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의 장엄하고 유구한 지질학적 역사에 비하면 이곳에서의 인류 문명의 역사는 한낱 찰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레이크 루이스 일대에서 시작된 유럽인들의 이주의 역사는 고작 150여년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그 깊고도 오묘한 

대자연의 품에서 거칠고 투박하게 시작되었던 인간 문명의 작은 한 조각을 구경하러 갑니다. 


Lake Louise, Banff


록키는 수억년의 지구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3억 5천만년 전쯤에는 모두 바다(내해) 였고 1억 7천만년전부터 

약 1억년에 걸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 융기하면서 산과 계곡이 형성되었습니다. 비와 눈이 내리며 강과 호수가 형성되었고

오래기간 빙하기에 갖혀 있음으로 그 거칠고 험준한 원시의 록키가 생생한 모양그대로 보존되었습니다.


Spray lake, Kananaskis, Alberta


록키는 지구상 곳곳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석회암 지대입니다. 지구가 원래 거대한 바다였고 이산화탄소를 기초로 생성된 바다생물들의 껍질과 뼈들이 바닥에 쌓이고 쌓여 석회암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 지중해의 오래된 하얀 대리석 건물처럼 록키산의 봉우리들은 

대부분 밝은 회색을 띠고 있지요.  그 암석의 미세한 분말이 빙하에 실려가다 녹으니 푸른 강 푸른 호수가 만들어졌습니다.


Columbia Icefield, Banff and Jasper


록키의 큰 모양은 거대한 빙하가 만들었고 디테일한 모습은 바람목수 비목수가 만들었습니다. 거대한 얼음덩이가 흘러가며 계곡을 만들었고 물이 흐르며 협곡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보는 록키는 지난 수억 수천만년 동안 변화해온 과정의 한 지점일 뿐입니다.


지금 빙하가 녹고 기후가 변하는 것에 모두가 우려하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어쩌면 수십억년의 지구 역사에 비춰보면 그저 찰나의 

작은 변화에 불과한 것입니다. 지구는 언제나처럼 면면히 살아숨쉬며 그 항상성을 유지해 갈것이기에. 




대자연 록키가 지닌 억겁의 오랜 역사에 비하면 인류문명은 그야말로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가장 최근의 빙하기 끝무렵

얼어붙은 베링해를 건너와 이룬 원주민의 역사가 불과 15.000년 안팎입니다. 그 후 유럽인들이 건너와서 개척한 서부 캐나다의 역사는

채 200년이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동부 캐나다는 1500년대에 프랑스인들의 이주로 시작되었지만.




서부 캐나다의 역사는 철도 역사와 비례합니다. 광활한 땅의 동서를 연결하는 철로가 게설되면서 인구 대부분이 살던 동부 캐나다가 

서부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주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록키산의 존재가 동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도,  수많은 동부인들이 관광과

사냥을 위해 찾아온 것도 모두 이 철도가 놓이고 부터입니다. 




레이크 루이스 역은 초창기 대륙횡단 철도시대때부터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히 이 근방의 절경인 레이크 루이스를 보기 위함이었어요.

그래서 캐나다 초대 수상인 존 맥도날드의 부인인 레이디 멕도날드 여사가 이 레이크 루이스를 처음으로 보는 여성으로 초대되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실제로는 아그네스란 이름의 여인이 이 호수를 처음 본 것으로 밝혀졌죠. 그래서 머쓱해진 사람들은 레이크 루이스 위에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호수의 이름을 맥도날드 여사의 미들네임, 아그네스를 따서 명명했습니다) 



웅장한 록키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짧고 미미할 뿐이지만 이렇게 인간의 발자취를 찾아 보는 것은 자연과 인간이 한데 어울릴 때 비로소 완전성에 이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레이크루이스 기차역은 지금은 더이상 기차역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그 건물들과 옛 기차들이 유물로 그대로 남겨져 객차 일부와 역사는 고급 관광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차역 주변은 작은 공원처럼 꾸며져 자연 속의 작은 박물관처럼 보존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그 옛 모습을 한 번 감상해볼까요? 기차역의 옛모습은 이렇게 생겼지 않았을까하며 포토샵으로 처리해보았습니다.


 


마치 옛 서부 시대가 연상되는 장면입니다. 


밴프, 캘거리 방향입니다. 옛날 모습 느낌이 나네요. 




CPR, 즉 Canadian Pacific Railway 입니다. 캐나다 철도 회사죠. 




식당차인데 시즌에는 실제로 영업을 합니다. 



밴쿠버 방향이죠. 1000 km 떨어져 있지만.. 기차가 들어오는군요.




이렇게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다면 약간 철로를 걸어볼 수도 있고 옛날 기차에 매달려 볼수도 있죠.



비록 작은 유적이지만 레이크 루이스 여행을 오면 꼭 한 번 쯤 들러볼만합니다.

어렷을 적의 추억에도 잠겨보고요..


(레이크 루이스 마을의 4 WAY STOP 사거리에서 서쪽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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