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바다 낚시는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고 한국에서처럼 선상에서 조리하거나 즉석 회를 쳐서 먹는 즐거움은 없지만 우럭이나 광어, 대구등 우리에게 친숙한 어종을 대물로 낚을 수 있는 기회와 함께 통발 게잡이를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밴쿠버의 바다를 즐길 수 있어 한 번쯤은 해볼만합니다.




우선 이곳은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면허를 사야합니다. 낚시하려는 지역과 잡으려는 어종, 그리고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른 면허를 사야하는데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으나 그만큼 까다롭게 통제한다는 것입니다. 면허없이는 어떠한 종류의 포획도 금지가 되며 또한 잡을 수 있는 고기의 크기와 마리수도 제한을 두는데 이런 것들이 다소 불편하고 아쉬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남획의 부작용이 없어 해양 자원과 환경 보호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BC주 밴쿠버는 산과 호수, 바다, 섬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녀 언제나 세계 살기 좋은 도시 1,2위를 다투는 아름다운 미항입니다. 밴쿠버 바로 앞에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섬, 우리나라 면적의 약 1/3 정도로 큰 밴쿠버 아일랜드란 섬이 있습니다.

남북의 길이가 460km, 동서 넓이가 80km 에 이르는데 인구는 전체 약 130만명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BC 주의 주도인 빅토리아 씨티가 있고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을 테마로 한 부차드 가든과 아름다운 비취로 유명한 토피노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나나이모는 이 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데 이번 낚시여행의 목적지입니다.




나나이모행 비행기에서 바라본 캘거리입니다. 제가 출근하는 스토니 트레일과 가을색이 완연한 주변 보네스공원의 예쁜 풍경이 제법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타고 낚시할 낚시배와 선장입니다. half day  혹은 full day 로 임대할 수 있는데 어군탐지기를 가지고 있어 포인트를 찾아 우리를 안내합니다. 릴 낚시대를 제공하며 루어 낚시로 합니다. 게 통발을 설치하여 잡은 게는 우리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데 요금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서 선장이 부르는 가격을 놓고 흥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나이모 항의 요트선착장. 우리같은 소형 낚시배 외에 많은 레저용 요트들이 있었어요. 캐나다가 한국보다 결코 더 부유하다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캐나다의 항구와 호수마다 요트들이 즐비합니다.  아마도 노는 문화의 전통이 달라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나나이모와 밴쿠버를 잇는 수상비행기입니다. 레저용이 아닌 수송용입니다.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풍경이죠. 



밴쿠버와 인근 섬들을 오가는 BC Ferry 입니다.  사람과 자동차를 싣고 오가는 주요 교통 수단이죠.  밴쿠버에서는 Horseshoe Bay 와 Tsawwasen 두군데에서 출발하는데 Nanaimo 행은 Horseshoe Bay 에서 타는게 좋습니다. 


홈페이지  https://www.bcferries.com/schedules/mainland/maps.html 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나나이모 항에서 포인트를 찾아 나갈 때 미리 통발을 설치해두었다가 돌아올 때 건져 올리면 이렇게 게들이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통발 두개에서 잡힌 30여마리 게들 중 너댓마리 빼놓고는 대부분은 그냥 바다에 도로 돌려보냅니다. 크기가 작다는 이유.  한국이었다면 다 가져왔을 걸 사진에서처럼 정말 씨알 굵은 놈외에 자로 재어서 조금이라도 작으면 가차없이 모두 놓아주었습니다. 너무 아까웠지만 수산자원 보호라는데 어쩌랴.. 



밴쿠버 아일랜드 주변에는 포인트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대구입니다. 



오늘의 수확입니다. 우럭 종류와 뽈락, 도미종류라네요



내해를 지키는 등대 섬.. 6개월 정도 살아볼 수 있다면.. 




이 녀석이 맛이 좋앗습니다.  선장께서 모든 생선을 하나하나 뼈를 발라 필레를 만들어 주었어요. 

우리는 이 것들은 모두 냉동하여 아이스박스에 싣고 캘거리 집으로 가져왔어요.



우리가 머물렀던 펜션입니다. 미리 예약을 했는데 여름이면 거의 방 구하기가 힘든다고 하네요. 복층구조로 1층에 방 둘 화장실 하나,

키친과 거실이 있고 2층은 화장실, 샤워장 딸린 방이 하나 있었고요. 



잡은 게와 생선으로 매운탕을 해먹습니다. 



게는 그냥 삶고 매운탕은 군대식 잡탕 ㅎㅎ 



게는 삶으니 색깔이 빨갛게 변하네요. 맛이 기막히던데요



다음날 돌아오기전 바닷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조게도 잡을 수 있다는 곳.. 그 옛날 수영하며 게잡고 해삼잡고 하던 어린시절의 제 고향 바다가 생각나더군요.  마산, 가포, 덕동, 구실, 용호... 



깨진 조개껍질이 마치 한구석 뻥뚫린 듯한 내 마음인듯.. 되돌릴 수 없는 지난 시간들의 추억들..



밴쿠버 아일랜드 나나이모 낚시여행은 이렇게 내 삶에 아련한 추억의 한 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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