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캘거리를 포함한 서부 캐나다는 붉은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활엽 나무의 주종을 이루는 aspen(사시나무) 과 white birch( 자작나무) 는 이처럼 샛노란 단풍입니다. 캘거리의 경우 고산지대인데다 아침 저녁 기온차가 커서 8월말이면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9월이면 절정을 이루는데 불과 1-2주 정도 지나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맙니다.




원래 단풍은 붉은 단(丹) 단풍 이기에 노란 단풍이라하면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국어사전에서는 단풍을 붉은 색 노란색 

불문하고 잎이 가을 색으로 물드는 것을 말하네요. 가을이 되면 캘거리 시내는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여 목가적으로 변하곤 합니다.



영미권 사람들이 단풍을 가리켜 흔히 fall colors 라고 말합니다. 가을의 전형이죠. 가을 색이 나타나는 것은 기온이 내려가 나뭇잎이 

엽록소 활동을 멈추면 그린 빛이 서서히 사라지고 안토시안이 합성되면 붉은 색, 합성되지 않으면 원래 나뭇잎이 가지고 있는 색인 

노란색이 나타나고 여기에 탄닌작용이 가해지면 갈색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캘거리에 붉은 단풍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이곳의 기후조건상 안토시안이 합성되는 수종은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캘거리에는 여느 북미 도시들 처럼 시민공원이 아주 많습니다. 이 곳은 Edworthy park 의 모습입니다. 저 위로 제가 출근하는 길이 

보이는데 저 곳에서의 전망이 매우 좋죠. 캘거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Sarcee Trail 이라는 도로입니다. 이 공원은 

피크닉과 각종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하고 저 위쪽은 매우 유명한 개 산책 지역입니다. 



캘거리를 관통하는 보우 강을 따라 산책길, 자전거길이 나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저절로 완전히 환상적인 가을 분위기 속에 빠지게 됩니다. 혼자 걸어도 멋지고 같이 걸으면 금상첨화죠. 웬만한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인 전용도로로 구분되어 안전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길은 자전거 및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전용도로죠. 



보행인 및 조깅하는 사람들 전용도로입니다. 가을을 달리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합니다. 



캘거리 시내 prince`s island park 입니다. 가을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죠. 환상적인 가을색이 우리를 반깁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뛰는 사람들로 활력이 넘치지만 그리 붐비지는 않고 대체로 조용하며 매우 평화롭습니다. 



언제든지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서 좋구요.




가족단위로 찾기에 더할나위없습니다. 가을은 정말 온누리에 가득하군요. 캘거리는 캐나다에서 일조량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인 곳, 




이 공원 역시 부부가 개산책을 나오기에도 안성 맞춤이에요. 그렇게 견공들이 많은 도시인데도 길에서 개 배설물 보기는 어렵습니다.캘거리 사람들은 자기 개 배설물 치우는데는 아마 세계 최고일 겁니다.  




캘거리가 자랑하는 peace bridge 이 다리를 건너면 캘거리의 트렌디 거리, Kensington 이 나옵니다.



캘거리 도심의 시민공원, 프린세스 아일랜드 공원이었습니다.



캘거리의 자랑은 걷기에 매우 안전한 도시라는 겁니다. 인도와 차도의 완벽한 분리는 물론이며 교통 안전 시설이 잘되어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 보행자 사고는 매우 드물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범죄율도 낮아서 걷는데 아무 문제도 없어요.

동네마다 이런 길을 따라 걷는 것은 가을을 즐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겠죠.



오호.. 이 집은 온통 가을로 덮여버렸군요. 저 대문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우리 집 앞마당의 가을은 이미 절정을 넘어버렸습니다만 여전히 가을 맛은 남아 있군요. 


동부 캐나다처럼 강열한 붉은 색은 아니지만 캘거리의 노란 단풍은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데다 몽환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저는 갈수록 이 단풍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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