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하면 떠오르는 것들 중, 단풍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단풍하면 내장산 설악산 등 고국의 단풍이 다채롭고 섬세하며 화려하지만 캐나다의 단풍 역시 화려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규모도 대단히 커서 캐나다 국기에 단풍잎이 들어가 있을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Stanley Park, Vancouver, Canada


캐나다 붉은 단풍의  주종은 단연 Maple leaf 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단풍의 성지는 역시 알곤퀸 국립공원등으로 대표되는 동부 캐나다죠. 수도 오타와를 비롯한 온타리오 주와 몬트리올등 퀘벡주의 단풍들과 thousand island, 천섬일대의 단풍은 과연 이나라가 단풍나라라 칭함을 입을만하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아름답다고 하죠. 



Stanley Park, Vancouver, Canada


그런데 캐나다 제 2의 도시인 밴쿠버의 단풍역시 동부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자랑랍니다.  세계적 미항인 밴쿠버의 스탠리공원은 

그 중에서도 특히 단풍이 아름다워 도심에서 가을을 즐기기에 더할나위없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수령 2000년도 더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붉고 노랗게 물드는 10월이 오면 촉촉히 내리는 비와 함께 최고의 가을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스탠리 공원은 밴쿠버 내해를 향해 돌출해 있어 해안가를 따라 걷거난 자전거 혹은 차를 타고 일주를 할 수도 있는데 그길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요트정박장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것은 매우 이국적이죠.  붉은 빛 발산하는 단풍이 있어 더욱 운치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자전거를 타면 상큼한 즐거움과 유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스탠리 공원 입구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답니다.



개 산책 하기에도 그만이죠. 이리저리 사방팔방으로 연결된 단풍으로 가득한 오솔길을 우산 받쳐들고 걷는 기분..



해안일주도로와 공원 중심부를 관통하는 일주도로가 있어 드라이버 하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중심부도로와 해안 도로는 서로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어서 계속 들락날락하며 충분히 드라이브 할 수 있죠. 



중심부 도로는 울창한 숲속에 있어 마치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이죠. 단풍 터널.. 




해안가 도로는 바다를 끼고 있어 탁트인 전망과 함께 매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맛 볼 수 있답니다.



스탠리 공원의 명물인 이 등대는 비오는 날에 만나니 더욱 낭만적이군요.  



비록 비에 젖어 촉촉하지만 앉아보고 싶은 벤취입니다. 가을은 이미 우리들 가슴 속에 충만하니까요.



저 아래는 스텐리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인데 유명한 LIONS GATE BRIDGE 로 연결되죠.  저도로에서 스탠리 공원으로 

다시 들어올 수도 있고 나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차들이 제법 빨리 달리는 편이라 조심해야해요. 




스탠리 공원은 사진가들에겐 참 좋은 명소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밴쿠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원, 스탠리공원에서의 가을풍경이었습니다.

벤쿠버는 이미 우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가을은 이렇게 비에 젖어 우리들 가슴을 아스라히 짙은 추억으로 물들입니다.



Light house, Stanley park


가을은 웬지 아픔의 계절

그러나 그 해 가을은 아프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두고 왔음에도

내 가슴 속에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기억으로 인해



내 깊은 가슴 속 그리움이 머무는 그곳엔 그렇게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기에
그리고 나의 가을도 놀라 잠을 깨
다시 영글어 갔기에







온천은 멀리 있어야 제맛인가 봅니다.

한국에서도 온천은 멀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관령을 지나고 태백의 준령을 넘고 동해안을 길게 따라 내려가 만나곤 했던 덕구온천.

제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했던 온천여행 중의 하나였죠. 멀고도 깊은 그곳으로 찾아가는 여정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길이었어요.


그만한 운치는 없지만 캘거리에서 약 3시간을 달려야 만나는 페어몬트 온천은 가는 길의 호젓함과 수려한 경치로 인해

충분히 멋지고 훌륭한 여행길이죠. 우리를 반기는 산중의 노천온천과 리조트는 2, 3일 쉬고 오기에 충분한 편안함과 따스함을 준답니다.


이민을 온 이래 봄이 아니면 가을, 거의 매년 이곳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 과하지 않은 가격과 명절에도 붐비지 않은 한가함,

내세울 시설이랄 것도 없이 작고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욱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나다의 전형적인 휴양지입니다.




집을 떠날 때 동네의 아스펜은 그 마지막 단풍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면 많은 잎을 잃어 있겠지만 눈이 부시게 화려한 노란색은 

잊혀지지 않겠네요.



구석에 박힌 작은 방을 예약했습니다. 숨은 듯 오히려 좋았습니다.



여행의 따스함은 이렇게 노란 전등에서도 느껴집니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마음은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키죠.



리조트 측이 마련해 놓았던 할로윈 장식에서 명절과 가을의 느낌을 가집니다. 풍성한 가을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리조트 메인 입구입니다. 그저 소박하죠. 시골스럽죠.



정겹구요..



동네구경도 했습니다. 이 시골에서 뭐하고 살아가는 지 궁금했지만 갈등과 다툼은 훨씬 덜한 삶일겁니다.



리조트 지역 답게 골프장이 멋진 곳에 있네요.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있더군요.



붉은 단풍은 이제 캘거리에 사는 저에겐 매우 생소하고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사진가가 이런 걸 놓칠 수가 없죠.



주로 이용하는 식당입니다. 음식 맛 좋고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선데이 브런취가 매우 훌륭합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 단풍의 화려한 색깔에 감동 또 감동..



역시 꽃을 좋아하고 화려한 색깔의 단풍에 넋을 잃곤 하는 남자입니다.



오랜만에 특이한 포즈를 취했네요^^



아내가 요구한 포즈입니다^^



호텔 게스트 전용 온천 풀이죠. 오붓하게 즐기라고..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이 분위기가 좋습니다.



온천의 기쁨은 고향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이죠.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가 마음을 풀어내고 시간을 잊어 버린 채 오직 나를 위로하는..



그렇게 해서 시간은 따뜻하게 흘러갑니다.



노천 대온천이죠. 외부 손님들도 많이 오는데 호텔게스트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탁트인 주변 경치가 좋아서 그만입니다.



온천 뒷편의 산책로에서 만나는 풍경입니다.



유튜브로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무념무상으로 쉬는 것.. 이런 여행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주변 풍광이 참 차분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민 11년만에 아내와 이곳에서 골프를 쳐보았습니다. 둘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그냥 부부함께 즐겼다는 데 의의가 있죠. 함께한 이름모를 노부부역시 

우리랑 비슷했습니다. 골프는 아마도 이렇게 부부가 가끔씩 함께하기에 좋은 놀이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캐나다에서는 돈이 별로 안들어 좋네요.



거의 모든 레저와 운동엔 젬뱅이인 아내가 나와 할 수 있는 것 한가지가 더 생겼다면서 매우 열심인게 사랑스럽습니다. 이곳은 온천리조트 부속 골프장.



페어몬트 핫스프링스.. 캘거리에 놀러오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리셔도 좋을 것 같네요.



오다가다 숨은 아름다운 곳도 많습니다.



2014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사는 부부의 온천여행기었습니다.

  

아내와 떠나는 day trip, 짧은 하루 여행에는 잔잔한 즐거움이 곳곳에 묻어있습니다.

고작 떠난 여행지가 지근에 있는 밴프라면 새로울 것이 없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꼭 어디 멀리 떠나야만 좋은 것은 아니죠.


 

자기 사는 곳의 수백번도 더 다닌 곳을 하루 여행지로 삼는 것이 식상할 수도 있지만 그곳이 밴프라면, 그리고

때마침 비가 내려준다면 또한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비는 우리들에게 낭만을 선사하는 훌륭한 소품이되어주니까.


 

같은 밴프를 가더라도 어떤 여행 컨셉으로 가느냐에 따라 또한 그 느낌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본격적으로눈이 내리기전 올 마지막 가을 밴프 풍경을 가슴에 품어보고 

평소 먹지 않던 아침이지만 밴프타운의 가장 유명한 아침 맛집에 들러 브런취를 즐기는 것,

그리고 레이크 루이스에서 평소와는 달리 오래된 기차역을 둘러보며 밴프 옛모습을 감상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보고

캘거리에서 다소 멀어 상대적으로 덜 가본 멋진 빙하 호수, 페이토 호수를 감상한 후

근처 작은 관광마을 field에 들러 팬시한 레스토랑의 은근 맛있는 메뉴를 맛보는 것으로 잡아본다면..

 

 

집을 떠날 때 날은 흐렸지만 비를 예고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마음은 들떠있었습니다. 

 

 

평소 건강지론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기에 년중 아침을 먹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여행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은 여행의 필수요소니까. 그래서 밴프에서 breakfast  로 유명한 맛집을 검색해보았는데 이 집이 그중 마음에 끌렸습니다.


 

 

1978년에 지은 건물이라 매우 오래되었다고(?) 자찬을 해 놓았길래 조금 웃어주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물 예쁘게 잘 지었네요. 

 

세계적인 관광지, 밴프답게 각국의 국기를 천정에 달아놓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우리나라 국기는 두 세번 둘러봐도 없더군요.  나라별 관광객 순위로 선정한것이겠지만..

 

 

제가 시킨 오므렛입니다. 계란으로 만든 것이면 뭐든 잘먹기에 이것 역시 최고였다는 ㅎㅎ


 

 

이 빵이 정말 맛있었다는..


 

정말 오랜만에 맛난 아침을 먹고는 바로 인근의 버밀리온 호수를 찾았죠.  습지 같은 호수입니다. 사색하기에 참 좋은..


 

호수 한가운데를 카누를 타고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겠죠? 내년에는 한 번 꼭 해볼까 합니다. 

 

 

비가 내려 길은 촉촉하고 대지에 충만한 에너지는 우리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제목을 사진여행이라 붙였기에 이런저런 포즈의 사진을 많이 시도했습니다. 광각렌즈를 활용하여 인물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후래쉬를 사용하여 찍는 것이 필수겠죠.



사진가의 모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겠다하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어요. 아내가 요청하여 만든 포즈입니다.

 

그리고 레이크 루이스로 고고씽 !! 오늘은 흔한 그 호수를 보는 것이 아닌 오래된 옛 기차역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100년전에 만들어진 기차역이죠.

지금은 일종의 유적지(?) 화 되어 역사는 식당으로 쓰이고 기차들도 식당차로 시즌에따라 오픈합니다. 

 

어렸을 적 이런 기차길을 따라 등하교 했던 기억도 납니다. 철길은 웬지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나죠. 나만 그런가..
 

 

지금은 식당으로 바뀐 옛 역사입니다. 운치있긴 한데 가격이 좀 쎄다는..


 

 

옛날 이런 식의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던 생각이 나네요. 옛모습은 한국이나 캐나다나 비슷하군요.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 그 옛날 동부의 수많은 사람들을 싣고 이곳으로 와서 록키의 장엄한 경치를 보게했던 그 열차입니다.


 

철길이 매우 훌륭한 사진 촬영장소가 되어주는 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스토리텔러이기 때문이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의 상징, 궤도로 달리는 것의 특별함, 인류 수송수단의 고전으로서의 오래된 역사성 등등.. 

 

 

오래되고 고전적인 의미, 이런 것들로 인해 철길에 앉아 찍은 이 장면은 추억의 사진들이 되어줄 수 있겠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별을 했을 것 같군요

 

 

카메라 셋업을 하고 앉았는데 멀리서 기차 불빛이 보이는 것이었어요. 부랴부랴 사진기 치우고 바깥으로 나갔는데 

기차는 위로 지나가더군요. 단선이라 이 근처에서 서로 교행하게끔 되어 있었던 거죠. 밴쿠버로 가는 화물열차인데 

손을 흔들었더니 기관사께서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반갑게 받아주더군요. 


 

부부 사진 놀이입니다.

 

 

모델이 된다는 것은 참 어렵다.. 사진을 찍을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기차가 출발할 때 이렇게 매달려 본 적이 있습니다. 수학여행때인데.. 역시 기차만이 주는 추억이죠.


 

평소 호수만 보고 산만 다니다가 이렇게 레이크루이스 마을의 옛 역사를 둘러보니 색다른 관광이 되었습니다. 록키에도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 !! 


 

이제 제스퍼 방향 국도로 올라섭니다. 하늘에 구름이 설산을 가려 마치 창 속의 풍경처럼 보입니다. 매우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겨울이면 새로 내린 눈과 범벅이 되어 빙하가 뚜렷하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푸른 빝 감도는 얼음덩어리들이 보이죠. 수만년된 Crowfoot 빙하입니다. 


 

산이 깊고 골도 깊은 곳으로 들어왔더니 비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사방이 온통 설경으로 변하였습니다. 아침엔 가을 오후엔 겨울이군요. 

아내의 겨울 복장이 잘 어울립니다. 

 

 

그동안 산에 다닐 때나 친구들과 함께 다닐 때 둘 사진을 많이 못 찍었는데 오늘은 원도없이 찍었습니다.


 

Peyto Lake 입니다. 캘거리에서 상대적으로 멀어 덜 와보았는데 이 호수의 unreal 한 푸른 빛은 언제나 신비감과 경이로움의 극치를 안겨다줍니다. 

록키산으로 깊이 들어왔고 위도와 고도가 높아져 이미 비는 눈으로 바뀌고 사방에 눈천지로 바뀌었지만 호수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Mistaya Vallry 의 신비하면서도 영롱한 모습이 깊은 사색으로 인도하여 영혼의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호수를 배경으로 인물 사진 찍기에 안성 맞춤이군요.

 

 

평소엔 여기서 이런 사진 꿈도 못꾸죠.



 

멀리서 망원렌즈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니 오늘 사진 여행은 충분히 성공햇네요.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은 여러모로 숨은 즐거움이 많은 여행입니다. 

혼자하는 여행이 간편하고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것이기도 하지만 

아내와 함께하는 것 역시 코디네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최고로 멋진 여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년이후의 부부여행에는 어떤 특별한 준비와 태도가 필요한 듯 합니다. 

 오늘의 짧은 밴프 사진여행은 오랜만에 맛본 자유와 평화의 여행이었어요.

 

 

 

돌아오는 길.. 어느새 비는 눈으로 바뀌어 있었고 세상은 겨울로 들아와 있었어요. 피할 수 없는 계절의 순환은 실망과 아쉬움의 대상이 아닌, 

순간순간 놓치지 말아야할 감사와 경이의 대상입니다. 여름을 기다리는 것처럼 내가 이 계절을 그리 앙망하지는 않지만 

곁에 와있는 순백의 이 계절 역시 내 생명의 한 부분으로 연결된 멋지고 대단한 삶의 하나임을 고백합니다.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내 모든 오감 뿐 아니라 영성을 동원하여 이 세상을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가을은 온데간데 없고 겨울만 남았으니 이제 겨울잠이나 자러 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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