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언제나 삶에 대해 많은 생각과 느낌을 갖게 하고 또 많은 그리움과 애태움 속에 추억에 잠기게도 합니다.

화려한 가을 색 뒤로 찾아오는 쓸쓸함은 차라리 지루한 일상이 낫다고 여기게도 하죠.

그러나 우리에겐 날마다의 변화 속에 품는 새로운 날들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낡아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만큼 이 세상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니까요.

 

캘거리 이 도시가 마음에 드는 것은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행복은 특별한 순간에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일상과 작은 부분 속에 없는 듯 존재하며

우리는 그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경험합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행복 지수가 올라가는 것이죠.

 

가을이 오면 집 주변이 마치 온통 공원이 된 듯 예쁘게 바뀌며 모든 동네가 멋진 가을의 도시로 변모하죠.

집을 나서 바로 만나는 이런 곳을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휴식과 삶의 여유를 너무나 쉽게 찾고 누릴 수 있습니다.

내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내 주변의 것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도시, 캘거리이지만 가을도 그 못지 않습니다. 다만 캘거리의 가을은 오는 듯 후딱 가버리기에

바쁜 일상 속에서 구석구석 그 아름다움을 찾아 누리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것이 안타까울 뿐.

 


 

모처럼 뒷마당에 심은 코스모스가 9월 초순의 눈 폭풍에 다 스러졌습니다. 가을이 이대로 끝나나 할 정도로 처참했죠.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캘거리의 가을은 다시 살아났지요.  폭설의 아픔을 딛고 살아난 가을은 그래서인지 더욱 강열합니다.


 

 


 

 

보우강변의 산책길입니다. 귀가하는 길을 잠시 벗어나 들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따뜻한 오후 햇살을 받으며 걸었죠. 가을은 이렇게 연인들의 사랑 속에서 무르익어갑니다.


 

 

 

마치 열매를 맺듯 나뭇잎은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네요.


 

 

 

이런 날은 무엇을 해도 즐겁죠.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거나 무엇을 하든.


 

 

 

보우 강변 주변은 온통 노란 가을 색의 향연입니다.


 

 

 

지극히 밝은 노란 색은 평범하지만 아름답고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서 질리지도 않습니다.


 

 

 

함께 걸어 보시지 않을래요?

 

 

 

 

 

잔디 위로 수북히 쌓여가는 단풍은 매우 문학적이고 예술적입니다.


 

 

 

우리 집 앞의 플레이 그라운드 역시 가을 채비에 한창입니다.

 

 

 

 

우리 동네의 아스펜은 매우 정갈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잘그린 그림같습니다. 햇살이 거침없이 내려쬐는 북쪽이라서 그럴겁니다. 

언덕이 있는 지형이 그래서 좋습니다.


 

 

 

우리 동네 입니다. 제가 뛰는 길이죠. 요즘 1주일에 서너번, 5-10km 정도를 뛰는 데 한 두번은 동네에서 뜁니다. 

이런 길을 뛰는 것은 당연히 행복 지수를 높여주죠.


 

 


노오란 아스펜 잎사귀가 파아란 하늘과 완벽히 맞아 떨어집니다. 둘의 채도가 각각 높은 데도 서로 전혀 부딪히지 않습니다.  잘 어울리는 한쌍.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우리 사는 동네가 이렇다면 가을을 찾아 굳이 어디로 갈 필요가 덜하겠죠. 그래도 록키산은 가봐야 하는데..


 

 


이 아름다운 모습이 불과 1주일이면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비교적 새 동네이다 보니 깔끔한 맛이 있죠.


 

 

 

사과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맛이 큰 사과랑 완전히 똑같죠. 새콤 달콤.. 가을이면 언제나  제가 처음에 살았던 동네에 들리곤 하죠. 추억이 있는 곳이니...


 

 

 

제가 처음으로 살았던 동네의 가을 풍경입니다. 올드 타운( 좀 오래된 동네) 은 나무들이나 조경에 연륜이 있어서인지 훨씬 운치가 있죠. 옛추억을 더듬으며 가을을 즐기는 것은 행복한 일상이죠.

 

 


 올드 타운의 집들은 이렇게 고전적이며 운치가 있죠.

 

 

 

엘보스프링 밸리의 골프장입니다. 역시 인공 조경이긴 하지만 아름답네요.


 

 

 

학교 후배들과 라운딩을 했습니다. 올해 한 선배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하였습니다. 5개월 만에 100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을 속으로 공을 날려 보내는 즐거움.. 매우 저렴한 가격의 그린피, 너무나도 쉬운 부킹으로 그야말로 대중 스포츠인 골프를 가을 속에서 즐기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시내 프린세스 아일랜드 공원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죠.  이날 여기서 약 10km 를 뛰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뛰는 

맛은 정말 특별합니다. 공기도 참 맑고 시내임에도 조용하고 한가롭고 무엇보다 조깅과 워킹, 자전거 족들 모두에게 안전을 보장하며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행복 지수 상승.


 

 

 

마운틴 애쉬의 열매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캘거리는 점점 최고의 자전거 친화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캘거리의 가을은 아직도 보여줄게 많습니다. 그러나 차마 시간이 안되는군요.

도시에 살면서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것 중의 하나가 그 도시가 제공하는 좋은 공원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캘거리에는 좋은 공원이 참 많습니다. 집 주변이 공원이니 온도시가 공원인셈이네요. 사랑스러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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