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은 멀리 있어야 제맛인가 봅니다.

한국에서도 온천은 멀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관령을 지나고 태백의 준령을 넘고 동해안을 길게 따라 내려가 만나곤 했던 덕구온천.

제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했던 온천여행 중의 하나였죠. 멀고도 깊은 그곳으로 찾아가는 여정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길이었어요.


그만한 운치는 없지만 캘거리에서 약 3시간을 달려야 만나는 페어몬트 온천은 가는 길의 호젓함과 수려한 경치로 인해

충분히 멋지고 훌륭한 여행길이죠. 우리를 반기는 산중의 노천온천과 리조트는 2, 3일 쉬고 오기에 충분한 편안함과 따스함을 준답니다.


이민을 온 이래 봄이 아니면 가을, 거의 매년 이곳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 과하지 않은 가격과 명절에도 붐비지 않은 한가함,

내세울 시설이랄 것도 없이 작고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욱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나다의 전형적인 휴양지입니다.




집을 떠날 때 동네의 아스펜은 그 마지막 단풍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면 많은 잎을 잃어 있겠지만 눈이 부시게 화려한 노란색은 

잊혀지지 않겠네요.



구석에 박힌 작은 방을 예약했습니다. 숨은 듯 오히려 좋았습니다.



여행의 따스함은 이렇게 노란 전등에서도 느껴집니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마음은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키죠.



리조트 측이 마련해 놓았던 할로윈 장식에서 명절과 가을의 느낌을 가집니다. 풍성한 가을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리조트 메인 입구입니다. 그저 소박하죠. 시골스럽죠.



정겹구요..



동네구경도 했습니다. 이 시골에서 뭐하고 살아가는 지 궁금했지만 갈등과 다툼은 훨씬 덜한 삶일겁니다.



리조트 지역 답게 골프장이 멋진 곳에 있네요.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있더군요.



붉은 단풍은 이제 캘거리에 사는 저에겐 매우 생소하고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사진가가 이런 걸 놓칠 수가 없죠.



주로 이용하는 식당입니다. 음식 맛 좋고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선데이 브런취가 매우 훌륭합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 단풍의 화려한 색깔에 감동 또 감동..



역시 꽃을 좋아하고 화려한 색깔의 단풍에 넋을 잃곤 하는 남자입니다.



오랜만에 특이한 포즈를 취했네요^^



아내가 요구한 포즈입니다^^



호텔 게스트 전용 온천 풀이죠. 오붓하게 즐기라고..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이 분위기가 좋습니다.



온천의 기쁨은 고향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이죠.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가 마음을 풀어내고 시간을 잊어 버린 채 오직 나를 위로하는..



그렇게 해서 시간은 따뜻하게 흘러갑니다.



노천 대온천이죠. 외부 손님들도 많이 오는데 호텔게스트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탁트인 주변 경치가 좋아서 그만입니다.



온천 뒷편의 산책로에서 만나는 풍경입니다.



유튜브로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무념무상으로 쉬는 것.. 이런 여행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주변 풍광이 참 차분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민 11년만에 아내와 이곳에서 골프를 쳐보았습니다. 둘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그냥 부부함께 즐겼다는 데 의의가 있죠. 함께한 이름모를 노부부역시 

우리랑 비슷했습니다. 골프는 아마도 이렇게 부부가 가끔씩 함께하기에 좋은 놀이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캐나다에서는 돈이 별로 안들어 좋네요.



거의 모든 레저와 운동엔 젬뱅이인 아내가 나와 할 수 있는 것 한가지가 더 생겼다면서 매우 열심인게 사랑스럽습니다. 이곳은 온천리조트 부속 골프장.



페어몬트 핫스프링스.. 캘거리에 놀러오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리셔도 좋을 것 같네요.



오다가다 숨은 아름다운 곳도 많습니다.



2014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사는 부부의 온천여행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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