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날들을 뒤로한 채 다녀온 산, 나일 마운틴.

산의 스펙은 이렇습니다.


Mt. Niles 

Elevation 해발 2979m 
Round trip distance 왕복 24km
Height Gain 등산 높이 1450m 

발부상이후 올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숨이 가쁘지는 않았는데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더군요..너무 무거웠어요.
왕복 24km 를 1,450m 높이를 오르내리니 거의 1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정상까지 가는 도중 마음이 힘들어 몇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정상에서 만년 빙하지대를 보고 싶은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오르고 또 올랐죠. 

타카카우 폭포를 만드는 Daly 빙하와 빙하의 원천인 와푸틱 빙원은 그야말로 장관 !!
마음에 많은 위로를 얻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Castle mountain 입니다. 내 친구의 영혼이 잠든 곳이죠. 산을 사랑하여 산과 함께 영원히 살고자..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녀석입니다.

 


오늘 오를 산의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반대편의 빅토리아 마운틴 방향을 가리키는 푯말이 있군요. 레이트 루이스 뒷편의 산인데 

한 번 꼭 올라보았으면 하는 산입니다.

 


사랑스러운 록키의 모습.. 산은 볼수록 바다보다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무섭고도 정겨운 느낌. 바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낌입니다. 


 

이산 주변에 지천으로 발견되었던 야생화입니다. Fireweed 죠. 산불후에 가장 먼저 피어난다는 꽃. 그래서인지 꽃색이 불타는 듯 강열합니다.


 

산행 시작후 3km 정도 걸으면 산중에 자리잡은 이 호수가 나타납니다. Sherbrooke  Lake죠. 


 

야트마한 관목들이 울창한 지역을 지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죠. 시야는 트이고 비록 키는 작지만 숲 속을 지나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멀리 빙하로 

덮인 나바로 픽을뒤로한 채 한 여름의 하이킹을 만끽합니다. 


 

지천에 만개한 야생화들은 꽃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이를 걸어가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불가입니다.



.Globe Flower


 

목표로 한 산 바로 아래에 펼쳐진 너른 초지가 또한 장관입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아래 분지처럼 자리한 이곳은 Niles Meadow 입니다.

우리가 오를 산은 아직도 꽤~~~~~ 높네요.


 

빙하가 녹은 물이 이처럼 작은 내를 이루어 초지를 아름답게 수놓았어요.  눈부신 여름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얕은 내는 얼마나 사랑스러웠던지..



                 오늘 오를 산을 뒤로 한 채 한 컷                         

 

                     

                    메도우에서 점심을 가볍게 해결한 후본격 산행을 합니다.                         

 

 

 

뒤로 돌아 보면 눈을 떼기 어려울만치 아름답습니다. 



일단은 저 위로 보이는 능선 고개까지 가야하는데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어서인지 무척 힘이 듭니다. 숨은 가쁘지 않은데 다리가 내다리가 아니라는.. 



함께한 산행 동료들도 열심히 산을 오르고..


 

이곳은 고산 트레킹의 즐거움을 두루 갖추고 있어 록키산 등산의 즐거움을 한 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빙하지대, 울창한 숲, 초원지대 등등...

 

 

능선 고개에 다 이르렀습니다.



와푸틱 빙하지대가 눈에 희끗들어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1시간 정도 더 올라야 합니다. ㅜㅜ



본격적인 스크램블링 등산입니다. 바위 길을 올라야 하죠. 때론 손도 쓰고.. 


 

건너편 산의 위용이죠. 구름이 얹힌 모습이 장관이네여.

 

 

저 멀리 건너편이 지난 해 다녀왔던 Iceline hiking trail 입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보이는 호수같은 것이 Daly  Glacier 달리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산중 연못 같은 것이구요.  이 물이 저 아래로 떨어져 유명한 Takakakkaw fall  을 만들어내죠.

 


바로 타카카우 폭포입니다.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서부 캐나다에서 두번 째로 높은 폭포죠. 380여m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폭포 위 건너편에 있지요.

 


이사진은 몇년전 건너편 아이스라인에서 바라본 오늘 올랐던 산과 빙하의 모습이죠. 폭포도 힐끗 보이고요..


 

그건 그렇고.. 오늘 오르는 산은 거리도 긴데다 표고차가 커서 산행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처음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어서 개인적으론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도 정상에 서야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멀리 우리가 지났던 호수가 까마득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제 정상엔 다왔습니다. 웬만한 산을 발아래에 두는 뿌듯함..



드디어 정상입니다. 역시 빙하에 덮여있군요. 만년빙하입니다. 35000-15000년 전의 지구상 마지막 빙하기였던 위스콘신 빙하기의 흔적이죠.

 


다시 한 번 건너편의 아이스라인 트레일. 그리고 에메랄드 글래시어 모습입니다. 그 뒤의 산이 Vice president  Mt. (부회장 산) 이죠. 물론 회장산 도 뒤에 있습니다. 



Waputik Icefield 와푸틱 빙원입니다. 



줌인하여서 보면 무시무시합니다. 크레바스의 위용..



인증사진.. 정상엔 바람도 많이 불고 제법 쌀쌀하죠. 



하산길입니다.



oss Campion 이라는 툰드라 지대에 사는 알파인 야생화죠. 



이 역시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사는 알파인 야생화입니다.



돌아오는 길의 셜부룩 레이크는 아침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왕복 24km의 짧지 않은 길에 총 표고차가 1500여  미터에 달하는 산을 거의 첫 산행지로 다녀온 것은 다소 무리였지만 

그럼에도 말로 형언키 어려운 뿌듯함을 안겨준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의 완전함에 새삼 놀랐으며 

그 속에 녹아들어가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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