆은 작은 숲은 이곳의 공기를 더욱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데 기여하는 듯 합니다.

 

 

우리 집의 늦가을 풍경입니다.

 

 

우리 집에도 아직은 가을이 머물고 있네요.. 행잉 바스켓에 물주고 관리하는 것은 제 담당인데 올해는 그게 길어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 현관 테라스를 페인트 칠해야합니다. 무슨 색으로 칠하는 것이 좋을까요?

 

 

해가 넘어 가면 남은 빛이 세상에 뿌려지죠. 노을이란 이름으로 물들어갑니다.

 

 

노란 가을이 더욱 짙어집니다.그러다가 노랗다 못해

 

 

샛노래지고..

 

 



 

결국은 이렇게 붉어지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왔더니 어느덧 온 세상에 노을이 입혀지고 있네요. 

아름다운 세상.. 마치 마지막 가을을 불태우려는 듯 세상은 아름답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존재들 속의 하나라는 

사실이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민을 와서 어렷을 적 꿈꾸었던 삶의 모습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 나를 어지럽히는 슬픔과 고통, 어려움들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를 포함한 서부 캐나다는 붉은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활엽 나무의 주종을 이루는 aspen(사시나무) 과 white birch( 자작나무) 는 이처럼 샛노란 단풍입니다. 캘거리의 경우 고산지대인데다 아침 저녁 기온차가 커서 8월말이면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9월이면 절정을 이루는데 불과 1-2주 정도 지나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맙니다.




원래 단풍은 붉은 단(丹) 단풍 이기에 노란 단풍이라하면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국어사전에서는 단풍을 붉은 색 노란색 

불문하고 잎이 가을 색으로 물드는 것을 말하네요. 가을이 되면 캘거리 시내는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여 목가적으로 변하곤 합니다.



영미권 사람들이 단풍을 가리켜 흔히 fall colors 라고 말합니다. 가을의 전형이죠. 가을 색이 나타나는 것은 기온이 내려가 나뭇잎이 

엽록소 활동을 멈추면 그린 빛이 서서히 사라지고 안토시안이 합성되면 붉은 색, 합성되지 않으면 원래 나뭇잎이 가지고 있는 색인 

노란색이 나타나고 여기에 탄닌작용이 가해지면 갈색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캘거리에 붉은 단풍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이곳의 기후조건상 안토시안이 합성되는 수종은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캘거리에는 여느 북미 도시들 처럼 시민공원이 아주 많습니다. 이 곳은 Edworthy park 의 모습입니다. 저 위로 제가 출근하는 길이 

보이는데 저 곳에서의 전망이 매우 좋죠. 캘거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Sarcee Trail 이라는 도로입니다. 이 공원은 

피크닉과 각종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하고 저 위쪽은 매우 유명한 개 산책 지역입니다. 



캘거리를 관통하는 보우 강을 따라 산책길, 자전거길이 나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저절로 완전히 환상적인 가을 분위기 속에 빠지게 됩니다. 혼자 걸어도 멋지고 같이 걸으면 금상첨화죠. 웬만한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인 전용도로로 구분되어 안전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길은 자전거 및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전용도로죠. 



보행인 및 조깅하는 사람들 전용도로입니다. 가을을 달리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합니다. 



캘거리 시내 prince`s island park 입니다. 가을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죠. 환상적인 가을색이 우리를 반깁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뛰는 사람들로 활력이 넘치지만 그리 붐비지는 않고 대체로 조용하며 매우 평화롭습니다. 



언제든지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서 좋구요.




가족단위로 찾기에 더할나위없습니다. 가을은 정말 온누리에 가득하군요. 캘거리는 캐나다에서 일조량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인 곳, 




이 공원 역시 부부가 개산책을 나오기에도 안성 맞춤이에요. 그렇게 견공들이 많은 도시인데도 길에서 개 배설물 보기는 어렵습니다.캘거리 사람들은 자기 개 배설물 치우는데는 아마 세계 최고일 겁니다.  




캘거리가 자랑하는 peace bridge 이 다리를 건너면 캘거리의 트렌디 거리, Kensington 이 나옵니다.



캘거리 도심의 시민공원, 프린세스 아일랜드 공원이었습니다.



캘거리의 자랑은 걷기에 매우 안전한 도시라는 겁니다. 인도와 차도의 완벽한 분리는 물론이며 교통 안전 시설이 잘되어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 보행자 사고는 매우 드물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범죄율도 낮아서 걷는데 아무 문제도 없어요.

동네마다 이런 길을 따라 걷는 것은 가을을 즐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겠죠.



오호.. 이 집은 온통 가을로 덮여버렸군요. 저 대문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우리 집 앞마당의 가을은 이미 절정을 넘어버렸습니다만 여전히 가을 맛은 남아 있군요. 


동부 캐나다처럼 강열한 붉은 색은 아니지만 캘거리의 노란 단풍은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데다 몽환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저는 갈수록 이 단풍이 맘에 듭니다. 




첫눈은 설레임인가 두려움인가

 겨울의 멋진 여행을 꿈꾸게 하는가

길고 지긋지긋함의 시작인가

아름다운가

짜증스러운가

그대의 마음에 달렸느니..



사실 거의 매달 눈이 온다고 볼 수 있는 캘거리에 첫눈의 개념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쨋든 이렇게 쌓이는 눈은 첫눈으로 보면 되지요.

그렇게 지겹도록 눈을 만났건만 여전히 마음이 설레입니다.


거리를 마냥 걷고도 싶었지만 너무 춥습니다. 

사람들은 눈이 싫다지만 나는 언제나 이 눈이 참 좋습니다. 

 집 앞의 눈을 치우는 거나 눈길을 운전하는거나 싫지 않아요.


다들 이상한 사람이라고.. ㅎㅎ 



 


집 앞에는 이런 풍경이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춥고 쓸쓸하지만 또한 아련하고 깨끗하며 화사한 느낌. 





동화 속의 풍경같고 그림엽서 속의 장면같은 설경을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죠.

꿈은 현실의 반영일 때 비로소 힘을 가지는데 이런 경험이 반복될 수록  꿈같은 현실에 대한 설레임은 반감되고 감동이 줄어들고

그러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가 봅니다.  따라서 삶의 긴장도를 높이고 계속되는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내 앞에 있는 현실에 대한 특별한 마음, 그 초심을 기억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이 풍경을 느껴보는 것, 긴 겨울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겠죠.


흐르는 시간 속에

알 수 없는 느낌으로 멈추어 선다.

모든 것이 사라질 지라도

기억만은 새롭다

 

가진 것 아무 것도 없으나

가슴엔 가득차 있으니

기억이 만들어준

꿈이다.





도시마다 대표하는 거리가 있다. 쇼핑과 다이닝을 즐기며 문화행사도 맛볼 수 있는 곳.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그 도시의 

얼굴격인 곳. 한국으로 치면 홍대거리나 명동거리, 경리단 길 등.. 무수히 많지만 날씨등 여러가지 이유로 거리문화가 

빈약한 캘거리에서 그나마 걸을 만한 거리는 켄싱턴 거리와 4번 스트릿 브로드웨이, 그리고 17번 애비뉴와 바로 오늘 소개할 

다운 타운의 스티븐 애비뉴다. 




다운타운 코어에 있으면서 캘거리를 대표하는 거리답게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캘거리의 대표적인 설치 미술 중 하나다. 문화 불모지 캘거리에는 이곳 저곳에 설치 조형 미술이 꽤 있다는 것. 

그런데 대부분의 이런 조형 미술들이 매우 밋밋하고 투박하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나 

소양의 반영이 아닐까..  오일과 카우보이 씨티로서의 특징이 만들어낸.



고급 쇼핑이 몰려있는 곳도 이곳이다. 명품점이 건너편에 보인다. 그러나 한국에 비하면 이 또한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캘거리 역사가 담긴 오래된 건물도 있다. 그래보아야 150여년이지만.. 캘거리 타워는 한 때 성장하는 캘거리의 상징이었다. 



캐나다의 백화점은 한국의 그것에 비하면 정말 비교하기가 민망하지만 다운타운 점은 그런 중에도 차별성이 있다. 캐나다 유일의 백화점인 Bay.  아내가 즐겨 찾는 곳이다. 반품과 환불이 매우 쉬워 부담없이 쇼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의도적으로 백화점 광고판에 촛점을 맞춘 것이지만 사실 앞의 이 두아저씨 조형물은 볼수록 이 도시가 주는 건조한 느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치웠으면 하는 정도로 비호감이다. 캘거리도 성장한 만큼 예술적으로도 성숙해여하지 않을까.



캘거리의 새로 짓는 빌딩은 거의가 유리외벽 트렌드다. 물론 이 양식이 현대적인 흐름이기도 했지만 

겨울이 길고 기온이 낮은 캘거리이기에 유리외벽은 아마도 겨울철 난방비 절감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어서 사람들이 거의 없다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부지런한 사람들은 역시 홈리스 아저씨들이다. 일용할 양식과 생활비를 위해 재활용품 수거에 나선 모습. 



아마 오늘도 수많은 보행객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고 또 만남의 장소로도 제공될 의자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도시나 명암이 있고 높고 낮음이 존재 하며 그 모든 차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도시 풍경을 나타낸다.

한 때 캘거리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던 명물 캘거리 타워와..



그 아래에서 힘겨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홈리스 형제들의 바쁜 걸음이 주는 대비는 오늘 다운타운 걷기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퇴근 길에 Bowness 라는 오래된 동네를 들렀다. 캘거리 초창기에 형성된 동네이다.

집들은 오래되어 낡았지만 사람사는 정겨운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흰페인트가 입혀진 나무로 된 낮은 담장들,



그리고 그 아래에 올망졸망 피어 있는 가을 꽃들,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꽃이 있었으니..

 


수더분하고 소박한 가을 꽃들 사이로

조금은 요염한 자태로

귀족티를 뽐내는 듯한 이 붉은 꽃을 보자

심장이 갑자기 뛰었다.

 

 








이제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은 주거지로는 웬지 2%가 부족하게 여겨진다.

사막이거나 그저 여름만 계속되는 곳이라면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싶다. 늘 따뜻한 남쪽의 햇살 가득한 날씨를 그리워하면서도 말이다.

 

그것은 내가 사는 곳의 설경 때문이다. 눈이 내린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캘거리의 아름다운 설경은 인간을 위한 자연의 축복이다. 특히 이곳의 눈은 건조한 결정체로 내리기 때문에 내리는 모습은 대체로 밋밋하지만

눈이 그치고 햇살 비치면 파우더 눈의 특성에 의해 내린 눈은 그야말로 보석처럼 빛난다. 부드럽고 매우 디테일하게 세상을 장식해주는 것이다.



 


비록 봄을 기다리고 여름을 그리워하지만 이 멋진 풍경의 겨울도 결코 싫지 않다. 이런 날이면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베어스파는 캘거리 교외의 전원주택지다. 대 저택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캐나다의 꿈의 주거지.



 


이곳에 살진 않지만 집에서 10여분 정도남짓. 걸어도 좋고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도 좋은 멋진 동네다.

 

비바 캘거리 !!

캘거리는 북위 50도 가량에 위치하고 있기에 겨울엔 보통 매우 춥습니다. 이민 온 첫해만 해도 영하 40도 이하가 다반사였었죠.

요즘은 지구 온난화니 뭐니 해서 겨울이 그만큼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하 20도 정도는 예사로 기록하죠. 

이정도는 사실 캘거리이기 때문에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닙니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체감온도는 그저 그런 정도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영하 30도를 가리키던 것이 조금올라 영하 25도. 딸을 일터에 데려다주고 다운타운 인근에서 사진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상엔 온통 눈 밖에 없네요. 이넘의 눈 ㅋㅋ 일출 실패.



계란 노른자 같았어요^^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음식이라..



동물원 입구 뒷동산에 올라야 했지만 시간이 별루 없었어요.

 

 

 다시 구름으로 숨고 있어서 걍 길옆에 차대고 찍었어욤.

 

 

해가 부서졌나.. 막 흘러 내리네요. 그리고는 다시 구름 속으로 사라졌어요




허무하게 끝난 후.. 다시 다운타운 보우강변으로 오니..



헐 !! 영하 25도 추위에도 뛰는 사람들 ㄷㄷㄷㄷㄷㄷ



상고대가 이쁘고..

 



보우강은 꽁꽁 얼었는 데..




누군가의 작품^^



쨍하게 추운 아침 햇살 맞으며 뛰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뛰고 싶어졌어여^^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강변을 .. 내가 뛰었을까요? 아니 뛰었을까요? ㅋㅋ



미친 듯 10km 를 뛰었어요.. 온몸이 땀으로 범벅 얼음으로 변한 모습..
막뛰고 난 다음 인증사진입니다. ^^


 

땀이 계속 나고 얼굴엔 열이 가득한 데.. 사진 찍으려고 모자도, 얼굴마개도 안벗고.. 이넘의 사진 ㅋ

영하 25도 어디로 갔나..




불금이라하던가요.. 불타는 금요일.. 저도 은근히 바라죠.

와인 한잔 하며 한 주간의 시름을 잊는 시간.. 비록 대부분은 혼자지만.

그런데 어제 금요일엔 이곳 캐나다 의료제도의 놀라운 면을 몸소 경험한 날이었어요.

사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는 편이 더 낫지만.

 

캐나다는 의료가 무료인 나라죠.
물론 외래 처방약은 본인 부담으로 사야하지만 병원 진료,즉 각종 진단과 검사와 처치,수술, 
원내투약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본인 부담이 없습니다. 제가 사는 알버타주는 개인이 내던 의료보험료도 
수년 전에 없어져 완전히 무료입니다.

물론 의료 적체문제는 있어서 MRI 검사같은 경우는 상당히 오랫동안 대기해야하지만
(저는 무릎 반월판 손상 때는 8개월 기다렸고 ㄷㄷ 허리 디스크는 1개월 정도 기다렸습니다.) 
대개 초음파나 CT 같은 경우는 예약후 검사까지 2-3일 정도 소요되고 XRay 는 당일 검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외 각종 피검사 대소변 검사는 지정 패밀리 닥터또는 walk-in 닥터로부터 의뢰서를 받아서 하는데 
당일 대기로 검사 가능하고 예약을 할 경우 기다림 없이 검사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 모두가 모두 무료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캐나다에 살면서 캐나다 사회의 가장 훌륭하고 가장 탁월한 장점을 꼽으라면 
바로 이 무료 공공 의료시스템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케이스에 따라, 사람에 따라 불편하고 억울한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아서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다수 많은 서민들, 노인들, 싱글맘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캐나다의 무료공공의료는 
공공복지의 최후보루로서 매우 뛰어난 사회적 안전장치로서의 역할을 해왔는 데 
이에 대한 수많은 감동적인 예가 주변 곳곳에 있으며 
가끔씩 터지는 불합리하고 어이없는 의료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캐나다 공공의료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무엇보다 사회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장치로서도 그 의의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빈곤계층에게 암이나 휘귀병같은 것이 찾아올 때, 아니 중산층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병이 왔을 때 진료비 걱정을 하지 않으며 치료를 받을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저와 제 가족 역시 그동안 이러한 캐나다 의료혜택을 상당히 많이 받고 누려왔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비록 한의사이지만 양의학의 도움과 이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양의학과 한의학은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할 때그 시너지 효과가 최대로 발휘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아 오고 있지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와서..그저께밤.. 
2층에서 와인 한 잔 하며 영화를 보다 1층 서재로 물건을 가져 내려갔습니다.
약간은 어둑한 계단을 내려가는데.. 제가 성질 급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두세계단씩 성큼성큼 내려가다 다 내려오지도 않았는데 몸은 이미 서재문쪽으로 향하고..
결국 헛딛으며 바닥으로 꼬꾸라졌죠. 어이쿠 !! 머리끝이 삐죽 서는 단말마의 고통 !!! 

뭔가 발이 이상했습니다.(당연히 !!) 그래도 워낙 아픔을 잘 참는 데다가 명색이 한의사인지라..
바로 사혈하고 시침을 하고 냉찜질.. 그 다음날 걸을만해서 한의원으로 출근해서 절뚝거리며 환자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제가 만져보고 판단하기에는 분명 골절이된 것같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냥 이대로 붙지않을까 생각하며 하루를 더 근무했지요. 이날 금요일 이라 여차하면 일 마치고 응급실을 갈 생각으로..

결국은 응급실 유혹을 못이기고 ㅋㅋ 사실은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ㅋ 저녁에 풋힐스 병원으로 갔습니다. 
요즘 캘거리 남쪽에 큰병원이 새로 생겨 제너럴 하스피탈 응급실 적체가 상당히 해소되었다는 데 과연..
"지금부터 의사 만나기까지 1시간 25분 !! " 전광판 안내입니다. 이정도면.. 모.. 양호하죠. 무료니까ㅋㅋ

제일 먼저 병의 경중과 종류를 구분하는 곳에서 간단한 혈압검사를 받고 내원한 이유를 들은 후 
1응급실과 2응급실로 나뉘어 보내집니다. 저는 비교적 가벼운 외상이라 2 응급실로 가서 순번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금요일인데도 별로 사람들이 많지 않군요. 럭키 !!

그래도 응급실 답게 근무하는 사람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눈만 마주쳐도 웃어주고 인사를 하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응급닥터를 만납니다. 저로부터 히스토리를 듣고 간단하게 시진과 촉진을 한다음
바로 Xray로 보냅니다. Xray 실에 근무하는 분들은 대부분 여자입니다. 왜 그런지..

근무자들이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고 헌신적입니다. 그냥 미안할 정도로.. 
발 사진 찍고 얼마전 타박상을 입은 가슴도 찍고 가벼운 관절염 소지가 있는 손가락까지 사진 찍었죠.
그리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와 의사와 함께 XRay 보면서 의견을 나눕니다.

에구구 !! 새끼발가락 중족골 지골이 제대로 부러졌네요. 그것도 사선으로 !!! 
EM 닥터가 바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컨택합니다. 의견을 들은 후 다시 Xray 실로 보냅니다.
정밀하게 몇장 더 찍어오라는군요. 

그런데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어 아까는 제가 직접 걸어서 갔는데 지금은 중환자가 됩니다.
발과 다리에 air walker 를 부착하고 crutch 를 사용하게 합니다. 그리고 중장거리 이동시에는
휠체어 대령!! 보조원의 도움을 받으며 앉아서 이동합니다.

이번에는 세명의 방사선 기사가 들러붙어서 전문의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각도와 방향을 매우 창의적으로 만들어서 찍더군요..

그리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왔고 전문의 소견이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조금 초조해집니다. EM 닥터가 '응급수술' 이라는 뉘앙스도 비치고.. 수술로 뼈를 맞추겠다는 것인지...
야단났네요.. 

1시간 남짓 기다리니 드뎌 전문의 소견이 나왔습니다.
수술은 안해도 될 듯.. 그냥 2주간 석고 깁브스를 하고 다시 사진 찍어서 예후를 보자고 합니다.
오마이갓.. 석고붕대를 한쪽 다리에다가 !!! 

한의원에서 환자 침은 어떻게 놓으라고..
2 주간 크럿취를 써서 다녀야 한다니.. 오른발인데 운전은 어떻게.. ㅠㅠ

초조히 기다리던 아내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고 저를 치료한 응급의사와 간호사, 
석고붕대 감아준 친절했던 아줌마, 수련의까지 모두에게 인사를 했습니다..그분들 모두 진심으로 쾌유를
빌어주고.. 내가 한의사라는 것을 알고는 명함도 달라하고 침맞으러 오겠다며..ㅎㅎ
힘들고 어려운 응급실 근무를 보람으로 하는 사람들.. 그 따뜻한 마음들을 느꼈죠.
그러면서 에어워커와 크러취는 원래 본인부담이지만 석고붕대로 바뀌는 바람에 모두 공짜로 얻어왔습니다.
담당자가 130불 인보이스 찢어버리더군요. 

그리고..
이 많은 검사와 치료와 진료를 받았는데 모두 무료였습니다. 그리고 밤이 늦으니 주차장 문도 개방하여
주차비도 안내고 집으로 돌와왔죠. 비바 캐나다 !!

그나저나 앞으로 2주간 .. 이런 모양으로 다닐 생각을 하니 눈 앞이 깜깜하네요.


(물론 이 글을 옮겨 포스팅하고 있는 지금은 완전히 나았습니다. 그 후 약 6개월 간 전문의로부터 추적 검사를 받았죠.

당연히 모든 비용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치료는 제가 스스로 침을 놓아서 했어요ㅋ  ) 


밤새 폭우가 쏟아졌는데 아침이 되니 눈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럴줄 알았죠..



일마치고 집에 오니 세상은 온통 겨울로 변했습니다.



자동차에 쌓인 눈을 보면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알수 있습니다.


 

아직 2-3주는 더 볼 수 있어야 함에도 이 꽃들은 아마도 이 눈에 살아남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렇지만.. 첫눈은 아름답습니다.

 

신비한 모습으로 겨울 설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군요..

 

출근하다 말고 사진 찍는..

 

눈이 내리니 소나무는 제 세상을 만난듯 푸릇푸릇해지는 느낌입니다.

 

 

뒷마당의 모습.. 잔디도 다 얼게 생겼네요.. 깻잎.. 모두 돌아가신 듯.. 아까워라.. 

 

 

어제까지만 해도 이랬는데 이 예쁘고 청초한 꽃들이 모두 한 해를 마감해버렸어요. 슬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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